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 망가지는 줄도 모르고 가열차게 걷다가..지난해부터 필라로 전환... 그렇게 이년 가까이 운동을 하고 나서 다시 걷기 시작했다. 얼마만에 해 보는 아침산책인지... 그림자를 좋아하다 보니.. 이제는 나무가 되어 보는 재미가 더해졌다. 가방에 책 한 권 챙겨 산책하다..들어간 카페에서  '그림자'에 관한 멋진 글을 읽었다.









"모든 것은 그림자를 가지고 있다.실체라고 생각한 것이 사실은 어떤 진짜 실체의 그림자이고 그것은 또 하나의 그림자를 만든다.그 그림자의 그림자는 또다시 다른 그림자의 그림자의 그림자를 만든다.곡두들이 난마처럼 움직이는 세상이다"/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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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방문하는 책방과 카페마다 냥이들의 이쁨을 발견하는 중이다. 사람만 환경에 영향을 받는 건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책방 냥이들은 시크한듯 다정하고, 카페 냥이들은 무심한듯 애교를 날린다. 딱히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같은데..이뤄지는 교감이란 이런걸까... 냥이를 주제로 한 미술관 책을 보는 순간.. 예전 읽었던 <그림 속의 고양이>를 떠올렸다. 혹시 개정판인가 하고.. 그러다 알았다. '고양이' 란 제목이 은근(?) 책 제목으로 많이 등장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고양이(만)을 주제로 한 책도 읽었던 기억도 난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같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었다. 눈에보이지 않는 교감...

10월 희망도서는 고민없이 냥이미술관으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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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은 뻔한 이야기라고 생각하던 때가 있었다. 늦게 배운 도둑..무섭다고, 매력에 빠져 들고 나서 보니 비로소 <추리소설로 철학하기>라는 책도 눈에 들어온다. 공감할 이야기도 많을 것 같고, 내가 미처 놓친(알게 된 것보다 훨씬 많겠지만^^)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될 것 같아서.. 비교적 많이 읽었다고 자부하는 애거서 크리스티 편을 먼저 골랐다. 앞서 읽은 책에서 마침 '가면'에 관한 생각을 했던 터라, 목차 제목이 시선을 끌었던 것도 이유다. '애거사 크리스티와 니체'(삶은 가면놀이다)  그런데, 어쩜 내가 읽지 않은 책을 소개하고 있었다. 해서 부랴 부랴 죽은 자의 어리석음' 을 찾아 읽었다.



개정판으로 읽고 싶었으나, 도서관에는 개정판 이전의 책만 있었다. 알라딘에는 개정판(만) 검색이 되고...  언제가 영화에서 본 듯한 기분이 들었으나, 독후기로 남겨 놓지 않았으니,비슷한 상황을 만났을 뿐이라 생각하며 넘어가는 걸로. 푸아로 형사가 등장하고, 추리소설을 쓰는 작가가 등장하는 상황..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지는 건, 특별하지 않다. 결과도 어떻게 결론 날지 알 수 있으므로. 다만 '추리소설로 철학하기' 라는 화두 덕분에, <죽은 자의 어리석음>에서 철학적인 사고를 해 봄 직한 주제들을 메모하는 과정이 누가 범인인가를 찾는 것보다 재미있었다. 인종문제라든가, 여성에 대한 비하..무엇보다 살인추적놀이라는 게임 유혹에 빠져버린 올리버여사까지..그녀 역시 어떤 꼬임에 넘어간 거겠으나, 살인추적놀이라는 조금은 괴기한 놀이에 흥미를 보인다는 것 부터가 이미 위험한 사고라고 본다.어디까지나 '철학적' 담론..이 따라온 결과이겠으나.. 흥미로웠다. 누가 범인인지, 왜 그랬는지..에 대한 고민보다. 더 많은 질문을 하게 되었다는 사실.. 그래서 결국 '어리적은 자는 살아 있어도 죽은 자와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는 거다. 


그리고 다시 <추리소설로 철학하기>에서 언급한 죽은....을 찾아 읽었다. '가면 밑에 또 다른 가면' 이것이 <죽은 자의 어리석음>의 핵심이었던가.. 저마다 얼마간의 거짓이 있다. 그리고 가장 거짓을 잘 숨긴(우리가 그렇지 않을 사람인데..그런 짓을 했다고 말하는 상황들..) 그녀가 범인인데. 그러니까, 가면을 잘 숨기는 사람일수록 조심해야 하는 걸까.. 친절한 사람도, 친절함 이면에 무언가 있을까..의심해야 하는 상황. 욕심에 함몰된 사람은 남녀노소, 나이를 떠나 무섭다. 가면 쓴 이들을 알아볼 방법은 정말 없을까? 니체사상에 대해 아는 바가 거의 없고,니체의 사상과 애거서의 사상을 절대적으로 공유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도,뭔가 일치에 가는 느낌이라는 저자의 말에 공감했다. 가면 뒤에 또 다른 가면이 있을 뿐이라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질문하기' 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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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72 (완전판) - 죽은 자의 어리석음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72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송경아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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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자는 죽은 자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으로 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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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냉정하게 보라는 건 단점에 집중하라는 의미가 아니에요. 그 작품이 지닌 고유한 지점, 빛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하라는 의미기도 하죠.좋은 점은 찾는 건 부족한 점을 찾는 것보다 어렵습니다.부족한 부분에서 잠재성을 발견하는 건 더 어려운 일이고요/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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