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코이모노가타리: 히타기 엔드(상) (BD+CD)
신보 아키유키 감독 / 이오스엔터 / 2015년 1월
평점 :
품절


돈이라는 건 역시 중요하지?

 

센죠가하라같은 타입은 사실 카렌과 다를 바 없는 게, 항상 자신이 옳고 그러니 너는 틀리다는 식이라 할까.

 

 그래서 항상 자신은 못된 여자고 너는 나를 사랑한 적도 없으며 자신도 그를 사랑한 적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카이키는 속임수의 대가인데 그런 거짓말을 간파하지 않을리가 없다. 카이키가 센죠가하라를 사랑했다는 것도 어쩌면 적당히 분위기를 짜낸 것이고, 사실 스루가의 어머니를 아직까지 잊지 못했는지도 모른다. 안 그러면 그렇게 센죠가하라에게 끝까지 매정할 리는 없지 ㅋ 카이키의 말이 맞다. 애초에 센죠가하라는 하네카와한테도 꼼짝 못하는데 어떻게 카이키를 당해낼 수 있는가. 사랑은 전쟁이라는 노래도 있는데, 전쟁에서 운명적인 맞수가 되려면 적어도 상대방보다 4수는 앞서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 센죠가하라가 조만간 아라라기에게도 차일지 모른다는 건 맞는 말이라 본다.

 중2병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은 간단하다. 그들의 약점은 평범한 사람들이 생각할 수 없는 데 있다. 바로 '아무도 나를 잘 몰라!'라고 생각하는 그 지점을 깨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자신이 친 장벽을 부숴버리면 보통은 그 사람을 맹목적으로 따르게 마련이다. 지금의 센죠가하라가 잊어버린, 중2병 시절의 센죠가하라가 그랬던 것처럼. 하지만 센고쿠 나데코가 상식이 통하지 않는 무대포이다보니 카이키는 핸드폰 유심칩까지 부수고 잠수하려는 거겠지. 결국 아라라기의 하렘 중 한 여성의 마음을 카이키에게 옮긴 것에 지나지 않다. 카이키가 처음에 말하지 않았던가. 이 이야기는 센죠가하라와 아라라기의 사랑 이야기지 자신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고. 그 증거로 그는 이후 모노가타리에서 멀쩡한 상태로 등장할 것이다. 만일 정말 센죠가하라를 좋아했다면 그 상태로 죽었겠지. 센고쿠 나데코가 카이키를 죽이고 자신도 죽지 않은 것과 같은 이치다. 인간 목숨은 의외로 질기다. 손목을 그어도 죽지 않고 페이스북에 자살 예고를 해도 죽지 않는다. 인간은 뭐니뭐니해도 자기 자신을 가장 사랑하니까. 카이키는 어쩌면 자기애를 초월할 뻔한 사랑을 젊은 시절 센죠가하라가 아닌 누군가와 해봤는지도 모르지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동전사 건담 시드 11집
대원DVD / 2005년 2월
평점 :
품절


"위에 있는 너희들의 문제라니까!"

 

 

건담 시드 중에서 그나마 평범했던 인물 아즈라엘의 대사.

 

 근데 생각해보면 지도 비즈니스에서는 높으신 분들 중 한 명인데 말이죠.
 그렇게 핵 쏘는게 좋으면 문명 게임에서 쏘라고.

 

일단 비판하고 시작하려 한다.

 

 데스티니에서 다 풀어낼 예정인지는 모르겠는데 대체 시드가 어떤 과정에서 생겨나는 것인지 건담 시드에서는 끝까지 두루뭉술하게 말한다. 그리고 아스란은 키라하고 싸울 때처럼 지 기체만 자폭설정하고 빠져나가면 되지 왜 도와주려는 카가리보고 저리 가라고 하는 거야 ㅋㅋㅋ 적어도 히이로는 자폭해서 죽으려는 합리적인 이유가 있었다. 자신만이 건담 윙의 작동법과 조립 지식을 알고 있으니까 데이터를 없애려고 했었지. 하지만 키라도 뉴재머(핵) 시스템에 대해 다 아는 마당에 그렇게까지 하는 의미가 없지 않나. 이렇게 심신이 유약한 애들이 주인공들이니 한심스럽기 그지없다. 아즈라엘은 적어도 높으신 분들에 대한 한결같은 증오심이라도 가지고 있는데.

 

SF 만화인데도 불구하고 제법 생태적인 면도 있어서 흥미롭다.

