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방송에서 르코르뷔지에 관련 다큐를 보았더랬다. 이름은 참 많이 들었던

그러나 쉬이 외워지기 버거운 르코르뷔지에... 그런데 그가 얼마나 대단(?)한 건축가였는지, 오늘날 신도시를 건축하는 시발점이 되었다는 사실에 놀라..정신없이 본 기억이 있다.









여러명이 쓴 책은 호불호가 있을 수 있지만,나는 르코르뷔지에..가 궁금해서 골랐다. 건축가의 시선보다 (물론 건축가의 시선을 배제할..수 없다는 건 알고 있다) 그가 그토록 남프랑스를 애정한 이유를 다시 마주하고 싶었나 보다. 의사가 만류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바다가 좋아 수영..하다 심장마비로 사망한 고집스런 건축가..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그가 이룬 수많은 업적보다, 그의 마지막이..결국.그가 건축에서 이름을 남기게 된 이유이기도 하겠구나 하는..


그의 무덤은 그래서 인상적이었다.



무덤 조차 예사롭지 않다는 설명을 뒤로 하고... 죽어서도 바다와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고스란히전해져.. 그의 고집과 욕심이 무장해재 되는 기분이었다. 정말 죽어서도 바다를 내내 느끼고 있을 것만 같은 기분...해서 나는 이 무덤이 건축학도들의 성지순례가 되었다는 말에 공감했다.


동시에..

그는 방송에서 말한것처럼 지나치게 괴쫘였던 건 분명해 보인다. 글쓴이는, 르코르뷔지에 건축물에서도 그의 성격과 고집 유머..를 읽었다고 부드럽(?)게 표현했지만...건축을 모르는 입장에서 보면..별난 건축가..였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그가 이뤄낸 건축물들에 비하면, 살았던 집과 무덤이 소소해보이지만..나는 저 무덤이야 말로, 르코르뷔지에..성격을 잘 보여주는 최고의 작품이란 생각이 들었다.(물론 그의 작품에 대해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말이란 것도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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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갈 수는 없겠지만

눈과 마음으로 호강하고 싶어 골랐다









책방 리브레리아..에 대한 풍경이 유독 내 시선을 끈 이유는 여러개다.


"서점 리브레리아에서 휴대전화는 금지! 보르헤스의 단편 <바벨의 도서관>을 재현한 공간에서 급진적으로 선정한 책의 세계를 떠돌다가 생각지 못한 책과 운명적으로 만난다"


"스페인어로 서점을 뜻하는 가게 이름 '리브레리아'는 영어의 '라이브러리' 즉 도서관을 연상시킨다.(..)간신히 글씨를 읽을 수 있는 정도의 어스름함을 실현했다(...)"/65쪽










용인에 있는 있는 책방 리브레리아Q 를 다녀왔더랬다. 책방..이름을 물어 보지 못했고, 간신히 글을 읽을 정도의 어스름함..이 처음엔 낯설었는데, 어쩌면 영국 책방에서 힌트를 얻은 건 아니었을까... <고르는 마음>을 다시 찬찬히 읽어봐야겠다. 책방 가는 것(만) 신나서, 이름을 어떻게 만들었는지까지 생각해 보지..못했다.. 최근 들리는 책방에서, 컬렉션을 보는 재미를 알아가는 중인데... 어르슴함..속에 더 집중해서 찾아 보는 즐거움이 있다는 사실..이 불현듯 떠올랐다. 해서 용인 책방에서는 온라인에선 절판된 책을 구입하지 않았던가.... 그리고 알았다. 내가 책방을 찾는 이유가, 단순히 오프란인에서 책을 구입하고 싶은 열망 때문은 아니었구나... 책방을 도서관처럼 생각하고 싶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살아 숨쉬는 입체적인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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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한 서점에서 누구의 책인지도 모르고 우연히 책장을 넘기다가 읽었던 시 한 구절이 생각났다.아마 프랑스가 매주 쏟아 내고 잊어버리는 시인들 중 한명의 작품일 것이다 높다랗게 쌓인 풀리지 않는 레몬색 책들과 더불어 어느 짝수 페이지가 눈앞에 나타났고(...)"/35쪽












상상의 시인은 아니겠지.하는 마음이 들었다. 프랑스 시인 아느 이름은 보들레르..정도라 혹시 하는 마음... 인공지능 덕분에 보들레르 <악의 꽃> 에 수록된  '키테라 섬으로의 여행' 마지막 구절이란 걸 알았다. 그리고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는 '혐오감'으로 부터 자유롭지 못한 존재라는 생각을 했다...


