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아이들 서머힐 - 완전 개정 증보판
A.S. 닐 지음, 한승오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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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힐>이 처음 출간된 지 30년이 지난 지금, 세상 사람들이 닐을 그의 시대 속에서 바라보고, 단점과 한계에도 불구하고 그를 좋아할 정도로 도량이 넓었으면 좋겠다는 게 나의 바람이다. 아동기의 본질과 의미에 관한 그의 메시지는 지금도 여전히 독특하며, 그의 민주적 운영 모델은 그 메시지를 뒷받침하는 증거로 여전히 살아 움직이고 있다. - P11

서머힐 교육의 많은 성과들은 살면서 늦게까지도 겉으로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이 ‘눈에 보이지 않는‘ 측면은, 서머힐을 방문하는 사람들이나 새로 들어온 교직원에게 가장 설명하기 힘든 점 가운데 하나다. 닐 자신이 대기만성의 사람이었다. 어떤 점에서 서머힐은 그런 대기만성형의 사람들에게 아주 좋은 환경이다. 어린 시절을 행복하게 보내면, 미래의 발전은 거의 확실하게 보장된다. 급변하는 과학기술의 시대인 오늘날, 서머힐은 장차 우리에게 필요해질 사람들을 길러내는 데 도움이 되는 방안을 가지고 있다고 우리는 믿는다. - P21

교사에게도 역시 두려움이 있다는 게 비극이다. 인간으로 여겨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 아이들의 불가사의한 직관에 의해 자신들이 간파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그것이다. 나는 이것을 ‘안다.‘ 공립학교에서 보냈던 10년 간의 교사 생활은 내게서 교사에 대한 어떠한 환상도 남겨놓지 않았다. - P27

문제아는 불행한 아이다. 그 아이는 자신과 전쟁 중에 있다. 그 결과 그 아이는 세상과 전쟁을 벌인다. - P31

결국 자치제도를 그토록 중요하게 만드는 것은 자유로운 아이들이 습득한 넓은 시야다. 이 아이들이 만든 법들은 겉모습이 아니라 본질을 다룬다. - P70

어떤 이유에서건 나는 무대에 서겠다는 꿈을 포기했고, 한 번도 그 결정을 후회한 적은 없었다. 어떤 면에서 나는 사실 배우가 되었다. 수많은 학생들과 부모들 그리고 교사들 앞에서 말하는 배우가 된 셈이다. - P173

교사는 타고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대학의 무슨 훈련도 한 사람의 좋은 교사를 만들지 못할 것이다. 자랑 삼아 하는 말은 아닌데, 나는 좋은 교사였다. ... 나는 많은 부분 상상력에 기대어 가르친다. 그래서 논술 문제를 낼 때에는 ... "틀니가 접시에 떨어졌다" 혹은 "현관에서 학교 정문까지 달팽이의 여행을 묘사하라" 같은 문제를 낸다. 50년쯤 전 일이다. 수업 시간에 이렇게 말했다. "에세이나 이야기 혹은 그 밖의 여러 형식의 글 첫 문장을 제시하겠다. ‘빌어먹을, 엿같이 됐군, 하고 주교가 말했다!‘ 자 그럼 이어서 글을 써봐." - P195

유머가 없는 사람은 아이들에게는 분명 위험한 존재다. 유머는 아이들에게 친근함, 존경을 표할 필요 없음, 두려움 없음, 다시 말해 어른들의 애정을 의미한다. 유머는 대개 위 아래를 구별하지 않기 때문에 교실이란 울타리를 벗어나 있다. 유머는 교사로서 요구하는 존경을 없애버린다. 왜냐하면 아이들과 함께 웃는 교사의 웃음은 그를 너무나 인간답게 만들기 때문이다. 가장 훌륭한 교사는 아이들과 ‘함께 웃는‘ 사람이고, 가장 나쁜 교사는 아이들을 보고 ‘비웃는‘ 사람이다. - P207

