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시끄러운 고독
보후밀 흐라발 지음, 이창실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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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너무 시끄러운 고독'이 연극 무대에 오른다는 소식을 들었다. 예매를 한 후,다시 책을 꺼내 들었다. 

책장을 펼치는 순간 영수증이 책갈피처럼 꽂혀 있었다. 덕분에 내가 이 책을 읽은 지 십 년이란 시간이 흘렀다는 걸 알았다. 그때 독후기를 찾아보고,지금과 다른 느낌으로 읽었지만, 내가 강렬하게 기억한 문장은 그때와 지금 다르지 않다는 사실이 반가웠다. 


"하늘은 인간적이지 않다.나 자신의 밖과 안에서 이루어지는 삶 역시 마찬가지다(...)"/68쪽


삽십오 년 동안 폐지를 압축하며 살아온 노인 '한탸'의 이야기다. 이제 곧 있으면 일을 그만두어야 하지만, 한탸에게 닥친 슬픔은, 자신이 일을 더이상 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엄청난 압축기 한 대가 들어오게 되었다는 사실이다.괴물 같은 기계에 놀란 노인의 고백에서,그가 자신의 일을 얼마나 즐겁고 소중하게 즐겼는지를 느낄수 있었으니까..


"(...)종이의 감촉을 더 잘 느끼고 두 손 가득 음미하기 위해 나는 절대로 장갑을 끼지 않았으니까.그러나 이곳에서는 그런 기쁨에 폐지가 지닌 비길 데 없이 감각적인 매력에 아무도 마음을 두는 것 같지 않았다(...)저 끔찍한 용기가 가득차면 벨트가 멈추었고 거대한 수직 나사가 천장에서 내려와서는(..)종이를 짓누른 뒤(...) 책더미들이 여기서 몽땅 파괴되었다"/90쪽



십년 전 읽을 때는 휴머노이드를 상상하지 못했다. 휴머노이드가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할 수 없는 일들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마냥 부정적으로만 보고 싶지는 않지만, 한탸노인이 할 수 있는 몇 배의 거대 압축기가 들어오게 된 이상, 노인은 더이상 일을 할 수 없지 않은가.. 평생의 자부심이었던 세계가 무너졌을 때 그가 느꼈을 쓸쓸함도, 기계의 거대한 소음 속으로 걸어 들어간 그의 선택에 대해서도 감히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할 자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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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의 단편들입니다. 진정한 문학입니다. 그의 작품에서 언어는 아주 명료합니다. 그의 작품에서 당신은 미사여구나 거드름을 찾아내지 못할 것입니다(...) 여기에 현대 독일 언어예술의 뿌리가 있습니다"/'카프카와의 대화' 











영화로도 만났고,원작으로도 읽어야지 했으며 아직까지 읽어내지 못한 <미하엘콜하스>를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소개된 단편집은 없는 걸까 했더니..아주 오래전에 한 편 정도 읽은 듯 하다. 그러나 기억나지 않으니..다시 읽어 볼 생각이다. 올해는 미하엘콜하스..도 꼭 읽어보겠다는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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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을 탐정소설로 미처 생각해 보지 않아서...^^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역시 본래는 범죄소설에 불과합니다. 세익스피어의 <햄릿>은 어떨까요? 탐정이야기입니다. 줄거리의 중심에는 하나의 비밀이 있고 그 비밀이 서서히 폭로됩니다.그런데 진실보다 더 큰 비밀이 있을까요? 문학은 언제나 진실의 탐구입니다/33~332쪽 ‘카프카와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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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알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명쾌함이 느껴지는 건 기분탓이려나~~^^

(...)예수는 기도를 통해 현실을 기적으로 만들려고 한 반면 <<도덕경>>의 노자는 순진무구의 지혜에 도달하기 위해 자연법칙들을 유일한 방편으로 삼았다는 것을 나는 알았다..."/5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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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부친이 나를 부르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내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사랑은 종종 폭력의 얼굴을 지니고 있거든요" '카프카와의 대화'











애거사 크리스티의 <사랑을 배운다>를 다시 읽으면서, 과한 사랑을 받는 이는 '짐'으로 받아들일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절묘한 타이밍에 카프카의 문장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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