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시큰댁에 큰아버님 제사다.
시어머님이 오지 말라고 하셔서 나는 겉으로는 "죄송해서~~%^%^" 하면서 속으로는 은근히 반가워하고 있다...쩝~
어머님과 아버님이 이제 식사를 마치시고 큰댁으로 다니러 가신다고 하신다.
큰댁의 장손며느리이신 형님은 며느리가 그형님 한 분 뿐이셔서 제사준비를 혼자서 다 하셔야한다.
큰어머님이 현재 당뇨 합병증으로 몸이 안좋으셔서 제사음식 차리시는 것에 손을 놓으신지 이,삼 년 되셨다.
그래서 항상 명절때나 제사때 좀 죄송스럽다. 처음 결혼을 하고 한 삼 년동안은 우리 시댁의 제사 음식은 시어머님께 맡기고 나는 매번 큰댁에 가서 일을 거들어 드렸다. 뭐 별로 할줄 아는게 없어서 전 부치고 설거지만 냅다 하고 오곤 했더랬는데....내집에 제사가 있고 시어머님도 이제 연세가 드시니 힘이 부치시는 것같아 사 년째부터는 큰댁에 가질 않고 우리 시댁제사를 도와드리기로 했다.
만약 밑에 시동생이 장가를 간다면 나는 아마도 계속 큰댁에 가서 일을 도와드려야하지 않을까? 싶다.

 암튼....형님 혼자서 일을 하는 것이 마음에 쓰여 챙겨드리려고 노력하는데 이것도 자꾸 꾀가 생긴다. 이쪽으로 이사를 오고선 애 키우고 거리가 멀다는 핑계로 자꾸 빠지게 되면서 요즘은 거의 제사때 못가본 것같다.
오늘은 특히나 큰아버님 제사라서 여섯 명의 시누이들이 대거 모이실텐데 내욕을 안하시려나 모르겠다.
그래도 시누이들이 형님을 많이 거들어 드리시니 걱정은 덜하다.

 울시어머님은 그래도 내며느리를 챙기시느라 그러신지 이쪽으로 이사를 오고선 피곤하니까 제사때 오지 말라고 하신다. 나를 배려해주시는 것도 있으시고, 당신 아들 왔다, 갔다 하면서 새벽 출근하는게 마음에 쓰여 부러 오지 말라고 하시는 것도 같다. 후자쪽을 염려하시는 것이 더 크겠지만 여튼 나는 임신한 덕분에 이제부터 제사를 빠지게 생겼다..쩝~~

 그리고 오늘은 또 친정쪽에도 제사가 있다.
친정엄마는 제사음식 가져가서 반찬으로 먹으라고 매번 오라고 하신다. 좋다고 이 년을 찾아갔더랬는데...큰댁의 올케언니들이 모두 다 음식을 알아서 척척 하시고 나더러는 하지 말라고 애나 돌보라고 하시니 이거 원~~ 차라리 일을 하는게 낫지! 가만히 앉아만 있자니 영 바늘방석이더란 말이다.
친정과 시댁은 또 이렇게 차이가 난다. 시댁은 식구들이 많아 설거지를 도와드리는 것도 설거지를 해도 해도 끝이 없어 허리가 다 아픈데...친정은 별로 할일이 없어서 탱자 탱자 놀자니 올케언니들 눈치가 보이고..
ㅠ.ㅠ 노는 것도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닌 듯하다.
그래서 올해는 아예 친정엄마한테 제사때 가지 않겠다고 말씀드렸다. 올케언니들한테 미안해서 못가겠다고 했더니 엄마는 너 편한대로 하라고 하신다.

 아이를 임신하고, 어린 아가를 키우는 일이 가끔은 집안 행사에서 떳떳하게 빠질 수 있으니 때론 좋은 장점도 있긴 있구나!..^^ 첫 애 임신했을때는 영 죄송스럽고 눈치가 보이고 그러더니 둘째는 그냥 마음 편하게 당연하게 안가도 되는 것이로구나~~ 하고 있는 내모습을 보면서 나도 이제 약고 약은 며느리가 다되어감을 느낀다.

