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허록 - 미래사회를 이끌어 갈 주인공들에게 남긴 100년을 내다본 지혜 모음
탄허 지음 / 휴(休)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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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 긋기)

 

앞에서 언급한 결실의 시대란 간방인 우리나라에 간도수가 와서 열매를 맺고, 그 열매는 새로운 씨앗이 되는 시종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중대한 전환기에 새로운 인류사의 출발, 후천의 세계는 어떻게 열어 가야 할까?

 

후천 세계가 오는 것을 ‘후천도수後天度數’라 하는데, ‘문왕팔괘文王八卦’가 후천이면 ‘복희팔괘伏羲八卦’가 선천先天이 된다. 하지만 정역正易의 시대가 오면 ‘정역팔괘正易八卦’가 후천이고 문왕팔괘가 선천이 된다. 이렇게 순환되는 정역의 원리로 보면 간도수가 이미 와 있기 때문에 후천도수는 곧 시작된다고 하겠다.

 

모든 역학의 원리가 그렇듯이, 후천도수가 오는 것을 인간의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낮 12시가 지나면 이미 밤이 온 것인데 사람들은 문밖이 밝은 낮이라고 하여 낮으로 알고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이미 오래 전부터 간도수가 시작되었고, 후천의 세계가 눈앞에 와 있는데도 사람들은 이를 알지 못한다.

 

세계적인 역사학자 토인비 교수는 미래 세계에 대해 다음과 같이 예측했다. “미래 세계는 중국을 중심으로 동아시아가 주역이 되어 세계사를 주도해 나갈 것이다.”

 

그리고 그 근거를 다음과 같이 열거했다.

 

첫째, 전 세계적으로 세계 국가의 지역적 모델이 되는 제국을 과거 21세기 동안 유지해 온 중국 민족의 경험

둘째, 중국사의 장구한 흐름 속에 중국 민족성이 가지고 있는 세계정신

 

셋째, 유교적인 세계관에서 나타나는 휴머니즘

 

넷째, 유교와 불교가 지닌 합리주의

 

다섯째, 동아시아 사람들이 지닌 우주의 신비성에 대한 감수성과 인간이 우주를 지배하려고 하면 자기좌절을 초래하게 된다는 도교의 직관

 

여섯째, 인간과 자연과의 조화를 바탕으로 하는 중국 철학의 근본성

 

일곱째, 동아시아 여러 국민은 이제까지 서양인들이 자랑으로 삼아왔던 군사·비군사非軍事의 양면 그리고 과학을 기술에 응용하는 근대의 경기競起에서도 서구제국민西歐諸國民을 이길 수 있음을 입증한 것

 

여덟째, 동아시아 제국諸國들의 용기

 

이러한 근거를 들며 중국을 중심으로 동아시아 시대의 전개를 내다보았다.

 

토인비 교수가 ‘중국이 동아시아의 미래를 좌우하는 것은 물론 세계를 주도해 나갈 것이다’라고 한 예측은 어디까지나 현실을 바탕으로 한 역사적이며 철학적인 논거에 의한 견해다. 그의 견해는 현실적으로 보면 정당하고 타당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을 초월하여 우주의 섭리라는 관점에서 보면 나의 견해와 많은 차이가 있다.

 

앞으로 동아시아의 미래에 있어 토인비 교수의 예측과 달리 중국의 주도적 역할보다는 우리나라의 역할이 더 강화될 것이다.

 

이러한 견해에 대하여 우리나라의 지식인들뿐만 아니라 서구의 경제학자들 사이에서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것은 특히 젊은이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는 주제이기도 하다.

 

미래를 예측할 때 물론 토인비 교수처럼 역사적·철학적·논리적으로 현실을 분석하고, 수학적·지리적 현실을 파악함으로써 미래를 내다볼 수도 있을 것이다. 또 그렇기 때문에 그의 견해가 역사적 현실로 보면 틀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역학의 원리에 근거하여 미래를 보는 눈은 그보다 훨씬 더 포괄적이며 나아가서 인류 사회의 미래를 우주적인 차원에서 볼 수 있다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56∼58쪽)

 

(나의 생각)

 

