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권

 

아침부터 줄곧 비가 세차게 퍼붓는다.
지금은 빗줄기가 조금 잦아들었다.
저리 퍼붓는 비를 보노라면 과연 봄비 맞나? 싶다.
아이들은 어제 원복(목요일은 항상 유치원 체육복을 입는날이다.)을 입었으니 오늘은 꼭 치마를 입혀달라고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성화를 부린다.
비가 와서 안된다고 했지만 결국 둥이들의 요구에 항복했다.
(왜 항상 아들에겐 안돼! 완강하게 물리칠 수 있는데, 둘째딸들에겐 마음이 약해질까?^^)

치마를 입혀 우산을 쓰고 유치원에 데려다주고 오니 문득 비가 오는 날엔 시를 한 편 읽고 싶어졌다.

그래서 꺼내든 시집 한 권,김기택의 <껌>이다.
중에서 기억에 남는 시를 옮겨본다.


그와 눈이 마추쳤다.

 

잠깐 그와 눈이 마주쳤다.
낯이 많이 익은 얼굴이었지만

누구인지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다.

너무나도 낯선 낯익음에 당황하여

나는 한동안 그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그도 내가 누구인지 잠시 생각하는 눈치였다.

그는 쓰레기봉투를 뒤지고 있었다.

그는 고양이 가죽 안에 들어가 있었다.

오랫동안 직립이 몸에 배었는지

네발로 걷는 것이 좀 어색해 보였다.

그는 쓰레기 뒤지는 일을 방해한 나에게 항의라도 하듯

야오옹,하고 감정을 실어 울더니

뜻밖에 아기 울음소리가 터지는 제목소리가

이상해서 견딜 수 없다는 듯

얼른 입을 다물었다.

그는 다른 고양이들처럼 서둘러 달아나지 않았다.

슬픈 동작을 들킨 제모습에 화가 난 듯

고개를 숙이더니

굽은 등으로 천천히 돌아서서 한참 동안 멀어져갔다.

 

 

고양이 죽이기

 

그림자처럼 검고 발걸음 소리 없는 물체 하나가

갑자기 도로로 뛰어들었다.

급히 차를 잡아당겼지만

속도는 강제로 브레이크를 밀고 나아갔다.

차는 작은 돌멩이 하나 밟는 것만큼도 덜컹거리지 않았으나

무언가 부드러운 것이 타이어에 스며든 것 같았다.
얼른 싸이드미러를 보니 도로 한가운데에

털목도리 같은 것이 떨어져 있었다.

야생동물들을 잡아먹는 것은,이미 오래전부터,

호랑이나 사자의 이빨과 발톱이 아니라

잇몸처럼 부드러운 타이어라는 걸 알 리 없는 어린 고양이였다.
승차감 좋은 승용차 타이어의 완충장치는

물컹거리는 뭉개짐을 표나지 않게 삼켜버린 것이다.

씹지 않아도 혀에서 살살 녹는다는

어느 소문난 고깃집의 생갈비처럼 부드러운 육질의 느낌이

잠깐 타이어를 통해 내몸으로 올라왔다.

부드럽게 터진 죽음을 뚫고

그 느낌은 내 몸 구석구석을 핥으며

쫄깃쫄깃한 맛을 오랫동안 음미하고 있었다.

음각무늬 속에 낀 핏자국으로 입맛을 다시며

타이어는 식욕을 마저 채우려는 듯 속도를 더 내었다.

 

 

갑자기 아는 지인이 밤에 운전하다 고속도로에서 고양이를 친적이 있었다고 했다.
지인은 너무나도 놀라고,죄책감에 시달리다 다음날 가까이 있는 통도사절에 올라가 고양이의 명복(?)을 빌고 왔다는 말이 갑자기 생각났다.
그러면서 지인의 교통사고 현장에서의 타이어의 느낌이,
시인의 너무도 친절한 묘사에 의해 나에게도 전해지는 것같아 내내 소름이 돋는다. 
고양이에 대한 시인데도
고양이들이 처한 상황은 너무나도 상반적이다.ㅠ



댓글(3)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억의집 2012-03-30 2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와 시, 어울리는데요. 그곳은 비가 내렸나봐요. 서울은 날씨가 찌뿌둥한데.
저의 딸애는 치마 안 입을려고 해요. 절대로. 치마 좀 입히고 싶어요. 날씬해서 레깅스입고 치마 입으면 이쁠텐데 초2학년때부터 안 입을려고 해요.

차 몰고 가다나 뭔가 덜컹하면 기분 나빠요. 저는 예전에 스트로폴을 밟았는데, 무생물인데도 기분은 안 좋더라구요. 더군다나 살아있는 생물은 더 할 것 같아요.

