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늙어 겸손해지거나 현명해진다는 오해는 다만 노화된 몸의 한계를 겪으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많은 것을 내려놓게 되며 생기는 착각에 불과한지도 모른다/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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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올리브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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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야기를 들려줘요>에서 올리브여사를 다시 만났다. 이렇게 이야기가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워서, <올리브 키터리지>를 다시 읽었다. 처음 읽을 때와 다른 시선과 감정으로 읽게 될 거라 예상은 했지만, 기대 이상이었다. 나도 어쩔수 없는 '마음'의 여러 조각들을 만났다. 삶이 고단하고 힘든 건, 내 마음을 다스릴수 없기 때문이란 사실... 복닥복닥한 마음이 <다시 올리브>에서 어떻게 이어질지 궁금해졌다.



남편 헨리가 죽고 올리브에게 다시 사랑(?)이 찾아왔다. 노인이라고 해서 다시 결혼하지 말라는 법..있나? 그들은 결혼을 했다. 그런데 다시 올리브는 혼자가 된다. 그 순간 나도 모르게 왈칵 눈물이 났다. 엘스여사의 이야기는 소설이란 느낌이 들지 않아서 더 그렇게 다가왔나 보다. 다시 혼자가 되었고, 그러는 사이 더 깊숙한 노년으로 들어가게 된 올리브에게 찾아온 심장마비 충격.그리고 이제는 지팡이를 짚어야 할 만큼 더 깊숙한 노년의 시간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마냥 '우울'한 그림으로 그려지지 않는다. '다시 올리브'를 읽으면서 내가 가장 많이 했던 말은 '깨달음' 이었다. 이 순간을 스스로 알게 된다면, 우리는 조금은 덜 힘들게 살아갈..수 있겠구나. 행복한 깨달음만 있었다는 건 아니다. 미처 몰랐던 순간순간..뒤늦게 찾아온 깨달음으로 인해, 누군가에게 미안함이, 지금 내가 가진 것에 대한 감사함과 소중함이... 그렇게 살아가는 순간순간 스스로 질문하고, 깨닫게 되면서..비로소 내가 맞이하게 될 마지막이 '죽음'이란 걸 깨닫게 된다. 이걸 깨닫(?)는다고..누구나 죽는다는 건 다 알고 있지 않나.. 그러나 내가 죽는줄 모르고 죽게된다면 모르겠으나.. 서서히 그 시간 속으로 들어(?)간다는 건 상상하고 싶지 않은 문제라는 걸 깨닫는다. 올리브 여사가 타자..를 치는 장면은 그래서 내게 가장 큰 위로가 되었다. 나는 죽어가는 그 순간까지 열심히(?) '책 읽기'를 하고, 열심히 감상을 남기겠노라... 감상 쓰기가 버거워지면, 수다로 대신하면 될테고, 읽기가 버거워지는 순간이 온다면, 오디오북을 기꺼이 이용해보겠노라... 서서히 늙어 가는 시간을 걱정하기 보다, 지금 순간을 잘 살아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당연한 사실을 처음 깨닫게 되는 사람처럼 ..책장을 덮으며 조금은 비장한 마음가짐을 갖게 되었는데..그 기분이 마냥 우울하지 않아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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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속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을 더 경계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나도 내가 속물은 아니라고 생각했으니..위험하다.이제야 깨닫는다.^^

"그거 알아,올리브? 당신은 속물이야"
"나는 속물과는 정반대지"
잭은 한참 웃었다. "속물의 정반대는 속물이 아닌 것 같아? 올리브 당신은 속물이야" /329쪽<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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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같은 마음이라 반가웠다. 물론 굉장하(?)하다는 시선까지는 아니지만, 2월의 햇빛엔 겨울과 봄이 공존하는 느낌..추운데 따스한 느낌..유난히 따스하게 느껴지는 그림자를 사랑하는 마음..을 누군가와 공유한 것 같아서...^^

(...)사람들은 2월에 대해 불평했다.춥고 눈이 오고 이따금 비가 오고 눅눅하다고 불평했고 얼른 봄이 오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신디에게 2월의 햇빛은 늘 비밀 같았고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2월에는 낮이 점점 길어졌는데 잘 관찰하면 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었다. 하루의 끝마다 세상이 조금씩 더 열렸고 더 많은 햇빛이 황량한 나무를 가로질렀다.(..)그건 얼마나 굉장한 일인가/199~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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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서로 함께 있다는 것을 서로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을 얼마나 쉽게 당연한 일로 받아들이는가!(..)"/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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