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처럼 - 우리시대의 지성 5-016 (구) 문지 스펙트럼 16
다니엘 페낙 지음, 이정임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4년 4월
구판절판


부디 이 책을 강압적인 교육의 방편으로 삼지는 말았으면 합니다.

-D. P.-.쪽

교육을 전혀 염두에 두지 않았을 때, 우리는 얼마나 훌륭한 교사였던가!-23쪽

무상의 베풂. 아이는 그렇게 이야기를 들었다. 선물로 말이다. 일상의 시간을 벗어나는 한순간. 모든 것을 접어둔채...... 밤마다 듣는 이야기는 아이에게서 하루의 무게를 덜어주었다. 닻줄이 하나하나 풀리면, 아이는 바람을 따라 항해를 했다. 한없이 가벼운...... 그 바람은 바로 우리들의 목소리 였던 것이다.
그 항해의 대가로 아이에게 아무것도, 단돈 한 푼도 요구하지 않았다. 그 어떤 응분의 보상도 요구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아이에게 주는 상도 아니었다. 책을 읽는 동안은 모든 것이 무상의 나라에서 이루어졌다.
무상성, 그것이 바로 예술이 내거는 유일한 값이다.-41쪽

이야기꾼이었던 우리는 이제 몇줄, 몇장까지도 꼬장꼬장 챙기는 회게 감시원이 되어버렸다.

"좋아! 이제 텔레비전 볼 생각일랑 하지도 말어!"
그렇다.

변명할 여지가 없다. 텔레비전이 보상이라는 지위로 격상됨에 따라, 당연히 독서가 억지로 해야 할 고역으로 전락할 수 밖에 없게 된 것은 ..... 다름아닌 바로 우리에게서 나온..... 우리 스스로의 발상이었다는 사실을.....-64쪽

어른들은 저녁나절, 한참 흥미진진한 이야기에 빠져있는 아이를 결코 납득시킬 수 없을 것이다. 이제 그만 책을 읽고 자야만 하는 이류를 강변하는 어른들만의 논리를 아이는 결코 납득할 수 없을 것이다.


아버지가 평생 저녁마다 장부의 수지타산을 맞추는 일만 했던 프란츠 카프카는 어린 시절, 이렇게 ›?-77쪽

그렇게 하여 당면한 저마다의 인생이 펼쳐진다. 아이는 독후감 노트의 암거래로, 우리는 아이의 유급에 대한 노이로제로, 국어 교사는 자신의 과목이 형편없이 무시당하고 있는 현실로 전전긍긍하면서...... 아무튼 책 만세!-88쪽

"어머어머 어떻게 스탕달을 좋아하지 않을 수가 있어요?"
물론 그럴 수 있다.-뭐였더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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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처럼 - 우리시대의 지성 5-016 (구) 문지 스펙트럼 16
다니엘 페낙 지음, 이정임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4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의 첫 번째 문장에서처럼 ‘읽다’, ‘사랑하다’,‘꿈꾸다’라는 단어에는 명령문이 먹혀 들어가지 않는다. 명령조로 말할 수도 있으나, 그렇다면 누구나  거부반응을 일으키게 될 것이다. 마찬가지로 ‘책읽어!’ 라는 명령은 오히려 책에 대한 거부감만 생기게 될 것이다. 다시 말하면, 이 책에서 지적 하듯이 우리들은 강요된 책읽기로 인해서 책에 대한 두려움과 거부감을 가지게 되었다는 소리가 되는 거싱다.  책에 대한 중요성은 날이 가면 갈 수록  커지고 있지만  우리네 교육현실은 오히려 아이들을 책에서 떨어지게 하고 있다.