책읽는나무 2012-04-04 14:09   좋아요 0 | URL
초등학교 들어가면 치마 안입나요? 제발 그랬으면~~^^
오늘도 치마 입혀달래서 이틀동안 바지 잘 입고 간 상으로 치마 입혀서 보냈네요.ㅋㅋ

전 있잖습니까!
어릴때 차 타이어에 발등이 깔린적이 있었거든요.내발등을 타이어가 지나갔었죠.묵직하면서도 탄력있는 무언가가 발등을 누르고 있는데 나는 발을 옴짝달짝 할 수 없는 힘 있는 압박감!
(다행히 발은 하나도 안다치고 안전했어요.ㅋㅋ)
그느낌도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는데 그느낌도 그리 가히 좋진 않더라구요.
순간 순간 묘한 공포감이 일정도에요.
지금도 발등에 전해오는 그때의 압박감에 신경세포들이 눌리는 기분이네요.ㅋ

기억의집 2012-04-07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천운이네요. 천운~ 발등에 타이어가 밟고 갔는데 아무 일 없다니... 말입니다. 천만다행이에요. 그 느낌 나이가 들어도 안 잊혀질 것 같아요. 그 때 정신적 충격 말도 못했을 것 같은데... 저는 신호대기를 기다릴 때 인도 밖을 내려서 차도에서 기다리시는 분들을 볼 때마다 타이어가 발등을 찍고 가면 어떻하실려고 저러나 하는 걱정을 해요. 그런 걱정을 하면서 저도 모르게 그런 느낌을 받는 것 같아 움찔하기도 하구요. 너무 끔찍한 일을 당하셔서..제가 더 오들오들거려요. 차주한테 항의는 하셨나요? 너무 어려서 아무런 조치도 못 취했을 것 같은데.
 

26권

 

책표지나 글씨체나 딱 그시절 조선시대 선비들을 생각하며 펴낸 듯한 냄새가 물씬 풍긴다.

읽는내내 손에서 놓기 힘들정도로 강명관 작가의 글에 깊이 매료된다.책은 분명 조선시대 선비와 학자들의 독서행태와 펴낸 책에 관한 내용이건만 간간이 곁든 작가의 냉철한 비판의식이 가슴에 와닿고,줄곧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참 매력적인 작가다.

조선을 만들고 이끌었다는 조선지식인들도 대단하지만 내겐 줄곧 작가의 목소리가 더 큰 울림이었다.

 

 

 

먼저 금속활자에 대한 작가의 의견을 들어보자면

"쿠텐베르크 활자는 발명되자 곧 유럽전역으로 퍼졌다.카톨릭에 저항하는 마르틴 루터의 팸플릿과 독일어 <성경>이 그 활자로 만들어졌고,이는 종교개혁으로 이어져 마침내 서구의 근대를 여는 결정적인 도구가 도었다.그렇다면 한국의 금속활자는 무엇을 했던가. 고려때 발명되었던 금속활자가 상용화된 것은 조선 세종때였다.이후 금속활자는 과연 어떤 역사적 역할을 했던가.우리는 금속활자가 세계 최초라고 떠들기만 했지.정작 그 금속활자로 만들어낸 책이 어떤 역사적 역할을 했던가 하는 문제는 진지하게 고려한 적이 없었다.
사실 고려가,조선이 어떤 책을 찍었던가,어떤 사람들이 어떤 의도에서 책의 콘텐츠를 쓰고,책을 만들고,책을 보급하고,책을 소유했던가? 이런 당연한 질문은 정식으로 제기된 적이 없었다...."


우리네 금속활자는 분명 최초로 만들어진 최고의 발명품이긴 했지만 그것을 활용할줄 몰라 우리네는 시대를 앞서나갈 수 있는 그기회를 놓쳐버린셈이다.
양반과 그양반을 위해 죽도록 일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노비라는 사회계급 때문에 우리네 백성들은 저들이 만들어놓은 '글을 읽고 쓰는 행위'의 그특권을 누릴 수가 없어 발전이 없었던 것이다.
외국에서는 활자가 만들어지고 곧이어 모든 계층들이 읽을 수 있는 책이란 것을 발간하면서 사람들의 의식을 깨울 수가 있었다.

하지만 우리네는 글을 읽는 다는 것은 양반들만의 특권으로 내세웠으며,과거시험제도 또한 양반, 그것도 정통(?)이 있는 양반들만이 치를 수 있었던지라 천재적인 비상함을 가지고 있는 서자들은 출세할 수 없고,일반백성들은 더더군다나 신분상승을 꿈꿀 수 없는 사회구조가 더욱더 나라를 몰락하게 한 원인이 되었다.
(만약,모든 백성들도 글을 깨우쳐 책을 읽었더라면 조선은 또 어떻게 변했을까?)

개혁의 군주라는 아이콘을 가지고 있는 정조임금조차도 문체반정을 일으켰으니 조선은 희망이 없었다고 본다.(나와 사상이 다르다고 남을 함부로 배척하는 것은 정말 무서운 일이다.더군다나 그상대가 막강한 힘이 있는 자여서 무조건 배척하면서 탄압을 한다면 어디 제대로 숨을 쉴수나 있겠는가! 개인적으로 정조임금을 조금은 측은하게 봐왔었는데 문체반정을 일삼은 면에서 그에게도 어쩔 수 없이 흐르는 잔인한 피(?)를 감출수는 없다는 것을 느꼈다.)   

