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30대 중반을 지나 후반으로 달려가고 있는 나는 나도 모르게 '저 어린것들이..쯧쯧..'할때가 있다.
아무래도 우리가 어릴땐..머리에 피도 안마른것들이..라면서 일장 연설을 하는 나이가 된것일까??

요즘 고등학생들이 내신문제로 자살을 하고, 촛불시위를 한다.
얼마전까지 절대평가였던 시험을 상대평가로 바꾼것이 문제라는데...
속사정이야 모르겠지만 절대평가덕에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중간고사,기말고사 시험문제 콕찝어 가르쳐주고
반아이들 대부분이 100점 맞는다던지..하는 이야기를 들으면 상대평가란것이 꼭 나쁜것 같지는 않다.
학교마다 지역마다 실력이 다를수 있는것은 대학에서 알아서 할것이고 어차피 1등부터 꼴등까지는
있을수밖에 없는것 아닐까? 내신만으로 대학가는 것도 아니고 다른 여러가지 비교 방법이 있으니
내신은 다양한 고려대상중에 하나가 될수 있을것이다.
시험 한번 망치면 대입 망치는거라고?? 우리가 대학 갈때도 내신은 중요했었는데..

내가 고등학교때도 상대평가였다. 수,우,미,양,가 평가로 1등부터 등수가 성적표에 나오고
내신은 1등급에서 15등급까지 나뉘어서 대입에 꼬리표로 달고 들어 갔다.
지금처럼 복잡하게 대학가는것이 아니라 340점 만점인 시험에서 몇점을 받으면 그점수로 요기조기
저울질해서 붙을만한 곳에 원서 넣으면 되는거였다. 학력고사 점수에 내신을 더해서 내 점수가 되는거다.

그나마도 나는 88학번이라 선지원 후시험제 첫해라서 (나도 그러고보면 박복한 세대..ㅠ.ㅠ)
이전까진 학력고사 보고 자신의 점수 알고서 가던 대학을 미리 대학과 전공과를 정해서 지원한후
시험을 보고 합격 불합격을 알게되는 대입제도였다.
덕분에 나는 합격한것만 알지 정확한 내 학력고사 점수는 모른다..

지금처럼 가군이니 나군이니 하면서 대학을 몇군데 지원할수 있는것만으로도 요즘 아이들은 배가 불렀어하는 생각이 든다..(돌 피하고..) 우리때는 내가 갈만한 대학중에 하나만 콕 찍어 골라서 그것도 그대학에서 3지망까지 과는 고를수가 있지만..대부분 일지망이 꽝이면 꽝이라고 보면된다. 그렇게 부채도사만 아는 로또 같은 대학입시를 보았었다. 지금처럼 대학수가 많은것도 아니고..(우리때 전문대였던곳이 지금은 대부분 4년제로 바뀌었다. 갈수록 아이들은 없다는데 대학수만 많아지고 이것도 문제일듯) 전후기 4년제와 전문대학까지 갈 실력이면 반에서 중간 이상의 실력은 가져야 했다.(강남 말고 서서울 변두리 고등학교일 경우..)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원서비는 많이 들지만 자신이 갈만한 대학을 세군데인가 지원 할수 있고..좋은 대학 갈려면 머리 터지게 공부해야 하지만..변두리 대충~~ 들어가려면 수능점수도 필요없다는 전문대도 있는 현실을 보니...내가 고등학교때는...내가 대학시험 볼때는 소리가 절로 나오려다 들어 간다.

우리 아이들이 대학 입시 볼때는 또 얼마나 달라져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고3학생들 모두가 서울대를 갈수는 없으니 어떤 방법으로는 실력을 겨루어야 할것이고 합격자와 불합격자는 생길것이다. 편하게 대학가는 법은 없다. 이뭐시기 장관의 하나만 잘하면 대학 간다는 말에 속으면 안된다.이것이 상대평가와 340점 만점의 학력고사 세대인 내 생각이다.

내신촛불 시위를 보면서 든 내 느낌..."나도 이젠 나이가 드는구나...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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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ninara 2005-05-17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죠..88학번들은..자신의 점수 알고 눈치 작전으로 대학 들어온 선배들을 얼마나 부러워했다구요..항상 내 점수론 여기보다 좋은곳에 갈수 있었을텐데 하향지원해서 붙었다는 아쉬움이 있었거든요. 그것도 다 본인의 점수를 모르니 환상을 가진거겠지만요^^ 저도 후지원 못한걸 아쉬워했어요..ㅋㅋ 불쌍한 88학번..

sooninara 2005-05-17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생각해보니 새벽별님은 현장에서 일하시는분이군요^^
요즘 아이들 내신때문에 자살한다고 하지만,,우리때보다 유약해서 조그만 충격과 어려움도 못 이겨내는듯해서 보기에 안좋아요. 사회분위기가 자살을 부치기는것도 있는지도...

