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읽기 예찬자들이 염두에 두는 것은 대개 '진지한' 작품으로서 서사적 논픽션이 일부 포함되기도 하지만 주로 서사적 소설이다. 혼자만의 읽기를 통해 다른 사람의 말에 흔들리지 않고 스스로 생각할 기회를 얻게 된다고 한다. 물론 그렇다고 다른 사람과 책에 관해 이야기하는 일을 배제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먼저 스스로 문장을 체험하고 자기만의 해석을 형성해야 한다.교수나 독서 모임회원 AI 봇의 읽기의 초기 체험과 의미 해석을 대힌 해준다면 우리는 중요한 것을 놓치게 된다"/82쪽










나랑은 무관할거라 생각했던 AI 였는데, 아주 유용하게 이용하게 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영향으로 '읽기'가 다른 어떤 때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 AI 를 이용하더라도, 일순위가 되면 안된다는 사실.. 나만의 생각을 정리한 후.. 의견을 물어 보는 정도로 이용해야 하지 않을까...읽지 않으면서 '읽기'를 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점점 보이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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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시끄러운 고독
보후밀 흐라발 지음, 이창실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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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너무 시끄러운 고독'이 연극 무대에 오른다는 소식을 들었다. 예매를 한 후,다시 책을 꺼내 들었다. 

책장을 펼치는 순간 영수증이 책갈피처럼 꽂혀 있었다. 덕분에 내가 이 책을 읽은 지 십 년이란 시간이 흘렀다는 걸 알았다. 그때 독후기를 찾아보고,지금과 다른 느낌으로 읽었지만, 내가 강렬하게 기억한 문장은 그때와 지금 다르지 않다는 사실이 반가웠다. 


"하늘은 인간적이지 않다.나 자신의 밖과 안에서 이루어지는 삶 역시 마찬가지다(...)"/68쪽


삽십오 년 동안 폐지를 압축하며 살아온 노인 '한탸'의 이야기다. 이제 곧 있으면 일을 그만두어야 하지만, 한탸에게 닥친 슬픔은, 자신이 일을 더이상 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엄청난 압축기 한 대가 들어오게 되었다는 사실이다.괴물 같은 기계에 놀란 노인의 고백에서,그가 자신의 일을 얼마나 즐겁고 소중하게 즐겼는지를 느낄수 있었으니까..


"(...)종이의 감촉을 더 잘 느끼고 두 손 가득 음미하기 위해 나는 절대로 장갑을 끼지 않았으니까.그러나 이곳에서는 그런 기쁨에 폐지가 지닌 비길 데 없이 감각적인 매력에 아무도 마음을 두는 것 같지 않았다(...)저 끔찍한 용기가 가득차면 벨트가 멈추었고 거대한 수직 나사가 천장에서 내려와서는(..)종이를 짓누른 뒤(...) 책더미들이 여기서 몽땅 파괴되었다"/90쪽



십년 전 읽을 때는 휴머노이드를 상상하지 못했다. 휴머노이드가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할 수 없는 일들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마냥 부정적으로만 보고 싶지는 않지만, 한탸노인이 할 수 있는 몇 배의 거대 압축기가 들어오게 된 이상, 노인은 더이상 일을 할 수 없지 않은가.. 평생의 자부심이었던 세계가 무너졌을 때 그가 느꼈을 쓸쓸함도, 기계의 거대한 소음 속으로 걸어 들어간 그의 선택에 대해서도 감히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할 자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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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의 단편들입니다. 진정한 문학입니다. 그의 작품에서 언어는 아주 명료합니다. 그의 작품에서 당신은 미사여구나 거드름을 찾아내지 못할 것입니다(...) 여기에 현대 독일 언어예술의 뿌리가 있습니다"/'카프카와의 대화' 











영화로도 만났고,원작으로도 읽어야지 했으며 아직까지 읽어내지 못한 <미하엘콜하스>를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소개된 단편집은 없는 걸까 했더니..아주 오래전에 한 편 정도 읽은 듯 하다. 그러나 기억나지 않으니..다시 읽어 볼 생각이다. 올해는 미하엘콜하스..도 꼭 읽어보겠다는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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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을 탐정소설로 미처 생각해 보지 않아서...^^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역시 본래는 범죄소설에 불과합니다. 세익스피어의 <햄릿>은 어떨까요? 탐정이야기입니다. 줄거리의 중심에는 하나의 비밀이 있고 그 비밀이 서서히 폭로됩니다.그런데 진실보다 더 큰 비밀이 있을까요? 문학은 언제나 진실의 탐구입니다/33~332쪽 ‘카프카와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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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알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명쾌함이 느껴지는 건 기분탓이려나~~^^

(...)예수는 기도를 통해 현실을 기적으로 만들려고 한 반면 <<도덕경>>의 노자는 순진무구의 지혜에 도달하기 위해 자연법칙들을 유일한 방편으로 삼았다는 것을 나는 알았다..."/5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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