그나마 역사적으로 볼때 조선에 대한 자료가 많아서일지도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조선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편이다.그것은 아마도 조선의 그러한 분위기에도 굴하지 않고 떳떳하게 자신의 학문의 길로 나아간 조선 선비들에 대한 선망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책을 읽다보니 나의 그러한 선망이 얼마나 무지한 것이었나를 일깨워주기도 했다.

이황과 이이가 이룩한 그들의 학문에 대한 한계점을 낱낱이 기록해놓아 정말 읽으면서 멍~ 했다.
여적 이황이나 이이 또는 정약용,박지원등 모든 학자들에 대한 찬사만 들어봤지,이렇게 명쾌하게 소신을 밝혀놓은 책은 못본 것같다.(물론 많은 역사책을 읽진 않았지만..) 

조선을 만들고 이끈 것은 책에 미친 책벌레들이었다고 하는데,강명관작가 또한 분명 책에 미쳐 있는 독서가이자 책벌레일 것이다.이책은 분명 북리뷰집에 속하는 책이지만,다른 책들과는 분명 큰차별이 있는 책이다.아마도 교과서에서나 들어봄직한 책제목의 고전을 다 찾아서 읽은 자들은 흔치 않을터,그런 고전을 찾아 읽기 전 가이드북으로 이책을 무조건 읽어보고 고전을 읽는 것이 큰도움이 될 것이다.
어려운 책 잘 못읽는 내가 읽어도 너무 쉽게,그리고 재미나게 읽힌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억의집 2012-03-30 2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읽어보진 않았지만, 울 선조에 대한 문제점은 많았던 것 같아요. 일단 기록문화가 전무후무 하다는 것. 과학기술이 전혀 발전발달되지 못했다는 것, 오로지 중국문화에만 매달려 독자적인 문화를 가지지 못했다는 점에 아쉬워요. 오백년이나 나라를 지배했는데. 책벌레라고 하지만 우리 글도 아니고 한문이였을 것라는 점에서 종속 그 이상은 아니라고 봐요. 예전에 김정호에 대해 찾아보았다가 그에 대한 기록이 거의 없다는 사실에 놀랬어요. 그래도 대동여지도를 제작했는데 말이에요.

책읽는나무 2012-04-04 14:03   좋아요 0 | URL
종속적인 학문에 대한 연구가 주를 이루고 있는 것은 맞는말씀이에요.
그래도 중에서 그것에 대한 비판적인 학문을 연구한 사람도 몇몇 눈에 띄는 사람이 있긴 합니다.물론 사대주의에 빠진 학문도 학문이라 할 만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ㅠ
충분히 우리 것에 대한 학문 연구도 더 폭넓게 이루어질 수 있었음에도 왜 우리 것을 폄하하기 바빴는지...
우리 것으로 잘 만든 작품들은 정말 남아 있는 것이 하나 없는 것같아요.그것을 관리할 힘도 하나 없었던 사람들이 바로 우리네 선조였으니~~
이모든 것들이 반성하기 딱 좋은 표본들이에요.
 

25권

 

제목에 호기심이 일어 지난번부터 빌려 읽고 싶어진 책이었었다.
몇 년전 '성균관 스캔들'이란 드라마를 봐서 아마도 성균관 유생들에 관한 호기심이 일었는지도 모르겠다.


책은 딱딱하지 않고 흥미를 돋궈주는 문체로 성균관에 대한 제법 자세한, 어쩌면 그닥 알고 쉽지 않은 시시콜콜한 내막까지도 알려준다.
성균관이라하면 조선시대 최고의 교육의 장이었던 곳이라 약간은 좀 신비스런 베일에 가려 감히 범접하기 힘든 장소의 하나로 역사속에 남겨져 있는 느낌인데 책을 읽다보면 아~ 학교를 다니는 지금의 학생들과 별반 다를게 없구나! 여기면서 그 신비스런 베일이 확 벗겨져 성균관의 벌거벗은 몸을 샅샅이 살펴보는 느낌이다.

