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개정된 초6 사회 교과서에는 제주 4.3 항쟁 부분이 빠져 있다.

내가 학교 다닐 때도 제주도에 그런 슬픈 역사가 있다는 걸 알려주는 교과서와 선생님은 없었다.

그나마 세월이 좋아져

4.3 항쟁을 다룬 책들이 나와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어제가 바로 4월 3일이었다.

그 당시 억울하게 돌아가신 영들의 눈물인지

추적추적 비가 내렸다.

선거철이라서 정치인들은 제주도 4.3기념관을 찾아간다는 뉴스가 들렸다.

제주도 4.3 항쟁을 어린이 눈높이에서 설명할 수 있는 책이 뭐가 있을까!

 

얼마 전에 <꽃 할머니>를 쓰신 권윤덕 작가가

제주도 4.3 항쟁을 그린 <나무 도장>이란 그림책을 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얼른 구매하여 읽어봤다.

"시리"라는 아이를 통해

왜 제주도에는 4.3일 기일인 가정이 그토록 많은지

시리는 왜 나무 도장을 손에 꼭 쥐고 있었는지

시리 외삼촌은 시리만 보면 그토록 애달픈 눈을 하게 되었는지

시리의 가족사을 통해 슬픈 제주도의 역사를 들려준다.

권윤덕 작가는 전작인 <꽃 할머니>처럼 우리 역사의 슬픈 한 부분을 

그림책을 통해 잔잔하지만 묵직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런 작가가 있다는 게 정말 감사할 따름이다.

4.19혁명에 대한 그림책도 어서 속히 나왔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 본다.

이번 6학년 공개수업 때 이 책을 가지고, 해 볼까 했었다.

책을 읽다보니 배경지식이 너무 많이 필요했다.

그림책 치고 쪽수가 많아 시간도 많일 걸릴 듯했다.

교과서에 전혀 언급되지 않은 부분이라

적어도 1-2 시간 정도 배경 지식을 위한 공부를 따로 해야된다는 판단이 들었다.

그러기엔 시간이 많이 부족하고 말이다.

가장 큰 난제는 이 수업을 했다가 교무실에 불려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아직 우리나라 교육계는 그런 쪽에서 많이 경직되어 있는 경향이 있어서 말이다.

 

공개 수업은 못하더라도

시간 내서 아이들에게 읽어주려고 한다.

그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인 듯하다.


이 책은 작년에 본교 샘이 추천한 책인데 아직 못 읽어봤다.

작가가 직접 겪은 일을 쓰신 거라고 하였다.

다음에 제주도에 가게 되면

4.3 항쟁과 관련된 곳들을 꼭 가 볼 것이다.

그러고보니 4월은 우리 현대사에 있어 굵직한 일들이 참 많은 달이다.

4.3 항쟁, 4.16세월호 참사. 4.19혁명 등.

꼭 기억해야 할 우리 역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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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05 15:2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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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06 13:4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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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부지~

아버지께서 요양원에 들어가는 날이다.
이젠 도저히 어머니 혼자 감당이 안 돼
가족이 합의를 봤다.

지난 주말 여기저기 요양원을 알아보러 다녔다.

그  중 가깝고 해가 잘 드는 곳을 선택했다.

애들 피아노선생님 할머니가 2년 동안 계셨던 곳이라 믿을만해서이다.

처음 요양원 들어가셔야 한다고 결정났을 땐 많이 울었다.

법 없이도 사는 울 아버지가 어쩌다 이리 아기가 되어 가족과 헤어져야 하나! 너무 속상했다.

엄마도 자신이 살아있는한 아버질 돌봐야하는데 하며 별로 안 내켜하시다

근래 계속 밤에 안 주무시고 자꾸 나가려고 하니 결정에 동의하게 됐다.

괜히 말리고 시비하다 지난 번처럼 엄마가 다칠 수도 있으니까.

요양원에 자리가 있는 것도 다행이었다.