최근 서머힐을 방문한 어떤 여성이 내게 말했다. "당신은 왜 학생들에게 예수의 삶에 관해 가르치지 않나요? 그러면 학생들이 예수의 발자취를 따르고자 하는 마음을 품게 될 텐데요." 사람은 다른 사람의 삶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서‘가 아니라, 스스로 직접 ‘살아가면서‘ 사는 법을 배운다고 나는 대답했다. - P216

우리 아이들을 위한 이 싸움은 인정사정없는 싸움이다. 어느 누구도 중립일 수 없다. 우리는 이 편 아니면 저 편에 서야 한다. 권위의 편이냐 자유의 편이냐, 규율의 편이냐 자율의 편이냐. 미봉책으로는 아무것도 안 된다. 상황은 너무나 긴박하다. - P223

많은 기독교인들은 왜 그들 주인의 길을 따르지 않는가? ...... 가톨릭교도들과 개신교도들은 비인간적인 교도소와 잔인한 법률을 암묵리에 지지한다. 얼마나 많은 청소년 범죄가 집이나 학교에서 성경을 배운 아이들의 환멸에서 나오는 것일까. 아이들은 거짓말과 도둑질 그리고 간통은 죄라고 듣는다. 그리고 자기네 부모가 거짓말을 하고 소득세를 빼돌리는 것을 본다. 그리고 자기 아버지가 다른 여자에게 가는 것을 알게 된다. 아이들은, 잘은 모르지만 종교는 말뿐임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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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 주변에서 중심으로
벨 훅스 지음, 윤은진 옮김 / 모티브북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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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용기를 북돋아준 덕에 나는 다시 새롭게 페미니즘 정치학에 전념할 수 있었고, 페미니즘 저술의 가치는 페미니즘 운동가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느냐가 아니라 페미니즘 투쟁에 참여하지 않는 여성과 남성을 얼마나 투쟁에 끌어들이느냐에 따라 정해져야 한다고 더욱 확신하게 되었다. - P6

페미니즘 이론의 많은 부분은 중심부에 사는 특권층 여성들이 생산해냈으며, 특권층 여성들의 시각에는 주변부에 사는 남성과 여성의 삶에 대한 지식이나 인식이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 따라서 총체성이 부족하고 다양한 인간 존재를 포괄할 수 있는 폭넓은 분석이 부족하다. ... 그러므로 가장 이상적인 것은 주변부와 중심부를 모두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 이론을 생성하는 것이다. - P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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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아이 이야기 나폴리 4부작 4
엘레나 페란테 지음, 김지우 옮김 / 한길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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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권의 부진(내가 느끼기에)을 딛고 4권의 충격은 묵직함. 화수분 같은 재능을 지니고 인생의 숱한 전투를 돌파해왔어도 결국 자기-삭제를 택한 이 여인의 삶이 애처롭고, 그냥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가 가엾고. 티나가 잘못 찍혔을 때부터 불안하더니만. 누구든 너무 이상적이면 요물이더라, 조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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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간 자와 머무른 자 나폴리 4부작 3
엘레나 페란테 지음, 김지우 옮김 / 한길사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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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에서 희열을 느끼는 천상 작가가 자기 글을 제대로 읽고 대차게 평가해 준 친구 둘을 가장 아끼는 건 이해하지만, 동네 친구 몇몇에 의해 한 사람의 내면이 일생 이리 심하게 휘둘리는 건 보기 안 좋음. 레누의 여성주의적 자각이 큰 도약인 것은 알겠지만 너무 대학 교과서처럼 서술하여 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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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이름의 이야기 나폴리 4부작 2
엘레나 페란테 지음, 김지우 옮김 / 한길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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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 관계에 엄청 파고듦. 특출한 외모& 탈랜트, 그리고 못말리는 성격 덕분에 사회 사다리 상하좌우의 다양한 남성들을 경험해 본 여성들의 쓰린 고백. 피와 살을 내주고 얻은 경험에서 발굴한 엔초와 미켈레라는 레어템은 감동적. 그러나 상대방의 편지나 일기를 매개로 스토리를 이어가는 건 구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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