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피트니스 - 나는 뭔가를 몸에 새긴 것이다 ㅣ 아무튼 시리즈 1
류은숙 지음 / 코난북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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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전화영어>>를 흥미롭게 읽은 터라 '아무튼 시리즈'의 다른 책들을 훑어보던 중 '아무튼 피트니스'가 눈에 들어왔다.이 시리즈의 서막을 알리는 책이었는데,내 눈에는 이제서야 보였다. 저자가 피트니스를 시작한 이유와, 내가 필라를 시작한 이유가 닮아 있다는 느낌을 받아 읽고 싶어졌다.'살기 위해'운동을 시작한 마음.운동의 종류(?)는 달랐지만, 운동을 하게 되면서 몸과 마음이 함께 건강해지는 신비한 경험을 누군가와 교감한 기분이 들어 좋았다. 심지어, 진심으로 마음이 통한 선생님과의 이별까지 닮아 있어서 와락 눈물이 났다. 


개인강습을 받는 다는 건 사치라 생각했다. 내가 몸짱이 될 것도 아닌데 필라까지 받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거다. 그런데 노화를 그냥 받아들이고,주기적으로 병원에서 주는 약을 먹고 싶지는 않았다. 해서 뭐에 홀린듯 필라센타를 찾았다. 그리고 몸이 아픈건 노화의 과정으로만 받아들이면 안되는 거라는 사실을 자각했다. 쓰지 않아서 아팠고, 비대칭 몸이라 자세를 잡아주는 것만으로도 허리 통증이 사라졌다. 힘을 줘야 하는 곳에 힘을 준다는 건,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던 거다. 그런데,그렇게 되도록 노력하면서 알았다. 허리가 아팠던 건 복부에 힘이 없어서 그랬다는 사실을,필라를 하면서 좋은 점들을 지인들에게 들려준 이야기들이 '아무튼 피트니스'에 고스란히 담겨 있어 반가웠다. 여전히 핑계를 대고 있는 지인들에게 말해주고 싶다.운동은 날씬해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내가 쓰지 않는 몸에 자극을 주기 위한 거라고.이유와 핑계는 다르다는 말에 공감했다.


"내 몸을 계발하고 몸에 대해 알아갈수록 다양한 삶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동안 생각 없이 몸에만 신경 쓰는 이들이라고 폄하했던 사람들이 실은 최선을 다해 자기를 다듬고 만드는 사람이라는 것 그렇든 아니든 저마다의 사연과 내력이 있을 테니 잘 알지도 못하면서 누군가를 함부로 말하지 말라는 것 그런 것들을 체육관에서 배웠다"/135쪽



필라를 시작하고 체중은 오히려 늘었다.그런데도 포기할 생각은 없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필라를 통해 내 몸이 얼마나 비대칭인지를 알았고, 운동만이 지금보다 더 나빠지지 않게 할 수 있는 무엇이란걸 알았기 때문이다.좌우의 힘이 다르다는 사실을 알았을때 받은 충격은,내가 필라와 평생 함께 하겠구나 라는 계시였다. 저자처럼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선까지 달라졌다고는 말하지 못하겠지만, 무슨 운동이든,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분명하다. 필라 2년 정도 하고 나서야 알게 된 건, 운동을 하고 나면 몸에 에너지가 만들어진다는 사실이다.그 순간이 내게는 가장 짜릿했던 순간이었다. 운동은 '아무튼' 해야 하는게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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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될 것 같고 꽉 막힌 것 같은 동작이 확 뚫리는 순간이 찾아올 때 그 순간을 함께 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성취 자체만큼이나 기쁘다"/99쪽










비슷한 경험을 공감한다는 것 역시 기쁜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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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과 흑 2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96
스탕달 지음, 이동렬 옮김 / 민음사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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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을 때 프랑스 정치사를 좀 더 알고 읽었다면 더 재미있게 읽지 않았을까 생각했었다. 그때는 쥘리엥의 연애사를 따라가기에도 벅차다고 생각했던 것이다.그런데 다시 읽으면서 쥘리엥의 사랑은 보이지 않았다. 굳이 '사랑' 이라고 말하고 싶지 않은 건지도 모르겠다. 야망을 위해 몸부림치는 모습이 보였을 뿐이다. 나폴레옹처럼 되고 싶었던 남자. 그러나 그의 바람은 욕망이었을 뿐이다. 굳이 쥘리엥의 입장에서 생각해 본다면 계급이 철저했던 왕정복고 시대라 평민 출신인 그가 나폴레옹처럼 위대해지고 싶어도 정당한 기회가 허락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 모순을 극단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고전을 장식한 표지는 저마다 의미가 있다는 게 개인적 생각이다. 그럼에도 처음 읽을 때는 표지에 그다지 시선을 두지 않았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쥘리엥이란 남자를 이해하고 싶지 않아서,자꾸만 표지로 눈이 간 모양이다. 당연히 그림 속 모델은 여성(레카미에 부인의 초상) 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 쥘리엥인 듯 혹은 마틸드인 듯한 복합적인 얼굴로 다가왔다.왕정복고 시대라는 장벽에 막혀 몸부림치는 쥘리엥만 보인 것이 아니라, 사랑에 몸부림치는 여인들이 보였기 때문이다. 서로 갖지 못한 것에 대한 인간의 욕망. 마치 프로이트에게 정신상담이라도 모두 받아야 할 것 같은 사람들....쥘리엥은 가질수 없는 명예에 대한 열망이,마틸드는 가질수 없는 것이 사랑이라 생각한다. 서로를 바라보지만 정작 상대방의 존재가 아닌 자신이 갖지 못한 환상만을 쫒았던 건 아니였을까.


