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12월에 구입한 서경식선생님의 <어둠에 새기는 빛>을 이제서야 개봉했다. 벌써 시간이 지나 2025년 12월에 또 한 권의 책을 구입했다. 이제 마지막이겠구나 생각했는데, 아즉 한 권이 더 남아 있는 듯 하다. 그냥 반갑다.. 뭔가 아직 이 세상에 계신 것만 같아서..
<어둠에 새기는 빛>을 펼쳤다. 가장 먼저 눈에 담긴 제목은 '늙음 이라는 타자' 다.
"독자 여러분께 새해 인사를 드린다. 부디 평화로운 한 해 보내기기를" ..속에서 뭔가 묵직한 마음이... 2026년을 잘 살아보자 하는 마음, 여전히 멈추지 않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내년에는 멈추길 나 역시... 그런데, 노년에 대한 선생님의 이야기가 가슴에 또 콕콕 와 박히는 느낌이다. 잘 늙어 가고 싶다는 소원은, 어쩌면 욕심일지도 모르겠지만..그래도 이런 마음이라도 붙잡고 살면 조금은 덜 추하게 살게 되지 않을까...'늙음 이라는 타자'를 읽으면서 매년 읽어야지 하면서 읽지 못하고 있는 몽테뉴의 책과 노년을 화두로 삼은 책들을 다양하게 읽어볼 생각이다..(노년을 책으로 배울수 없다는 건 알지만 말이다)
"(...) 50대 무렵의 나는 고령자의 '타자'로서 '타자'인 노인들을 바라보았다. 지금은 내 몸에 '늙음'이라는 낯선 타자가 비집고 들어와 나의 내부를 침식하고 있다고 느낀다.
나는 예전에 이 기간을 초로기에서 노년기로의 이행기라고 표현했는데 그 '이행'의 난처함은 상상 이상이었다. 평온한 노년기를 조용히 즐기기는커녕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해야 한다는 절박감과 그런 의지를 심신이 따라가지 못하는 데 대한 초조감이 끊이지 않는다"/37~38쪽
"내 안에서 자라나는 '늙음'이라는 타자'와 끈기 있게 사귀고 대화해 나갈 작정이다"/3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