 

 당신네들이 핵으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고 해서 상대방을 핵으로 공격할 필요는 없다는 키라 일행의 절규라던가. 아니면 핵을 왜 만들어서 이 고생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키라의 독백이라던가. 끝없는 발전이 진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에 대한 폭넓은 경고일 수도 있고, 어쩌면 전쟁을 벌이려 일본의 평화조약을 하나하나 침해해가는 일본 우익에 대한 반감일 수도 있겠다. 이를 통해 보면 마류 함장이 함장으로서는 적합치 않다는 비난이라던가, 아울러 건담 시드 자체를 비난하는 오타쿠들의 움직임은 어쩌면 밀리터리 덕후들을 중심으로 일어났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문제는 애니메이션을 보지도 않았거나, 혹은 봤음에도 불구하고 자칭 평론가인 사람들의 비난에 휩쓸려 앞뒤 재보지 않고 건담이 전쟁 찬양을 한다 우익을 옹호한다 비난한다는 사실이다. 제발 책 읽고 지식 좀 쌓아라. 그리고 애니메이션을 봐라.

그리고 나는 키라와 프레이가 서로 진정한 사랑을 했다고 생각한다. 환경 때문이던, 서로 동정했던, 어차피 인간은 수많은 우연들을 겹쳐서 서로 맺어진다. 두번째 여인인 라크스는 둘의 관계를 넘어서 키라와 맺어지려 애쓰지만, 어쩐지 험난할 것만 같다. 내가 보기엔 프레이도 의외로 좋은 여자였으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입] Death Parade: The Complete Series (퍼레이드) (한글무자막)(Blu-ray+DVD)
Funimation / 2016년 11월
평점 :
품절


저는 치아키 씨에 대해 더 잘 알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망상 대리인을 보기 위해 아이돌 마스터 샤이니 페스타를 스피디하게 보고 1년 정도를 망설이고 있던 데스 퍼레이드 마지막 화를 봤다.

 

 제길 10화에서도 그렇고 11화에서도 데킴의 한 마디가 빼도박도 없이 죽기 전 명대사같아서 초절 긴장했는데 이 허무감은 뭐지ㅋㅋㅋ 설마설마했는데 수염에 꽃 단 사람도 제정자처럼 인형일 줄은 몰랐다. 신처럼 행동하길래 헷갈렸잖아;;; 하늘의 규칙도 법인지라 금지하지 않은 짓을 해도 걸리지 않는다는 거냐 ㅋㅋㅋ 데킴은 역시 능글맞은 아저씨 캐릭터였어 이런 씨 겁나 순수한 척하면서 울지 말라고;;; 치유키는 왜 마지막에 겁나 울면서 사람 헷갈리게 하니 ㅠㅠ 언니 순간 심장 겁나 아파서 울 뻔했잖니 ㅠㅠ

 

 

 

 

처음엔 단편 애니였는데 오타쿠들이 장편으로 만들라고 아우성을 쳐서 12화로 구성했다는 특이한 구성을 하고 있다.

 

  죽어서 법정에 설 때까지 사람들이 거짓말을 하고, 심지어 어떤 사람들의 말은 너무 어이가 없어서 거짓말인지도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법정에서는 그 진실을 가리지 않는 거 같다. 오로지 그 사람이 그 법정 앞에서 자신의 삶에 대해 증언한 행동과 말을 가지고 결정한다. 인간이 관절인형이 되어가는 장면도 꽤 고딕 티가 나고 무엇보다 제정자들의 인간과는 거리가 먼 태도에 오싹한 공포도 느낄 수 있다. 애니로는 공포물을 만들 수 없다는 선입견을 찍어누르는 작품이다. 강력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걸즈 - 시마무라 우즈키 터져라 여름 Ver. 1/7 - (재판)1/7 완성품 피규어
アルタ- / 2021년 2월
평점 :
품절


우리는 음악의 세계로!

 

 게임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로선 첫 장면이 반복될 때 많이 당황스러웠다. 나중에 보니 마지막 장면도 반복되더라.

 

 알고보니 국제 음악제에 가는 멤버가 제한되어 있다는 설정이고, 멤버가 누군가에 따라서 전개되는 스토리와 음악이 달라지는 양상을 보인다는 걸 강조하고 있었다. 혹은 아이돌 마스터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을 고려하여 서비스로 넣은 애니메이션이라고 볼 수도 있었다. 아이돌마스터는 러브라이브와는 달리 게임 유저들을 상당히 고려하는 애니메이션으로 치부되고 있었으니 말이다. 상당히 평가도 좋았으리라고 짐작된다. 아이돌마스터의 내용과 거의 다를 바가 없는데, 여전히 멤버들 각자에게 고민과 갈등이 있고 그를 해결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내용이 짧고 3화 분량으로 진행이 되다보니 아이돌마스터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아이돌 세계의 고충은 등장하지 않는다. 휴식 시간에 즐기듯이 짧게 보기에는 상당히 좋은 애니메이션이라고 할 수 있겠다.   

