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로피
제레미 리프킨 / 두산동아 / 199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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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조금 과장해서 말을 하자면, '꿈도 크지'라는 말은 이런 때 사용하는게 적절하지 싶다. 어느 이론을 제창하거나 지잫는 사람은 으레 자신의 견해에 자신감을 갖게 마련이고ㅓ 어느 정도과장을 하게 마련이다. 안티 문명적이고 미니멀리즘을 지향하는 것이야 그렇다 치자. 그런데 이러한 큰 변화를 위해서 사람들의 의식구조에 대대적 개혁이 있어야 할 텐데, 그 변화는 어떻게 만들어 낼 것인가? 교과서적인 해결책을 내놓고 기다리고만 있따니, 결국 사랑의 문제로 뜬구름잡듯이 귀결짓고 만다니 솔직히 맥빠진다. 너무나 잘 알려진 고전이고, 에트로피에 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해 이제와 읽는다는게 새삼스럽고 서평쓰기도 무색하지만 그의 목소리를 듣고싶었다. 책이 나온지 28년이 지났다. 사람들로 하여금 엔트로피에 관해 인식하도록 한 점은 성공적이었으나, 기꺼이 농업사회로 돌아가도록 하는데는 실패했다. 기계론적 패러다임은 이미 설 자리를 잃었다.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의 대두가 그 효시가 되었음은 말할것도 없다. 개혁의 때가 오기는 했다. 그 형태가 저자가 제안하는 그러한 형태를 과연 띨 것인가. 나는 전적으로 회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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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슬픈 야생동물 이야기 마음이 자라는 나무 37
어니스트 톰슨 시튼 지음, 장석봉 옮김 / 푸른숲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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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과 시집 한 권을 읽고 감수성이 풍부해진 참에, 과학관련 도서를 집어들어 읽고있자니 짜게 식는구나. 독서계획에 의거해 읽어나가려 했지만, 몇년 전 다이어트의 명분으로 실내 자전거를 타며 울었던 기억을 회상하며 (그때 손에 든 것이 이 책이었다)다시 이 책을 펼쳐본다. 그 감동은 지금도 여전하다. 그리고 어쩜 나는 사람 사는 이야기보다 동물들의 이야기에 더 감동을 잘 받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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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져도 너를 잊은 적 없다 시가 있는 아침 1
이문재 엮음 / 이레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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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좋아, 누군가에게 선물하려 했다가, 중간중간 적어놓은 나의 메모가 너무 부끄러워 마음을 고쳐먹었다. 한 권의 책인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고 느꼈던 그마만한 감정이 한 페이지의 시를 읽고도 울컥하고 온다. 시의 힘인가보다. 너무나 아름답고 또 감동적이다. 다만 내 빨리빨리를 추구하는 성격성 음미하지 못하고 이렇게 두시간만에 읽어버렸다는게 어이없고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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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의 파수꾼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3
J. D. 샐린저 지음, 이덕형 옮김 / 문예출판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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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추천해 달라는 글을 어느 카페에다인지는 기억이 안나도, 올린 적이 있다. 그에 순식간에 달린 댓글은 대부분 소설들이었고, 내가 개인적으로 소설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그닥 맘에들지않아하고있었다. 그와중에 눈에 띈 이 책 역시 소설이었지만 왜그리 기억에 남았는지, 책꽂이에 조용히 몇년간 꽂혀있었던 녀석을 먼지를 털어내고 꺼내들었다.

정말이지, 이렇게 읽게 되어 영광이라고-진부하지만- 표현하고싶다. 고전인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구나, 앞으로 소설을 읽을 때에는 공연한 신변잡기적 현대소설로 소일하기보다는 검증된 명작을 읽어야겠다는 결심까지 하게 되었으니말이다.

문장 하나하나가, 표현 하나하나가 나에게 그렇게 서글프고 절절하게 다가왔다. 주인공의 모습은 흡사 나의 모습과 같았다. 생활환경이라거나 역사적으로 전혀 공통점이 없는데 말이다. 그가 욕이라도 한 마디 하고 나면 어처가 내 욕을 듣고 낄낄대듯이 그렇게 우스웁고 통쾌할 수가 없었다. 원래 몰입을 잘 하는 성격이긴 하지만, 이 주인공은 그야말로 남달랐다. 아직도 나는, 어른이 되었다고 생각했지만, 어린애인가보다ㅡ. 몇 년 후 다시금 읽게 되었을때는 어떻게 다가올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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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구조 - 시간과 공간, 그 근원을 찾아서
브라이언 그린 지음, 박병철 옮김 / 승산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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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때, 수능치고 나에게 줄 선물이라는 명분으로 샀다가 결국 못참고 수능전에 봐버렸었던 기억이 있다. 고3때의 유행어도 적혀있고, 그때 내 나름의 의견도 달아놓은 것이 눈에 띈다. 모든 책은 두 번 이상 읽을 가치가 있다는 신념이 있다. 두 번째 읽는 책은 처음 읽을 때와는 또다른 느낌을 준다. 좀 더 진리에 다가갈 수도 있고, 색다른 감상을줄 수도 있고ㅡ. 처음 읽을 때보다 더 많은 것을 보고, 더 많이 배웠다. 세계관과 지식이 조금더 성숙했을 때 한 번 더 읽어보고 싶다.

브라이언그린은 물리학자로서도 훌륭하지만 (사실 물리학자로서 어떤 사람인지는 전혀모른다..) 또한 타고난 서술가이기도 하다. 그의 예시와 주석은 한 번 읽으면 잊을 수가 없다.이틀만에 이 두꺼운 책을읽어낸 원동력은 내 독서력이 아니라 이 사람의 서술력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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