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1 - 1부 1권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마로니에북스) 1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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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멸의 시기는 눈앞으로 다가오는데 삶의 의미는 멀고도 멀어 너무나 아득하다.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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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작은 출판사 시작하기 - 독립출판, 1인출판사 창업의 모든 것, 개정판
이승훈 지음 / 북스페이스(유비미디어)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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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만들었으면 팔아야 한다. 출판을 종이냄새 잉크냄새 폴폴 나는 우아한 밥벌이쯤으로 생각했다면 부디 이 책을 읽고 현실을 직시하기 바란다. - P9

출판할 책의 목록을 시기별로 배열한 것을 출간 계획서라고 한다. 출간 계획서는 출판사 운영의 근간이 되며 이를 바탕으로 출판사의 모든 활동이 계획된다. 물론 출판도 사람이 하는 일이라 100% 완벽하게 지킬 수는 없겠지만, 출간 예정 도서목록이 있어야 모든 업무가 중심을 잡을 수 있다. - P76

"만들기 전에 팔아라." 이 말은 책을 기획할 때 마케팅 계획을 반드시 함께 세워야 한다는 뜻이다. 책은 이미 나왔는데 팔 곳이 없다면 너무 늦은 것이다. 마케팅 계획이 떠오르지 않거나 방법이 어렵다면 그 책은 기획 단계에서 걸러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까운 비용과 시간이 낭비된다. - P77

출판사에서 하는 일 중에서 가장 핵심적인 일이 ‘편집‘이다. 출판의 전부라고 할 만큼 방대하며 중요하다. 출판편집자들은 직업의식도 강하고 자신의 일에 깊은 철학적인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그래서 출판편집은 이것이 정답이라고 딱 부러지게 말하기 힘들다. - P116

1인출판사에서 만든 책이라고 해서 디자인이 다소 떨어져도 독자가 그냥 봐주고 넘어갈까? 절대 그렇지 않다. 독자는 눈이 높다. 디자인 품질이 떨어지면 내용을 읽기도 전에 거부감부터 생긴다. 작은 출판사의 책과 대형 출판사의 책은 서점에서 동등하게 평가받는다. 이 점을 잊으면 안 된다. 책값은 작은 출판사나 대형 출판사나 비슷비슷하다. 마케팅 방법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책의 내용이나 제품 상태는 동일하게 비교된다. 허술하게 만든 책은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다. - P130

1인출판사를 하시려는 분들은 명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첫째도 콘텐츠, 둘째도 콘텐츠, 셋째도 콘텐츠입니다. 탄탄한 콘텐츠로 탁월한 책을 내는 것이 출판업의 핵심입니다.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는 책은 절대로 출간하지 마십시오. 초판 1천 권을 판매하지 못하고 사라지는 책들이 90% 이상입니다. 이러한 현실을 무시한 채 환상을 갖고 출판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스스로 무덤을 파는 행위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 P172

책 기획을 할 때 구상해두었던 마케팅 방법을 본격적으로 펼쳐야 할 때가 왔다. 설마 아무 마케팅 계획도 없이 책을 낸 건 아니라고 믿고 싶다. - P187

‘출판사 이름을 잘 지어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의미없는 단어나 유행에 따라 지은 이름은 좋지 않습니다. 자신의 철학을 담은 이름을 짓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책을 만들 때 더 신중해집니다. 이것은 브랜드를 형성할 때 필요합니다. 출판사 이름이 모두 브랜드가 되지 못합니다. 어느 한 분야에서 독자들이 인식할 만한 수준이 되어야 비로소 브랜드가 되는 것입니다. <솜씨>의 경우 수년 동안 생각한 이름입니다. 핸드메이드 분야에 어울리는 이름이고 현재 꾸준히 브랜드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 P196