토인비는 분명 위대한 역사가였다. 문명  자체를 하나의 유기체로 포착하고, 그 생멸()에 일정한 규칙성을 발견한 건 이전까지의 역사가들이 결코 제시하지 못한 개념이었다. 그러나 일본의 세계 1등 국가 부상 가능성을 지나치게 높게 평가한 점이나 세계사의 중심 무대에 중국을 너무 빨리 추켜 올리는 듯한 부분은 (당시로서는 충분히 각광받았지만) 지금으로서는 너무 성급했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그런데, 그런 토인비의 역사관을 창조적으로 비판하면서 '우주의 섭리라는 관점에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 탄허 스님의 역사관이야말로 내겐 훨씬 더 설득력있게 다가온다. 탄허 스님이 아니라면 도대체 어느 누가 이토록 새로운 역사관을 들려줄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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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예언가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이 책으로 나와 전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적이 있다. 그 예언에 따르면 지구는 파멸적인 전쟁, 지진 그리고 홍수로 인해 1999년 7월에 멸망할 것이라고 적혀 있다.

 

이러한 최후의 심판에 대한 이야기는 처음 있는 것이 아니다. 기독교의 말세론은 2천 년 전부터 꾸준히 전해져 왔다. 이러한 미래에 대한 예언은 서양 종교에서 그 기원을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동양의 역학 원리에 따르면 이미 6천 년 전에 복희팔괘伏羲八卦로 천天의 이치를 밝혔고, 3천 년 전에 문왕팔괘로 지상생활地上生活에서의 인간절의人間節義의 이치를밝혀 오늘에 이르고 있다. 더 나아가 약 1백 년 전에 미래역未來易으로 밝혀진 정역正易의 이치는 후천으로 자연계와 인간의 앞날을 소상히 예견해 주고 있다.

 

서양 종교의 예언은 인류 종말을 말해 주고 예수의 재림으로 이어지지만, 정역의 원리는 후천 세계의 자연계가 어떻게 운행될 것인가, 인류는 어떻게 심판받고 부조리 없는 세계에서 얼마만한 땅에 어느 정도의 인구가 살 것인가를 알려 주고 있다.

 

미국의 어느 과학자는 25년 내에 북빙하北氷河가 완전히 녹을 것이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1980년 〈경향신문〉과의 대담 중). 북빙하의 해빙으로부터 시작되는 정역 시대는 ‘이천·칠지二天·七地’의 이치 때문이다. 《성경》에 따르면 말세末世의 세계는 불로써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되어 있고, 그때는 아기 가진 여자가 위험하니 집밖에 나가 있으라고 쓰여 있다. 이것은 곧 지진에 의하여 집이 무너진다는 말이다. 여기에 열거한 사례들은 지구의 종말에 대하여 어느 지점에서 일치하는 점이 있다.

 

그렇다면 북빙하의 빙산이 완전히 녹으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다음과 같은 일이 예상된다.

 

첫째, 대양大洋의 물이 불어서 하루에 440리의 속도로 흘러내려 일본과 아시아 국가들을 휩쓸고 해안 지방이 수면에 잠기게 될 것이다. 들리는 이야기로는 미국 캘리포니아 서부 해안이 점차 가라앉고 있으며, 바닷물이 강으로 역류하는 현상이 관찰되고 있는데, 이것은 북빙하의 빙산이 녹아서 물이 불어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또한 이제까지 지구의 주축主軸은 23도 7분이 기울어져 있었는데, 이것은 지구가 아직도 미성숙 단계에 있다는 것을 말하며, 4년마다 윤달과 윤날이 있게 하는 원인이기도 하다.

 

과학자들의 보고에 의하면 1890년 이래로 지구의 기온은 상승하고 있다고 한다. 역학의 이천 칠지에 의하면 지축地軸 속의 불기운[火氣]이 지구의 북극으로 들어가서 북극에 있는 빙산을 녹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북빙하에서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이미 10여 년 전부터 미국의 노티러스 원자력 잠수함이 북빙하의 얼음 밑을 통과해서 단숨에 아이슬란드로부터 구소련의 백해白海로 빠져나가고 있다는 사실이 해빙解氷을 증명하고 있다(1975년 국방대학원 장화수 교수와의 대담 중).

 

또 어떤 사람들은 지구의 기온이 점차 하강하고 있으며 새로운 빙하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도 하는데, 이들이 다 같이 지구의 변화를 입증해 주고 있다.

