주말에 시댁을 다녀왔습니다.
옆지기 외할머님이 시어머님 옆에서 사시는데..
연세가 아흔이 가까우시다 보니 관절도 안 좋아서 겨우내 입원을 반복하셨고..
이번엔 요로결석 수술을 하셨답니다.
시어머님도 친정엄마(옆지기 외할머님) 챙기다가 넘어지셔서 손목 골절에 입원하셨었고..
얼마전엔 무릎 인공 관절 수술을 받으셨는데..
친정어머니 병구완 하시느라 퇴원하자마자 병원에서 지내시네요.
어버이날에 친정일이 있어서 이번에 시댁을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외할머님 병문안 겸으로 땡겨서 갔습니다.
동서네도 시댁에 와서 어머님이 준비하신 멍멍탕과 제가 준비해간 돼지갈비로
저녁을 먹고 한잔했습니다.
어머님은 외할머님과 주무신다고 병원을 가시고 아버님은 편하게 놀라고(?) 옆방으로 피해주시고..
술상챙겨서 넷이 앉아 부어라 마셔라..술을 마셨습니다.
그런데 동서가 하는 말이..
"형님..얼굴이 좋아 보이세요. 환하게 빛이 나요"
아!! 전 너무나 놀랐습니다.
요즘 피부과 다니면서 얼굴빛이 약간 살아난다고 느끼긴 했지만
남들눈에 그렇게 보일지는 몰랐거든요.
더 웃긴 것은 동서의 다음 말이었습니다.
"어머님이요. 형님이 대구로 이사가시더니 마음이 편해서인지 얼굴이 좋아졌다고..
저희 친정어머님께 자랑을 하시더라구요"
어머님이 수술하셔서 병원에 계실때 갔었는데..제 얼굴이 좋아보였나 봅니다.
퇴원후에 동서집에 잠시 계셨는데..바로 옆에 사는 사돈에게 자랑을 하셨다니..ㅋㅋ
그런데 그땐 피부과 다니기 전인데요?
그래도 얼굴이 조금 좋아보였나요?
저희 시어머님은 아주 귀여우신 분입니다.
며느리든 딸이든 이쁘게 하는 것 좋아하시고..라식 안하는 막내 딸에게
"니가 돈이 없냐 뭐가 없냐? 그거 해서 안경 안쓰니까 이쁘더라 수술해라"
그래서 막내 시누이 수술했습니다.^^
상꺼풀이 없어도 눈이 작은 편은 아닌 저와는 달리 동서는 눈이 좀 작습니다.
"얘야. 내가 돈 보태 줄테니 쌍꺼풀 수술 해라. 더 이쁠것 같아"
이러시는 시어머님이 또 있을까요?
그런데 큰며느리라고 게을러서 시댁 올땐 편한 옷만 입고 오고..
화장도 안하고 오고..명절날 아침에도 화장하라고 해야 마지못해 화장 하니
시어머님이 보시기엔 참 답답하셨겠죠?
저야 먼길 차 타고 가려니 편한옷이 최고요..
화장하면 그나마 나쁜 피부 뒤집어지니 최대한 안하고 산건데..
어머님은 젊은얘가 왜 저러냐 싶으셨겠죠.
딸이 넷이나 되다 보니 다 잘들 가꾸고 사는 편이라..(돈 안들이고 부지런하게 관리하는 편임)
털털한 며느리가 안되보이셨을겁니다.
동서와 도련님이 얼굴이 내 좋아졌다길래..
"요즘 피부과 다녀요. 약도 먹고 관리도 받고.."
라고 고백을 했습니다.
동서는 피부관리전문대를 나왔기에 대충 견적이 나올겁니다.
"비싸긴 한데..(그러면서 절대 얼만지는 안 가르쳐줌) 그래도 얼굴이 좋아지긴 하네요"
시동생의 반응..
"형수님..정말 얼굴이 달라졌어요. 좋네요. 잘하셨어요"
동서
"형님. 좋아보여요. 요즘은 관리 받아야 해요."
옆에서 남편은 기분이 좋은지 빙그레 웃더군요.
그렇다고 정말 제 피부가 백옥같고 하얗게 빛이 나느냐??
당연히 아닙니다. 아니구요.
다만 얼굴을 뒤덮던 여드름과 뾰로지가 눈에 안보이게
조금으로 줄었습니다.
전엔 얼굴에 뭘 발라도 나기에 아예 안바르던 것을..
약을 먹어서인지 대충 발라도 뭐가 잘 안나기에 (그래도 몇개씩은 난다..ㅠ.ㅠ)
샘플로 있던 유명 화장품의 에센스등을 듬뿍 발라주고..
작년에 산 화장품들도 목에라도 듬뿍 발라주고..
유기농 계란 흰자를 거품내서 팩해주고..닦아 낸후
노란자에 밀가루와 꿀 섞어서 팩해주고..
아니면 2천원짜리 영양시트 팩이라도 하고..
정말 전과 다르게 신경 쓰며 살고 있습니다.
가장 크게 달라진것은 세수 할때 위에 옷을 다 벗고..
얼굴과 목부터 거의 상반신을 꼼꼼하게 씻어줍니다.
미즈근한 물에 뽀도독 닦고..
찬물로 팻팅 해주면 정말 깨끗한 느낌..
전엔 얼굴만 고양이 세수를 했었습니다.
피부과 약의 부작용으로 피지가 말라가며 입술도 마르고 안구건조가 심해지긴 하지만
이렇게 뾰로지 걱정 안하고 얼굴 관리 할수 있는 것이 너무나 행복합니다.
약을 끊고 나서 요요현상으로 얼굴이 나빠지더라도..
처음처럼 악화 되진않겠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참 피부박피의 주의사항으로 자외선을 조심하고 얼굴에 열나는 행동---
과격한 운동이라던지 싸우나 찜질방 금지로 인해 집에서 방콕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좀 괴롭긴 하네요^^
오늘은 시골 다녀와서 너무나 피곤하기도 하고..
천식으로 은영이 병원도 가야하고..
내일 중간고사 시험보는 재진이 공부도 시켜야 해서..
피부과는 내일로 미루었습니다.
하루하루 새로워지는 피부..
CF광고가 아니라 바로 제 얼굴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