 

 수 많은 사람들이 책읽기를 강조 하며, 책을 안 읽는 아이들과 그런 아이들의 눈을 뺏어 버리는 미디어 탓만 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의 교육방법이 문제가 되고 있다는 사실은 전혀 눈치 못하고 말이다. 그들이 책을 읽는데 있어서 중요한건 진급과 선생님의 마음에 들도록 해석하고 주석을 붙이는 것 뿐이다. 그런 강요가 아이들에게는 책을 이해 못할 것 같은 두려움과 지루함에 빠져 들게 한다. 이런 교육현실에 대한 해결책을 다니엘 페냐크는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주라고 한다. 그리고 읽어 주고는 어떤 질문에 답을 강요하지 않는다!. 단, 아이들이 질문하는 것만 답해 주라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레 책 읽기의 즐거움을 알게 되어 아이들은 다시 책을 읽기 시작 하게 된다고 말한다.


 이렇듯 우리와 상당한 거리의 차가 있는 프랑스 역시도 책을 읽지 않는 아이들의 문제가 되고 있고, 그 문제의 원인 가운데는 학교교육에 있어서의 (그리고 부모들에 의해서)책 읽기의 강요에 있다는 것 역시 유사하다. 우리네도 수능을 대비한 단편소설의 헤제와 논술에 대비하기 위한 도구로서의 역할 밖에 하지 못했다. 소설을 소설이 아니라 문제로 하나의 기능적 역활 밖에 보았던 것이다. 하지만 그런 방법은 ‘책’ 이란 괴물 밖에 키어내지 못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앞에서 말한 것처럼 다니엘 페냑은 아이들에게 ‘읽어주라’라는 조언을 해주고 있다. 나이가 대학생이던, 초등학생이든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책 읽어 주기를 통해서 아이들과 책 간의 오해를 푸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효과를 몇 가지 사례를 들어서 소개 시켜주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오해를 풀고 나서도 지속적으로 책을 읽어 나가기란 쉽지 않다. 많은 과제와 시간을 요하는 일들에 부딪치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대인들은 시간에 치여서 독서를 못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다니엘 페냑은 사랑에 비유하면서, 독서 역시도 의무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무상의 행위이기 때문에 효율적인 시간 운용이라는 사회적 차원과는 거리가 멀며, 독서역시도 사랑과 같이 그저 존재하는 방식이며 중요한 것은 독자에게 시간이 없느냐 있느냐가 아니라 독서의 즐거움을 누리려는 마음이 있었냐는 것이다. 이렇듯 독서는 언제든 즐길 수 있는 행위이다. 자신이 ‘즐길’ 마음만 있다면 말이다. 그런 점에서 뜨금 할 수 밖에 없고 좀 더 즐거움을 되찾기 위해서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처럼 책은 기존의 강요된 독서교육과 책을 읽을 시간 부족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에 대가를 바라지 말라고 한다. 어느 누구도 어떤 질문을 강요할 권리는 없다는 것이다. 효과적인 전략이나 선생님들이 원하는 해석을 요구할 권리는 어느 누구에게도 없다. 오직 자신의 권리에만 있다. 이렇듯 다니엘 페냑은 독자에게 10가지의 권리를 말한다.

 

 첫 번째는 ‘책을 읽지 않을 권리’  이것은 책에서도 언급되었듯이 많은 사람들이 행하고 있는 권리이다. 이런 것들을 보면 작가인 다니엘 페냑은 정말 순수한 열정과 영혼을 가진 이 같다. 작가인 자신이 독자에게 책을 읽지 않을 권리도 있다고 하는 것이 말이다. 전체 텍스트를 포괄하는 느낌이지만, 작가로서의 권위를 전혀 내세우지 않는다. 오히려 이런 글을 통해서 독자에게 책을 읽지 않을 권리도 부여해주기 까지 한다. 아무래도 작가의 어린시적에 영향과 20년 동안의 교사로서의 경험이 축적되어서 그런 지혜가 나온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건너뛰며 읽을 권리, 끝까지 읽지 않을 권리, 다시 읽을 권리, 아무 책이나 읽을 권리 보바 리즘을 누릴 권리, 아무 데서나 읽을 권리군데군데 골라 읽을 권리, 소리 내서 읽을 권리 ,읽고 나서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권리 등을 말하고 있다.

