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가 보고 싶을 때 하늘을 올려다 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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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을 잃고 싶지 않아요" 다시 한 번 이렇게 말하면서 그녀는 오열하기 시작했다. 규칙을 지키면서 정정당당하게 게임에 임하기란 바보 같은 짓이다. 그런들 아무도 고마워하지 않는다. 감춰 왔던 고통과 망설임 그리고 내면의 갈등을 어느 날 털어놓는다면 클로드가 감탄과 후회에 젖어 어찌할 줄 몰라 하리라고 믿었다.그런데 아니었다.그저 다 소용없는 짓이었다"/162쪽 소설은 소설일 뿐이라지만.. 이 소설이 세상에 나오게 된 이유를 알게 된 이사.. 어쩔수 없이..소설로만 읽혀지지 않는... 문제가. 엘리자베스라는 인물을 통해 마음을 보이고 있다는 생각...을



"보부아르는 사르트르와 계약결혼을 할 때, 자기 마음을 짓누르는 모든 것을 털어놓겠다고 약속했었다. 그러나 보부아르는 채워지지 않는 욕망을 사르트르에게 숨긴다. 보부아르는 자기가 사르트르 생각만 하고, 사르트르가 곧 세상 전부이고 사르트르가 읽는 것만 읽으려 하고 사르트르가 싫어하는 것은 자기도 싫어하고 사르트르가 좋아하는 것은 자기도 좋아하는 지금 상황이 위험해지리라는 사실을 점점 깨달아간다. 이 때문에 자기에게 가장 중요한 존재여야 될 사람,바로 자기 자신을 잃어간다고 느낀다"/163쪽



보부아르는(....)창녀와 다시 만났다는 사실을 알고 격렬한 질투심에 사로잡힌다. 그러나 사르트르는 두 사람 사이에 그 어떤 형태의 질투도 금지하기로 협의하지 않았느냐ㄴ고 짤막한 답장을 보낸다"/16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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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네가 그림을 제대로 감상한 적이 없어서 그래. 나랑 같은 전시회난 루브르에 가 보면 다를걸?"

"그런다고 달라지는 건 없을 걸요.그림이란 간결한 것이잖아요. 완전히 밋밋하고요" 그자비에르가 눈살을 찌푸리면서 말했다.

"네가 그림에 대해 약간이라도 안다면 분명 재미있어할 거야" /188쪽





<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을 읽을 때 찾아보게 된 막스 베크만의 그림이다. 처음 보는 그림이기도 하고..뭔가 이야기를 마구마구 만들어 보고 싶었던 그림이라...저장해 두었는데... <초대받은 여자>에서 피에르와 프랑수아즈 그리고 그자비에르..를 떠올려 보고 싶은 마음이 나도 모르게 들어서... 그런데...그때는 미처 보지 못했던 이미지가 하나 더 내 눈에 들어와서 밋밋한 그림이 아닌 ..'재미난 그림'이란 생각을 갖게 했다(그림의 실질적인 이해와는 거리가 있을 것 같지만) 유령처럼 바닥에 그려진 저 표정은... 왠지 프랑수아즈의 마음..같다는 기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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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 찾는 꿈을 꿨다. 그리고.. 

'정신 없이'..를 상상할 수 있어서~^^










"단순하게 답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오" 피에르가 말했다. 흐리멍덩한 표정의 그는 바보같이 보이기까지 했다. 지금의 그는 잠이 덜 깬 상태로 붉게 충혈된 눈을 하고 아침마다 신발을 찾으려고 정신없이 방 안을 오갈 때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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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드리는 개 안온북스 사강 컬렉션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김유진 옮김 / 안온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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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뜻하지 않게 도움을 주신 장 우그롱씨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사실 이 소설의 시발점이 된 '하숙집 여주인' '모욕당한 남자' '도둑맞은 보석'의 설정은 스톡출판사에서 출간한 그의 탁월한 단편집 <<모욕당한 사람들>>에서 착안한 것이다. 비록 이야기와 구성 요소들을 완전히 바꾸긴 했지만 작품을 쓰는 내내 그의 재능으로 이 공상이 비롯된 것에 내게 전과 다른 상상의 길을 열어준 것에 감사의 마음을 표하고 싶었다" / 프랑스아즈 사강



책을 다 읽고 나서야, <엎드리는 개>의 탄생(?) 비화를 알게 되었다. 작가의 이름을 검색해 보았으나, 국내 번역은 나와 있지 않았다. 비교해 읽는 재미는 다음으로 미뤄야겠다. "애정이란 가르칠 수 있는 게 아니에요"/151쪽 가르칠(?)  수 있는 것도 아니겠지만..그보다는 구걸 한다고 해서 받을수 있는 것도 아닐텐데.. 예외라면, 집에서 키우는 반려견, 반려묘라면 가능할까.. 사랑받고 싶다고 복종하는 순간..그들은 사랑을 받는다. 어른이지만 어른의 정신을 갖지 못한(적어도 그렇게 느껴졌다) 게레라는 사내는 애정에 목말라 있다. 소심하고, 겁많고, 사람들에게 놀림받는 것도..자신에게 어떤 문제가 있어서일수도 있다는 생각보다..자신이 애초에 사랑 받을수 없는 존재라..그럴거라 생각한다. 그런데 어느날 그에게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그리고 거기서부터 뭔가 소설은 계속 아이러니하게..흘러가는 흐름..묘한 긴장감 속에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순간에도 우리의 주인공만 모른다. 마리아가 자신을 사랑한다고 믿는..그 마음은 도대체 어디서 오는 걸까.. 그녀만이 사랑한다고 게레 스스로 최면을 걸어 버린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알아서 복종하는 이를 마음대로 휘두르는 건 얼마나 쉬운일인지... 사실 사람 게레는..같은 이름을 가진 멍멍이게레 보다도 못한 것 같은 기분이 들때도 있었다. 연민의 마음으로 바라보기에는 한계가 있었다.강하고 싶은 열망만 있고,진짜 강한 사람이 되기 위해 무엇이 우선되어야 하는지를 몰랐던..그에게 진짜 마리아 같은 사람이 곁에 있었다면..그의 인생은 달라졌을까? 그러나 우리의 인생이 언제나 따뜻한 사람으로만 가득한 건 아니니까...현실에서 마주하고 싶지 않은 인물이라.는 생각을 하며 읽은 탓인지..읽는 내내 답답했지만... 남자에게 어느날 찾아온 행운..그리고 그걸 이용하는 이들의 모습에서 묘한 긴장감과..애정에 목말라하는 인물의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져서 단숨에 읽을수 있었다. 분량이 길지...않아서 이기도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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