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책을 냈습니다. 

어줍잖은 습작시들을 모아 시집도 한 권 냈습니다만 시야 제가 좋아서 쓰는 것이고 누군가를 위해서 책을 쓰는 것과는 성격이 많이 다른일이죠. '책 읽기에 열광하는 자녀로 만들기 위한 독서교육방법 40가지'는 그런면에서 볼 때 독자를 고려한 최초의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유민이의 독서교육방법에 대한 나름의 고민이 녹아있는 책이지요. 저와 같은 고민을 가지고 있는 부모님들께 도움이 될까하여 책을 쓰긴 썼는데 좀 부끄럽기도하고 다음이 기약된다면 더 열심히 써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그렇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명로진씨가 쓴 '내 책쓰는 글쓰기'라는 책을 알게 되었습니다. 인디라이터라는 단어도 처음 접하게 되었지요. 인디라이터란 소설가나 시인처럼 글쓰는 일을 업으로 삼는 프로가 아니라 자신의 전문분야에 대한 정보를 일반 대중에게 쉽게 풀어써주는 작가들을 말합니다. 그렇다고 아마추어는 아닙니다. 프로에 준하는 수준급 글쓰기 실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자기 자신만 쓸 수 있는 독특한 영역을 개척하는 작가군이기 때문에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역량을 가지고 있지요. 대표적인 인디라이터에는 한비야, 이지성, 이덕일, 공병호 씨 등이 있습니다. 책을 냈다하면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르는 스타급 작가들이지요. 이들을 인디라이터라고 합니다. 

저 역시 멋진 인디라이터가 되기를 꿈꿉니다. 

아무래도 저의 주특기 분야는 글쓰기와 독서교육이므로 이 분야에 대해 더욱더 전문성을 향상시켜 인디라이터로서의 면모를 갖추어나갈 계획입니다.

책이 출간되기까지의 자세한 과정이 나와있고, 정말 실제적인 내용들이 쓰여져 있어서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출판사에 보낸 나의 원고들이 소식없어진 것에 대해서도 충분히 위로받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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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이가 점점 커감에 따라 단순한 돌봄차원이 아닌 교육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게 됩니다. 이런 고민들이 모여서 저의 첫번째 '자녀독서교육서'가 출간되기도 하였는데 아직도 갈 길이 멀어보입니다. 

아키타는 일본의 한 지방인데 우리나라로 따지면 전라북도,경상남도 등에 해당하는 '현'단위의 지역을 말합니다. 일본에서도 상당히 외진곳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마치 강원도의 철원 등지같이) 학원 등의 사교육이 거의 없는 지역입니다. 그런데 이 지역의 아이들은 도시 지역 아이들에 비해 월등히 높은 학업성취도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그것도 여러해에 걸쳐 꾸준히 최상위 성취도를 보이고 있었기 때문에 일본 정부에서 조사하기에 이릅니다. 그 비결이 무엇인가하구요. 이 책의 저자인 아베 노보루는 대학 교수입니다. 대학 교수의 자격으로 아키타 현의 초,중,고 학생들과 학교를 조사하였습니다. 연구결과가 바로 이 책 안에 담겨있습니다. 

아키타 아이들은 예의가 바릅니다. 일단 그렇습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아침식사와 저녁식사는 대부분 부모님과 같이 먹습니다. 예습과 복습을 철저히 하는 편이며, 부모님께서 학교 행사에 무척 관심이 많으십니다. 여기서 관심이란 항의하는 등의 부정적인 간섭이 아니라 말그대로 학교에서 요구하는 사항들 예를 들어 조사활동, 알림장에 답글 달기 등의 다소 성가신 일들에 매우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신다는 말입니다. 부모님들의 교육수준이 높지도 않고, 아이들을 직접 끼고 가르칠만한 형편들도 아니지만 학교에서 하는 행사에 무한한 신뢰를 보내며 아이들이 이를 느낄 수 있도록 해줍니다. 

저자는 아키타의 기적은 바른 생활습관에 있다로 잘라 말합니다. 

예의바름에 정답이 있습니다. 저도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예의바르다는 것은 타인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원만하게 사는 것도 의미하지만 자기 자신을 소중히 여기며 최선을 다해 살아간다는 의미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예의바른 아이는 자기 자신에게도, 타인에게도 함부로 하지 않습니다. 할 일은 알아서 하며, 한 번 약속한 것은 지킵니다.  

