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님이 소문을 내서 아는분도 있겠지만..
피부과를 가기로 했다.
거금 들여 피부과를 간다니 돈 많은 유한마담 같은 기분도 들지만..(ㅋㅋ)
사실 집에서 놀고 있는 전업주부로 쉬운 결심은 아니었다.
남편이 직장이 바뀌면서 안정적인 점으로는 퍼펙트..
월급면에서 전에 받던 연봉에서 큰폭으로 삭감이라서..
허리띠 졸라매고 살아야 한다.
그렇다고 지금까지 펑펑 쓰고 살았던 것은 아니고 남편 외벌이로 궁핍하지 않게 살만큼이었는데..
앞으로는 더 긴축 재정으로 살아야 한다.
그런데도 이렇게 큰 지출을 하기로 결심 한 것은..
나에 대한 투자랄까? 나에게 주는 상이랄까?
내가 맞벌이 할때는 어렵지 않게 살았는데..
둘째 낳고 접업주부가 된 후론 정말..ㅠ.ㅠ
다른 주부들과 같이 내것은 하나도 못 사고 살았었다.
바지나 티도 만원대로 사고..가방도 명품은 커녕 길거리에서 파는 만원,오천원짜리..
이렇게 몇년을 사니 이젠 옷 하나 사려고 해도 손이 떨려서 못 산다.
그렇다고 남편도 그렇게 입힐수는 없고..
(옷도 경쟁력이라는 광고를 믿는다)
남편만은 상설할인점에서 사주더라도 좋은 메이커의 양복을 사서 입혔다.
(이젠 양복보다는 자유복을 입는 직업으로 바뀌어서 남편 옷을 사주느라 또 허리가 아프다)
그렇다면 내가 저금을 엄청 많이 했느냐?
그것도 아니다. 다만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못 하고 살진않았던것 같고..
그러기 위해서 저런쪽 소비를 줄이고 다른 곳에 돈을 쓴것 같다.
지금까지 살면서 피부로 인한 스트레스...그거 말도 못한다.
중학교때부터 여드름 투성이라 피부과 다니기 시작..
대학교때부턴 거의 포기하고 여드름이 나면 나나 보다..화장은 거의 하지도 못했다.
발라도 나고..안 발라도 나고..크리니크인가가 좋다고 할때 써봤는데..그것도 별로..
남들은 내 얼굴을 보면 피부과를 가봐라..왜 그렇게 사냐?
옆에서 답답해들 하지만 나로서는 그냥 그런가 보다 산게 20년이라서 포기 상태였다.
그런데..작년부터 피부가 급속이 안좋아진다.
지성이라 여드름과 뾰로지는 나지만 주름은 없었는데..
이젠 주름이 팍팍 간다.
이렇게 지내다간 금방 50대 피부가 될것 같다.
이럴때 나타난 P님의 피부과 선전 페이퍼..ㅋㅋ
거기에 D시로의 이사..
이건 거의 신의 계시가 아닌가???
돈 50만원..생각하면 큰돈이지만..누군가에겐 가방 한개, 옷 한벌 값도 안된다.
마트가서 20만원 장을 봐도 집에 가서 보면 산것이 없다.
마트 가서 카드 긁는 짓은 잘하면서 나에겐 왜 그리 인색했는지..
내인생 최고의 사치며 허영이 될지도 모르겠다.
결혼 10년동안 아이들 키우고..집장만 한다고 허리띠 졸라매고 잘 살았다고..
나에게 주는 상이요 선물이다 생각하며 피부과에 가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