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카를 슈피츠베크의 ‘책벌레’ (1850)
바야흐로 서탐(書貪)의 시간이다. 왼 옆구리에도 왼손에도 오른손에도, 심지어 무릎 사이에도 책, 책, 책 책이다. 화가와 같은 시대를 산 역사학자로 지독한 독서광이었던 테오도르 몸젠의 일화를 떠올려 본다. 세상을 떠나기 얼마 전, 사다리에 오른 채 서가 꼭대기에서 책을 읽던 그의 머리카락이 다 타버리고 말았다. 촛불이 머리카락에 옮겨 붙는 줄도 몰랐던 것.
표정훈(번역가)
예전에 중앙일보에 실린 그림의 컬러판을 발견해서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