 헌데 좀 마음 한 구석이 께림칙하긴 하다. 한 달여전에 어떤 쪽진 할머니가 우리 조상들 묘자리를 옮겨야 한다고 하시면서 터를 옮겨서 봉분을 세웠는데 신랑과 나를 보고 그산소에다 절을 하라고 명령을 하여 급하게 제사를 드리는 꿈을 꾼적이 있어서 조상님들께 좀 많이 죄송스럽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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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20 15: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sooninara 2005-11-21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상님들도 이해하실듯...임신때와 아이 젖먹여 키울때가 그나마 뺀질거릴수 있는 시기라지요^^ 지나고나면 그리우니 맘껏 뺀질거리시길..(이거이 뭔소리여??)
저는 두아이가 다 추석 지나 한달안에 태어나서 추석때 시댁을 다 안갔어요
시댁에서도 오지말라고 하셔서..친정에서 탱자탱자..ㅋㅋ

책읽는나무 2005-11-22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곤님...........너무 무리하시면서 집안을 치우시는 것은 아니신지? 정말 정말 쉬엄 쉬엄 하세요...^^ 운동삼아 하는 것도 괜찮지 싶긴 합니다만....^^

수니나라님.............맞아요.! 임신때 그리고 아이들 젖먹이때..^^
훌륭한 방패막이이자 때론 엄마들의 무기가 될 수 있잖아요...^^
전 명절때 모두 다 시댁에 가긴 갔었습니다. 어머님은 오지 말라시는데 그냥 갔어요!
대신 일은 별로 안하고 왔다리, 갔다리 하기만 했습지요..^^
형제가 별로 없어서 우리 식구가 안가면 정말 절간같거든요! 그래도 명절인데 사람들이라도 많아 북적거려 주면 명절 분위기가 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었는데 일 안하고 가만히 앉아 있는 것도 마음은 편칠 않더군요!
그래서 이번 추석땐 입덧을 핑계로 아주 저녁 늦게 어머님 일 다 마치신 후에 찾아갔었습니다..아~ 이제 이짓도 몇 년 남지 않았군요...ㅡ.ㅡ;;
동서를 보게 된다면 이제 내가 동서를 그렇게 챙겨줘야 할 군번이겠지요?..^^
 
나무 숲 속
매리 홀 엣츠 지음 / 한림출판사 / 1996년 4월
평점 :
절판


 그림책들을 살펴보면 화려한 칼라풍으로 그리고 담백한 수채화 또는 연필화 펜화등 아주 다양한 기법을 통하여 아이들의 눈을 사로잡는 그림책들이 참 많다.
그리고 거의 대부분 화려한 톤의 그림책들이 많아 그러한 책들에 길들여진 아이가 염려스러워 가끔은 이책처럼 흑백톤의 그림책을 선뜻 구입하기가 꺼려질때가 있다. 

 하지만 몇 몇의 흑백톤의 그림책을 아이에게 보여줌으로 그것은 순전히 나만의 착각임을 깨닫게 된다.
아이는 흑백톤이든 칼라톤이든 한 번 책속의 내용에 빠져들면 그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아이들은 그림책의 그림들을 자신만의 상상력과 경험으로 받아들이기에 모든 그림들이 아이의 머리속 깊이 전해져와 아이의 눈 속에서 주인공들이 살아움직이는 것을 들여다볼 수있다.

 매리 홀 예츠의 이그림책은 똑같은 내용으로 시공주니어 출판사에서 <숲 속에서> 라는 그림책도 있고, 한림출판사에서 나온 이책인 <나무 숲 속>이란 그림책 두 권이 있어 구입할때 많이 망설였다. 앞표지 그림도 둘 다 똑같아 도대체 어떤점이 다른지 눈으로 확인이 되지 않으니 답답하였으나 일단 이책으로 결정을 보고 구입하였다. 일단 아이의 반응이 좋아 내심 흡족해하긴 했으나 타출판사인 <숲 속에서>라는 책과는 또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알고 싶은 궁금증이 인다.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저책도 구입해볼까? 생각중이다. 아이가 좋아하니 다른책도 보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들게 된다.

