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안 볼란텐
채기성 지음 / 슬로우리드 / 202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얼마 전 읽은 <<불필요한 여자>>의 표지와 닮아 보인 탓에 <<크리스티안 볼란텐> 이 눈에 들어왔다. 출판사 이름도 낯설고, 작가 이름이 더더욱 낯설어 읽고 싶었던 건지도 모르겠다.알 수 없는 저 표정에서 무언가를 읽어내..달라고 말하는 기분이 들었으니까. 그리고 페이지를 얼마 넘기지 않아 내 마음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 같은 문장을 만났다.


"(...) 내가 좋아하는 서울의 모습은 앞이 아니라 뒤편이야.얼굴과 표정에는 드러나지 않은 감춰진 내 뒷모습 같은"/40쪽



남편이 자살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뭔가 개운치 않은 마음에 그녀는, 남편이 다녔던 회사에 취직한다. 그와 어떤 연결고리도 없는 것처럼.사람들 틈에서, 남편에 대한 과거를 찾아가는 설정만으로도 이야기는 빨려들어가는 힘이 있었다.

 눈에 보이는 누군가가 범인처럼 보이지만..아닐 수도 있고 누가 범인이 되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상황과 흐름이었다. 그러니까 크리스티안은 정말 자살했을  수도 있다는 거다. 그러나 이야기는 그가 자살하지 않았음을 단정한다.적어도 그렇게 느껴지는 기분이 들었다고 하는 게 맞는 걸지도..

이야기 속 크리스티안의 자살 장면 묘사에서 여전히 우리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자살 사건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자살 같은 타살..이라는 의심이 여전히 개운하지 않게 남아 있다.그래서 남편이 뭔가 외부세력에 의해 죽음을 맞이한 것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갖는건 너무 당연한 순서라고 생각했다. 그 의심은, 그녀의 주변인들을 죽게 함(?)으로써 점점 더 그녀를 궁지로 몰아갔다.그러나 그녀는 끝내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을 멈추지 않았다.


누가 범인일까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들었던 긴강감에 비하면,결말이 전혀 아쉽지 않았던 건 아니다.하지만 소설에서 그녀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는 점에 점수를 주고 싶었다.그녀의 추적은 남편의 이름을 지켜주는 것인 동시에, 어둠에 잠길 뻔한 진실을 찾기위해 죽음까지 두려워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역설적으로 말하면, 어둠 속에 숨어버린 진실을 찾아간다는 건 목숨과 바꿀 만큼의 용기가 필요하다는 의미는 아니었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