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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트로피
제레미 리프킨 / 두산동아 / 1991년 11월
평점 :
절판
조금 과장해서 말을 하자면, '꿈도 크지'라는 말은 이런 때 사용하는게 적절하지 싶다. 어느 이론을 제창하거나 지잫는 사람은 으레 자신의 견해에 자신감을 갖게 마련이고ㅓ 어느 정도과장을 하게 마련이다. 안티 문명적이고 미니멀리즘을 지향하는 것이야 그렇다 치자. 그런데 이러한 큰 변화를 위해서 사람들의 의식구조에 대대적 개혁이 있어야 할 텐데, 그 변화는 어떻게 만들어 낼 것인가? 교과서적인 해결책을 내놓고 기다리고만 있따니, 결국 사랑의 문제로 뜬구름잡듯이 귀결짓고 만다니 솔직히 맥빠진다. 너무나 잘 알려진 고전이고, 에트로피에 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해 이제와 읽는다는게 새삼스럽고 서평쓰기도 무색하지만 그의 목소리를 듣고싶었다. 책이 나온지 28년이 지났다. 사람들로 하여금 엔트로피에 관해 인식하도록 한 점은 성공적이었으나, 기꺼이 농업사회로 돌아가도록 하는데는 실패했다. 기계론적 패러다임은 이미 설 자리를 잃었다.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의 대두가 그 효시가 되었음은 말할것도 없다. 개혁의 때가 오기는 했다. 그 형태가 저자가 제안하는 그러한 형태를 과연 띨 것인가. 나는 전적으로 회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