 

 다시 다니엘 페냑은 책은 강요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의무의 성격 같은 것도 없다고 이 권리를 통해 말하고 있다.  지금 현 교육방식처럼 책을 그 자체로 받아 들이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문제, 목적, 기능으로만 받아들여지는 이상은 책에 대한 아이들을 두려움은 커지게 될 것이고, 결코 책과 가까워 질 수 없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책의 중요성을 강조 한다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고 답답한 일이 될 것이다. 어느하나 구체적인 계획이 없었다.그런 점에서 이책은 명쾌한 답을 보여주고 있다. 답은 아주 간단한 것들이다. ‘대가를 바라지 말고 책을 읽어 주라! 그리고 소설을 소설처럼 읽어라!’  이렇게 순수하게 책이 읽는 것 자체가 목적이 되고 행위가 될 때 책에 대한 두려움은 사라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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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06-05-26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청 공감가던 거라서 써봤는데, 영 이상한데... 메모 좀 해둘걸 그랬다. 문든문득 떠오른게 있었는데..;;; 막상 적을려니까 다 잊어 먹었다...;

프레이야 2006-05-27 0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아하는 작가. 전 이 책 사두고 아직인데요.. 님의 리뷰 잘 읽었습니다..

가넷 2016-12-11 21:20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음... 10년전에 답글을 안 달았었네요.

2년전에도 한번 읽었는데 좋았습니다. 이때 이 작가의 다른 작품도 읽어볼까 했었는데 왜 그런 건지 이 책외에는 작가의 작품을 읽은게 없네요,,,
 

와, 생각보다는 재미있게 읽고 있는 중이다.  늦장부리느라고 아직 100페이지 밖에 못 읽긴

한데, 너무 공감되는 이야기들이 많다. 결코 강제할 수 있는게 책읽기니까,  그렇게 되면 낱말

들이 문장들이 의미를 잃고 종이위의 검은 점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정말 공감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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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6-05-25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어 보이네요 퍼갑니다 나중에 봐서 사야지^^
 

내가 엄청난 만용을 ...;;  철학 자료를 해제한다고... 뭐 어차피 앞에 선배들이 내가 할려는 걸 다

 해버려서 그렇긴 한데, 철학. 음 갑자기 생각나서 불러 버린건데, 뒤를 생각 안했군.;  언젠가는

보리라고 마음 먹긴 했는데...;;; 

 어차피 전문가가 아니게 땜시로  부실해도 상관 안하실듯 하지만.... 정말 내가 엄청난 만용을 부린거야...--;;;;

 

 

 

그리고, 방금 도착한 소설처럼. 

 

 

 

 

 

그리고 또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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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5-23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형의상학 강으이 지금은 다 잊었지만 제가 에이플러스 받은 몇안된느 과목이죠. 헤헤

가넷 2006-05-23 1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_-;;;;; 대단 하십니다!^^
 

1장 다 읽어 가는 중인데...  주말동안 다 읽으려나 모르겠다.  여전히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시공간 에서 처럼 글 하나는 재미있게 쓴다. 확실히 말랑말랑 하긴 한데, 다른 몇분들은 별로 마음에 안드시는 모양?. 어쨋든 나같은 일반적인 독자라면 그쪽이 더 편하기 때문에 특별한 불만은 없다.  

 

현재, 재미있게 보고 있는 중이다. 흠. 앞으로 머리가 아파올지도 몰라. 훗.;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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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6-05-19 1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렵다고 하던데 잼있나봐요.
근데 이건 언제 사셨대?

마늘빵 2006-05-20 0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긴 해요. 어렵다는건 내용물이 어려운게 아니라 저걸 그냥 읽는 것 말고 의도한 바를 제대로 다 숙지하느냐 하는 차원에서 어렵다는 말. ^^

비로그인 2006-05-20 0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고미숙이 글 자체를 어렵게 쓰진 않았을 것 같아요.
지금 아무도 기획하지 않은 자유를 보고 있는데 글 자체는 참 잘 썼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