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늠할 수 없는 고통이 아니라, 감히 상상이 되는 고통이라 힘겨웠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가 아니었다고 해도, 영화 속 이야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을 테니까.허구라고는 믿지 않았을 테니까고통스러웠던 영화.. 그런데 소설 <욕망의 땅>을 읽다가, 영화 속 장면을 떠올릴 법한 문장들을 만났다. 자신의 고통을 타인에게 전과하는 것 만큼 비겁한 짓은 없다고 본다. 그럼에도 그녀를 마냥 지탄할 만 없었다는 사실이 또 고통스럽게 다가왔던 영화.
"(...) 사람이 압박에 몰렸을 때 어떤 식으로 행동하는지 그 동기가 무엇인지 누가 제대로 설명할 수 있겠나?(..)"/146쪽
"세상 전체가 그에게 원한 살 만한 짓을 했는지도 모르지" 캐드펠이 말했다. "그렇다고 자기보다 상황이 좋지 못한 이들에게 분풀이를 해서는 안 되지만 증오에 빠진 이들은 늘 있는 법이네. (..)"/15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