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확진자가 되어서 몸도 괴롭지만 한없이 피곤하고 가라앉는 기분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게 너무 별로였는데
( 이 봄에 집콕하고 꽃도 못보고 날씨도 모르고)

아래와 같은 식으로 접근하는 책을 읽고있자니..

그래, 새가 되지않고 쥐도 바다코끼리도 고래도 되지않으려고 오만 행운과 기적을 갖다썼구나 .

이런식으로.
살고 있다는것 자체가 엄청난, 그걸 설명하려
38억년의 거의 모든 일을 들춰내기까지 하고 있으니
어쩐지 기분이 묘하게 들뜬다ㅎ





당신이 아주 오래 전부터 적절한 진화의 길을 따라오게 된 것도 행운이었지만, 당신의 가정에서 태어날 수 있었던 것도 역시 기적이었다. 지구에 산이나 강이나 바다가 생기기도 훨씬 전이었던 38억 년 전부터, 당신의 친기와외가의 선조들이 한 사람도 빠짐없이 모두 짝을 찾을 수 있을 정도로 매력적이었고, 자손을 낳을 수 있을 정도로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었던 운명과환경을 지니고 있었다는 사실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 당신의 조상 중에서어느 누구도 싸움이나 병으로 일찍 죽지도 않았고, 물에 빠지거나 굶거나길을 잃고 헤매다가 죽어버리지도 않았으며, 방탕에 빠지거나 부상을 당하지도 않았고, 적절한 순간에 적절한 짝에게 아주 적은 양의 유전물질을 전해주어서 결국은 놀랍게도 아주 짧은 순간이기는 하지만 당신을 존재하도록해주는 유일한 유전 조합을 만드는 일까지도 외면하지 않았다.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2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새파랑 2022-04-02 12: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헉 확진되셨군요. 많이 안아프셔야 할텐데 큰일이네요 ㅜㅜ 저는 확진됐을때 목이 많이 아파서 삼일은 골골대다가 4일차부터 책이 보이더라구요 ㅎㅎ 그래도 책을 통해 조금의 기쁨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

singri 2022-04-02 13:15   좋아요 4 | URL
네 저는 백신 맞는날 아이가 확진됐는데 걔는 해제되고 첫째가 따라 또 확진되고 그 저녁에 저도 확진이 뜨더라구요. 그러니까 막 들어간 백신이 오미크론이랑 싸우면서 그냥 목만 조금 아프고 열은 안나고 밍밍하게 지나가고 있는데 피곤하고 한없이 가라앉는 기분은 잘 안겪어봤어서 이게 좀 힘들어요 . 정말 침대 안으로 안으로 빨려들어가는것 같다니까요. 에효 그렇습니다. 몇일 지나면 좀 괜찮겠죠 ^^ 그나마 좋은건 이 기회에 벽돌들이 대기타고 있습니다.ㅎㅎ

페넬로페 2022-04-02 15: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singri님
확진자 선배입니다 ㅎㅎ
전 2주 지났는데도 감기 증상이 여전해요
그래도 약은 먹지 않고 있어요.
저희집도 지금 돌아가며 확진되고 있어 피로감이 더하네요.
코로나가 사람을 많이 피곤하게 한다네요.
보양식 많이 드시고 빨리 면역력 회복하시기 바랍니다.
봄이라 더 가라앉고 피곤한 것 같아요^^

singri 2022-04-02 15:54   좋아요 3 | URL
네 죽하느라 지쳐요 그나마도 잘 안 먹으려해서 그것도 스트레스네요. 확진되기 전에 우연히 당근에서 닌텐도 위를 구했는데 애들이 방구석에서 각종 스포츠를 섭렵하고 있어요. 저와달리 그때문에 신이나서 아픈애들 맞나 싶어요. 페넬로페님 걱정 감사해요.요즘 오르락내리락 리듬이 제 멋대로지만 잠도 많이 자고 잘먹고 해볼께요.

책읽는나무 2022-04-02 23:10   좋아요 2 | URL
페넬로페님!!
지난 주 확진 이야기 하셨었는데 2주가 지났는데도 감기증상이라뇨??ㅜㅜ
빨리 회복하시길 바랍니다.