학생은 몰라도 용서가 된다. ... 하지만 사어은 다르다. 모르면 알 때까지 비용이 든다. 출판사를 시작하게 되면 뭐든지 다 알아내겠다는 자세를 갖고 있어야 한다. 정확히 알 때까지 비용이 발생한다. 문제가 터진 후에 수습하려고 하면 비용이 더 든다. 미리미리 공부하고 경험을 쌓아야 한다. 공부하거나 세미나를 듣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투자다. 이런 투자 비용을 아까워하면 아무 일도 할 수 없다. - P216

무개념 출판사가 될지 개념 출판사가 될지는 전적으로 ‘당신‘에게 달려있다. 나름대로 구체적인 철학을 갖고 출판사를 경영한다면 그 철학이 책에 투영되어 결국 독자들에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 매니아들이 응원하는 행복한 출판사가 되는 것이다. - P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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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 시작했습니다 - 신간 서점 Title 개업 기록
쓰지야마 요시오 지음, 송태욱 옮김 / 한뼘책방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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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따라서는 품위 있게 팔아야 잘 팔리는 것과, 다소 속되게 팔아야 잘 팔리는 것이 있습니다. 손님과의 사이에 꾸밈없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던 후쿠오카 니시진점에서는 철저히 속되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격주로 예약 수량의 누계를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오를 때 눈에 잘 들어오도록 크게 게시했습니다. - P25

지역 기반으로 활동하는 점주들을 보고 있으면 언젠가 이 지역을 떠나야 하는 제 처지가 약간 아쉬웠습니다. ‘내 가게를 갖게 되면 지역과의 관계를 실감할 수 있을까‘하고 어렴풋이 생각했습니다. - P32

이케부쿠로 본점의 매니저에게는 정해진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계산대에 들어가는 일도 없고 식사는 아무 때나 해도 되며 마음대로 외출하는 일도 종종 있었습니다. 그렇게 일에서의 자유가 주어졌을 때 무엇부터 시작할지는 일에 대한 그 사람의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P34

폐점이 정해진 후 제가 생각한 것은 ‘이케부쿠로 본점을 어떻게 끝낼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표현은 안 좋을지 모르지만, 일단 폐점이 결정된 점포는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 됩니다. 매출 목표 등의 나날로부터 해방되었을 때 서점은 당초 그렇게 있고 싶었던 것과 마주할지도 모릅니다. - P40

‘과외 활동‘이라도 평소의 자기 일과 연결시켜 살릴 수 없다면 그것은 그저 흔한 ‘취미‘로 끝나고 맙니다. 그러나 거기서 얻은 유대감과 기술 등을 회사원으로서 해야 할 일에 살릴 수 있다면 그 과외 활동은 다른 사람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그 사람의 장기가 됩니다. 저도 그런 과외 활동을 계속하는 사이에 ‘쓰지야마는 그런 놈이니까‘ 하는 식으로, 특별히 아무 말도 듣지 않게 되었습니다. - P49

갑자기 늘어난 통장 잔고를 보며 이것은 나에게 주어진 돈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나이로는 이제 책을 파는 일밖에 할 수 없을지 모르지만 그 돈으로 타인을 기쁘게 하기 위하서는, 오는 사람이 그 자신에게 돌아갈 수 있는 차분한 장소, 다양한 사람을 오가며 새로운 지식과 생각을 갖고 돌아갈 수 있는, 작아도 좋으니 서점 하나를 이 세상에 만들 수밖에 없지 않을까, 하고 동시에 생각했습니다. - P53