 일단 책의 내용을 살펴보면 주인공인 소년이 모자를 쓰고 나팔을 불면서 숲 속으로 산책을 나간다. 그곳에서 낮잠을 자는 사자를 발견하는데 소년이 나팔을 부니 사자는 잠에서 깨어 머리를 예쁘게 빗고서 너를 따라가겠노라고 말한다. 정말 사자 옆에는 빗이랑 왕관이 있다. 그렇게 사자는 머리를 빗고, 왕관을 머리에 쓰고서 소년을 따라간다. 그리고 물장난을 치는 코끼리를 만나는데 아기 코끼리들도 각각 쉐타와 신발을 신고서 소년과 사자 뒤를 따라온다. 숲 속으로 산책을 하는동안 계속해서 곰,캥거루,황새,원숭이,토끼등을 만나게 되는데 각자 자기가 가지고 있는 물건들을 들고서 뒤를 따라온다. 기다란 행렬이 된 것이다.
그렇게 숲 속을 거닐다 누군가가 소풍을 왔다간 자리에서 점심식사도 하고 그리고 손수건 돌리기 게임도 하고, 숨바꼭질도 하면서 즐겁게 시간을 보낸다.
 소년이 술래가 되어 동물친구들을 찾아나서려는데 저멀리서 소년의 아빠가 다가온다. 아빠는 소년을 한참 찾아 헤맸나보다. 아빠는 누구하고 놀고 있었느냐고 물으니 소년은 동물들하고 숨바꼭질을 하고 있었다고 모두 숨어 있노라고 대답한다. 아빠는 늦어서 집에 가자고 타이르면서 또 다시 올 때까지 그동물들은 기다려 줄 것이라고 아이의 마음을 다치지 않게 잘 다독여준다. 나는 아빠의 이말이 무척 인상 깊었다.
 아빠의 목마를 타고서 집으로 돌아가는 소년과 아빠의 모습이 무척 다정해 보인다.

 책의 내용은 그러니까 소년의 단순한 상상에 의해 만들어진 이야기다. 식구들과 야외로 소풍을 나왔다가 잠시 혼자 떨어져 숲 속에 뭐가 있을까? 호기심이 동하여 혼자서 숲 속 안까지 겁없이 들어왔나보다. 숲 속을 거닐면서 자신은 여러동물들을 만나서 같이 어울려 노는 공상을 했다는 이야기인데 아이다운 발상다우면서도 조금은 대견스러운 생각도 든다. 공포를 이기기 위한 상상인지도 모르겠지만 아이는 모두가 다 조건없이 친구가 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버렸다. 그리고 약한 토끼를 배려하는 소년의 마음이 이쁘다.

 화려하지 않고 소년의 정서가 느껴져 오히려 순수한 느낌이 감도는 흑백톤의 그림책이 무척 마음에 든다. 가끔은 아이의 눈의 피로를 풀어줄 겸 이러한 책들을 읽어줄 필요가 있을 듯하다. 또한 이책은 이상금님의 <어린이와 그림책>에서 몇 번 언급된 그림책이기도 하여 눈에 많이 띄는 그림책이다. 왜 그렇게 극구 추천을 했었는지 모두들 읽어보면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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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슐라와 그림책 이야기
도로시 버틀러 지음, 김중철 옮김 / 보림 / 2003년 3월
평점 :
품절


 이책은 쿠슐라라는 아이의 태어나자마자 행동발달장애와 그리고 지능발달장애를 동반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통보를 받은 아이의 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쿠슐라는 부모의 선천적인 유전적인 결함을 물려받은 경우다. 물론 부모가 장애인이지는 않지만 아버지의 유전자 속에서 겉으로는 정상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장애의 유전적인 결함을 보유하고 있었기에 쿠슐라가 그것을 물려받은 케이스라고 할 수 있겠다.
아이가 장애인이라는 것은 부모로서 정말 억장이 무너지는 일일께다. 특히나 쿠슐라는 기다리고 기다리던 첫아이가 아닌가!
하지만 쿠슐라의 부모들은 강인하고도 강인한 사람들이었다. 그렇게 크게 동요하지 않고 마음을 잘 다스려 아이에게 최선을 다한 부모다.

 쿠슐라에게 최선을 다해주는 방법중에서 찾은 길 중 하나는 바로 쿠슐라에게 책을 읽어주는 일이었다. 아이가 몸이 아파 밤,낮으로 쉽게 잠이 들지 않기에 그런 아이를 위해서 해줄 수 있는 손쉬운 일은 아마도 책을 읽어주는 일은 부모가 선택한 것중에서 가장 힘들면서도 손쉬운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책을 읽어주겠다는 다짐은 어쩌면 그저 시간을 때우기 위해서였다고 책에서 적혀 있긴 하지만 어찌 되었든 책을 읽어준다는 행위는 보통의 에너지를 가지고 있지 않는 한은 매일 매일 그것도 쿠슐라처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일은 결코 쉽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쿠슐라 부모는 쿠슐라가 행동이 부자유스러워 다른 정상아이들처럼 세상을 느끼고 체험하지 못하는 그것을 책으로나마 느낄 수 있게 만들어주어 조금은 풍요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주겠다는 다짐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쿠슐라를 믿으며 책을 읽어주었다.

