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스토리
리처드 파워스 지음, 김지원 옮김 / 은행나무 / 2019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소설공학으로서는 구구점, 소설미학으로서는 칠십점. 대의명분을 이리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계몽으로 굴러 떨어지지 않고 (일부만 그러함) 상당 정도의 문학성 특히 시적인 분위기를 길어낸 데 박수. 나무의 목소리, 빅히스토리, 미국사 200년, ‘제3의눈‘ 가진 동시대 9인의 보이지 않는 관계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윤동주 전 시집 - 윤동주 100주년 기념,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윤동주 지음 / 스타북스 / 201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누가 있어서 "너는 일편...의 정성까지도 잃었느냐?" 질타한다면 소허... 항론...이 없이 앉음을 고쳐 무릎을 꿇으리라. - P20

무시무시한 고독에서 죽었구나! 20세가 되도록 시도 발표하여 본 적도 없이! - P25

눈이 녹으면 남은 발자국 자리마다 꽃이 피리니 꽃 사이로 발자국을 찾어 나서면 일년열두달 하냥 내 마음에는 눈이 나리리라. - P33

나도 모를 아픔을 오래 참다 처음으로 이곳에 찾어 왔다. 그러나 나의 늙은 의사는 젊은이의 병을 모른다. 나한테는 병이 없다고 한다. 이 지나친 시련, 이 지나친 피로, 나는 성내서는 안 된다. - P35

가자 가자
쫓기우는 사람처럼 가자
백골 몰래
아름다운 또 다른 고향에 가자. - P4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간호사를 부탁해 - 그냥 일 쫌 하는 보통의 간호사로 살아가기
정인희 지음, 고고핑크 그림 / 원더박스 / 2017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말 그대로 선배는 환자 한명 한명을 다 궁금해했다. 선배와 나의 차이는 단순히 환자를 얼마나 알고 있느냐가 아니었다. 신경외과 전임 간호사 역할에 대한 자부심, 환자에 대한 관심, 신경외과에 대한 애정,이 모든 것이 그 모든 차이를 만들고 있었다.
문제는 나였다. 내가 원해서 온 게 아니라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기 위해서 온 자리. 애초에 나에겐 그 기대와 지지에 부응할 만한 의지가 없었다. 전임 간호사 자리를 향한 의지는 그게 내 자리로 확정되는 순간 사라졌다. - P62

병원에서 정신없이 일하던 어느 날 문득 내가 한동안 자살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학생이던 시절보다 생활이 더 엉망이고, 몸두 마음도 이렇게 치이고 있는데 말이다. 문득 깨달았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환자들에게 위안을 받고 있었다. 환자들을 보며 열심히 살아도 이렇게 한순간에 죽는 것, 살아서 뭐하는 하는 절망감을 느끼는 대신 안도감을 느꼈다. 위안을 받았다. 어차피 결국 다 죽는단다. ... 평범한 하루, 평범한 일상, 평범한 너와 네 주변 사람들이 바로 인생의 행복이고 축복이란다.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는 이 순간에 감사하며 오늘도, 내일도 일상을 살아가라며 환자들이 나에게 말을 하고 있었다. - P170

일할 때는 깊게 생각하지 않고 수술실 간호사로서 최선을 다해 환자 살리는 것을 돕는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길엔 길고 긴 생각이 꼬리를 문다. 모든 목숨은 귀하다. 죽어도 되는 나이 같은 것은 결코 없다. 하지만 그 세월을 살고도 오랜 생각 끝에 죽기로 결정했다면 우리는 그 의견을 어떻게 다뤄야 할가? 이제 20여 년을 산 사람이 살아보니 별것 없다며 사는 게 너무 힘들다고 죽겠다고 한다면 정신 차리라고 설득하겠지만, 70, 80여 년 살 만큼 살아 봤는데 아직도 삶이 고되다며 죽고 싶다고 한다면 난 그 환자에게 무슨 말을 해줄 수 있을까? 간호사로서 어떤 위로를 할 수 있을까? - P192

이런 조언을 해야 한다는 것이 매우 슬프지만, 병원에 너무 많은 애정을 갖지 말자. 병원을 위해서 일하지 말자. 수선생님이나 간호과장님을 위해 일하지 말자. ... 어제보다 조금 더 나아진 나를 알아봐주는 사람도 없고, 처치실에서 물품 아껴 쓸 궁리를 하며 준비를 하는 나를 기특해하는 사람도 없다. 나를 위해서 일하고 환자를 위해서 일하자. 열심히 일한 나 자신에 뿌듯해하며 간호사로서의 자존감을 쌓아가고, 정상을 다해 돌본 환자가 잘 회복하여 퇴원하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모습에서 의미를 찾자. 병원은? ‘월급이나 주면 다행이다‘라고 생각하면 일하기가 조금은 수월해진다. 마음의 상처가 덜하다. - P26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간호사를 부탁해 - 그냥 일 쫌 하는 보통의 간호사로 살아가기
정인희 지음, 고고핑크 그림 / 원더박스 / 2017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엄마 회복실에 계실 때 옆에서 떠드는 간호사들이 속으로 미웠는데, 이해하게 되었다. 간호사들이 느끼는 프레셔가 크고 그걸 바로 풀어야 안전하다는 것. 대수술이 내겐 처음이지만 그들에겐 매일 있는 일이라는 것. 에고 만땅 소명의식이 아니라 전문가의 자긍심과 일상인의 자존감&상식. 좋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유로운 아이들 서머힐 - 완전 개정 증보판
A.S. 닐 지음, 한승오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200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읽을 때마다 새로운 깨달음을 주는 책. 두 부모의 철학은 물론 가정과 학교의 철학이 일치된 환경, 아이를 기만하지 않는 가르침, 선악이 아니라 아이 자신의 관심과 이익에 가장 관심을 두는 교육, 인간은 행복해야 선해진다는 통찰, 기숙학교를 중산층의 전유물로 만들고 싶지 않은 깨어 있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