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도둑 - 예술, 범죄, 사랑 그리고 욕망에 관한 위험하고 매혹적인 이야기
마이클 핀클 지음, 염지선 옮김 / 생각의힘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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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두고 있는 단어들이 가득하다 '예술' 범죄' '욕망'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매혹적인 이야기' 결론부터 말하면, 나는 그닥 매혹적이지 않았다. 어쩔수 없이 도둑의 궤변을 듣고 있다는 기분에서 자유롭지 못했기 때문이다. 내가 그렇게 도덕적인 사람도 아닐텐데... 예술작품에 자유를 허락 하기 위해 도둑질을 한다는 주장도, 어린 시절 혼란했던 시절, 예술에게서 받은 위로가..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그렇게 되었다는... 그런데, 사실 저 주장은 맞을지도 모른다. 그런 지점에서 보면...안타깝다고 해야 할 수도 있겠지만...


"뜻밖의 횡재도 찾아온다.프랑스 출판사에서 대필 작가와 10일간 인터뷰를 해주는 대가로 10만 달러가 넘는 금액을 제안한다.대필 작가가 브라이트비저의 범죄를 대담한 무용담으로 둔갑시키고(...)"/275쪽


매우 흥미롭지 않으면서도..뭔가 계속 읽게 되는 이유가 뭘까...무용담이란 생각을 만나기 위해서였을까.. 마구잡이식 도둑범이 아니라고 했다. 돈을 주고 팔기 위한..왜냐하면 작품을 훼손하지도 않았고,내가 애정하는 작품들을 골랐으며, 어느날 다시 돌려줄 계획도 있단다... 예술작품에게도 자유가 있어야 한다는 주장을 이해하고 싶지 않았던 건..브라이트비저의 행동이, 무용담처럼 들린 탓이다. 그런데 정말 그런 제의(?)가 들어오게 된다. 그의 입을 통해, 미술관 보안은 여전히 허술한 구멍이 있다는 것도, 알았고..딱 한 번 통쾌한 말을 하기도 한다. 오느날 박물관에 소장된 작품..들은 거의 약탈로 이뤄낸 결과물이라는..그러니까 브라이트비저 행동에 대해서만 도둑이라고 말할수 있을까.. 작품을 훔쳐도 세상에 내놓을수 없는 도둑질을..왜 하는 걸까, 오로지 나만..소유하고 싶은 욕망으로 인해서.. 아니면, 훔치는 순간의 짜릿함...아니면 누군가를 향한 복수의 마음...정신분석학자, 사회학자가 내놓는 분석들도 그닥 호응하기는 어려웠다. 소설(?)이니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을 다 읽어갈 즈음에야..나는 <예술도둑>이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씌여진 이야기란 사실을 알았다. 무용담처럼 느껴진 건.. 그냥 기분탓이 아니었던 거다. 1994년부터 2001년까지 200여 이상 예술 작품을 훔친 스테판 브라이트비저의 실화를 다룬 이야기였을 줄이야.. 팔기 위해 훔친 것이 아니라고 해서 죄가 용서되는 것은 아닐거다. 무용담에 관한 이야기로만 흘러가지 않았기 때문에 끝까지 읽을수..있었지만 읽기가 조금 버거웠던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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