무엇이든 확 드러나는 것보다 조금은 비칠 듯 말 듯 반은 가려줘야 더 야하다질 않는가!
이책에선 성균관의 섹시미(?)가 하나도 없다.
이건 벗겨내도 너무 벗겨낸 듯한?!
그동안 이 한 권의 책을 내기 위해 여러 자료집을 찾아서 분석하면서 공들여 정리했을 작가에게 좀 미안한 말이긴한데 작가의 글스타일이 내겐 그리 느껴졌다는 것이다.ㅠ
(공들여 자료를 찾은만큼 약간의 무게감이 실린 듯한 글이었다면 더 좋았을텐데..그게 좀 아쉽다.)
뭐~ 그래도 덕분에 성균관 덕택에 그동안 궁금했었던 내용들을 죄다 알 수 있어 좋긴 하다.
암튼 읽고 나면 되려 성균관 유생들에 대한 측은함마저 든다.
그들도 우리네와 다 똑같은 그저 과거시험준비에 지친 공부꾼(?)에 지나지 않는다는 느낌이다.
물론 진짜 학문에 정진한 율곡 이이나 정약용같은 진정한 유생들도 있긴 했지만....^^

조선시대의 성균관에 대한 궁금증이 일어 나같이 미치겠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책을 한 번쯤 읽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난주 금요일이 생일이었다.
분명 내생일인데 둥이들이 완전 흥분하고 있었다.
생일 두어 달전부터 흥분하고 있었으니 당일날의 흥분은 완전 최고점을 찍었다.
정작 나는 무덤덤하여 내가 정말 나이 먹나보다 싶었으나 곁에서 아이들이 흥분해주니 나쁘진 않았다.그리고 조금은 고맙기도 했다.^^

 

 

 

 

 

 

 

 

 

 

아이들에게 생일선물을 받았다.
아마도 생일선물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 싶다.
아이들은 선물을 주기 위해서 용돈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래서 내지갑에서 돈이 술술 나가기 시작했다.
오빠가 용돈을 모아 엄마 선물을 사주겠다고 하니 둥이들도 갑자기 그러겠노라 선포하고 나에게 용돈을 달라고 난리다.그래 용돈을 받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여러가지 노선을 설명해주었고,아이들은 엄마의 생일을 위하여 열심히, 그리고 급하게(?) 돈을 모아야만했다.
그닥 내키지 않는 심부름에 500원을 줬고,성민이는 공부를 조금 했다고 500원,신발정리에 500원,두꺼운 책을 읽었다고 500원,빨래 개키는 것을 도왔다고 500원,어깨 주물렀다고 500원.......
500원짜리가 없었고,생일이 닥친 삼일전부터는 500원이 갑자기 배로 뛰어 1000원을 마구 뿌려 줘야만했다.(왜냐하면 내가 받고 싶은 선물의 품목을 정해버렸는데 그가격이 저희들이 가진돈에 비해 만만찮은 가격이었기때문이다.)

돈의 개념을 알고 있는 성민인 엄마는 왜 이렇게 비싼 것을 고르느냐고 타박을 했고,둥이들은 500원짜리 동전을 들고서 엄마 원하는 것이 무어냐고, 말만 하면 다사줄 수 있다고, 빨리 고르라고 유난떠는 바람에 성민이때문에 기분이 조금 상하기도 했고,둥이들때문에 행복하기도 했었다.

성민이가 준 돈으로 빅딜의 음반을 주문했다.
아델과 빅딜중 무엇을 골라야 하나? 한참 고민을 했었는데 나비님의 페이퍼에서 미리 들었던 음악이 강하게 남았고,적극 추천을 해주셨기에 빅딜로 결정했다.음반을 들어보니 어쿠스틱 기타소리보다는 전자기타소리가 더 많은 것같았지만 그래도 귀에 거슬리지 않고 어쿠스틱과 잘 어우러져 몽환적인 분위기가 참 좋았다.그래서 아들에게 더욱더 감사한 마음으로 들을 수 있게 됐다.^^
또한 추천해주신 나비님께도 감사^^

둥이들이 준 돈으로 좋아하는 가수 김동률의 음반을 주문했다.
(사실 둥이들은 심부름을 적게 했는지? 분명 나는 돈을 준다고 줬는데도 둘이 합쳤는데도 돈이 턱없이 모자랐다.그래도 지갑을 털어 싹싹 다 긁어 도로 내지갑에 넣어놨다.)
김동률의 '취중진담','이방인'을 좋아해 몇 번 반복해서 들었다.이노래가 나오던 시절이 대학시절이었던 것같다.그래서 대학친구들과 놀던 시절을 떠올리며 혼자 추억에 젖곤 했다.
둥이들은 이렇게 작은 돈으로 나에게 옛추억까지 선물해줘 또 고맙고 감사하다.^^


 

 

 

 

오늘 아침에도 지수가 애써 음반을 찾아 들려준다.것도 지네들이 선물해준걸로 김동률의 목소리를 들려준다.김동률의 목소리는 들을때마다 믿음이 가는 목소리다.그리고 가만히 기대고 싶어지게 만든다.애써 아이들에게도 "목소리 좋지?" 하면서 강요(?)하게 된다.

 

접힌 부분 펼치기 ▼

 

 

 

생일전날 마침 아이들 유치원에서 케잌을 만드는 요리실습을 했었는데 지수는 아파서 결석을 했던지라 선생님께서 따로 재료 남은 것을 집에서 만들어 먹으라고 챙겨 주셨다.