이 소설을 어떻게 보는가에 대한 의견이 다양한 만큼(정치소설,심리소설,모험소설,행복에 관한 소설..) 적과 흑 제목에 대한 의견도 다양한 듯 하다. 예전에 읽을 때는 제목에 은유가 담겨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입센의 '민중의 적'을 읽고 난 후라 그런지  '적'에서, 에너미 라는 중의적 의미로 해석하고 싶어졌다.결국 쥘리엥은 외부에 수많은 적들(왕정시대라는 점,귀족들..) 로 인해 자신이 고통받는 다고 생각했다. 자신 안에 숨어 있는 욕망이라는 가장 무서운 적이 있다는 사실은 끝내 알지 못했다. 


"나 스스로 자신을 멸시한다면 내게 무엇이 남겠소? 나는 한때 야심에 차 있었지만 지금 와서 그것을 자책하고 싶지는 않아요. 그때는 시대의 조류에 따라 행동했을 뿐이지요. 지금은 아무 희망 없이 그날그날 살아가고 있습니다.그러나 지금 내가 어떤 비겁한 짓을 한다면 이 지방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스스로 비열한 인간이 되는 꼴일 것입니다.."/4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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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의 사랑이란 진정한 사랑 이상으로 재기 발랄할지는 모르지만 그 열광이란 순간적일 뿐이다.머리의 사랑은 그 자체를 너무나 잘 알고 있으며 끊임없이 자아비판에 빠진다. 그 사랑은 이성이 흐려지기는 커녕 이성의 힘 위에 구축된 것이다"/161쪽











프랑스 역사와 정치가 더 눈에 보이는 탓에 이 소설을 사랑이란 시선으로 잘 읽혀지지 않는다는 생각을 할때마다 '사랑' 이 보인다. 그리고 인터넷으로 읽은  이윤 리 작가의 책을 읽어 보려고 검색했다가 '인생문장' 이란 책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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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민중의 적, 들오리 ㅣ 완역 헨리크 입센 희곡 전집 7
헨리크 입센 지음, 김미혜 옮김 / 연극과인간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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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크 입센의 <<민중의 적>>이 연극 '에너미'로 무대에 오른다는 소식에 원작을 먼저 펼쳐 들었다.원작의 제목을 연극은 '에너미'로 변화를 준 이유를 찾을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연극의 포스터는 2인극 같은 분위기를 연출해서,잠시 에너미의 뜻을 잊고 있었다.아직 연극은 보기 전이지만,작품이 훨씬 더 포괄적인 의미의 적을 그려낼것 같은 기분이 든다.(연극으로 감상하게 될 때 눈여겨 볼 지점 발견하는 기쁨이기도 하다)


온천수가 오염되었다는 과학적 사실이 순식간에 경제를 망치려는 음모로 둔갑한다. 정치와 언론이 사실을 숨기는 것도 모자라, 왜곡하고 자극적인 음모론을 만들어내는 모습은 오늘날 우리 사회와 너무 닮아 있어서 놀랍지도 않았다.그러나 가장 섬뜩한 진실은 선동에 동조하는 우리 자신의 모습이었다. 내 이익을 위해 눈 감는 우리의 모습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진짜 적은 외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이익을 택하면서 서서히 눈이 멀어버리는 우리 자신은 아닐까(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은 홀로 서있는 사람이다" 라는 박사의 외침은 씁쓸함을 남긴다.누군가의 적이 되지 않기 위해 스스로 고립되어야 한다는 결말.너무 극단적이란 생각밖에 들지 않아서... '온건함'을 주장하는 말 속에 진실을 감추고자 하는 함정이 녹아 있다는 아이러니.거대한 광기 앞에서 개인이 할 수 있는 거라고는, 정신 바짝 차리고 살아야겠다는 원론적인 답변 밖에 할 수 없는 현실. 그럼에도 이익 앞에서 마냥 무너지지 않으려는 생각이라고 부여잡고 살아가는 것이,극단으로 치닫는 것들로부터 최소한의 방어는 되지 않을까...작품 해설을 읽지 않고 작품을 읽었다면, 입센선생이 살았던 시대 무슨일이 있었던 걸까 궁금했을 텐데, 실제사건을 기반으로 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었다.온천장에 콜레라가 발생했고, 의사의 양심에 따라 사실을 밝혔을 뿐인데, 사람들부터 지탄을 받고,도시를 떠나야 했다는 기록. ..언제즘 우리는 진실을 말하는 이들에게 돌맹이가 아닌, 박수를 보낼수 있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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