다른 어르신들 뵈니 아버지가 제일 양호한 것 같다.

아버지는 겉보기에는 아주 건강하시다. 인지능력이 떨어져서 그게 문제지...

지난 일요일 아버지 목욕해 드리러 갔다 .

이게 마지막일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처음에는 안 하신다고 하시더니 한숨 주무시고나서는 순순히 목욕하셨다.

아버지는 치매인데도 원래 성품이 온화하셔 다루기 쉬운데

가끔 잠 안 자는 주기가 오면 신생아처럼 낮밤이 바뀐다.

엄마도 노인이라 감당하기 힘들다.가장 문제는 대소변이었다.

원래 이번 토요일에 입소하려고 했다.

그런데 아버지가 자꾸 실수를 해서 엄마가 너무 힘들어 하셔 앞당겨 오늘 큰언니가 모시고 가기로 했다.

아버지 혼자 요양원에 놔두고 나설 때 너무 슬플 것 같다.

난 주말에 애들 데리고 가보려고 한다. 가까우니 자주 들여다볼 수 있어 다행이다.

엄마도 걱정이다. 혼자 계시면 엄청 적적할텐데... 아파트 노인당이라도 가서 수다를 떠시라 해도 고집 부리고 안 나가신다.

아버지 보며 인생이 참 허무하다 싶다.

몸은 멀쩡한데 뇌세포가 점점 망가져 가족도 못알아보고 일상생활도 스스로 못하고 말이다.

모든 병의 주범이 스트레스라고 한다.
스트레스 받지 말고, 화도 담아주지 말고, 완벽하려 애쓰지 말고 ...

이 새벽에 깬 이유는 아버지 때문인 듯하다. 하필 꽃샘추위가 와 마음이 더 안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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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11 08:5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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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11 10:5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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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설 연휴는 우리 가족사 이후 최악이었다 .
둘째로부터 시작된 감기가 누나, 나, 남편까지 이어졌다 . 덕분에 어렵게 예매한 ktx 표를 눈물을 머금고 반환해야했고 우리 가족은 연휴내내 집에서 감기와 씨름해야했다. 나는 아픈 가운데서도 세 끼를 차려야해서 이중고였다 . 엄마는 마음 놓고 아플 수도 없는 신세다.ㅠㅠ

감기도 독해서 고열과 근육통에 모두 힘들어했다 . 부부는 하필 빨간날 열이 나서 진료를 못 받아 딸 약을 나눠먹었다. 그나마 난 몸살기가 와 딸이 처방받은 진통제 먹었더니 금세 나아져서 살림을 할 수 있었다 . 남편은 3일 끙끙 앓더니 오늘 좀 나아졌다며 병원 안 간단다 .

오늘 인근 소아과가 오전진료를 한다고 하여 수퍼남매 데리고 연휴 처음으로 바깥에 나왔다 . 모처럼 햇살이 따사롭고 바람과 구름없는 봄같은 날씨라 내내 우울했던 기분이 좀 좋아졌다. 어디든 떠나고 싶은 마음이 몽글몽글 피어올랐지만 우린 진료를 받으러 가야했다 .

환자가 많아 오래 대기했다. 전후사정을 들은 의사가 온김에 나도 진료 받는 게 좋겠다해서 진찰받고 약도 지었다 . 목감기란다. 남편도 왔어야 하는데... 다른데는 괜찮은데 목소리가 쇳소리가 나온다. 내일 수업해야 하는데 걱정이다 .한번 변한 목소리는 잘 안돌아온다 . 일광욕이라도 할겸 산책하고 싶었으나 그러면 또 덧나니 당장 집으로 고고씽! 


집에 비상식량이 다 떨어져서 대강 장을 봤다. 연휴 전 대파 한단이 4500원이라 안사고 돌아섰는데 2500원으로 떨어져 얼른 사왔다. 아파서 이번 설에는 좋아하는 떡국도 못 끓여 먹고 애들은 친척을 못만나 세뱃돈도 하나도 못받아 좀 서운한가보다 . 그나마 좀 기운차린 후 하루키의 대표작 ˝ 노르웨이의 숲˝을 꺼내들었는데 참 재미있어 위안이 되었다. 감기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릴 때는 책도 안 잡히고 머리가 지끈거려 안 읽힌다.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것도 커다란 행복이란 생각이 들었다.