페넬로페 2022-04-02 23:32   좋아요 2 | URL
코로나 휴유증이 오래 간다고 하네요. 증상이 계속 있지만 그래도 견딜만해요.
책나무님!
오미크론이 전파력이 세니 집안에 다른 확진자가 있으면 감염되기 쉬우니 조심하세요^^

얄라알라 2022-04-02 16: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4월 봄볕 따스한데 몸이.힘드셔서 외출도 못하시겠네요..쾌유하시고 후유증.아예 없이.말끔하게.나으시기를요

singri 2022-04-02 19:36   좋아요 0 | URL
네 전 사실 감기도 아닌것같이 지나는것같아 좀 민망하긴하네요.
아직 아이들 아빠는 확진이 아닌데 퇴근길에 벚꽃이 너~무 예쁘다고 어찌나 설레발인지요.
잘 먹고 잘 쉴께요. 감사합니다.

파이버 2022-04-02 20: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확진되셨군요.. 요즘은 주변에 정말 많더라구요... 힘드실텐데도 벽돌책 읽으시는 모습이 존경스럽습니다. 일주일 푹 쉬시고 얼른 쾌차하시길 바랄께요.

singri 2022-04-02 20:54   좋아요 1 | URL
잘쉬고 있습니다. 이리도 걱정을 끼치리라 생각지를 못해서 민망하고 감사합니다.

책읽는나무 2022-04-02 23: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지난 주 주말이 조금 힘들었습니다. 막내딸이 확진되어 자가격리 케어해주면서 다른 식구들 옮지 않게 애쓰느라 몸살이 좀 나서 드러누워 있었네요. 전 제가 확진된 줄 알았거든요~ 자가격리 함께 하게 되었네? 생각하니 창밖에 핀 벚꽃 보러 당장 뛰쳐 나가고 싶었어요ㅜㅜ
근데 다행히 음성이긴 했는데 올해 벚꽃은 그리 감흥이 없네요...왜 그럴까요??
아마도 확진 분위기가 쉬이 지치게 만든 탓인가? 싶기도 하구요~
암튼 싱그리님 몸 조심 하시구요. 기침 후유증 빨리 잡으셔야 합니다. 딸 보니까 오래 가네요? 다른 건 생각보다 가볍게 하는 것 같던데 기침은...ㅜㅜ
지치실텐데 아이들 밥까지 신경쓰시려면?? 에궁~~ 좀만 더 참고 견디시면 곧 꽃구경하러 나가실 수 있으니 잘 드시고, 안정 잘 취하시길요^^

singri 2022-04-02 23:22   좋아요 2 | URL
힝 나무님 감사해요.^^
잘 지나왔다싶었는데 학교에서 자꾸 번지니 어쩔수 없더라구요. 이삼일 열이 나더니 생생 살아났는데 여전히 밥을 안 먹을려고 해서 답답하네요 책나무님 나물 반찬이며 국수 생각납니다 흑
전 뭐 확진 핑계로 책이나 읽자 그러는중이에요 ;;이제 마스크 벗을날도 멀지 않은것도 같아요. 정말 징글징글 코로납니다.

이하라 2022-04-03 09: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싱그리님 빨리 나으시길 바랍니다.
많이 몸도 마음도 불편하실 것 같지만 금방 나으시길 바랍니다.
몸이 나아지면 마음도 조금 편안해지던데
싱그리님께서도 나으시면서 마음도 편안해지시기를 바랍니다.
오늘도 사랑과 행복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singri 2022-04-03 09:58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하라님께서도 코로나 근처에도 가지마시구 건강 잘 돌보시길 바랍니다.

전 사흘째가 되니 이제 슬 갑갑해지기 시작합니다ㅎ
 

오오 재밌을 예정!


정녕 여자란 누구이며, 여성의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있는 책 읽어보자 하면서도 이리 기웃 저리 기웃 하다보니
역시나 마음만 바빠지는 관계로 다시 페이스를 찾자 했다.

집안행사에 아이들 확진에 이리저리 어수선한 마지막주를 빼고 이책저책 돌려가며 읽던 책들의 끝을 보았다. 여전히 읽고 있는 책이 쌓이고 있지만.

12권 읽기 중 좋았던 책은 작별하지 않는다와 미괴오똑
미래시나리오였다. 안나는 고전읽기로 열외. 4월에도 좋은 책이 많이 눈에 띄길.

책속책읽기 하자 그랬는데 생각하다가도 도서관가면 또 마음대로 막 뽑아와가지고 ㅎ


댓글(6)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새파랑 2022-04-01 10: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번달에 책을 많이 읽으셨군요~!! 책의 분야가 다양하네요 ^^

singri 2022-04-01 12:49   좋아요 2 | URL
읽고나서보니 그렇네요
저 소설만 읽자 주의였는데ㅎㅎ
재미없는 책 읽는게 세상 지겨움요.