잘 됐다 싶어 따로 케잌 살필요 없겠다 싶어 아이들에게 케잌을 만들어 보라 던져줬더니 서로 만들겠다고 난리였었다.겨우 겨우 달래면서 한 번씩 돌아가면서 하게끔 해서 대충 만들게 했더니 저런 도깨비같은 이상한 모양의 케잌이 완성되었다.
그래도 나름 먹을만했었고,아이들은 신나했었는데 한 가지 단점이 만들고 보니 초가 없더라는~~
어차피 초를 서른 여덟 개나 꽂는 것도 싫고 하니 생략하고 노래만 부르게 했다.^^
(그래놓고 당일 저녁에 지아빠한테 기어코 케잌 사서 초를 불어야 한다고 졸라대어 저녁에 초 서른 여덟 개를 꽂아서 케잌을 먹었다.죙일 입이 달아서~~ㅠ)

 

 

 

 

그리고 그날 저녁에 경주에 갔었다.오년 전에 생일기념으로 경주에 하룻밤 자러 갔었는데 이번이 두 번째 인 것같다.경주는 집에서 한 시간 남짓 정도의 거리라 나들이 삼아 자주 가게 되는 곳인 것같다.경주의 분위기가 너무 좋아 일 년에 한 두번은 꼭 가게 되는 것같다.

특히나 이번 경주행은 안압지의 야경을 보는 것이 큰목적이었다.사진으로 봤을때 안압지의 야경이 어찌나 멋지던지 꼭 한 번 보고 싶었었다.헌데 지난주말 비도 오고,날씨가 좋지 않았고,아이들도 감기가 떨어질동 말동 좀 심상치 않은 상태였던지라 그닥 즐길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그래도 나름 운치 있는 안압지였다.나중에 날씨 좋고 한가한 시간에 다시 한 번 더 둘러보리라 약속하고 대충 둘러봤다.

 

 


 

 

 

 

예전의 안압지 풍광을 모형으로 제작해 전시해놓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지금은 많은 부분이 소실되어 있어 덩그러니 터만 남아 있는 곳이 많은데 실제로 저런 풍경이었다면 참 웅장했으리라 싶다.

윗사진은 예전 선덕여왕 드라마에서 덕만공주가 여왕으로 등극하기직전이었나? 어떤 행사를 코앞에 두고 저곳에서 미실과 덕만이 맞닥뜨려 서로를 쏘아보았던 그곳이 아니었나? 혼자 상상했었다.^^

 

 

 

 

 

날씨가 안좋아 둥이들은 내내 저런 모습으로 구경했다는~~ㅋ

 

 

 

 

 

 

 

 

 

 


 

이번 경주행에서 건진 것이 있다면 저 우물가에서 두레박으로 물 긷기(?)!
경주 양동마을 예전부터 참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는데 콘도에서 하룻밤 자고 다음날 길을 나섰다.전날밤에 비가 내렸고,아침엔 다행히 비는 멈추었으나 바람이 너무 너무 차가웠다.
그래도 아이들 모자 씌우고,마스크 끼고....그냥 내달렸다.
워낙 아이 아빠가 바쁘다보니 이렇게 가족 나들이 시간을 맞추기 어려워 우리는 날씨를 봐가면서 나들이를 할 형편이 못되는지라 아이들에겐 좀 미안했지만 어른들 스케줄대로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양동마을에 갔더니 옛집에 우물이 하나 있었다.아이들 신기해서 서로 길어보겠다고 난리였었다.신랑이랑 나랑은 둘 다 우리 외갓집에 우물이 있었노라고 아이들에게 자랑했지만 아이들은 그말은 귀에 안들어오고,두레박으로 물을 길어 올리기에 바빴다.

성민인 일기에도 양동마을의 느낌과 운치보다는 오로지 저 우물얘기로만 일기장을 채우고 있었다.사실 날씨가 넘 안좋아 나조차도 운치를 느낄 수가 없었다.
나중에 꽃이 피는 따뜻한 봄이 되면 다시 찾아봐야만 될 곳이었다.
아이들이 힘들까봐 아쉽게도 고택을 제대로 둘러볼 겨를이 없었다. 

 

생일기념으로 떠났던 오년 만의 경주행 1박 2일이 조금은 아쉽게 끝이 나버려 시원섭섭했다.

사실 오년 전에도 비가 와서 제대로 둘러보지 못하고 콘도에서만 머물다 집에 돌아오긴 했었다.

역시 경주는 날씨 좋은날 쉬엄쉬엄 한 두 곳 정도만 여유있게 둘러보면서 운치를 느껴야하는 곳이긴하다.

 

펼친 부분 접기 ▲


그리고 어제 27일은 둥이들의 생일이었다.
둥이들과 내생일은 삼일 격차다.그래서 우리집 남자들이 엄청 힘들어한다.ㅋ

특히 성민이가 좀 많이 바빴다.
엄마 선물에 동생들 두 명의 선물을 한꺼번에 다 챙겨야 했으니 혼자서 궁시렁댈만했다.