 

둘째, 소규모 전쟁들이 계속 일어날 것이다. 그러나 인류를 파멸시킬 세계 전쟁은 일어나지 않고 지진에 의한 자동적 핵폭발이 있게 되는데, 이때는 핵보유국들이 말할 수 없는 피해를 입게 될 것이다. 남을 죽이려고 하는 자는 먼저 죽고, 남을 살리려고 하면 자신도 살고 남도 사는 법이다. 수소탄을 막을 수 있는 것은 민중의 맨주먹뿐이다. 왜냐하면 오행五行의 원리에서 ‘토극수土克水’를 함으로써 민중의 시대가 핵의 시대를 대치해서 이를 제압할 것이기 때문이다.

 

셋째, 비극적인 인류의 운명인데, 이는 세계 인구의 60퍼센트 내지 70퍼센트가 소멸된다는 것이다. 이중 수많은 사람이 놀라서 죽게 되는데, 정역 이론에 따르면 이때 놀라지 말라는 교훈이 있다. 앞에서도 언급한 바 있지만, 이때는 일본 영토의 3분의 2가 침몰할 것이고, 중국 본토와 극동의 몇몇 나라들이 피해를 입게 되는데, 이러한 조짐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

 

1970년대에 우리나라에 강도强度 1도에서 2도가량의 지진이 있었을 때, 미국의 지질학자가 관측한 바에 의하면 중국 대륙에는 7도에서 8도가량의 지진이 있었다고 한다.

 

중국 당국의 공식적인 발표가 없었기 때문에 그 피해 정도는 정확히 확인할 수 없지만, 북한의 김일성이 위로 전문을 보낼 정도로 피해가 극심했음에는 틀림없다. 우리나라는 동남 해안 쪽 1백 리의 땅이 피해를 입겠지만 우리나라 영토는 서부 해안 쪽으로 약 2배 이상의 땅이 융기해 늘어날 것이다.

 

넷째, 파멸의 시기에 우리나라는 가장 적은 피해를 입을 것이다. 그 이유는 한반도가 지구의 주축主軸 부분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정역 이론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구 중심 부분에 있고 ‘간태艮兌’가 축軸이 된다고 한다. 일제시대 일본의 유키사와行澤 박사는 계룡산이 지구의 축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과거에 우리 민족은 수많은 외국의 침략과 압제 속에서 살아왔으며, 역사적으로 빈곤과 역경을 겪어야 했다. 그러나 앞으로 펼쳐질 후천시대에는 한반도의 미래가 매우 밝다고 하겠다.

 

분명히 말하지만 우리는 이 정역 시대正易時代에 태어났음에 감사해야 한다. 오래지 않아 우리나라에는 위대한 인물들이 나와서 분단된 조국을 통일하고, 평화로운 국가를 건설할 것이다. 또한 모든 국내 문제를 해결하고 우리나라의 국위를 선양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새로운 문화는 다른 여러 나라의 귀감이 될 것이며 전 세계로 전파될 것이다.

 

중·러 전쟁과 중국 본토의 균열로 인해 만주와 요동 일부가 우리 영토에 편입되고, 일본은 독립을 유지하기에도 너무 작은 영토밖에 남지 않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영향권 내에 들어오게 되며, 한·미 관계는 더욱 더 밀접해질 것이다.

 

이러한 대변화의 시기를 세계의 멸망기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오히려 정역의 시대는 지구의 멸망이 아니라 성숙기라 할 수 있다. 결국 복희팔괘는 천도天道를 밝혔고, 또 문왕팔괘는 인도人道를 밝혔으며, 정역팔괘正易八卦는 지도地道를 밝힌 셈이다. 특히 정역팔괘는 후천팔괘後天八卦로서 미래역未來易이므로 이에 따르면 지구의 멸망이 아니라 지구는 새로운 성숙기를 맞이하게 되며, 이는 곧 사춘기 처녀가 초조初潮를 맞이하는 것과 같다.

 

20년 전후에 북극 빙하가 녹고, 23도 7분가량 기울어진 지축이 바로 서고, 땅속의 불에 의해 북극의 얼음물이 녹는 현상은 지구가 마치 초조 이후의 처녀처럼 성숙해 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때 지구 표면에는 큰 변화가 온다. 현재는 지구 표면에 물이 4분의 3이고, 육지가 4분의 1밖에 안 되지만, 이와 같은 변화를 거치고 나면 바다가 4분의 1이 되고, 육지가 4분의 3으로 바뀌게 된다. 또 인구의 60~70퍼센트가 소멸되고, 육지의 면적이 3배로 늘어나는데 어찌 세계의 평화가 오지 않겠는가.

