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안녕...하고 인사를 해 주는 것 같은

기분 좋은 상상

가을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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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마시러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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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저녁 우리는 극장에 갔다.무지 웃기는 공연이었다. 애거사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각색한 작품이었는데,우리 마음에 쏙 들었다"/58쪽


편지를 받은 각자의 사람들이 병정 섬으로 모인다.여기서 ..의문은 초대한 이에 대해 잘 알지 못하면서도 이들이 기꺼이 초대에 응했다는 사실이다.그렇게 된 이유는,그들을 초대한 이에 대한 소문이 궁금함이 한몫헀다는 사실.사람들은 겉모습과 소문으로 누눈가를 참 쉽게도 믿는구나 생각했다.그리고 저녁 자리에서 초대한 이는 없고 ,느닷없이(아니 예견된) 모인 사람들 각자의 죄가 언급된다.그리고 이어지는 죽음.자살인지,타살인지도 알 수 없는 혼동 속에서,사람들은 그제서야 자신들이 한 짓을,복기한다. 그것은 살인이 아니였다고,항변 해 보기도 하지만,직접적으로 상해를 가해야 살인은 아니란 걸.우리 모두 알고 있는 것처럼,여기 모인 사람들은 어떤 식으로든 살인과 관계 되어 있었다.그럼에도 저들은 병점 섬이란 곳에서 자신의 잘못에 대한 용서를 구하기 보다,모인이들 가운데 살인자가 있을 거란 생각에 서로 의심하고,동물처럼 변해간다.나는 아니고,당신은 범인일수 있다는..이미 모두가 범죄자였으면..단 한 명도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지 않았다. 소설의 앤딩에 가서 비로소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지만...솔직히 누구의 계획으로 한명씩 사라지게 될 것인지 의심할수 없었다.누가 범인일까,보다,왜 저들은 이제라도 자신의 지난날의 잘못에 대해 진정으로 용서를 구하지 않을까..에 대한 답답함이 더 컸기 때문이다. 그리고 법의 힘이 미치지 않는 살인..이란 메세지.

 

"법이 처벌할 수 없는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을 공명정대한 정의의 이름으로 심판한다는 이 계획으로 미루어 보건대 이 계획을 성공적으로 달성하는 길은 한가지밖에 없소.오웬이라는 자가 직접 이 섬으로 올 수밖에 없는 거요"/96쪽

 

 

납득할 수 없는 판결을 볼 때마다,누군가는 병정 섬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상상해 보게 되지 않을까...그곳에서 일어난 일이,사라져 간 이들에게는 지옥이였을지 모르겠지만,아무런 처벌 없이 세상공기 마시며 살아가는 것도 불공평하니까 말이다.그럼에도 병정 섬에서 일어난 일을 들여다 볼 때,그가 한 행동에 무조건적인 박수를 칠 수 없다는 것은 또 아이러니하다. 애거서크리스티 소설을 많이 읽지 않은 시점에서 판단은 어려운 문제일지 모르겠다.(2020년 기준이다^^)  그러나 매번 느끼는 것은 죄에 대한 처벌의 방식인데,<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에서의 방식은 한 켠 카타르시스가 느껴졌다...  (마치 박사의 네 아들(?)이 연극을 보면서 '웃기는 공연' 이다 라고 말해서..나는 박사의 아들의 섬뜩함이 미친 영향일까 생각했는데..나도 카타르시스가 느껴졌다고 했다.. 음..저들이 꼭 범인이 아닐수도 있을 것 같은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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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랑캐꽃 한국 시집 초간본 100주년 기념판
이용악 지음 / 열린책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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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하면 문지와 창비가 제일 먼저 떠오르는 관계로,열린책들에서 ' 한국 시집 초간본 100주년 기념판' 을 기획한 것에 호기심이 일었다. 게다가 시집의 가격은 어찌나 착한지.그렇다고 읽기에 불편함이 있는 것도 아니다. 해서 내 취향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시인들로 만나야 겠다는 생각을^^




마디마디 구릿빛 아무렇던

열 손가락

자랑도 부끄러움도 아닐 바에


지혜의 강에 단 한 개의 구슬을 바쳐

밤이기에 더욱 빛나야 할 물 밑


온갖 바다에로 새 힘 흐르고 흐르고


몇천 년 뒤

닮지 않은 어느 아니의 피에 남을지라도

그것은 헛되잖은 이김이라


꽃향기 숨 가쁘게 날아드는 밤에사

정녕 맘 놓고 늙어들 보자오



시인의 마음을 속속들이 알길 없지만. 스포일러(?)처럼 짧게 소개된 표지글에 내 마음이 흔들린 건 오독이 기꺼이 허락된 기분이 들어서였을 게다.. 늙어 가는..시간을 잘 만나고 싶은데..정신은 과 달리 몸의 아우성을 맘 놓고,받아들이는 것은 왜 이렇게 힘든지에 대해 절절히 느끼고 있는 시간이라서, 제목이 '구슬'인 까닭은 궁금하지도 않았다. '오랑캐꽃'이 오랑쾌와 관련 없듯이 그래도 '구슬'을 제목을 정한 이유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면... 아쉬움은 있다. 시를 집중 소개하는 특성을 감안하면..조금더 두꺼운 이용악 시인을 찾아볼 일이다. 무튼..손가락에 대한 부끄러움이라면 당시 시대를 떠올려봐야 할터. 나라 잃은 설움..에도 불구하고 내 손은 무엇 하고 있는가.. 동주 시인의 참회록처럼..그렇게 구슬이 나를 들여다 보는 것으로 따져 물어야 할까 싶은데.. 나는... 기승전 다 빼고 '맘 놓고 늙어들 보자오' 라는 그 말이 슬픈 가운데..위로가 되었다. 해서 다리위에서 곡하는 그 시를 읽으면서도...  이상하게 슬픈데 위로가 또 되는 마음이 들었나 보다 /단오도 설도 아닌 풀벌레 우는 가을철/단 하루/아버지의 제삿날만 일을 쉬고/어른처럼 곡을 했다// '다리 위에서' 부분



다시 만나면 알아 못 볼

사람들끼리

비웃이 타는 데서

타래곱과 도루묵과

피 터진 닭의 볏 찌르르 타는

아스라한 연기 속에서

목이랑 껴안고

웃음으로 웃음으로 헤어져야

마음 편쿠나

슬픈 사람들끼리


시들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무거웠지만,정겨운 우리말과 마주한 시를 읽는 순간의 기쁨도 있었다. 나라 잃은 설움을 겪어보지 않은 이들은 슬픈 이들의 마음을 결코 알 수 없으리라.. 는 거창한 생각을 하지 않아도..정서를 공유한다는 건 슬픔 가운데서도 뭔가 위로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어릴적 시인의 대표시를 귀가 따갑게 들었던 것 같은데 이렇게 오롯이 마주한 건 처음이지 싶다. 슬프지만 처연해서 위로가 되는 것이 어떤 마음인지..조금은 경험할 수 있었던 시간으로 기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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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랑캐꽃 한국 시집 초간본 100주년 기념판
이용악 지음 / 열린책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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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 속에 마주한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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