 

 

 미키 팬들을 감안해서인지 그녀가 참가한 3화가 유독 돋보인다. 아이돌마스터 애니만 본 사람들에게는 본래 게임이 살짝 미연시 상태로 진행됨을 본격적으로 드러내보이는 화였다.

 

 딱히 미키를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도 그녀가 눈부셔 보였다고 해야 할까. 노래도 다른 두 팀에 비해서 상당히 괜찮았다. 미키는 그렇게 짝사랑의 고통 속에서 성장해 간다. 이번에도 프로듀서는 무능으로서 돋보였고 말이다. 일의 성실성은 좋지만 남자로서는 영 탐탁지 않은 프로듀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High School Musical 하이스쿨 뮤지컬 1 (책 + MP3 CD 1장) 영화로 읽는 영어 원서 시리즈 2
N. B. Grace 지음, Kenny Ortega 원작, 마이클 앨렌 마이즈너 감수 / 롱테일북스 / 200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배우는 울고 싶을 때 웃는 사람이다.

 

누군가가 그렇게 쓰더라. 손발이 꼬여서 죽을 것 같아도 계속 보게 된다고.

 

 일단 블루드롭을 봐도 알 수 있듯이, 애니에 연극을 집어넣으면 어떤 시대에 적합한 장르를 선택하더라도 다 망하게 된다는 게 일반적 법칙이다. 게다가 블루드롭은 곤조가 참가했던 역작인데, 이 애니는 아무것도 없으면서 연극의 요소를 첨가했다. 애니를 보면 알겠지만, 노래를 정말 뜬금없이 부른다. 그런데 가사를 보면 애니의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시나리오 작가와 작사가가 얼마나 신경을 썼는지를 알 수 있다. 보통 애니는 아니다.

 

 

대충 스토리를 설명하자면 뮤지컬학과로 유명한 명문 남학교 내부에서 히이라기 파와 오오토리 파로 분파가 생긴다. 정확히 말하자면 오오토리 가에서 히이라기 가가 갈라진 셈.

 

 오오토리 선배는 유학을 감으로서 히이라기 후배에게 학생회장을 양보해버린다. 오오토리와 어릴 때부터 히이라기로서는 그걸로도 부담이 많이 가는 셈. 그런데 오오토리가 무작정 돌아오자마자 뮤지컬 팀을 만들어버린다. 그것도 하나씩 불안한 요소가 있는 아이들로 말이다. 히이라기 파는 오오토리 팀을 해체시키려 할 때 전통성을 따지고 들지만 사실상 오오토리의 눈치를 많이 보아야 하니, 정통성이 대체 어디에 있는지가 의문시된다.

 

이런 상황에서 오오토리 팀을 이끈 주자가 주인공이다. 우연히 춤추는 한 고등학생을 본 이후 그를 멘토로 삼고 연습에만 정진하는 노력파라 자신들이 하는 일이 혁명이라는 걸 따질 틈도 없는 셈.

 

 당연히 그들은 온갖 역경을 극복해내고 공연을 성공적으로 끝냈습니다, 라는 결말로 갈 줄 알았다. 하지만 이 애니는 최종테스트가 아닌, 학교 축제의 공연 모습을 보여준다. 한순간이지만 마지막 5분동안 시청자 아니 관객은 결말에 매이지 않고 작중 인물의 뒷모습을 지켜보게 된다. 마치 오오토리 팀에서 도망가면서 슬그머니 그들을 지켜보는 오오토리처럼.

 

심지어 이 인기 없는 애니의 2기가 발표된다고 한다.

 

 자금이 딸려서 모두들 캐릭터 모에에만 매달리는 지금 이 시기에, 처음부터 끝까지 평범 그 자체인 주인공 오오타니를 데리고 대체 무슨 스토리를 더 쓸지 모르겠다. 그러나 말도 안 되는 스토리가 판치는 아이돌 애니에서 현실성을 주장하고, 1기 수익의 트라우마보단 2기를 원하는 시청자들의 마음에 보답한데서 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