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지난 일인데..진주님의 페이퍼를 보고 이제야 쓴다.
남의 일이라서 밝히기가 거시기했었는데...가명으로 처리하겠다.

아는 동네 언니가 한탄을 한다. '우리반 엄마들이 내가 담임선생님을 꽉 잡고 있다고 한다'
'왜요?'
'수업시간에 우리 철수가 기영이 크레파스를 빌려 썼는데..크레파스가 금이 가있었는지 칠하려고 하자마자 부러졌다네..그러자 새 크레파스 부러뜨렸다고 화가 난 기영이가 우리 철수를 때렸고, 철수도 기영이를 때렸는데..
담임선생님이 먼저 때린 기영이만 혼을 냈데..반 아이들이 보기엔 둘이 싸웠는데 선생님이 철수만 봐준걸로 알고..집에 가서 엄마들에게 그렇게 말했겠지.
우리 철수도 일이 이상해진것 같으니까 집에 오자마자 이야기를 해줘서 기영이 엄마하고는 잘 해결됐어.
철수가 때린것 미안하다. 기영이가 억울해할수 있으니 잘 달래주라고 했어.

문제는 화가난 기영이가 일기에 선생님이 밉다. 나만 혼냈다라고 썼는데..
다음날 일기 검사한 선생님이 그걸 아이들 앞에서 읽게 한거야.
요즘 일기검사가 인권침해라고 하는데..이런 선생님때문에 그런거 아닌가?
우리반 아이들은 이제 솔직하게 일기 안쓰고 선생님 눈치보며 일기 쓰게 생겼어.'

이 언니는 독서지도 공부도 하고, 아이들 교육에 관심이 높은 엄마라서
반아이들의 왜곡된 일기관에 대해 걱정을 했다.

나도 얼굴을 아는 선생님인데..저학년들에게 너무 심한거 아니었나??
이제 그반은 일기라는것은 숙제검사의 하나가 될뿐이다.

선생님들..조금만 더 신경 써 주시길..
아이들은 작은것 하나에도 상처 받을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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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5-05-20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아이들 앞에서 읽게 하다니, 그건 너무 했어요. 선생님과 부모님이 보는 것조차도 아이 개인의 사생활 침해의 소지가 있다고 하는데 다른 사람에게 공개를 하게 하다니...

물만두 2005-05-20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일기 검사는 폐지되기를 바랍니다. 저도 얼마나 싫었다구요...

sooninara 2005-05-20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기검사해야 아이들도 잘 쓰고..엄마들도 챙기기는 해요.
하지만 썼나 안썼나만 검사하면 좋겠어요.
맞춤법이나 그런것도 첨삭하지말고..대신 일기에 대한 선생님 의견을 한줄 정도 써주는것이 더 교육적이겠죠? 아니면 아이에게 평소에 하고 싶은 말을 한줄 써주시던지..

▶◀소굼 2005-05-20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킁..생각해 보니 어렸을 때 일기에 그다지 감정이 들어간 내용을 쓴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일기 두개 써야 겠네요-_ -

ceylontea 2005-05-20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 좀 심했네요... 아이가 그렇게 생각을 했다면 선생님 잘못도 있는데... 그걸 다로 풀었어야지 싶네요... 일기검사가 이젠 정말 형식적인 숙제가 되어 그 반이 참 안탑깝습니다.

soyo12 2005-05-20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어렸을 때 일기쓰는 것 자체가 정말 스트레스였어요.
쓰고 싶어서 쓴 글이 아니라 매일 얼마씩 채운다는 느낌이라.^.~

아영엄마 2005-05-20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이네 반은 일기쓰기를 담임선생님께서 어느 정도 자율로 해주신 모양인데 그래서인지 일주일이 다되어 가도록 쓸 생각을 안하는군요. 쩝~

진주 2005-05-20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영이 선생님이랑 기영이 선생님이랑 친군가요? 아니면 언니 동생?
어쩜 그리 무식한...=3=3=3

nemuko 2005-05-20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전 어릴 때도 일기를 두 가지 따로 썼던 기억이 있네요... 유난을 떨었나 싶기도 하지만...

부리 2005-05-20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연히 자기 일기와 검사용 일기가 따로 있어야 합니다. 검사용 일기는 일종의 소설 습작노트죠^^ 일기검사라는 야만을 예술적으로 승화할 수 있다는..

호랑녀 2005-05-20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고등학교때도 일기검사를 당했다죠... 선생님께 보이기 싫은 내용이 있어서 유리테이프로 붙여두었는데... 선생님께 몽둥이로 맞았다죠. 선생님을 뭘로 보냐고...
제가 잘못했었죠.
선생님을 잘못봤으니까요. 때리고도 남을 인간이라는 생각을 미처 못했거든요.

울보 2005-05-20 1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요즘 아이들은 일기를 두권쓰는 아이들도 늘어난다고 하더군요,,
보여주기 위함과 자기가 간직하기 위한 일기,,

sooninara 2005-05-20 1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밀일기 쓰기를 선생님이 부추기는군요..ㅠ.ㅠ
상식적인 선생님을 만나는것도 행운인듯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