미미 2022-04-01 11: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번달에는 <미괴오똑>꼭 읽어야겠어요!ㅎㅎ 읽다만 책이 많은데 끝을 보았다하시니 왠지 저도 동요됩니다.ㅋㅋㅋ4월도 즐거운 독서 응원합니다~♡

singri 2022-04-01 12:34   좋아요 3 | URL
네 아직도 읽다만 책이 쌓여있어요.ㅎ
저도 오늘부로 확진이라 본의아니게 벽돌책읽기 각잡네요.
다들 코로나 조심하시길;;

파이버 2022-04-02 20: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읽던 책들을 끝까지 읽고 정리하시다니 저도 본받아야겟어요.. 요즘 책을 여기 저기 나눠서 가져다 놓으니 읽다 만 책이 어디있는지도 잘 모르겠더라구요... 재미 없는 책, 결말 뻔히 보이는 책 끝까지 읽기 정말 괴롭죠 ㅎㅎ

singri 2022-04-02 21:10   좋아요 1 | URL
네 도저히 더 들여서는 집이 책으로 난장판 될꺼같아서 전자책을 들였어요. 그래서 이미 전자책 안에 수십권이 펼쳐있는 상태입니다. 버릇을 어쩔 수가 없어요.
 
[eBook] 요리코를 위해 노리즈키 린타로 시리즈
노리즈키 린타로 지음, 이기웅 옮김 / 모모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야기 맞춰가는 재미는 있는데 이건 너무하네싶기도 하다.

요리코를 위해가 제목인데 실상 책을 덮으면
니시무라 자신을 위한 행동이었지않나 싶다.
죽으면서까지도.

미묘한 지점에서 요리코가 선명해지기 시작하는데
끝까지 사랑받지 못한 목숨이 애처롭다.
엄마의 고통과 동생 부재의 책임을 떠안아
어린시절에도 아빠의 품을 알지 못하고 끝내 죽고만다.

작가 이름이 노리즈키 린타로 인데 주인공 이름이 그대로
노리즈키 린타로이다. 생각지않았는데 좀 신기하다.ㅎ
실제로 작가가 진짜 탐정같을꺼같다.
투덜투덜하면서 작가후기 꼬박꼬박 쓰는 것도 좋다.

린타로 시리즈가 있는것보면 꽤 유명한가 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새들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죽고 죽지않기를 바라고
태어나는것을 염원하는
일상의 반복을 바라본다.

무겁지 않으려 가볍게 쓰려 하는데
어차피 죽음 이야기가 전면이니 무겁지 않을수는 없다.

그러니까 작가의 다른 책읽은지 십년은 된것같은데
더 암울해졌구나 했다. 후기에 쓴것처럼 병들어 끝나가는것에 저항한다는 표현같이
일본이라는 나라전체가 십년전보다 더
어느방향으로 기울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그게 왜 이런 짧은 소설에서 느껴졌는지 모르겠지만.


https://youtu.be/1HZGimezwws
이상은 - 새

아마 이 소설은 쇼와 시대의 꼬장꼬장한 아줌마에서헤이세이 시대의 꼬장꼬장한 할머니로 이행해 가는 과정에서 내가 온몸으로 보고 들은, 이 나라가 병들어 끝나가는것에 저항하는 표현을 꾸준히 해온 모든 표현자들에 대한응원 그리고 평론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새파랑 2022-03-27 17: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요시모토 바나나의 <새들>과 이상은의 <새>가 이렇게 연결되는군요 ㅋ singri님 글을 보고 간만에 이상은님의 <공무도하가> 앨범을 듣고 있습니다 ~!!

singri 2022-03-27 18:06   좋아요 2 | URL
네 저 이상은 좋아하는데 이책 읽으면서 뭔가 전체적으로 공무앨범 외롭고 웃긴가게 앨범 이후에 파라다이스 있는 앨범까지 다 생각났었어요. 요즘 노래 뜸해서 노래내주세요 하며 기다리는 가수중에 한명입니다 ^^

책읽는나무 2022-03-27 22: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다시 보고 싶은 가수 중 한 명이 이상은입니다^^

singri 2022-03-27 22:19   좋아요 2 | URL
이제 좀 나오겠죠 ^^ 다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