 

 

 

 

 

 

 

 

 

 

 

 

 

오빠는 동생들에게 이것을 선물해주고선 완전 빈털터리가 되었다.

접힌 부분 펼치기 ▼

 

 

 

둥이들이다보니 속옷이며 양말이며 많은 것이 필요하다.

그래서 속옷을 한 번씩 눈에 띌때마다 사다놓곤 하는데 어제 잠깐 마트 갔다가 이런 속옷이 눈에 띄어 생일선물 삼아 사봤다.그래서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면 바로 눈에 띄는 곳에다 저렇게 데코레이션해놨더니 둥이들 완전 넘어가더라는~~ㅋㅋ

부끄럽고 우습다고.....

알라딘에서 정말 저럭하고 배달되어 왔는지 알고 있다.ㅎㅎ

 

아니 며칠전에 케잌을 두 개나 먹어놓구선 또 자기네 생일에도 케잌을 사달라고 졸라대어 자그마한 것으로 샀는데 역시 돈 주고 산 케잌이 예쁘긴 예쁘다.이런 케잌을 보고 있으니 나도 동화속에 나오는 김연아가 된 듯한..^^

 

 

 

펼친 부분 접기 ▲


 

이렇게 말도 많고,탈도 많은 여자들의 생일이 지나갔다.
이제 4월달엔 성민이의 생일이 기다리고 있어 나는 또 긴장해야한다.
지갑이 또 털리게 생겼다.
둥이들에게 또 심부름을 시켜야만한다.

 

직접 맛을 볼 순 없겠지만 눈으로 맛나게 드시길!
아이들 생일때 마련한 수수경단이옵니다.^^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조선인 2012-03-28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행복이 마구 넘쳐 흐르네요. 부럽부럽. 우리 딸래미는요, 지 용돈이 공식적으로 있는데도요, 엄마아빠 생일이며 어버이날이며 오로지 정성어린 선물로 대신해요. 손으로 만든 카드나 장식품, 그림 뭐 이런 거. 걔 지갑이 열리는 건 오로지 동생 생일때뿐. 어디서 이런 노랭이가 나왔나 싶다니깐요.

책읽는나무 2012-03-29 06:52   좋아요 0 | URL
안그래도 성민이도 지갑에 돈이 다 털리니까 아주 아까워하더라구요.저것이 약간 구두쇠기질을 갖고 있겠다 싶더라구요.신랑이랑 둘이서 누굴 닮은게냐? 나 아니고 당신같다고 서로 미뤘죠.ㅋㅋ
그래도 큰아이라고 동생들에겐 좀 관대하군요.^^
성민이도 둥이들에게 스티커도 몇 번 사주고 돈이 적게 들어서 그런가? 몇 번 쏘더라구요.ㅎㅎ
남자는 짠돌이짓하면 밉겠지만 여자는 짠순이어도 괜찮을 듯!
마로는 나중에 살림잘하겠어요.ㅋㅋ

프레이야 2012-03-28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웅 수수경단부터 냠냠 먹구요.ㅎㅎ
늦었지만 생일 축하드려요.
이쁜 둥이들의 축하선물까지 받으시고..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엄마에요, 님은^^

책읽는나무 2012-03-29 06:49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둥이들의 선물도 곧 내돈으로 산 것 같은..ㅋㅋ
그래도 행복하다고 생각해야죠.

숲노래 2012-03-29 0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해 내내 좋은 선물과 같은 삶을 느끼시면서
아이들과 사이좋게 지내시기를 빌어요~ 축하합니다~

책읽는나무 2012-03-30 17:38   좋아요 0 | URL
좋은 선물과 같은 삶이라~ 너무 멋진말이네요.^^
아이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보겠습니다.ㅋㅋ
감사합니다.

kimji 2012-03-29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우. 생일 축하요!!!! ^^
전 작년까지 제 생일에 미역 불리는 일을 하라고 했어요. 미역국 못 끓이니까, 물 받아서 미역 담가 불리는 일로 대신했죠. 저도 용돈을 줄까봐요. ㅎㅎ
아무튼, 축하해요.
둥이들 생일도 축하하고요^^ 저 공주스티커 시리즈...가 저희집에 다 있는데요(저희는 지난 크리스마스 시즌에 다 해치웠어요--;; ), 둥이들 너무 좋아하지요?! 저도 재미있어서 한 권은 제가 했다는ㅎ 아무튼,
꽃피는 봄날에 태어난 세 여자분의 생일. 꽃처럼 올 한 해도 활짝 피시길요!

