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철미술관에서 전시중인 작품이다. 처음에는 작품 제목(네 면의 집)이 심오해서 들려다 보게 되었는데... 작품의 도구가 연필..이었다는 사실에 놀랐다.



너무 뻔한 상상 밖에 할 수 없었지만, 연필이 이렇게 놀라운 도구였나..하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지금 읽고 있는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에서 연필의 마법..을 알게 되었다.^^


"(...)트레이싱페이퍼에 닿는 연필심의 각도와 팔의 움직임을 조정한다. 그것만 가지고도 선의 굵기와 농담 차가 깨끗이 정돈된다(...)"/146쪽



그림 하나 더~^^



깊은집 (부분),장지에 연필,아크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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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향기를 상상할 수 있는 기쁨..좋다

졸참나무 장작은 향기로운 냄새가 났고 가끔 섞인 벚나무 장작에서는 희미하게 달콤한 냄새가 풍겨 팽팽하게 긴장된 신경을 누그러뜨렸다"/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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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맨드 - 제17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채기성 지음 / 나무옆의자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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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안 볼란텐>>을 읽다가 작가가 궁금해졌다. 나만 모르고 있었던 작가였나 보다. 호기심을 끄는 제목들이 보여 '언맨드'를 골랐다.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전혀 관심 밖의 분야일 줄 알았던 휴먼로이드가 내 세계로 들어와버렸다. 잘 알지 못해서 두려운 것이 더 많은 걸지도 모르겠다. 그런데,드론으로 사람들이 전쟁을 너무도 쉽게 하고,스마트폰이 우리에게 편리함만을 주지 않았다는 걸 상기해보면, 휴먼로이드로 가는 세상은 내가 훨씬 더 상상할 수 없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


"인간의 영역을 대체할 로봇의 세상이 눈앞에 바짝 다가왔다는것을 사람들은 알고는 있었지만 그것이 어떻게 활용될지에 대해서는 대개 무지하거나 관심이 없었다"/18쪽


내 마음을 고스란히 느낄수 있는  문장이라 반가웠다.뉴스는 여전히 '발전'에만 방점이 찍혀 있는 것 같다. 취미는 과학이란 프로에서 AI 속도가 너무 빨라 인간이 어떤 윤리적 제도를 만들기가 버겁다고 했다. 그러니까 더더욱 기술발전에 윤리적인 것들이 함께 제시되어야 하지 않을까.. 영화 속 터미네이터 같은 세상은 우리가 가장 최악으로 상상해야 할 지점일지 모른다. 그런데 지난해 본 영화 '컴패니언'을 보면서 내가 받은 충격은 놀라웠다. 로봇은 인간과 근본적으로 같을..수 없다. 그런데 애초에 데이터 입력을 통해 만들어진다는 건,수많은 것들이 왜곡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하지 않을까.데이터 오류가 발생하는 순간에는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모니터 상에서 해킹은 어떻게든 방법이 있겠지만,훗날 로봇을 애완동물 키우듯 지니고 살아가게 되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서 말이다. 영화 속 그녀가 잘못된 입력으로 인해 아무렇지 않게 누군가를 죽이는 장면 같은 것 말이다. 소설에서 실제 저와 비슷한 장면이 그려졌을 때,그냥 지나칠.수 없었던 이유다.


"로봇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한 사람들의 경우에는 그게 조금 다른 문제였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한 것은 한참 더 시간이 지나 후였다.(..) 일자리에서 밀려났거나 뻿긴 사람들에 대한 관심 같은 것은 없었다.그 자체가 목적이었기 때문이었다.