건강이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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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6-02-10 19: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에고‥온가족 고생하셨군요. 엄마는 몸 아프면 이중삼중고지요. 울집 큰딸은 감기 안 걸리는 편인데 집 와선 걸려서 안 나은 채로 돌아갔네요. 봄이 오려면 아직 멀었겠죠

수퍼남매맘 2016-02-10 19:38   좋아요 0 | URL
따님이 감기 걸린 채로 가서 마음이 좀 그러셨겠네요.
감기는 시간이 지나면 낫는다고는 하는데 이번 감기는 많이 독하더라고요.
따님도 빨리 낫기를 바랍니다.

그나마 오늘 날씨는 봄이었어요. ㅎㅎㅎ

서니데이 2016-02-10 1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감기 걸리면 오래 고생해요.
수퍼남매맘님, 빨리 좋아지셨으면 좋겠어요.
좋은 저녁 되세요.^^

수퍼남매맘 2016-02-10 19:37   좋아요 1 | URL
이번 감기 진짜 독하고 오래 가는 듯해요.
서니데이 님도 감기 조심하시고요.
평안한 저녁 보내세요.

yureka01 2016-02-10 1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이쿠 고생하셨네요..
해필 연휴기간에...병원도 못가고..
오래두면 큰일 날 수 있으니 얼른 쾌차 하시길 바랍니다..

수퍼남매맘 2016-02-10 20:14   좋아요 0 | URL
걱정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알라딘 서재에 들어와 글을 남길 만큼 좋아졌답니다.
소문에 유레카 님은 직접 전을 부치셨다던데?
대단하세요. 엄지 척~~

2016-02-12 08: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2-12 13: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시사 인 을 보다  오래  눈길이 머문 기사가 있다.
김정운 저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한다˝
인터뷰 내용이다.
격하게 공감이 되어 올려본다.

한때는 대학교수로, 잘 나가던 방송인이었던 그가
50세에 대학에 사표를 던지고 홀로 일본으로 떠났다고 한다.
하고 싶은 공부를 하기 위해서 말이다.
그 공부는 다름 아닌 그림이었다니...
그리스인 조르바를 흉내 내고 싶었다나!
멋지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그가 쓴 
" 가끔 격하게 외로워야한다"는 책 내용이 궁금해졌다.
어젯밤 차 안에서 라디오를 틀었는데
배철수 씨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또 이 분이 나오는 거다.
그림을 그리기 위해 정착하고 싶은 곳이 내 고향 여수란다.
이런 우연이...

나이 들어서도 하고 싶은 공부가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다.
그 공부를 하기 위해 생업을 접을 수 있는 용기가 있다는 건 더 행복한 일인 듯하다.
" 더 외로워야 덜 외롭다"
완전 공감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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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눈이 내렸습니다.
마침 함박눈이 내릴 때
좋은 분과 인사동에 있는 ˝경인미술관˝에서 차를 마시고 있었네요.
고택 정원에 내리는 눈이 정말 아름답더군요.
우리 동네 오니 아쉽게 다 녹아버렸네요.ㅠㅠ
순간 지나가니
그때 잠깐 멈춰서서 바라보는 것도
지혜인 듯 싶어요.
지인이 찍은 사진을 올려봅니다. (괜찮죠?)
예나 지금이나 자리와 맛을 보존하고 있어줘서 고마운 장소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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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16-01-14 0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담스럽다는 말이 어울릴까요

수퍼남매맘 2016-01-14 13:00   좋아요 1 | URL
맞아요. 소담스러웠어요.

2016-01-14 07:2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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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4 13: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14 10: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14 13:0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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