 부모의 판단과 생각이 옳았다는 것은 서서히 쿠슐라의 발달해 가는 과정에서 알 수 있으며 지금은 서른이 넘은 성인이 된 쿠슐라를 보면 더욱더 그생각은 확고해진다. 쿠슐라가 만약 그대로 방치되어 자극을 받지 못하고 성장하였다면 아마도 그저 눈만 멀뚱멀뚱 뜨고서 살아가야만 하는 장애아로 도태되었을 수도 있었고, 반면 자극을 받고서 성장하였다 하더라도 책을 읽혀주지 않았더라면 아마도 언어적인 측면에서는 지금과 같이 정상아들과 똑같은 발달단계를 거치지 못하여 타인들과 접촉 하는 것에 큰 불편을 겪었을 것이다. 더군다나 쿠슐라는 의지가 아주 강한 아이다. 그리고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기에 무수히 병원을 오가면서 병마와 싸우는 행위를 그어린나이지만 쿠슐라는 차분하고도 의연하게 의료행위에 잘 동참하면서 이겨나가고 있었다.

 아마도 쿠슐라의 강한 의지력은 조금은 선천적인 기질도 있었겠지만 아가적부터 부모가 읽어준 그림책들에 대한 영향이 아주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두려움을 쫓는 방법도, 바깥세상을 겪어보질 못하여 잘 알수는 없지만 이런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라는 것도 모두 다 그림책을 통하여 서서히 쿠슐라는 알아나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서서히 언어와 기호, 문자라는 것에 관심을 가지면서 그것을 모방하여 입밖으로 소리내어 말을 하게 되었으며 네 다섯 살 정도 되었을때는 유창하게 말도 잘한다.

 실제로 내아이의 경우를 보더라도 말이 늦되긴 하였지만 책을 읽어줘서 그런지 말문이 트이기 시작하였을때부터는 그림책에 나오는 구절을 인용하여 자신의 느낌을 표현하는 것을 보고서 많이 놀란적이 많았다. 그리고 주변 지인들에게서도 가끔씩은 어휘력이 좋다라는 말을 종종 듣고 했었다. 나는 내아이의 그러한 면이 바로 그림책을 읽음으로 그것을 모방하여 말을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에 그냥 그러려니~~ 하며 받아들일뿐이었다. 하지만 속으로는 아이들에게 책이란 존재는 이렇게 큰영향을 미치는구나! 느끼며 충격 아닌 충격을 받았지만.....

 헌데 이책은 더욱더 큰 충격을 안겨주게 된다. 작은 책 한 권이 가져다주는 의미와 영향은 쿠슐라를 보면서 아주 크게 다가온다. 장애아의 삶을 결코 비관적이고 냉소적이지 않게 되려 긍정적이고 신뢰감을 조성할 수 있는 삶으로 만들어 놓게 되는지 참으로 놀라움을 금치 않을 수 없다.
보통 장애를 가지고 성장한 사람들은 너무도 비관적이어서 살얼음을 딛고 걸어가는 것처럼 영 조심스럽지 않을 수없는데 쿠슐라는 그렇지 않아 보인다.
물론 쿠슐라가 처해 있는 상황이 우리네 상황과 정서와 현저히 차이가 난다는 점도 크게 작용을 하겠지만 그래도 그림책으로 아이를 이만큼 성장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은 실로 대단하다.

 이책을 펴낸 작가는 쿠슐라의 할머니이지 싶다. 맨끝부분에서 덧붙이는 말에 사랑스러운 내손녀라는 글귀가 눈에 띄었다. 작가의 말도 아주 인상적이다.
 "쿠슐라가 3년 8개월이 되었을 때 한 말에는 우리가 알아 두어야 할 것이 잘 드러나 있다. 그때 쿠슐라는 두 팔로 인형을 안고, 책이 산더미같이 쌓인 소파 옆에 앉아 있었다. '이제 루비루에게 책을 읽어 주어야 해. 그 애는 지쳤고 슬프거든. 루비 루를 품에 안고, 우유를 먹이고, 책을 읽어 주어야 해.' 이러한 처방은 어떤 아이에게나 필요하다. 장애가 있는 아이든 없는 아이든." 
 실로 많은 생각을 담게 하는 대목이다.