로봇이 사람과 사람 사이에 존재하지 않고 한 사람을 가려버리거나 사라지게 하는 경우를 보고 난 이후였다"/163쪽



장강명 작가의 <먼저 온 미래>를 읽으면선 충격을 받았다. 알파고가 등장했을때. 마냥 이슈로(만) 내가 바라보았다는 사실과 이후 바둑이란 세상이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잘 몰랐기 때문이다.얼마전 뉴스에서 다시 헐리우드 영화에  AI가 참여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를 지켜봤다. 우리나라 프로그램에서는 재연 장면을 보여줄 때  AI제작 영상이란 자막이 자주 보인다.재연연기를 하던 배우들은 어디로 가야 할까? 지금은 아주 작은 분야 작은 존재지만,로봇이 활약하는 범위가 일반화 된다면 우리는 지금 보다 훨씬 더 큰 패닉에 빠질거라 본다. 재미로,약간의 편리함을 넘어서게 될게 분명하다. 소설을 읽으면서, 소설 밖 현실을 생각했다. 지금부터라도 기술 발전에 더해 인간의 근본적인 존재를 지켜나가기 위한 목소리가 함께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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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주인은 로봇 아니,로봇을 이용한 또 다른 어떤 욕망이겠죠.누구의 욕망이든 결국 세상은 그렇게 될 거예요.인간이 아닌 인간을 넘어 서려는 욕망으로 그 욕망이 인간을 답습하고 인간을 넘어서게 할 거구요.인간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없게 될 거예요"/191쪽


"인간은 기술과 로봇에게 의지해야만 살아남는 시대가 올 테니까요.인간이 생계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없을 거예요.문제는 더 나아가 인간으로서의 근본적 필요를 사라지게 할 거라는 점이죠"/193쪽











차페크의 책 가운데 아직 만나지 못한 < R.U.R >을 이제는 읽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로봇과 공존할..세상을 상상하지 못했더랬다.교양서를 읽으면 마냥 디스토피아세상으로 갈 거라 생각지 말라고하는데, 소설은 또 그렇지가 않은 것 같다. 그래서...도대체 로봇이 인간의 영역을 대신하게 되면, 우리 인간이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한 청사진을 보여주지 않아서..일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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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안 볼란텐
채기성 지음 / 슬로우리드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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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읽은 <<불필요한 여자>>의 표지와 닮아 보인 탓에 <<크리스티안 볼란텐> 이 눈에 들어왔다. 출판사 이름도 낯설고, 작가 이름이 더더욱 낯설어 읽고 싶었던 건지도 모르겠다.알 수 없는 저 표정에서 무언가를 읽어내..달라고 말하는 기분이 들었으니까. 그리고 페이지를 얼마 넘기지 않아 내 마음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 같은 문장을 만났다.


"(...) 내가 좋아하는 서울의 모습은 앞이 아니라 뒤편이야.얼굴과 표정에는 드러나지 않은 감춰진 내 뒷모습 같은"/40쪽



남편이 자살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뭔가 개운치 않은 마음에 그녀는, 남편이 다녔던 회사에 취직한다. 그와 어떤 연결고리도 없는 것처럼.사람들 틈에서, 남편에 대한 과거를 찾아가는 설정만으로도 이야기는 빨려들어가는 힘이 있었다.

 눈에 보이는 누군가가 범인처럼 보이지만..아닐 수도 있고 누가 범인이 되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상황과 흐름이었다. 그러니까 크리스티안은 정말 자살했을  수도 있다는 거다. 그러나 이야기는 그가 자살하지 않았음을 단정한다.적어도 그렇게 느껴지는 기분이 들었다고 하는 게 맞는 걸지도..

이야기 속 크리스티안의 자살 장면 묘사에서 여전히 우리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자살 사건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자살 같은 타살..이라는 의심이 여전히 개운하지 않게 남아 있다.그래서 남편이 뭔가 외부세력에 의해 죽음을 맞이한 것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갖는건 너무 당연한 순서라고 생각했다. 그 의심은, 그녀의 주변인들을 죽게 함(?)으로써 점점 더 그녀를 궁지로 몰아갔다.그러나 그녀는 끝내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을 멈추지 않았다.


누가 범인일까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들었던 긴강감에 비하면,결말이 전혀 아쉽지 않았던 건 아니다.하지만 소설에서 그녀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는 점에 점수를 주고 싶었다.그녀의 추적은 남편의 이름을 지켜주는 것인 동시에, 어둠에 잠길 뻔한 진실을 찾기위해 죽음까지 두려워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역설적으로 말하면, 어둠 속에 숨어버린 진실을 찾아간다는 건 목숨과 바꿀 만큼의 용기가 필요하다는 의미는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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