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cean Breeze]  by Lee Mothes

신선한 바람 스며드는 아늑한 쉼의 풍경
차 한 잔 맛보던 님은
창 밖의 아름다움, 그 매력에 끌리고 끌리다
결국 참지 못하고 홀린듯 자리를 비운 걸까?
기다리던 님의 그림자를 발견하곤
설레이는 마음으로 마중나간 걸까?

나른하게 누워있는 고양이, 커튼을 매만지는 부드러운 바람의 손길,
그리고 창밖의 아름다운 풍경과 남겨진 푸른 잔은
그 잔을 매만지던 님이
저 창 밖의 평화로운 숲과 바닷가를 여유롭게 거니는 모습을,
혹은 사랑스런 님과 다시 만나고 있는 모습을 떠오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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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icare 2004-07-21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군요.퍼갈게요.
 


"Space Between Real and Unreal"-EIMU ARINO

횟집 2층에 비친 찬란한 햇발 아래 가볍게 사라지는 말들, 말줄임표; 창백한 허공으로 끊임없이 사라져 가는 말...
그런 가벼운 증발이 실은 검푸른 수면 아래에선
묵직한 폭뢰로 가라앉고 있었던 현실과 마주하게 됩니다.

처절한 현실과 몽롱한 비현실 사이에서 노니는 산보...이젠 발과 바지를 적시는 파도조차 귀찮아지는 게 아닌지...

현실과 비현실, 진실과 사실의 경계를 오가며 노니는 그네.
땅에 발이 닿지 않을 만큼 깊은 물 속으로 가버리거나
거칠고 매마른 땅만을 딛고 살아가 버리거나
우리의 일상은 그렇게 치우치기 쉬운 것 같다.
그 경계를 즐겁게 노니는 삶의 깊이,
그 깊이에 대한 목마름이 마비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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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jy814 2004-07-02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이 너무 근사하네요..
요즘 같이 지칠때, 이런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되는 것 같아요. 저 그네에는 어떤 옷을 입고, 어떤 사람들이 타야 가장 잘 어울릴 것 같아요? 글쎄.. 영화"피아노"의 이미지와도 비슷하고..

부산에 갔던 기억이 나네요.. 부산 어딘지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모래사장이 아니라,, 돌들로 이루어진 바닷가 였어요. 쭈그리고 앉아 있는데.. 바닷물이 들어왔다가 빠지는 데, 돌사이로 물이 빠지는 소리가 너무 좋아서 계속 앉아 있었던 기억이 나요.. 정동진의 머리 아플 정도의 강렬한 햇살 아래서 바다를 바라보며 시간이 이대로 멈췄으면 하고 바라기도 했고, 배낭여행때, 스위스의 인터라켄이었던가.. 빙하가 녹은 회색 강물을 바라보며..모래 위에 좋아하던 사람 이름을 써 놓던 기억도 나고...

사람 사이에서 지치고, 사람사이에서 외롭고, 그런데 저 사진 덕에 마음을 많이 다스리고 갑니다.

타도 히브리어!!!

ps 사진 퍼 갑니다.

물무늬 2004-07-03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게도 여러 가지 상상을 자극하는 사진이어서 퍼왔어요.
작은 위로라도 되었다니 진심으로 기쁩니다.
영상 이미지의 매력에 끌리곤 합니다.
잡스런 말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는 제게 시원한 바람같아요.
제 안에 누군가가 그 이미지들을 통해서
제게 많은 사연들을 들려주는 것만 같아요.
 
 전출처 : 프레이야 > 2층 횟집에서 본 바다

> 2층 횟집에서 본 바다 <

 

고개를 빼고 늘어선

말줄임표 아래로

물질하는 해녀의 머리가

검은 공처럼

떠올랐다 가라앉는다

 

햇살이 자지러지게 웃어재끼는

오늘 같은 날이면

해녀의 속 깊은 세상은

오히려 뿌연 안개 속

 

가녀린 어깨 위로 내리는

풍요의 성찬을 위해

회색 빗줄기라도 내려다오,

말줄임표의 유약함을

흔들어 깨워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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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프레이야 > 커피에게 고하는 이별

> 커피에게 고하는 이별 <

 

물 끓는 소리만큼

경쾌한 동작으로 

 너의 견고한 빛 한 스푼을

향기 가득 퍼

바람 이는 마음에 담는다.

 

하루에도 몇 번씩 널

맡고 담지 않으면

나의 세포는

강박증이라도 앓는다.

 

하지만 이제 널

잊을까 한다. 서서히......

너에게 속박된 나

너가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 

중독된 인연을

벗어나려한다.

 

 검은 바다의 내밀함으로

아찔한 거품의 유혹으로

나를 달래는 허망함이기보다

날 선 바지주름같은 명징함으로

세상의 공기를 노래하련다.

                                                                                    (2004. 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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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무늬 2004-06-21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하루에 한 대여섯 잔 정도의 커피는 마시는 것 같아요.
오래동안 앉아서 가만히 집중해야 하는 일이 많은 편인지라
잠시의 여백마다 쉽게 만날 수 있는 커피가 큰 위로가 되곤 하죠.
겨울이면 몇 백원짜리 자판기 커피를 뽑아서 두 손에 가만히 쥘 때
온 몸으로 퍼지는 온기와 녹아내리는 몸의 느낌을 넘 좋아합니다.

삶을 살아가며 뭔가에 중독된다는 것은 힘겨우면서 동시에 커다란 축복인 것 같습니다.
집중할 수 있는 무엇보다는 집착하게 되는 무엇으로 인해
행복을 느끼기 때문이죠.
집착으로 인해 마음을 빼앗기고 잊으려 고개 저어도 마음이 가는 무엇인가가
그 고통의 무게 만큼 행복을 안겨주는 것 같네요.
제 일상에서 저를 중독시키는 무엇인가가 줄어가면서
아 이렇게 나이를 먹는 건가 싶었습니다.
제 삶에서 저를 중독시키는, 집착하게 하는 무엇인가가
죽는 그 날까지 남아있기를 소망해봅니다.




2004-06-28 20: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물무늬 2004-06-29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금 막 오늘의 세 번째 커피를 비웠습니다. 요즘 같이 스트레스가 많을 때면 더 많이 마시게 되네요. 비슷한 마음으로 커피를 드시는 모습이어서 커피 양이 늘어나는 제 마음을 조금은 이해하실 수 있으실 것 같네요^^ 커피를 준비하고 마시는 그 과정을 의례에 빗대어 표현하신 것이 넘 마음에 들어요. 고개가 끄덕여 집니다.
저도 요즘 히브리어가 참 하기 싫어서 난감하네요. 그래서 커피도 많이 마시게 되고....
 

결혼 2주년 기념일에

자기에게 선물로 만들어준

십자수 열쇠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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