 

후천의 세계는 마치 처녀가 초조 이후에 인간적으로 성숙하여 극단적인 자기감정의 대립이 완화되듯이, 지구에는 극한과 극서가 없어질 것이다.

 

불이 물속에서 나오니

천하에 상극相克의 이치가 없다.

 

이 구절은 《주역》에 나오는 문장으로 미래 세계는 전쟁이 없는 평화시대가 온다는 뜻이다.(50∼55쪽)

 

(나의 생각)

 

이 책에서 가장 놀라운 부분들이다. 특히나 '지진에 의한 자동적 핵폭발이 일어난다'는 대목은 2011년 3월에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 대지진에 의한 원전 사고가 이미 넉넉히 증명하고 있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문화가 전 세계로 전파될 것이라는 부분도 놀랍다. 바야흐로 세계를 휩쓰는 방탄소년단의 경우가 금세 떠오르기 때문이다. 지축이 바로 선다는 사실도 놀라운데, 기나긴 지구 역사에서 보면 이 정도의 변화는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생각도 든다. 남극도 한 때는 맘모스가 뛰어다니던 평화로운 초원이 아니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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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와 미국과의 관계는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까? 8·15 광복은 미국의 힘이 크게 작용했는데, 이것은 일본의 진주만 공격, 미국의 제2차 세계대전 참전 등 여러 각도에서 설명할 수 있다.

 

하지만 미국이 우리나라를 일본으로부터 독립시킨 것은 알다시피 우리나라만을 위한 것은 아니었다. 미국이 일본을 항복시키고 결과적으로 대한민국의 독립을 도왔다는 것은 역학으로 풀이하면 너무나 당연한 결과이자 우주의 필연적인 원리이기도 하다.

 

역학에서 ‘소남小男’과 ‘소녀小女’, ‘장남長男’과 ‘장녀長女’, ‘중남中男’과 ‘중녀中女’는 서로 음양陰陽으로 천생연분의 찰떡궁합의 배합配合이다. 미국은 역학에서 ‘태방兌方’이며 ‘소녀’다. 이 소녀는 소남인 우리나라와 가까워질 수밖에 없었고, 그런 까닭에 해방 이후 정통적인 합법 정부를 수립한 우리나라가 미국을 제일의 우방으로 삼게 된 것도 결코 우연은 아니다.

 

미국은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해방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건국을 도왔고, 6·25 동란이 일어났을 때에는 함께 전선戰線에서 피를 흘린 맹방盟邦이 되었으며, 전후에는 수많은 원조를 아끼지 않았다. 물론 그 원조 속에는 미국의 국가적 이익도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정치적 이익관계를 떠나서 우주의 원리에서 본다면 미국은 소녀이자 부인婦人으로 풀이된다. 미국이 우리나라에 도움을 준 것은 마치 아내가 남편을 내조하는 것과 같아 결과적으로 남편의 성공을 드러내게 된 것이다.

 

역학의 원리에 따라 우리나라와 중국의 관계 그리고 동남아시아의 현상과 장래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주역》에서 중국은 ‘진방震方’이요, ‘장남’이다. 장남은 노총각을 뜻한다. 소녀인 미국과 장남인 중국은 후천後天의 원리에 의해서 한동안은 관계가 지속되겠지만 그리 오래 가지는 못한다.

 

역학적으로 보면 중·소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구소련은 ‘감방坎方’이면서 동시에 ‘중남’이다. 장남인 중국과 중남인 구소련은 같은 양陽이므로 서로 조화를 이룰 수 없고 대립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원리는 구소련과 월남(베트남)의 관계, 미국과 월남의 관계에서도 알 수 있다. 월남의 공산화 이후 월맹과 월남 모두 중국보다는 소련과 훨씬 더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이것은 월남이 ‘중녀’로서 중남인 구소련과 음양의 조화를 이루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미국과 월남전에 대해 짚고 넘어가자.

 

나는 이미 오래 전에 미국이 월남전에 개입을 확대해 나가자, 미국은 월남에서 망신만 당하고 물러나게 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하지만 함께 이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행원 스님(화계사 조실 숭산 스님; 미국으로 건너가 우리나라 불교 포교에 힘씀)은 당시 내 견해에 의구심을 가지고 반문했다.

 

“미국이 가지고 있는 핵무기 하나면 월남은 꼼짝 못할 것 아닙니까?” 그러다 3년 후 일본에 갔을 때 그곳에서 행원 스님을 다시 만났는데, 그때 내 예언이 어쩌면 그렇게 적중할 수 있느냐고 놀라워했다.