 그리고 솔직히 그동안 때때로 내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버겁기도 하고, 게으름이 나서 때론 도망다니기도 하고, 타일러서 다른 장난감을 가지고 놀게 하면서 내일을 하기도 하곤 했었는데 그러한 내행동들에 반성을 많이 하기도 했다. 이제부터 아이에게 기쁜 마음으로 정성껏 마음을 담아서 책을 읽어줘야겠다라는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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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8권

 1.2005년 11월

 2.도서관

 3.요즘 아이들 그림책과 동화책에 대한 길라잡이 책들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게 되었다. 그래서 이런 저런 책들을 검색을 해보게 되었고, 또 다른 알라디너들의 리스트와 페이퍼를 오가면서 이런 저런 책들이 있고, 또 추천을 하고 있구나! 라는 걸 알게 되었다.
아이들 책에 대한 지침서들이 꽤 많다는 것을 알고서 조금은 놀랐다.
나는 그저 이상금님의 그림책에 대한 책들밖에는 알지 못했었다.
그리고 그후로 그리 찾아서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나는 그런 몇 권의 책을 읽으면 대충 체계를 잡을 수 있는 것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면서 부모도 공부를 많이 해야한다는 생각을 여러번 느끼게 되었는데 특히나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부모라면 더욱더 그림책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해야만 하는 것을 많이 깨달을 수밖에 없다. 많은 그림책들 중에서 옥석을 가려내기란 참 힘들기 때문이다.

 암튼 이런 저런 이유로 여러 책을 검색해보다가 이책을 일단 먼저 읽어보자는 마음으로 도서관에서 대출을 받아왔다. 오오~~ 이책은 또 여느책과의 분위기가 아주 다른 책이다.
제일 감동적인....그리고 내가 아이에게 책을 반드시 읽어주어야겠다라는 의무감을 더 관철시킬 수밖에 없는 이유를 만들어주는 책이 바로 이책이지 싶다.

 책의 주인공인 쿠슐라도 대단하지만 쿠슐라를 믿고 쿠슐라에게 애정을 가지고 밤,낮으로 책을 읽어주고 돌보아준 쿠슐라의 부모님과 친척들 또한 정말 대단하다라는 생각을 했다. 우리나라에서 쿠슐라가 자랐다면 과연 또 어떻게 성장했을까? 약간의 회의감이 일긴 하지만 쿠슐라의 발달 과정을 보면서 그림책이 발달장애아가 어떻게 정상적으로 성장해 가는지(물론 언어적인 면에서이겠지만..), 그리고 쿠슐라의 변화해가는 정신적인 의지는 무심코 지나칠 수는 없는 일이란 것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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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i 2005-11-20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안내서도 너무 많아. 도대체 무얼 읽어야 하는지 난감하다니까요.
바로 이거 하나만 읽으면 돼!'라고 딱 꼬집어 권해줄 수 있는 책이 있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
그래도 님의 서재에서 제가 정보 많이 훔쳐갑니다. 늘, 고마워요^^

책읽는나무 2005-11-20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렇게 일찍 일어나셨나이까? 어제 늦게 주무신 것같던데..ㅡ.ㅡ;;
딱 한 권 꼬집어내주는 책은 없는 것같아요! 저도 그렇게 생각했었기에 이상금님의 책만 읽고 그후로 안읽었더랬거든요!
헌데 이것 저것 읽어보니 다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었던지라 해답은 이런 책들도 고루 고루 읽어봐야겠다는 답밖에 없더이다.
책 한 권을 읽으면 그책에 연관된 책들이 최소한 다섯 권을 더 읽어야 할 판국입니다...쩝~~
그래서 애 낳기전에 더 마음이 급해지는 모양입니다.
그리고 전 되려 님의 서재에서 내가 읽어야할 책들의 정보를 얻고 있어 제가 더 고맙지요..^^
 
요셉의 작고 낡은 오버코트가 - 베틀리딩클럽 취학전 그림책 1003 베틀북 그림책 4
심스 태백 지음, 김정희 옮김 / 베틀북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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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면 볼수록 감칠맛 나는 그림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요셉 아저씨의 검소하고 아껴쓰는 절약정신 보다도 심스 태백의 글과 그림이 참 유쾌하고 즐겁다.
그림이 화려하고 복잡한 것 같아 아이가 좋아할까? 싶었지만 막상 펼쳐드니 아이는 이내 그림책 속에 빠져든다. 아마도 나는 처음에 이그림책이 좀 미심쩍어 도서관에서 먼저 빌려본 후 아이의 반응을 살펴보고 바로 구입한 그림책이지 싶다.

