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부코스키 타자기 위픽
박지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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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기를 치며 행복해 하는 장면을 <다시 올리브>에서 만나자 마자 <찰스 부코스키 타자기>를 읽게 되었다. 물론 다시, 올리브..에서 '타자기' 가 언급될 거라 예상하지 못했다. 마음 가는 대로 골라 읽는 위픽시리즈다. 3월에는 <찰스 부코스키 타자기>를 읽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을 뿐. 



"시라고 다 예쁜 것은 아니었다. 도대체 왜 이런 추잡한 글을 시라고 남긴 걸까.이해되지 않는 시도 있었다. 찰스 부코스키의 시도 그중 하나였다(....)"/74쪽



'찰스 부코스키'에 관한 소설 당연히 아니다. 그러나 읽고 싶으면서도 여전히 거리를 두고 있는 내 마음을 들킨것 같아 반가웠다. 부코스키..를 읽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약간의 희망을 품고 책을 읽어 보리라 생각했기 때문에.그런데 여전히 거리두기를 하게 될 것만 같다. 재미난(?)아이디어라는 생각을 했다.근본적으로는 불가능..하지만, 소설이라 해볼 수 있는 상상이었는데, 그래서 또 생각하게 되는 질문과 마주한 기분이다. 왜냐하면 읽는 동안 정말 진지(?)하게 승혜가 타자기로 전환 되는 순간, 나는 따뜻한 난로가 되고 싶다는 상상을 하게 되었다는 거다.사람들에게 내가 아주 따뜻하지 않은 사람이라 그런 마음을 하게 된 것이 아닐까 싶어 피식 웃음이 났다.생애주기 전환이라니.. 그런데 정작 내가 되고 싶은 사물로 전환되는 것도 쉬운건 아니었다.조건이 따라 온다. 안락사를 원한다고 해서 모두가 만족할 만한 안락사를 선택할 수 없다는 것이 떠오른 순간이었다. 인간으로 태어나서, 다른 종으로 전환한다는 것이 윤리적으로 문제라 지적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삶이 팍팍하고, 노년의 삶을 행복하게 보낼 자신이 없는 이들이라면... 이런 아이디어 자체가 소설로 씌여졌다는 것이 지금 우리 사회가 어떤 모습인지를 떠올리게 해서 쓸쓸했지만..타자기로 전환되는 모습을 상상하는 건 재미있었다. 노년의 삶으로 들어간 올리브 여사가 굳이 타자기를 아들에게 부탁한 그 마음을 좀더 이해하게 된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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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늙어 겸손해지거나 현명해진다는 오해는 다만 노화된 몸의 한계를 겪으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많은 것을 내려놓게 되며 생기는 착각에 불과한지도 모른다/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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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올리브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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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야기를 들려줘요>에서 올리브여사를 다시 만났다. 이렇게 이야기가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워서, <올리브 키터리지>를 다시 읽었다. 처음 읽을 때와 다른 시선과 감정으로 읽게 될 거라 예상은 했지만, 기대 이상이었다. 나도 어쩔수 없는 '마음'의 여러 조각들을 만났다. 삶이 고단하고 힘든 건, 내 마음을 다스릴수 없기 때문이란 사실... 복닥복닥한 마음이 <다시 올리브>에서 어떻게 이어질지 궁금해졌다.



남편 헨리가 죽고 올리브에게 다시 사랑(?)이 찾아왔다. 노인이라고 해서 다시 결혼하지 말라는 법..있나? 그들은 결혼을 했다. 그런데 다시 올리브는 혼자가 된다. 그 순간 나도 모르게 왈칵 눈물이 났다. 엘스여사의 이야기는 소설이란 느낌이 들지 않아서 더 그렇게 다가왔나 보다. 다시 혼자가 되었고, 그러는 사이 더 깊숙한 노년으로 들어가게 된 올리브에게 찾아온 심장마비 충격.그리고 이제는 지팡이를 짚어야 할 만큼 더 깊숙한 노년의 시간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마냥 '우울'한 그림으로 그려지지 않는다. '다시 올리브'를 읽으면서 내가 가장 많이 했던 말은 '깨달음' 이었다. 이 순간을 스스로 알게 된다면, 우리는 조금은 덜 힘들게 살아갈..수 있겠구나. 행복한 깨달음만 있었다는 건 아니다. 미처 몰랐던 순간순간..뒤늦게 찾아온 깨달음으로 인해, 누군가에게 미안함이, 지금 내가 가진 것에 대한 감사함과 소중함이... 그렇게 살아가는 순간순간 스스로 질문하고, 깨닫게 되면서..비로소 내가 맞이하게 될 마지막이 '죽음'이란 걸 깨닫게 된다. 이걸 깨닫(?)는다고..누구나 죽는다는 건 다 알고 있지 않나.. 그러나 내가 죽는줄 모르고 죽게된다면 모르겠으나.. 서서히 그 시간 속으로 들어(?)간다는 건 상상하고 싶지 않은 문제라는 걸 깨닫는다. 올리브 여사가 타자..를 치는 장면은 그래서 내게 가장 큰 위로가 되었다. 나는 죽어가는 그 순간까지 열심히(?) '책 읽기'를 하고, 열심히 감상을 남기겠노라... 감상 쓰기가 버거워지면, 수다로 대신하면 될테고, 읽기가 버거워지는 순간이 온다면, 오디오북을 기꺼이 이용해보겠노라... 서서히 늙어 가는 시간을 걱정하기 보다, 지금 순간을 잘 살아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당연한 사실을 처음 깨닫게 되는 사람처럼 ..책장을 덮으며 조금은 비장한 마음가짐을 갖게 되었는데..그 기분이 마냥 우울하지 않아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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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속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을 더 경계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나도 내가 속물은 아니라고 생각했으니..위험하다.이제야 깨닫는다.^^

"그거 알아,올리브? 당신은 속물이야"
"나는 속물과는 정반대지"
잭은 한참 웃었다. "속물의 정반대는 속물이 아닌 것 같아? 올리브 당신은 속물이야" /329쪽<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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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같은 마음이라 반가웠다. 물론 굉장하(?)하다는 시선까지는 아니지만, 2월의 햇빛엔 겨울과 봄이 공존하는 느낌..추운데 따스한 느낌..유난히 따스하게 느껴지는 그림자를 사랑하는 마음..을 누군가와 공유한 것 같아서...^^

(...)사람들은 2월에 대해 불평했다.춥고 눈이 오고 이따금 비가 오고 눅눅하다고 불평했고 얼른 봄이 오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신디에게 2월의 햇빛은 늘 비밀 같았고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2월에는 낮이 점점 길어졌는데 잘 관찰하면 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었다. 하루의 끝마다 세상이 조금씩 더 열렸고 더 많은 햇빛이 황량한 나무를 가로질렀다.(..)그건 얼마나 굉장한 일인가/199~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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