 

역학의 원리로 보았을 때 미국이 베트남 전쟁에 개입하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 역학의 오행으로 보더라도 월맹은 ‘이방离方’인 남쪽으로, 이것은 ‘화火’로 풀이된다. 반면 미국은 태방兌方으로 ‘금金’인데, ‘금’이 불[火]에 들어가면 녹을 수밖에 없다. 이것은 ‘화극금火克金’의 원리다.

 

그러나 미국이라는 금덩어리가 워낙 크다 보니 다 녹은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손해를 본 것은 사실이다. 역학적으로 미국은 소녀少女, 월남은 중녀中女다. 두 나라가 음陰이어서 서로 조화를 이룰 수는 없는 것이다.

 

이러한 원리로 나는 미국의 국력이 제아무리 막강하더라도 월남전에서 패배할 수밖에 없음을 예견할 수 있었다.

 

앞서 언급했지만 우리나라는 간방에 위치해 있으며, 지금은 결실의 시대로 진입해 있다. 결실을 맺으려면 꽃잎이 져야 하고, 꽃잎이 지려면 금풍(金風; 여름의 꽃이 피어서 열매를 맺게 하려면 가을의 차가운 기운이 있어야 한다. 가을은 ‘금’ 기운의 상징이고 방위는 서쪽임)이 불어야 한다.

 

이때 금풍이란 서방西方 바람을 말하는데, 이 바람은 우리나라에 불기 시작한 이른바 미국 바람이다. 금풍인 미국 바람이 불어야만 꽃잎이 떨어지고 열매가 맺는 가을철인 결실의 시대를 맞이할 수 있다. 이것은 우리나라가 미국의 도움으로 인류사의 열매를 맺고 세계사의 새로운 시작을 열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앞서 설명한 역학의 원리는 우리나라와 강대국과의 관계를 음양의 이치로 설명한 것이지, 이 역학의 원리에만 매달려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역학의 원리를 이해한 다음에는 우리 스스로 더 성장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이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47∼50쪽)

 

(나의 생각)

 

2018년 한 해 동안 일어난 세계적인 격동 가운데, 韓, 北, 美, 中의 4개국 사이의 정상회담만큼 뜨거운 움직임은 없었다. 70년 동안 고착화된 남북 문제를 미국이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서 풀기 시작한 것도, 탄허 스님의 해석에 따르면 '아내가 남편을 내조하는 격'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더욱이 '결실을 맺으려면 꽃잎이 져야 하고, 꽃잎이 지려면 금풍이 불어야 한다.'는 비유에서는 소름이 돋을 정도로 놀랍다. 과연 탄허 스님의 말씀대로, '우리나라가 미국의 도움으로 세계사의 새로운 시작을 열게 될지' 너무나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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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혁명은 청년학생(소남)의 궐기로 이승만 정권(아버지)을 무너뜨렸는데, 이렇게 청년학생의 힘으로 정권이 붕괴된 일은 세계사에서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4·19혁명의 영향으로 전 세계 여러 곳에서 학생들의 봉기 운동이 일어나 유행처럼 번져 나갔으며, 그 결과 선진국에서 ‘스튜던트 파워’를 형성하였다.

 

소남인 우리나라의 수많은 청년학생이 자유당 정권을 붕괴시킨 것은 새로운 역사의 시작을 알린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어두운 역사가 종결되고 그 자리에서 새로운 역사가 시작된 것이다.

 

이상의 원리로 볼 때 소남은 시종始終을 내포하고 있으므로 간방에 간도수가 접합됨으로써 어두운 역사는 끝을 맺게 되고, 이제 새로운 역사가 시작될 수밖에 없으며, 인류 역사의 시종이 지구의 주축主軸 부분에 위치한 우리 땅에서 이루어지게 될 것이다. 여기에서 인류 역사의 종결이라고 한 것은 그 안에 새로운 인류 역사의 시작을 포함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보더라도 이미 1백 년 전부터 하나의 결실시대가 시작되었으며, 역학의 원리는 오래 전부터 이것을 증명해 주고 있다.

 

결국 시종을 함께 포함한 간방의 소남인 우리나라에 이미 간도수가 와 있기 때문에 전 세계의 문제가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시작하고 끝을 맺게 될 것이다.