유민이가 유현이가 어떤 아이로 자라고 싶냐고 묻는다면 나는 '예의바르며, 좋은 세상을 만드는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역시 기적은 가장 기본적인 것이 이루어졌을 때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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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이가 다니는 유치원에는 학부모들을 위한 도서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자유롭게 빌릴 수 있으며 대출기한도 없기 때문에 마음의 부담없이 책을 빌려올 수 있습니다. 주로 자녀육아서와 자기계발서가 많은데 지난번에는 이지성씨의 '꿈꾸는 다락방'을 빌려다가 하루만에 다 읽었고, 이번에는 오종윤씨의 '서른 이후 50년'을 빌려다가 역시 하루만에 다 읽었습니다. 두 책 모두 좋은 강의를 듣고 나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돈'은 누구에게나 꼭 필요한 것입니다.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들 생각하는데 제 생각에는 필요한만큼만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예를들어 저는 지금 우리 두 딸이 편안하고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40평 아파트 한 채와 노후를 걱정하지 않을 수준의 액수인 10억여원정도만 있으면 만족합니다. 그 이상은 있어도 부담스러워 싫을 것 같습니다. 필요한만큼 늘 돈이 있는 사람을 부자라고 저자는 정의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평균수명 100세인 때가 오는데 60세에 은퇴한 뒤 도대체 40여년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우리에게 진지하게 묻고 있습니다. 막연히 공무원연금에 기대어 살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저는 가슴이 뜨끔하였습니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한다면 아이 아빠와 제가 받을 연금은 거의 기초수급자 수준 밖에 안됩니다. 그렇다고 유민이와 유현이에게 기댈 수는 없는 일이지요. 오히려 이 두 아이의 교육비를 언제까지 대야하게 될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이대로 있으면 안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번뜩 들었습니다.  

소비를 줄이고, 교육비로 현명하게 지출하며, 노후를 대비하여 나름대로 여러가지 준비를 해야한다는 점....아무리 금리가 낮아도 '복리 상품'을 장기간 운용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들을 알았습니다. 정말 이대로 살다가는 아이 아빠나 내가 직장을 잃게 될 경우 크나큰 재앙이 될 수도 있다는 점...그럴 때 우리 딸들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눈 앞이 정말 캄캄합니다. 

저자는 수입원을 다원화하라고 말합니다. 직장에서 받는 월급만 가지고 살 생각을 하지 말고,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한 분야에서 탁월한 경력을 쌓아 전문가가 된다면 수입원이 다원화 될 것이라고 조언해줍니다. 현재 저는 올해 딱 서른이 되었습니다. 지난 7년동안 교사로서 뭘하며 살았는지 반성해봅니다. 물론 결혼도 하고, 아이도 둘이나 낳았으며, 아이들 문예지도에 관한한 나름대로 경력도 쌓았고 관내에서는 인정도 받고 있습니다. 아참 그리고 책도 두 권이나 냈네요. 하지만 그런 것들이 직접적인 수입과 관계되지는 않습니다. 부지런히 더욱더 경력을 쌓고 일을 해나가면 강사료나 원고료가 저의 수입원이 될 수도 있겠지요.  

목표를 써보기로 합니다. 제가 살아가면서 꼭 이뤄야 할 목표들 말입니다.  

지금 읽고 있는 '멈추지마, 다시 꿈부터 써봐'의 저자 김수영씨는 저와 동갑인데 이미 26살에 73개의 꿈을 적어두고 이를 꾸준히 실천하고 있습니다. 대단합니다. 저 역시 그렇게 해야겠습니다. 제가 누군가의 삶을 보고 가슴이 뜨거워져 열심히 살아갈 힘을 얻듯 누군가 저의 삶을 보고 단순한 시기나 질투가 아닌 진정한 열정을 얻어 살아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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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mssim 2010-05-17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 연말 동창 모임에 갔더니 제 옆에 있는 친구가 말했어요.
"얘, 우린 재수 없으면 백살까지 살아야 한대"
정말 은퇴후에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많은 생각을 하는 요즘입니다.
 

