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책에서였던가,아무리 거칠게 날뛰는 태풍이라도 그 정중앙은 완전히 고요하다는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었다.폭풍이 애거사와 데이비드의 영혼을 이리저리 던져내는 동안 클러리사는 초연하게 동떨어진 상태로 그런 평화로운 수정구 속에 존재하는 듯했다"/106쪽


어느 책이였을까 궁금해서 구글링 했더니,책에 대한 언급은 찾을수 없었지만 융이 검색되는 글을 더러 보았더랬다.









언제가는 읽겠다는 다짐에 매번 등장(?)하는 칼 구스타브 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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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문학을 읽을때마다 부러운 것이 있다. 수많은 작가들의 이름이 감초처럼 등장한다는 것.해서 여전히 읽지 않은 작가의 이름도..이제는 친근하게 다가온다는 거다. 그래도 언젠가 허영의 시장은 꼭 읽겠다는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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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의 것들은 우리의 관심과 사랑을 담고 있다. 모든 걸 갖는 건 힘든 일이며 결코 끝나지 않는다 .당신은 어떤 것을 가졌다가 기진맥진하고 낙담할 수 있다.그리고 감정이 차오를 때면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누구든 어떤 날에든 그럴 수 있다.그럴 만한 이유가 있으니까.하지만 그러고 나면 다음 순간이 있다.그리고 다음 날,그리고.... "



"꽃은 우미인초다.낙관은 호이쓰라고 되어 있다"/427쪽










<우미인초>결말을 장식(?)한 후지오의 마지막은 처음 읽을 때도, 다시 읽는 지금도 여전히 강렬하다. 어떻게 그럴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보다,모든 걸 다 갖는다는 걸 알았다면,그 다음 순간 자신의 인생이 또 달라질 수 있었을텐데... 서로 다른 책에서,통하는 무언가를 만나는 건 언제나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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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하기 어려운 시대군요"
그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다시 한 번 ‘이해 불가의 시대‘를 거론하고는 마침내 고개를 들었다.
"평생을 자유와 평화와 정의를 위해 싸워온 사람이 범죄자로 고발당하고 노골적으로 증오를 부추기고 살인마을 찬양하고 민주주의 파괴를 획책한 자가 법에 의해 피히자로 군림하다니 말입니다/189쪽

누구나 자신의 현실을 미화하려는 경향이 있다. 처음에는 자기 삶에 사적인 환상을 덧씌우다가 어느 날 재미 삼아 아예 일화로 만들어버리는 것이다.문제는 세월이 지나고 일화가 반복되다 보면 그 일화자체를 부인하기가 어려워진다는 데 있다.요컨대 결국 그 모든 것을 사실로 믿어 버리게 되고 산호초가 만들어지는 과정만큼이나 완만한 신화 창조의 과정 속에서 비로소 역사로서의 형체를 갖추기 시작하게 된다/19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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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작가
로버트 해리스 지음, 조영학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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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콘클라베>를 읽으면서,로버트 해리스 작가가 궁금해졌다.나만 몰랐던, 이미 유명한 작가였다는 사실은 이제 놀랍지 않다. 차근차근 찾아 읽어가면 되니까. 제목에서 이미 상상할 수 있는 느낌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궁금했다. 절묘한 타이밍에 정치인들의 자서전 회고록..이 알라딘에서 검색되는 것도 재미난 우연이다 싶었고. 앞서 '콘클라베'를 읽으면서 느낀 점이라면 이미 알고 있을 법한 내용을 뭔가 특별하게 만드는 재주가 작가에게 있는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단지 유령작가라는 위치가 출판계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내 이름을 전면에 드러낼 수 없는 작가의 고통..작가라고 말할수 있는걸까 하는 정체성의 문제를 뛰어 넘는(?) 소설이었다.그런데 탄핵의 시간을 지나고 있는 상황이라 더 몰입할 수 있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부인을 만난 건 그분께도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을 겁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죠?"

"부인이야말로 진정한 정치 열정의 소유자이기 때문이죠.게다가 지식도 있고 당의 배분도 있고요.각하께서 전진할 목표를 제공해주신 게 부인일 겁니다(...)"/240쪽


"(...) 그는 애덤이 아내의 조언 없이는 어느 것도 결정하지 않으려 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애덤은 총명한 정치 세일즈맨에 불과했고 전략가는 늘 루스였다(...)"/402쪽



퇴직한 정치인의 회고록을 쓰고 있던 유령작가가 사망했다. 자살로 처리되었지만, 의구심이 드는 건 뻔하다. 맥아라의 죽음에 의심을 품게 된 현재의 유령작가는 질문하게 된다. 물론 질문을 해서도,애덤에 대한 어떤 내용도 비밀로 함구해야 한다는 건 불문율이다. 그런데 ..유령작가는 우리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많은 걸 알게 된다(당연하지 않을까..) 그런데 누가 맥아라를 죽였는가? 보다 더 흥미를 끈 건 정치매커니즘이었다.물론, 탄핵의 시간을 거치고 있지 않다면 총명한 정치인이라 생각했을 거다.탄핵의 시간을 경험하고 있지 않았다면 루스가 전략가라는 말에 소설적 상상력이라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는 일을 소설로 누군가 쓰게 된다면 어떻게 만들어낼 수 있을까 상상했는데...<유령작가>에서 그런 모습을 만난 것 같다.


"인터넷이 편집증 환자의 꿈을 실현해주는 쓰레기 공장에 게걸 들린 잡식성 귀신이라는 것 정도는 나도 알고 있다(...)인터넷에선 이들 정보가 푸른 리본의 하이퍼링크로 묶여 하나의 거대한 음모를 뜻하기도 한다. 하지만 '편집증환자란 온갖 사실로 넘쳐나는 사람'이라는 옛말도 있다"/295쪽


유령작가의 고통은 단순히,자신의 이름을 드러내지 못하는 정체성의 한계에만 있지 않았다. 너무 많은 것들을 알게 되고,심지어 죽을 수도 있다. 맥아라의 죽음은 그래서 너무 예상되는 바였는데, 마지막의 반전이 그럴수도 있었을 거란 생각을 하면서도 섬뜩했다. 바로 이런 것이 음모론의 씨앗이 될 수도 있겠구나 싶어서..그런데 정말 루스..는 그런 야망이 있었던 건지도 모르겠다.확증이 음모론으로 가는 지름길이란 걸 잘 알면서...이 와중에 출판사는 베스트샐러를 꿈꾼다.


"불법적인 행동이 자행되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감추는 건 도덕적중립이 될 수 없어요.범죄행위죠"/25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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