 

구체적인 예로 우리나라의 남북 분단과 통일 문제를 살펴보자. 전체 인류사적 관점에서 보면 작고 사소한 문제처럼 보이지만, 이 문제야말로 오늘날 국제 정치의 가장 큰 쟁점이며, 한반도 문제 해결이 곧 세계 문제 해결로 직결됨을 알아야 할 것이다.

 

남과 북으로 분단되어 있는 현상은 곧 지구의 남극과 북극의 상대적인 현상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고 하겠다. 지구에 남극과 북극은 있지만 서극과 동극은 없지 않은가. 이는 지난 세기에 있었던 동서의 문제가 바로 역사의 결실기를 맞아 남북의 문제, 즉 지구의 표상인 남극과 북극의 상대적인 현상과 닮아 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간방인 우리나라에 간방의 역할을 해낼 수 있는 간도수가 와 있다. 소남인 청년학생들의 역사적인 출발점이 시작되기 15년 전(1975년 기준)부터 세계는 그동안 해결되지 못한 오랜 문제들을 서서히 청산해 가고 있다.

 

이렇게 볼 때 우리나라에는 서광이 비치고 있으며 희망찬 미래를 약속받았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우리나라가 안고 있는 여러 난제들, 예를 들면 남북 분단, 경제적 양극화, 세대 간 갈등, 급속한 변화로 인한 가치관의 충돌 등 수많은 문제가 산적해 있음을 부인하지 않는다.

 

그러나 5천 년 동안 고난과 역경 속에서 살아온 우리 민족의 불행한 역사는 머지않아 종결될 것이다.

 

역시 역학의 원리로 본다면 오늘날 우리나라가 당면하고 있는 어려운 문제들도 일시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 과거 일본이 우리나라를 36년 동안 강점할 당시 그들은 일본 황궁皇宮을 한반도로 옮기려고 궁터까지 마련한 적이 있었다. 또한 영구히 일본 본토로 만들기 위해 우리 민족의 대부분을 만주 등으로 이전시킬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36년이라는 일시적 강점 시대는 제2차 세계대전의 결과로 끝이 났다.

 

일본의 식민지 통치가 일시적 현상으로 끝났듯이 우리나라의 남북 분단 문제 또한 그러할 것이다. 물론 위정자나 학자들이 남북 분단 문제를 민주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 노력 중이라는 사실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은 앞으로도 멈추지 말고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인간이 아무리 노력을 해도 천륜天倫의 법칙에는 당할 수가 없다. 인간이 자연에 아무리 강력하게 도전한다 해도 결코 자연을 완전히 정복할 수 없듯이 말이다. 이것은 오늘날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추세가 아닌가.

 

오늘날 서구의 몰락을 살펴보자. 지금 그들은 서구 문명의 한계를 스스로 드러내고 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 사상과 동양 문화에서 해결책을 찾으려는 노력이 날로 커지고, 그 필요성도 점차 증대되어 가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머지않아 통일을 위한 우리의 모든 노력에 하늘의 섭리가 필연적으로 작용할 것이다.(44∼47쪽)

 

(나의 생각)

 

4·19 운동만 하더라도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혁명이라는 평가를 내린 탄허 스님이 6·10 민주화 운동을 직접 목도했더라면 과연 어떤 심정이었을까. 한국이라는 나라는 '과거 100년 동안만' 되돌아 보더라도, 지금과는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어려운 처지의 나라였다. 36년 동안 나라를 통째로 빼았겼고, 3년 동안 동족끼리 싸우는 것도 모자라,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전세계의 수많은 군인들이 이 땅에서 한데 엉켜 잿더미가 되도록 피터지게 싸운 나라가 아니었던가. 그런데 어느새 우리도 모르게 이만큼 올라섰다. 우리의 현재 위치만 곰곰 생각해 보더라도, 35년 전에 입적하신 탄허 스님의 말씀이 결코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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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에서 주된 세력을 형성하는 한국, 중국, 일본 민족은 동양 사상을 구축한 요체로서 역학의 원리를 새겨 볼 만하다.

 

이 관점에서 한국, 중국, 일본 세 민족의 장단점을 들어 동양 사상의 형성 과정이나 동아시아의 문화 문명에 어떤 역할을 해왔고, 앞으로 동아시아의 미래가 어떻게 전개될지 살펴보자.

