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의 소녀시대 지식여행자 1
요네하라 마리 지음, 이현진 옮김 / 마음산책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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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세 권을 읽은 것 같은 포만감과 고급스러운 감상에 빠지게 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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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신경숙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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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쯤은 마음에 간직하고 있는 청춘의 한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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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0일, 하드코어 세계일주
고은초 글.사진 / 예담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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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에 갔다가 대기실 한쪽 책장 맨밑  칸에 보일듯 말듯 꽂혀있는 이 책을 발견했다. 근데 예상보다 책이 재미있어서 진료실에 들어간 딸아이가 좀 더 오래있다가 나와주었으면했다. 채 30쪽이나 읽었을까. 쩝쩝. 3일후를 기약하는 수밖에. 

3일후. 다시 찾은 치과에서 우선 이 책이 무사한가를 확인하고 어서 딸아이가 진료실에 들어가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함께 들어오란다. 오늘따라 상담이 속전속결일세. 집어든 이 책이 못내 아쉬워 결국 상담실장이라는 분한테 부탁과 제안을 했다. 이 책을 빌려가면 다음에 한 권 보태서 가져오겠노라고. 

책을 30분 이상 읽으면 난시때문에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글자체가 3 D영화에서 안경을 벗고 볼 때처럼 겹쳐보여서 책을 장시간 읽기가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이 책은 단숨에 다 읽어버렸다. 이마에 주름이 두어 줄 늘었거나 깊어졌을 것이다. 

이 책의 매력? 우선 책이 펄펄 살아있다. 마치 일상에 파묻혀있다가 어쩌다 여행을 떠날 때 얼굴 전체 아니 온 몸 전체에서 퍼져나오는 그 살아있다는 느낌 말이다. 그 펄떡펄떡 뛰는 기운들을 이 책에서 느낄 수가 있었다. 

(일반적으로)30대에 들어서서야 겨우 해외여행을 시작할 수 있었던 우리 세대에게는 20대의 저 찬란한 시절이 속절없이 흘러간 세월일 수 밖에 없었다. 20대를 오롯이 백수로 보내야했던 나 같은 부류에게는 그 속절없음에 절망과 고통을 더한 세월이었음을 말해 무엇하랴. 

그래서 20대에 세계일주를 모의하고 몸으로 헤쳐나간 이 책의 지은이에게 열렬한 박수를 보내고 싶어졌다. 온갖 사기와 강도같은 난관에도 불구하고 여행을 무사히 마치게 할 수 있었던 낯선 사람들의 구원의 손길도 마음을 촉촉하게 적셔주었다. 

더불어 지은이의 혜안 같은 통찰을 다음의 글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p.365...어려웠던 순간에 나를 붙잡아준 것은 '퍼즐 인생'에 대한 믿음이었다. 인생의 모든 경험은 하나도 쓸모없는 것이 없어서, 마치 퍼즐 조각들이 맞추어지듯이, 그 당시에는 빼내어버리고 싶은 조각일지라도 나중에 돌아보면 그 각각의 경험이 각자의 자리에서 역할을 다하여 퍼즐을 완성한다는, 여행으로부터 얻은 나만의 '퍼즐 인생'철학이었다. 

위로의 글이었음을 고백한다. 빼내고 싶고 도려내고 싶은 순간들이 어디 백수 시절뿐이겠는가. 순간 순간이 퍼즐 조각의 연속인 것을. 

재미, 웃음, 황당, 연민, 여행정보, 욕망...롤러코스터 같은 여행기라고나할까.   

 

치아교정에 들어가는 돈의 액수는 꼭 사기를 당한 기분을 맛보게 한다. 현금 일시불에 현금영수증 없는 조건으로 결제하면(연말정산시 혜택은 물론 없음) 10%인 50만원을 할인해주겠다는 상담실장의 말을 들으며 나는 속으로 코웃음을 치고 있었다. 카드로 결제하면 연말정산시에 의료비 명목으로 들어갈 뿐아니라, 항공사 마일리지로 수천마일이 쌓이는데, 결국은 그 돈이 그 돈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이 치과의 의사나 상담실장이 뻔뻔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순전히 이 책 덕분이다. 이 책을 만나게 해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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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아비춤
조정래 지음 / 문학의문학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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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또 한 권의 책, 힘이 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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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자마자 나눈 몇마디로 감정이 상해서 며칠 동안 서로 얼굴을 쳐다보지 않게 되었는데... 

작가들 얘기를 하게되었다. 공지영, 이 사람은 80년대를 너무 값싸게 울궈먹어. 박완서, 이 노작가는 또 한국전쟁을 너무 울궈먹어. 이야기를 나눈 세 사람(A,B,C) 중에 두 사람(A,B)이 이렇게 말하니 나머지 한 사람 왈, 나이 든 작가는 그 세대만이 가지고 있는 한계 같은 게 있어서 어쩔 수 없으니 봐줘야 되는 거 아니냐고 옹호한다(C). 그래도 작가라면, 그것도 이름을 떨친 작가라면  끊임없는 변화를 모색해야되는 거 아니냐고 반박한다(A). 다시 C왈, 그렇다면 선생도 마찬가지 아니냐. 선생들도 나이 먹어서 끊임없이 발전해야 되는 거 아니냐. (그러니 작가에게만 그것을 요구해서는 안되지 않겠느냐. 그런 너는 늘 새롭느냐?) 

옥신각신하며 각자 자기 감정에 충실해지는 순간, 분위기는 금방 싸늘해졌다. 그렇게 며칠이 흐르고 있다.

A,B,C는 모두 작가가 아니다. 그냥 늙어가는 선생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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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11-01-05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분 다 국어선생님들이신가요??

nama 2011-01-05 22:20   좋아요 0 | URL
밝히자면 A는 영어선생, B는 가정선생, C는 국어선생이지요.

튤립나무 2011-07-06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나마님..잘못 오타내면 마나님이 되겠군요^^
알라딘에 오랜만에 들어와 책 구경하다가 나마님의 책 리스트를 보게 되었습니다. 책들이 모두 구미가 당기는 것들이어서 보관함과 장바구니에 나누어 담았습니다. 위 글의 A님아 아마도 나마님? 간혹 찾아와서 책 소개랑 글들 읽고 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nama 2011-07-07 07:43   좋아요 0 | URL
마나님...좋은데요. 무수리 같은 삶인데 호칭이나마...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