 먼저 아이의 눈길을 끈 것은 요셉 아저씨의 코트가 자꾸 모양이 변할수록 그옷의 형태에 따라 책에 난 구멍을 이리 저리 훑어보게 되면서 신기해 했었던 것같다.
사실 나도 처음엔 아이디어가 참 돋보인다라고 여겼었다. 책장을 넘기면서 구멍난 코트 뒤로 보이는 그림을 눈으로 화이하고 손가락을 넣어보고 아이는 마냥 신기해했다.

 알뜰한 요셉 아저씨는 자신의 오버코트가 해를 거듭할 수록 낡아지는 것이 안타까워 그것을 자르고 다시 다듬어 멋진 재킷으로 만들어 시장에 간다. 그래도 그재킷을 오래 입어 낡아서 이번엔 조끼를 만들어 그것을 입고서 동네 결혼식에 다녀온다. 요셉 아저씨는 그결혼식에서 신이 나 춤을 춘다.
조끼도 이내 낡아버려 요셉 아저씨는 이번에는 목도리를 만들어 남성 합창단에 그걸 매고서 가 열심히 노래를 부른다. 그리고 목도리도 낡아버려 이번엔 넥타이를 만들어 이번엔 여동생네 가족을 만나러 간다.
넥타이도 이내 낡아버려 이번에는 손수건을 만들어 차를 마실때 냅킨으로 사용하면서 요셉 아저씨는 어찌나 낙천적이고 긍정적인지 혼자서 차를 마시면서도 "브라보~~"를 외치면서 마신다..^^
손수건도 낡아버려 이번엔 멜빵바지의 단추를 만들어 선뵈였는데 어느날 이단추가 톡 떨어져 바닥으로 굴러가버렸다. 아저씨는 결국 단추를 찾지를 못했다.
 우리의 낙천적인 요셉 아저씨는 절대 풀 죽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모든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만들어 즐거워 했기 때문이다.

 요셉 아저씨의 오버코트가 서서히 변해가는 과정도 재미가 있지만 옷이 낡았다고 하여 절대 버리지 않고 그것을 아껴 다른 옷으로 만들어 입고서 동네 잔치나 시장 또는 합창단을 자랑스럽게 다녀오는 요셉 아저씨의 절약정신을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이그림책은 여러모로 유익한 그림책이라고 볼 수 있겠다.
더군다나 맨 뒷편에는 이모든 변화과정을 노래로 엮어 놓았다. 아이가 계속 노래를 불러달라고 보채는 바람에 멜로디가 맞는지 어떤지 음표를 보고 대충 불러주었는데 아이는 엄마가 엉터리로 부르고 있다라는 것을 금방 눈치챘는지 깔깔깔 넘어간다. 그러면서도 이악보 부분이 나오면 또 불러달랜다.쩝~
암튼 악보를 보면서 노래까지 곁들일 수 있으니 또 하나의 잇점을 챙길 수 있다고 볼 수 있겠다.

 이그림책으로 인해 심스 태백이라는 작가의 명성을 조금 알 수 있을 것같다. 아이와 나 둘 다 그림책의 매력에 금새 흠뻑 빠지게 만들어 버렸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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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5-11-19 2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아이들 지치지도 않고 좋아하는 책이죠??
꿀꺽 할머니랑 이 책..그 댁도 베스트인가 봅니다^^

책읽는나무 2005-11-20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꿀꺽 할머니라는 책은 아직 구입하지 않았어요! 아직 아이에게 보여주지도 못했어요..ㅠ.ㅠ...안그래도 이책을 좋아하여 눈독만 들여놓고 있지요..^^
잠시 잊고 있었는데 항상 님이 조용히 다가 오셔서 잊었던 책들을 많이 생각나게 해주셔서 기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