울보 2005-05-17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자주 바뀌는 정책이 문제지요,,

sooninara 2005-05-17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보님..우리 나라 교육 정책은 교육부장관따라 바뀌거든요..
교육은 백년지대계가 아니라 장관수명따라...ㅋㅋ

날개 2005-05-17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88학번이어요~!^^;;;;

아영엄마 2005-05-17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냐.. 지도 같은 학번이구먼요...

水巖 2005-05-18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88학번인데요, 그럼 수니나라님과 날개님하고, 아영엄마님과도 동기가 되는가요?
틀림없이 88년도라니까요. 그럼 저도 나이가 들었는가 보네요. ㅎㅎㅎ
단기4288년도 그때는 쌍팔년도라고도 했었죠.

엔리꼬 2005-05-18 0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암님 너무 재미있습니다.
누님들, 저는 두해 아래 귀여운 90학번입니다. ㅋㅋ
그러게요. 지금 생각해보면 저희때의 선지원 후시험은 완죤히 도박 아니었습니까? 그야말로 돈 놓고 돈 먹기! 그때 수없이 떨어졌던 학생들은 지금쯤 뭐하고 있을까요?

호랑녀 2005-05-18 0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수암님...
수니나라는 88학번이군요. 나처럼 엄마가 선견지명이 있어서 초등학교를 7살에 들어가 87이 된 행운아도 있습니다.
대학입시에 있어서... 나처럼 공부 대충했던 사람은 87년이 최고였습니다.
과목수는 확 줄고, 시험 봐서 그 점수 맞춰 대충 대학 갔으면 되니까...
그런데 좀 생각을 갖고 살았어야겠다는 후회는 되더군요.

sooninara 2005-05-18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88꿈나무들끼리 뭉쳐 볼까요??
서림님..돈놓고 돈 먹기 맞아요..올인 수준이라서 떨어지면 끝...우린 그렇게 살았는데 요즘 아이들 보면 경쟁을 못 이겨내는것 같아서..12년 학창시절을 상대평가로 살아와서인지 상대평가가 왜 나쁜지도 모르겠어요..ㅠ.ㅠ

오늘의 최고 댓글..수암님에게..영광을..ㅋㅋ
단기 4288년도 88학번으로 해드릴께요..

조선인 2005-05-18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기 4288... 까무라쳤어요. ㅎㅎㅎ

nemuko 2005-05-18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88년에 전 중학교 1학년이었답니다 호호호(퍼억~~~)
저도 제가 대학갈 때 정말이지 제일 힘들고 불행한 세대라고 믿었답니다. 수능과 본고사 부활 첫 세대라서요. 게다가 대학 떨어지는 바람에 2년 사이 수능을 3번씩이나 봤지 뭡니까... ㅠ.ㅜ 첫해엔 수능을 2번 봤거든요... 근데 점점 대학가기 힘이 드는 건지, 아님 여기저기서 목소리들이 더 커지니 그런 건지 요새는 초등학생조차도 수험생 분위기라니깐요....

설박사 2005-05-18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저기 학번 밝히는 분위기네요... ^^
저는 우리 나라 대학 입시의 문제는 너무 자주 바뀐다는 것이... 가장 크다고 봅니다.
실험 대상이 아니었던 분들이 거의 없죠...
요새 고등학생들... 내신 때문에 시위하고 머리 자유롭게 해달라고 시위하고...
이게 제대로 가고 있는 건지 잘 모르겠네요....

마태우스 2005-05-18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입시제도가 아무리 바뀌어도 설대를 중심으로 한 서열이 없어지지 않는 한 문제는 고스란히 남지요... 제 지론입니다

nugool 2005-05-18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수암님의 댓글에 뒤집어 졌어요. 호랑녀님 말씀을 들으니..음.. 87년이 그랬었나? 싶네요. 윽.. 왜 기억이 안나지? ^^;;; 전 재수를 했거든요 그래서 당시 86과 87에만 보았던 논술고사를 두번 다 보았다고 맨날 투덜댔는데..

sooninara 2005-05-19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들..힘들게 시험 보셨네요..몇년마다 바뀌는 대학입시..정말 죽을맛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