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 Between Real and Unreal"-EIMU ARINO
횟집 2층에 비친 찬란한 햇발 아래 가볍게 사라지는 말들, 말줄임표; 창백한 허공으로 끊임없이 사라져 가는 말...
그런 가벼운 증발이 실은 검푸른 수면 아래에선
묵직한 폭뢰로 가라앉고 있었던 현실과 마주하게 됩니다.
처절한 현실과 몽롱한 비현실 사이에서 노니는 산보...이젠 발과 바지를 적시는 파도조차 귀찮아지는 게 아닌지...
현실과 비현실, 진실과 사실의 경계를 오가며 노니는 그네.
땅에 발이 닿지 않을 만큼 깊은 물 속으로 가버리거나
거칠고 매마른 땅만을 딛고 살아가 버리거나
우리의 일상은 그렇게 치우치기 쉬운 것 같다.
그 경계를 즐겁게 노니는 삶의 깊이,
그 깊이에 대한 목마름이 마비되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