^^


책읽는나무 2012-03-30 11:23   좋아요 0 | URL
미역불리기.ㅋㅋ
것도 정말 괜찮은 방법이에요.
미역이 엄청나게 불어난 것을 보고 아이들 놀라지 않던가요?
전 맨처음 미역국 끓일때 그렇게 불어날 것을 모르고 많이 아주 많이 물에 담궜거든요.ㅎㅎ

우리 아이들이 돈을 좀 일찍 알게 된 것같아요.돈을 좀 좋아하네요.ㅋㅋ
성민인 그래서 용돈을 따로 주지 않는데도 돈을 좋아하고 용돈도 엄청 받고 싶어 안달나있어요.둥이들은 오빠의 영향을 받아 돈의 개념을 잘 모르면서도 오빠가 돈을 소중하게 지갑속에 넣어서 간직하는 것을 보고서 그저 따라하고 있구요.성민이에게 용돈을 안줘서 애가 더 애가 닳았나? 그래서 용돈을 올해부터 줘볼까? 싶었는데 그냥 이렇게 무언가를 완성했을때 용돈주는걸로 대신할까해서요.주급이나 월급의 용돈은 6학년쯤 되어서 주려구요.
자기 지갑에 돈이 쌓여가는 것을 보면서 아이가 상당히 좋아하네요.ㅋㅋ
아무리 돈이 쌓여도 지맘대로 쓸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마냥 좋아해요.
애나 어른이나 돈이 많음 좋은 건 다 똑같은가봐요.ㅎㅎ

스티커북! 정말 좋아하네요.딱 두 권만 사줬더니 아이들이 아껴가면서 붙이고 있어요.조심성 없는 지수는 뗐다 붙였다 여러번 하면서 몇 개는 찢어지기도 했구요.다 붙이고 나면 다른 시리즈도 몰래 사다줘야겠다 싶네요.그냥 문구점에서 파는 스티커는 하루 이틀 지나면 온데 간데 없어지는데 이건 책으로 남으니까 괜찮은 것같아요.
발레복을 보면서 둥이들 옷이 너무 예쁘다고 하트눈이 뿅뿅~ 발사되어 책이 뚫어지기 일보직전이네요.ㅋㅋ

암튼 봄생일을 축하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곧 님의 생일도 다가오겠군요.^^

icaru 2012-03-29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이 준비하는 생일 선물이라니, 제가 다 감개무량~~~ ㅠㅠ)
생일 축하해요!! 봄에 태어나셨구낭 ^^

책읽는나무 2012-03-30 11:15   좋아요 0 | URL
네.네.
울집 식구들은 희한하게도 모두다 봄에 생일을 맞이하게 되었어요.
아이들도 부부도 모두 봄이네요.
봄에 몰아서 미역국을 먹어야하고,몰아서 케잌을 먹다보니
아이들이 케잌이란 단어에 완전 민감하네요.ㅋ
암튼...님의 마음써주심에 감사드립니다.^^

2012-03-29 15: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3-30 11: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4-02 13: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3-30 20: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2권


육아서를 육아의 목적으로 읽는 것이 아니라 매번 취미용으로 읽는 목적이 더 크기에 육아서적을 구입하는편이 아니다.어차피 실천하지 못할 내용들이라면 굳이 사들일필요가 있을까? 라는 생각이 컸는데 그래서 나의 육아법은 발전이 없는 것일까?..ㅠ
그래서 이번엔 정말 구입해서 책장에 심어놓고 매번 실천해봐야겠단 각오로 몇 권을 정말 5,6년만에 구입했나보다.

책은 육아서라고 하기엔 좀 뭣하지만 그래도 나름 많은 생각을 남겨주는 책이다.더군다나 아버지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자식에 대한 교육관이라 더 새롭게 읽혀졌나보다.아버지가 육아에 관여하면 확실히 엄마의 육아보다 효과가 더 큰 것같다.더군다나 아들은 아버지가 직접 훈육하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을 큰아들녀석 머리가 굵어짐에 따라 문득 느끼곤한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딱 초등학교때까지인 것같다.사춘기로 접어드는 중학교부터는 사실 아들에게 과연 내가 무엇을 해줄 수 있을 것인지 좀 두렵다.
그런 것에 대한 명쾌한 답은 없지만 그래도 초등학교때 아이의 교육때문에 고민중인 사람들에겐 제법 유용한 정보가 될만한 책인 것같다.
(물론 나는 이렇게 다 따라할 자신은 없다.그래도 늘 머릿속으로 유념해두긴 할 것같다.^^)

23권
이책을 또 이렇게 때늦은 시간에 무슨맘으로 구입을 한겐지?
'리딩으로 리드하라'에서 눈에 띄어 호기심으로 주문을 하긴 했는데 읽으면서 내내 몇 년 전 아이들 태교용으로 읽었었던 푸름이 책에서 언뜻 본 듯한 책이란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푸름이 아빠랑 엄마가 이책으로 인해 자극을 받았고,롤모델로 삼아 푸름이를 실제로 그렇게 키웠다라고 적혀 있었던 것같다.
그렇다면 아이들은 정말로 어릴때부터 훈련만 잘 시키면 모두 영재가 된다는 것인가? 읽는내내 울집 아이들 하나도 아닌 것도 세 명의 영재성을 살려주지 못하여 좀 미안해지는 것이었다.