종래 서점을 내는 곳으로 여겨졌던 역 앞의 일등지는 대부분 월세가 높아 서점을 내려고 해도 다른 업종에 지고 마는 경우가 많습니다. 역에서 떨어진 곳이어도 사람이 찾아와줄 모델을 어떻게 만드느냐가 앞으로의 서점에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P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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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공부 - 16개 국어를 구사하는 통역사의 외국어 공부법
롬브 커토 지음, 신견식 옮김 / 바다출판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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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넘는 언어를 평생 옮겨다닌 여행가의 고상한 유머 에세이집. 그 유머가 가끔 묘한 것이 흠이라면 흠(때론 번역 문제). 2차 대전 후 통역업이 길러진 역사적 맥락에 언어-문화-역사에 대한 본인의 끝없는 탐구심이 찰싹 결합하여 이루어진 삶. 소통의 성공을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는 자세 감동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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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공부 - 16개 국어를 구사하는 통역사의 외국어 공부법
롬브 커토 지음, 신견식 옮김 / 바다출판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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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간결한 비유적 표현에 담긴 민중 지혜의 결정체인 속담과 어구 덕분에 언어를 사랑하게 되어버렸다. - P17

영어, 러시아어, 프랑스어를 빠르게 구사하는 협상 파트너들 사이에서 대략 10분에 한 번씩 언어를 바꿔갔다. 어휘력이 어마어마하게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통역에 아주 필수적인 기술에 있어서도 굉장한 경험을 얻을 수 있었다. 나는 수 초 사이에 한 언어의 언어 문맥에서 다른 언어의 언어 문맥으로 옮기는 법을 익혔다. - P27

언어학적 발견의 정신은 나를 채찍질했고, 다음으로 루마니아어를 배우게 만들었다. 지금까지도 나는 루마니아어가 굉장히 멋지다고 생각한다. 프랑스어보다 더 전원의 맛이 있고, 이탈리아어보다 더 남자답고, 슬라부어 차용어인 덕에 스페인어보다 더 재미가 있다. - P27

엉성하게 배워도 알아두면 좋을 만한 것이 언어밖에 없기 때문에 언어를 배워야 한다.
......
오직 언어의 세계에서만이 아마추어가 가치를 발휘한다. 실수가 가득하다 해도 좋은 의도의 문장은 사람들 사이에 다리를 놓을 수 있다. - P35

누군가 언어를 수동적으로만 배우고 싶다고 말하는 걸 들을 때마다 나는 어린 페테르를 떠올린다. 언어는 못과 마찬가지로 박힌 만큼 무게를 짊어지게 되어 있다. 깊이 박히지 않으면 약간의 무게만 얹어도 무너져 내릴 것이다. - P37

노력 없이는 발전도 없다. 그러나 노력에는 시간이 든다. 성인이, 일을 하는 사람이 어떻게 시간을 낼 수 있을까?
정답, 언어 학습을 일이나 여가와 연결시켜야 한다. 그리고 언어 학습이 일이나 여가를 희생시키는 게 아니라 보충하는 개념이어야 한다. - P71

하지만 어떤 언어를 어느 수준에서 배우든 전문 지식이 있어야 언어 학습의 문이 열리는 것은 마찬가지다. - P72

책이 기존의 지식을 유지하고 새로운 지식을 얻기 위한 최고의 수단이라는 것은 나보다 앞서 있던 수많은 사람들이 이미 발견한 것이다. 이 잘 알려진 사실에 내가 덧붙이고 싶은 것은 오직 두 가지다. 첫째는 아주 초급 단계부터 학습 프로그램에 대담하게 읽기를 넣어야 한다는 것이고, 둘째는 적극적으로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언어 현상을 자주 만나야 언어의 구불구불한 역경의 길을 지나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 - P76

책은 비록 가장 효율적이지는 않을지라도 가장 단순하면서 접근이 쉬운 개인적인 ‘언어 미기후...‘를 만들어내는 수단이다. ...... 언어 미기후란 우리가 사는 나라의 언어라는 대기후...와 대조적으로 가정에서도 만들어낼 수 있는, 곧바로 우리를 둘러싼 언어 환경을 일컫는다. 헝가리 백작들의 성이나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을 돌보던 보모와 유모가 그 아이들 주변에 창조해놓은 작은 언어 영역이 바로 그것이다. - P88