 

불교에는 인과응보因果應報의 원리가 있다. 즉 ‘모든 일에는 원인이 있으면 반드시 결과가 있다’는 인과법칙이다. 이것은 조상의 죄과罪過를 후손이 치른다는 유교의 권선징악 원리와 일맥상통한다. 동양 사상에 있어 대표적 사상인 유교, 불교, 선교(도교)는 이런 점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내가 역사를 보는 시각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나는 역사 진화 과정을 유교, 불교, 선교의 동양 사상을 중심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일반 역사학자들과는 달리 과거의 역사보다는 미래에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있다.

 

예컨대, 대부분의 사학자들은 정사正史로 밝혀진 내용 위주로 이야기한다. 즉 세계 역사에서 중국을 동아시아 문명의 발상지로 보는 것이 정설이다. 이를테면 중국에서 문명이 발생해서 우리나라로 전파되었고, 여기에서 다시 일본으로 전해졌다는 시각이다. 또한 일본이 제일 늦게 동양의 전통 문화권에 들어갔지만, 현실적으로는 동양 문화의 세계성을 가장 잘 실현하고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러 가지를 근거로 예측해 본다면 미래 역사에서 일본은 가장 불행한 나라가 될 것이다. 왜냐하면 일본의 선조들이 저지른 죄악에 대한 결과가 미래에 분명히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가까운 사례로 우리나라와 일본의 관계를 역사적으로 살펴보자. 일본은 지난 5백 년 동안 무려 49차례나 우리나라를 침략했다. 만약 임진왜란 때 천운이 우리 편이 되어 주지 않았다면 세력으로만 보자면 일본에게 우리 땅을 열 번도 더 빼앗겼을 것이다. 수차례 왜군의 침략으로 삼남三南은 쑥대밭이 되었고, 결국 함경도까지 함락되면서도 나라를 완전히 빼앗기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당시 우리나라의 국운 덕분이었다. 즉 우리 선조들이 수많은 역경 속에서도 동양의 전통적 가치를 지키며 남을 해칠 줄 모르고 살아온 것이 결국은 우리나라의 미래를 밝히는 중요한 원인이 되었다. 이것이 바로 동양 사상의 근본 원리인 인과법칙이자 인과응보이며 우주의 법칙이다. 이것을 역학의 원리로 풀이해 보면 다음과 같다.

 

 《주역》의 팔괘에서 우리나라는 ‘간방艮方’에 위치해 있다. 《주역》에서 ‘간艮’은 사람에 비유하면 ‘소남小男’이다. 이것을 나무에 비유하면 열매다. 열매는 시종始終을 가지고 있다. 여기서 소남을 풀이하면 ‘소년少年’이라 할 수 있는데, 소년은 시종을 가지고 있다. 왜냐하면 소년은 청산靑山이면서, 아버지 입장에서는 결실이기 때문이다. 소년이 다시 시작되면 성장하여 언젠가는 아버지가 된다. 열매는 결실 전 뿌리에 거름을 주어야 효과가 있고, 일단 맺게 되면 자기를 낳아 준, 다시 말해 열매를 만들어 준 뿌리와 가지의 말을 듣지 않는다. 오히려 열매는 뿌리를 향하여 자기의 말을 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것이 바로 ‘간艮’의 원리이자 소남의 해석이며 시종의 논리다.

 

《주역》을 지리학상으로 전개해 보면 우리나라는 간방에 해당되는데 지금 역의 진행 원리로 보면 이 간방의 위치에 간도수(艮度數; 《주역》에서 인간과 자연과 문명의 추수 정신을 말함)가 비치고 있다. 이 간도수는 이미 1900년 초부터 시작되었다.(42∼44쪽)

 

(나의 생각)

 

탄허 스님의 말씀이 아니더라도, 일본이라는 나라는 도무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나라이다. 남의 나라를 강제로 빼앗고 병합시킨 것도 모자라, 우리 민족 자체를 말살하기 위해 온갖 만행을 저질렀으면서도 도무지 진솔한 사과조차 할 줄 모르니 말이다. 전세계가 인정하는 '위안부 문제' 하나로도 모자라, 최근에는 '일제시대 강제 징용 배상 판결'에 대해서도 온갖 험담과 위협을 일삼고 있고, 독도 훈련을 트집 잡아 말도 안 되는 트집과 해악질을 부리고 있다. 저들이 과연 '제정신인가'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저토록 반성이라곤 할 줄 모르는 일본 사람들이라면, 탄허 스님의 말씀대로 미래가 진행된다 한들 무슨 변명이 소용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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