유현이를 낳고나니 아무래도 내 손길이 더 머무는 곳이 유민이보다 유현이일 때가 더 많아졌습니다. 물론 유민이가 이제 33개월에 접어들면서 이것저것 학습해나가는 중요한 시기라는 것을 알기에 책도 많이 읽어주고, 놀이도 해주는 등 나름대로 신경을 쓰고 있지만 아무래도 엄마가 곁에서 안아주는 것만 못하겠지요.  

어제는 직장에서 꽤 힘든 일이 있었던 터라 집에가서도 아무일도 할 수 없었습니다. 마음에 난 상처는 어디가서 치료받을 수도 없는 일이겠고, 도와줄 수 있는 사람도 없기에 조금 답답한 심정이었지요. 무엇보다 나는 두 아이를 기르고 있는 엄마이기에 마냥 슬퍼하고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어제 처음으로 알았어요. 우리 딸 유민이가 저에게 이렇게 큰 위로가 되고 힘이 되는 존재라는 것을요. 유민이는 엄마가 최고야, 엄마 좋아, 엄마 이뻐, 엄마 사랑해 라는 말을 참 많이 해줍니다. 가끔 내가 시험삼아 '엄마 미워?'라고 물어보면 '아니 엄마 너무너무 좋아요'라고 말하며 그런말 하지 말라고 따금하게 혼내줍니다. 우리 딸 정말 사랑스럽습니다. 

속이 무척 상한 일이 있어서 점심도 못먹었는데 저녁마저 먹기 싫었습니다. 식욕이 전혀 없었지요. 그런데 유민이가 '엄마, 이거 까까 같이 먹~자'하고 뻥튀기 몇 개를 가져왔습니다. '엄마 맛있다. 그지이~~~~'하고 유민이 특유의 말투로 나를 웃게 만들어주었습니다. 뻥튀기도 달짝지근하니 맛있고, 유민이의 눈웃음도 달콤해서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습니다. 그리고 같이 꼬옥 껴안은 뒤 노래도 부르고, 영어 책도 좀 보고, 뻥튀기도 몇 개 더 먹었습니다. 그 방은 옷이 가득 차 있어 거의 쓰지 않는 방이었는데 그래도 유민이와 제가 앉아있을만한 공간은 있었습니다. 그렇게 둘이서 한참을 꼬옥 껴안고 이것저것 하다보니 너무도 행복하고, 편안하고, 좋았습니다. 마냥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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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다락방 - 생생하게 꿈꾸면 이루어진다
이지성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첫째 아이의 어린이집에는 학부모를 위한 도서들이 갖춰져 있다. 자유롭게 빌려다 읽을 수 있는데 평소에는 별로 눈여겨 보지 않다가 지난 토요일 '꿈꾸는 다락방'이라는 제목과 '이지성'이라는 이름이 눈에 들어와 빌려오게 되었다. 두 딸을 키우다보니 집에서 책 읽을 시간이라곤 일요일 오후 두 딸이 낮잠을 자는 때 뿐이다. 그래서 그 시간에는 되도록 쉽게 술술 넘어가는 책을 읽곤 한다. 

 읽는 내내 한국판 시크릿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어떤 책이 먼저 출간되었는지 확인해보지 않았지만 내 생각으론 두 책의 저자는 전혀 서로에게 영향을 받지 않고 책을 저술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전체에 쓰여져 있듯이 성공하기 위한 법칙은 전 세계를 막론하고 같기 때문이다.  

평소 나는 글쓰기와 독서교육에 관심이 많아 그와 관련된 책도 많이 읽는 편이며, 강연도 많이 다니는 편이다. 그런데 신기한 일은 글 좀 잘 쓴다 혹은 독서교육에 탁월하다 하는 사람들의 책과 강연은 상당부분 겹치는 것이 많다는 것이다. 나 역시 그런 방법의 일부를 쓰고 있는데 강연에서 내 글쓰기 교육방법을 듣게 되면 묘한 기분이 든다. 그리고 좀 억울한 느낌도 든다. 내 앞에 있는 분은 유명한 강연자이고, 나는 이름없는 들풀 같은 존재이기 때문에 내가 만약 아주 오래전부터 그런 방법으로 글쓰기 교육을 해왔다고 하더라도 카피를 했다는 오해를 받기 쉽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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