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치인 제가 가장 배우고 싶어하던 것은..
운전, 수영, 자전거타기입니다.
10년에 걸쳐 세번째 도전만에 배운 수영..
93년에 면허 따서..3년전에 도로연수도 다시 받았지만 아직도 못하는 운전.ㅠ.ㅠ
자전거타기는 너무나 부담스러워서 한번도 도전을 못했는데..
어제 근처 학교 운동장에 온가족이 가서 배우기 시작..
두아이는 각자 자전거 타면서 엄마를 응원하고..
남편은 자전거 꼬리 잡고 헉헉거리며 운동장 뛰기를 했습니다.
자전거 배울때 뒤에서 잡아주던 사람이 몰래 손을 놓는다지요??
그래서 흘낏거리며 뒤를 보며 탔는데..
정말 어느새 남편이 손을 놓고 뛰기만 하더군요.ㅎㅎ
물론 아직도 출발할때 다리를 올렸다 놓았다 몇번을 해야 출발하고요.
가고자하는 방향을 자신있게 못갑니다.
남편말로는 운동장에서 며칠 더 타야 한답니다.(제가 너무 심한 몸치라서)
일요일 정오 학교 운동장에선 어느 단체에서 운동회를 여는데..
점심시간이라 운동장 옆 천막에서 옹기종이 밥도 먹고..술도 한잔씩 하시는데..
온가족 모임인지 어른,아이들이 몇십명은 되더군요.
그런데 다 늙은 아줌마가 자전거 배운다고 옆에서 소리 꽥꽥 지르고
남편은 자전거 잡고 헉헉거리며 뛰니 그분들이 자꾸 쳐다 보시는겁니다.
"남편, 창피하다..다음에 배우자.."
"안돼..오늘 해야지.."
몇바퀴 돌다 정말 힘들어서..
"남편 오늘은 여기가지 하고..다음에 또 하자..나 힘들어 죽겠어"
"이제 5분 탔거든. 내가 힘들지 자기가 뭐가 힘들어."
드디어 혼자 타기 시작.^^
"남편 이젠 혼자 탔잖아..그만 하자"
"아냐..지금부터 30바퀴는 돌아야 안까먹어"
저 손발이 다 후들후들...겨우겨우 탔습니다.
나중에 집에 오면서
"남편,아까 우리 구경하던 사람들..
저 아줌마 드디어 자전거 배웠다 하면서 재밌었겠다.
좋은 구경했겠다.ㅋㅋ"
다시 타라면 탈 수 있을지..
자신이 없어지네요.
오늘 남편 퇴근 후에 운동장 가려했는데..비도 오고..바람도 불고.
언제쯤 집 옆 안양천 따라 여의도 갔다 올지..김칫국부터 마시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