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 너머의 삶 - 베네딕트 앤더슨 자서전
베네딕트 앤더슨 지음, 손영미 옮김 / 연암서가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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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의 공동체>의 태생에 관한 이야기: 동남아시아와 유럽의 친연성, 영국식 풍자, 민족주의에 공감하게 된 것. 앤드 그 뒤의 이야기: 정교수로서 누릴 수 있는 지적 자유를 포기하지 않았던 것, 퇴직 이후에는 번역을 통해 더 큰 자유를 창조한 것. 그리고 20세기 대학이라는 시스템에 대한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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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공간 아나스타시아 3
블라지미르 메그레 지음, 한병석 옮김 / 한글샘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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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요 주장 중 하나인 교육 문제가 아들의 등장과 함께 두드러지고(앞은 정글북, 뒤는 서머힐), 다른 하나는 아나스타시아가 사이비 예언자나 잡귀 들린 자와 다른 점을 어필하는 것. 천국을 만들겠다고 숲으로 들어오지 말고 당신이 사는 그 비루한 현실에서 청소하고 대접하라는 말에 극동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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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내는 잣나무 아나스타시아 2
블라지미르 메그레 지음, 한병석 옮김 / 한글샘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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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의 앵두도 그렇고 이 잣나무도 그렇고, 나무(더 정확히는 목신)에 대한 나의 경외심을 다시 건드림. 이래서 난 화분도 함부로 못 키우겠더라... 제도로서의 다챠는 한계가 많지만, 지구를 살리는 대안으로서의 다챠는 고려해볼만. 단어의 형상을 세우는 힘은 순수한 자로부터 나온다는 것도 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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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를 쓰는 방법
미국추리작가협회 지음, 로렌스 트리트 엮음, 정찬형.오연희 옮김 / 모비딕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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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웰...이 말했듯이 나는 글쓰기를 통해 경험이 완결되고, 명료해지고, 풍부해진다고 믿기 때문에 글을 쓴다. - P21

내 글은 우선 지리적 배경이 나오고 그곳에 주인공이 도착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다른 현지 주민들은 나중에 자연스럽게 등장한다. 플롯을 제대로 갖추려면 등장인물과 장소, 그리고 시대적 배경이 필요하다. - P51

보통, 이야기를 쓸 때 지도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사실 지도는 매우 중요하다. 작가는 실재 여부와 관계없이 소설 속에 나오는 장소를 마치 손바닥 보듯 잘 알고 있어야 한다. ...... 지도를 자세히 연구하다 보면 그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인물 간의 관계가 떠오르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지름길과 오솔길이 선명하게 나타난다. - P54

제대로 된 플롯이라면 본격적인 글쓰기를 시작하기 에 반드시 대단원까지 마련되어 있어야 한다. 이 사실보다 분명한 것은 어디에도 없다. 대단원이 미리 마련되어 있어야만 각 사건들과 분위기를 정해진 의도대로 끌고 갈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좋은 플롯에 필수적인 적절한 결말이나 인과관계를 갖출 수 있다. - P68

글을 쓰는 데 최악의 장소는 다름 아닌 내 집이었다. 한창 자라는 아이가 다섯이나 있어서 찾아오는 친구들이 언제나 들끓었다. 집에 있을 때 남편은 항상 노래를 불러댔다. 라디오와 피아노, 그리고 전화 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때때로 동시에 울러댔다. 마치 크리스마스 전날의 도떼기시장 같았다. 내 방이 따로 있기는 했지만 그저 허울일 뿐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래도 나는 글을 썼다. - P103

명심하라. 우리는 금방 심드렁해진다. 처음 봤을 때 우리를 놀라게 했던 것들을 두 번째나 세 번째에서는 못보고 지나칠 수 있다. 처음 느낀 놀라움을 생생하게 그대로 포착해두라. 이것이야말로 여러분이 무엇인가를 처음으로 보았을 때 받았던 감동과 흥분을 그대로 독자들에게 전해줄 수 있는 방법이다. - P139

한때는 추리소설에서 인물을 효과적으로 묘사하는 문제를 케이크를 꾸미는 장식처럼 여겼던 적도 있었다. 유감스럽지만 이제는 효과적인 인물 묘사가 핵심이고, 복잡한 플롯이 장식처럼 여겨진다. 인물 묘사는 엄청나게 힘든 작업이지만, 그만큼 커다란 보상이 따른다. 결국 추리소설이란 사물이 아니라 사람에 대해 쓰는 예술이다. - P182

인간의 마음은 갈등에 휩싸여 있다. - P201

추리소설, 모험소설, 연애소설 혹은 ‘무거운‘ 수설, 그 어느 쪽을 쓰는 작가든, 또한 독자층이 청소년이든 성인이든, ... 이 일의 본질은 독자들로 하여금 책을 계속 넘기게끔 만드는 예술이다. 그리고 그 힘은 서스펜스에서 나온다. - P206

추리소설 작가는 항상 호기심이 넘쳐나야 다. 어두운 길모퉁이도 기웃거려 보고, 버려진 건물들도 자세히 살펴보라. 단지 빌딩의 생김새만 보지 말고, 거기에 묻혀 있는 사람들의 일과 꿈을 생각해보라. 폐쇄된 공장과 광산 그리고 극장, 이제는 더 이상 누구도 찾아자기 않는 교회의 주변을 살펴보라. 모든 좌절된 꿈에는 심금을 울리는 저마다의 이야기가 존재한다. 그 꿈이 시작된 장소가 바로 글의 배경이다. 두려움 없이 질문하고, 인내심을 갖고 대답을 기다려라. - P212

작가는 귀를 통해 들은 실제의 소리를 글에 담아야 하는 한편, 상상력과 언어능력을 통해 그것을 읽을 수 있는 형태로 가다듬어야 한다. - P238

하지만 무엇보다도 지인의 칭찬을 주의하라. 지인에게서 듣는 칭찬은 치명적일 수 있다. 실제로 그런 경우가 허다하다. - P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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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 의심
도진기 지음 / 비채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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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진하는 속도감과 단정한 짜임새가 돋보임. 판사라는 언노운 직업 세계를 다루는 것도 장점. 가장 좋은 것은 ‘또 다른 나를 만났을 때‘를 다룬다는 점. 내가 차마 가지 못한 길을 꼿꼿이 걷고 있는 제2의 나와 조우할 때의 그 말하기 힘든 묘함을 책 전체에 걸쳐 깔끔하게 표현해 내었다. 웰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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