처음에는 얄팍한 수준으로 즐겁게 읽어야 한다. 나중에는 늘 틀렸을지 모른다는 마음으로 꼼꼼히 읽어야 한다. - P100

글 한 편에 담긴 언어는 드넓은 바다의 물 한 방울 정도이다. 텍스트를 위아래롤 뒤집어엎어 보고 안팎을 까뒤집어 볼 인내심이 있다면 그 글을 조각조각 냈다가 다시 합쳐보라. 힘차게 흔들었다가 앙금이 가라앉게 놔두라. 그러면 거기서 더욱 많은 양을 배울 수 있다. - P103

이미 여러 번 썼지만 다시 한 번 강조를 해야겠다. ... 무제한적인 반복을 제공해주는 것은 오직 책뿐이다. 시련 없이 몇 번이고 다시 되돌아갈 수 있는 것은 오직 읽기뿐이다. 그리고 책은 목격자를 품게 되어 있다. 책은 반복해서 파헤쳐질 준비가 되어 있다. 책에는 백만 가지 장점이 있지만 비난받을 거리도 하나 있다. 말을 못한다. - P109

단어와 문장의 정확한 억양을 익히는 것은 더 중요하다. 라디오와 텔레비젼 프로그램을 녹음, 녹화하고 반복적으로 다시 틀면 머릿속에 효율적으로 새겨 넣을 수가 있다. 영원불멸의 규칙이 여기서도 적용된다. 이것을 짦은 시간 동안, 대신에 최고의 강도로 수행해야 한다. 마음은 어제의 경험이나 내일의 희망 사이를 헤매고 다니면서 몸만 라디오 옆에나 녹음기 옆에 앉아 있지 마라. - P112

오늘날에는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르네상스 시대에 통역 분야가 크게 떠오른 까닭은 베네치아 군주와 제노바 군주가 서로의 언어를 제대로 알아듣지 못해서 통역을 통해서만 의사소통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마치 화가와 조각가처럼 통역업계의 옛 시대 대표들은 후원자의 호의를 즐기며 살림살이를 더더욱 불렸다. 19세기 초쯤에 예술가는 귀족 후원자에게서 벗어났고 퉁역사는 한 세기 뒤에 독립했다. 직업으로서의 통역은 ‘자유 칠과...‘의 여덟 번째 자매였다. - P236

결국에 나는 방 안을 물결선 모양으로 뛰어다니면서 이따금씩 신나게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이 시점에서 그 정치인이 끼어들면서 날이 너무 더우면 자기도 때로는 미쳐 버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행동 덕에 일본인 손님의 마음속 전구에 불이 들어온 게 틀림없었다. 갑자기 이마를 탁 치면서 이렇게 말했다. "아, ... [메리 고 라운도]!" 알고 보니 일본어에서 회전목마는 고유어나 한자어보다는 대게 그냥 영어 ‘merry-go-round‘에서 유래한 외래어로 일컬었던 것이다. - P250

그렇다고 특정 언어가 널리 퍼지면서 꼭 다른 민족어를 좀먹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민족어는 과거의 기쁨과 슬픔을 담은 수많은 문학 및 역사적 기억에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누구나 자기가 쓰는 언어의 현재와 미래를 지킬 책임을 진다. - P266

"외국어를 모르는 사람은 자기 언어도 모른다...." - P267

인류의 발전이 무르익어 국제어 한두 개를 모든 이가 받아들이는 날이 오기 전까지는 우리처럼 언어를 배우는 사람들이 여러 언어 사이에 다리를 놓는 일을 해야 한다. 이 책을 쓰는 동안 보여주려고 노력했다시피 다리를 놓는다고 꼭 무거운 벽돌 나르기만 해야 되는 것은 아니다. 지식을 추구하고 얻으려는 인간의 자랑스러운 전통을 즐겁게 드러내는 일이 될 수 있다.(??) - P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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