세뇌르 돈 -무아 라 포르스 에 르 쿠라주

드 르가르데르 몽 쾨르 에 몽 코르 상 데구


(주여,제게 힘과 용기를 주소서 제 마음과 몸을 혐오감 없이 바라볼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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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보면서, 지금 세상이 정상적인..하는 물음을 하다 보니,'부'...는 결국 자신을 지워가는 것이 맞는 건가..싶어서 마음이 복잡해졌다.


오래된 포도주 같은 부는 탐욕만이 아니라 배려와 신중함의 찌꺼기까지 통 바닥에 가라앉혀 버렸다. 자신의 열정과 색깔만을 보존하기 위해서였다. 그런 식으로 결국 부는 자신을 지워갔다. 목적을 달성한 부에 남는 것이라곤 방향유뿐이었고(...)/4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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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볼트의 선물 - 1976 퓰리처상 수상작 ㅣ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44
솔 벨로 지음, 전수용 옮김 / 문학동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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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락한 천재 시인과 제자의 이야기라는 설정에 '선물' 이라는 제목까지...

짐작이 가는, 이야기였음에도 불구하고, 놀랍다는 생각을 했다.


천재시인을 만나게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흥분했던 찰리 시트린을 기다리고 있었던 건, 성공 이후 추락하는 시인의 모습이었다. 엄청난 시인이라 생각했었는데, 시인이 노래하고, 말하던 사상이 물질주의 사회 앞에서 무너지는 모습을 보면서,찰리 시트린은 질문을 던진다. 그러니까 시인이 준 선물이란, 예술가로 성공하는 삶을 살아가게 되는 청사진..같은 선물이 아니었던 거다. 시인처럼 되지 않으려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기가 어렵고, 서로가 속고 속이는 세상 속에서, 성공과 돈이 나를 자유롭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인생을, 옭아매는 보이지 않는 족쇄..같은 느낌.. 시트린의 삶도 녹록지 않은 건 마찬가지다. 작가로서 성공했으나, 가정이 붕괴되어버렸다.(앞서 읽은 허조그..가 순간 순간 떠올랐다) 물론 '험볼트의 선물'에서 이야기 하고 싶었던 건 찰리 시트린이 이혼과정의 지리멸렬함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건 아니였을 게다. 성공했으나, 더이상 자신만의 예술을 할 수 없는 이유가 뭘까. '권태'란 녀석이 시트린을 잠식해 버린 이유...를 찾아내기 위한 몸부림..그 답은 자신을 함정(?)으로 빠져들게 했던 험볼트시인에게서 찾게 된다는 이야기다. 너무 방대한 양에다, 시시콜콜 들려주는 이야기 덕분에 순간순간 길을 잃기도 했다. 다시 정신 차리는 순간, 마다 쓴웃음, 헛웃음이 나게 하는 장면들이 보여, 작가가 퍽 고약스럽다는 생각도 했다. 독자가 어느 순간 길을 잃을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는 듯한 느낌. 시트린이 험볼트에게서 받은 고통...이 크게 보여, 그가 험볼트에게서 영혼을 팔지 않는 예술가로 살아가게 되었음은 선명하게 읽어냈다고 말할 자신은 없다. 그런데 내가 생각했던 선물과 전혀 생각하지 않은 방향에서의 선물(?)이 시트린에게 찾아왔다. 작가의 위트에 놀랄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굳이 이렇게까지 방대한 이야기여야..했을까 살짝 따지고 싶은 마음도 있다.그런데 이런 고단함 덕분에..이야기 끝에서 만난 '선물'에 박장대소..를 할 수 있었던 건 아니였나 싶다.



"죽음이 바람직한 해방이 되도록 삶의 괴로움을 늘리는 것이다"/55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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