그래도 어쩌랴~
엄마가 설사 이책을 오래전에 미리 읽었더래도 과연 너희들의 영재성을 키워줄 수 있었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너희들은 이엄마를 절대 믿어서는 안될 것이다.

그래도 이상하게 다른 사람들에겐 마구 권해주고픈책이다.난 못했지만 당신들은 실천해야만 될 책? 그래서 우리나라에도 영재들이 마구 마구 생겨 우리도 노벨상 수상자들을 마구 발굴해내게 될 그런 영광스러운 장면들을 혼자서 마구 상상해보았다.상상만으로도 행복한 책이다.^^

 

24권
혼불 5권
혼불 잡은지가 한 삼,사 개월 되어가지 싶은데 다른책들에게 한눈팔고 있는지라 좀처럼 진도가 안나간다.
더군다나 5권은 서,너 권의 책들과 동시에 읽어나가는지라 더더 진도가 안나갔다.
분명 책에선 주목할만한 내용들이 무궁무진했는데 내가 집중해서 읽지 못해 고인이 된 작가에게 죄송할따름이다.

시대를 아우르는 작가의 집필력이 대단하다.
대하소설은 인내심의 한계를 확인해야하는 고통은 뒤따르나 많은 묵직한 감동은 타소설에서 느껴보지 못한 새로운 느낌이다.
또한 워낙 혼불 문체에 눈이 익어서인지 요즘 현대소설 문체가 눈에 들어오지 않고 집중이 잘 안된다.이것이 대하소설의 힘인가보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숲노래 2012-03-21 0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꿈꾸도록 이끌 수 있기만 하면
아이들 스스로 저마다 가슴에 품은 좋은 씨앗을 북돋울 수 있어요.

책읽는나무 2012-03-21 14:54   좋아요 0 | URL
님의 말씀도 현명한 말씀이십니다.
헌데 스스로 생각하고 꿈꾸도록 이끄는 것이 어쩌면 가장 쉬운말인데도 제겐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너무 어려울때가 많네요.ㅠ
스스로 생각하게 그냥 내버려두기만 할때가 더 많거든요.
그래서 때론 둥이들은 심심하다는 말을 많이 하네요.ㅋㅋ

그래서 항상 매번 고민에 고민이 거듭되네요.
아직 경지에 이르지 못했나봐요.^^

기억의집 2012-03-22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의 애아빠는 애들 어릴 땐 진짜 육아 참여 아예 안 했거든요. 어휴, 완전 저만 죽어놨죠. 그시절 생각하면 부르르 치 떨려요. 매일 술만 먹고 들어오고. 그래도 돈 벌어 준다고 암 소리 안 했어요^^

지금은 나이 들어 뭔 맘이지, 애들 이뻐라 하고 특히 큰애가 저희도 사내애인지라 제가 이젠 어떻게 못하겠는데, 다 크니깐 안아주는 것도 징그러워요^^, 애아빠가 안아주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해 주고 그러는 것 같아요. 침대에서 뭐라뭐라 하는 거 들어보면. 사내아이는 확실히 남편이 잡아주어야하더라구요. 저의 애가 이번에 중학교 들어갔는데, 초등학교 때 같이 다녔던 친구들 중 두명이 애들 괴롭힌다고 하더라구요. 초등학교땐 안 그런 애들이였는데,,,

책읽는나무 2012-03-24 22:25   좋아요 0 | URL
울신랑은 첫 애때는 시댁어른들과 같이 살아서 그런지 그렇게 큰도움을 준다는 느낌을 못받았거든요.시어머님과 시아버님이 곁에서 알아서 도와주시니까 자기가 할일이 없다고 생각했던건지....그러다 쌍둥이 낳고 분위기를 완전 바꿔놓았죠.매일같이 세뇌를 시켰어요.
'당신은 평범한 아빠가 아니다!쌍둥이 아빠다!'ㅋㅋ
정말 신랑을 세뇌시켜놓길 잘했지,신랑 없었음 쌍둥이 어떻게 키웠을까? 싶을 정도였어요.
헌데....워낙 쌍둥이일에만 집중해서인가? 아들은 뒷전이네요.쩝~
아들은 아빠랑 통하는게 있는데 말입니다.더군다나 매일 보는 부자지간도 아니고 이주에 한 번씩 보게 되니 앞으로 어찌될지 심히 걱정되는 부자지간입니다.

남자아이들 사춘기가 되면 정말 성격이 많이 변하나봐요?
하긴 울시누이네 조카들도 사춘기 겪는 것을 보니 쟤들이 초등때 알던 걔들이 맞나? 싶을 정도로 순식간에 변하더라구요.그시기 넘기니 제자리로 돌아오긴 하던데....친구를 괴롭히는 것은 정말 들리는 말들이 많아 그런지 괜히 학부형 입장에선 긴장되게 만드네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