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 과학이 발견한 인간 마음의 작동 원리와 진화심리학의 관점
스티븐 핑커 지음, 김한영 옮김 / 동녘사이언스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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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레노스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인간의 손은 마치 각각의 사물들을 하나씩 전담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처럼 모든 사물을 능숙하게 다룬다." 손은 갈고리 쥐기(들통을 들 때), 가위 쥐기(담배를 피울 때), 다섯 턱 물림쇠(잔받침을 집어 들 때), 세 턱 물림쇠(연필을 쥘 때), 두 턱 맞받침 물림쇠(실을 바늘에 꿸 때), 두 턱 옆받침 물림쇠(열쇠를 돌릴 때), 죔 쥐기(망치를 잡을 때), 원형 쥐기(병뚜껑을 열 때), 구형 쥐기(공을 잡을 때)의 형태가 가능하다.-33쪽

각각의 쥐기 형태는 손을 적절한 모양으로 만드는 동시에 동작의 부하를 견디면서 그 모양을 유지할 수 있도록 여러 근육의 장력들이 정교하게 조합되어야 한다. 우유팩을 드는 경우를 생각해 보라. 너무 헐겁게 잡으면 팩이 떨어지고, 너무 세게 잡으면 팩이 찌그러진다. 그리고 부드럽게 흔들면서 손가락 끝으로 살짝 누르면 팩 안에 우유가 얼마나 들어 있는지도 알 수 있다!-33쪽

이쯤이라면 혀에 대해서는 무슨 말이 필요할까? 뼈 없는 물풍선을 주물럭거릴 때처럼 자유자재로 제어되는 사람의 혀는 어금니에 낀 음식물을 빼내기도 하고 마치 발레를 하듯 thrilling나 sixths 같은 단어를 발음하기도 한다.
-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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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 과학이 발견한 인간 마음의 작동 원리와 진화심리학의 관점
스티븐 핑커 지음, 김한영 옮김 / 동녘사이언스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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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리의 마음이 신의 입김이나 정체불명의 단일한 근원으로부터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고 믿는다. 마음은 아폴로 우주선처럼 수많은 공학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계되었고, 각기 다른 과제들을 극복하도록 고안된 여러 개의 첨단 체계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 공학적 문제들은 로봇 설계에 필요한 명세서인 동시에 심리학의 주제인데, 나는 그 문제들을 설명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하고자 한다. 사람들이 평범한 마음 활동을 통해 쉽게 극복해 내는 기술적 과제들이 인지과학과 인공지능 분야의 과학자들에 의해 발견된 것은 우주가 수십억 개의 은하로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이나 한 방울의 물 속에 미생물이 가득하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에 비교될 정도로 우리의 상상력을 일깨우는 놀라운 사건이자 과학의 위대한 발견이라고 믿기 때문이다.-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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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 과학이 발견한 인간 마음의 작동 원리와 진화심리학의 관점
스티븐 핑커 지음, 김한영 옮김 / 동녘사이언스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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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제는 로봇이 아니라 인간의 마음이다. 나는 마음이란 무엇이고, 어디에서 생겨나는지, 그리고 마음을 가진 존재가 어떻게 보고, 생각하고, 느끼고, 상호작용하는지를 설명하고자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인간 특유의 기벽들을 조명해 보고자 한다. 왜 기억은 희미해지는가? 화장은 어떻게 얼굴 형태를 달라 보이게 하는가? 인종적 편견은 어디에서 비롯되고, 어떤 경우에 불합리한가? 사람들은 왜 화를 내는가? 무엇이 아이들을 개구쟁이로 만드는가? 우리는 왜 바보처럼 사랑에 빠지는가? 우리는 왜 웃는가? 왜 사람들은 유령과 영혼을 믿는가?-20쪽

그러나 나는 상상 속의 로봇과 실제 로봇의 차이에서 출발하고자 한다. 우리가 인간의 참모습을 알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모두가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마음 활동 뒤에 숨어 그 놀라운 묘기들을 가능하게 해주는 복잡한 설계를 이해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과 같은 로봇이 존재하지 않는 이유는 마음이 기계와 같다는 개념 자체가 잘못이어서가 아니다. 그것은 우리 인간이 보고, 걷고, 계획하고, 그 계획을 실행에 옮길 때 해결하는 공학적인 문제들이 달 표면에 착륙하거나 인간의 유전자 지도를 읽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렵고 복잡하기 때문이다. 이점에 있어서도 자연은 인간 기술자들이 아직까지 흉내조차 내지 못하는 정교한 해결책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햄릿이 "인간이란 얼마나 멋들어진 존재인가! 이성은 얼마나 고귀하고, 그 능력은 얼마나 무한한가! 생김새는 얼마나 우아하고 거동은 얼마나 경탄할 만한가!"라고 말할 때, 우리의 경탄은 셰익스피어나 모차르트나 아인슈타인이나 카림 압둘 자바에게로 향하는 것이 아니라 장난감을 제자리에 놓으라는 요구를 수행하는 네 살짜리 아이에게로 향한다.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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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학자 노엄 촘스키는 우리의 무지를 크게 문제와 신비로 나눌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에 직면했을 때 우리는 그 해답을 알진 못해도 찾고 있는 것을 어렴풋이 느끼고 통찰하면서 지식을 늘릴 수 있다. 그러나 신비한 것과 마주쳤을 때 우리는 설명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경탄과 당혹의 눈으로 바라만 본다.-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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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핑커 지음, 김한영 옮김 / 동녘사이언스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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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마음이 진화의 산물이라면 언어, 논리와 추론(2장), 시지각(4장), 지능과 추론(5장)은 물론이고 인간의 감정들도(6,7장) 역설계를 거쳐야 하는 훌륭한 주제일 것이다. 저자는 인간 사회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감정들이 진화론상으로 유의미한 마음 기관들이라는 것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주요한 갈등, 싸움, 화합, 경쟁의 변주곡들이 진화의 부산물이자 인간 사회의 필수 요소임을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음악과 회화, 소설과 유머, 철학과 종교를 다윈주의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인생의 의미를 탐구한다.-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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