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 야수에 맞서다 - 여성이 자기방어를 시작할 때 세상은 달라진다
엘렌 스노틀랜드 지음,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설연구소 울림 옮김 / 사회평론아카데미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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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 않은 생의 기간 중 무의식에 감금된 나쁜 새끼들을 떠올린다ㅡ 고딩 등교 버스 안에서 성추행하던 놈, 후문에 항상 있던 바바리맨, 치마 짧다고 욕한 할배, 여름에 지하철에서 속옷 들여다 보던 놈, .... 그 나쁜새끼들에게 욕 한 번 지대로 먹여주지 못한 게 한이 된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나는 보통의 여성이고 여성들은 지금도 밤늦게 집에 갈 때 ˝조심해서 가~˝ 라고 서로에게 말한다. 혹여나 지하철에서 성추행 당하지 않을까 조마조마하다. 이젠 몰카를 찍히지나 않을까도 염려해야 하는 시대다.


나쁜년이 되어라. 자기 방어 실천법. 그만해 라고 말하기. 언어전사들이 쓴 페미니즘 책 읽기. 등등 실천방법들이 담겨있다. 반납일이 되어 자세히 못 읽었다. 고정된 성역할을 나도 모르게 아이들에게 강요하고 있을 것 같다. 완전히 탈피하고 버릴 순 없어도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세상에는 온전함보다 다양함이 존대한다. 급진적 페미니즘을 이해하지는 못해도 옹호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들이 이루어낸 위대한 일들이 있다. ) 여성주의는 남성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세상에 아주아주 처음부터 당연한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 같다. 여성으로 태어나 안전하게 살아보려는 건 왜 이렇게 피곤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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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8-02-03 12: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나이가 되어서도 그 나쁜 새끼들에게 욕 한 번 제대로 못 해준 것이 여전히 한이 됩니다! 젊은 세대는 그 나쁜 새끼들에게 제대로 한방 먹이기를 바랍니다!!! 글 잘 읽었어요~~!

:Dora 2018-02-03 15:54   좋아요 0 | URL
그런 스벌색히들에겐 욕도 아깝지만 가끔씩 혼잣말이라도 하시면 건강에 이롭습니다
 

오늘 강의에서 내가 우연히 끌려 접근한 융 심리학, 여신의 등장은 문화여성주의에 속함을 알게 되었다. 신기했다. 만다라, 타로 등 여성성과 융, 여성주의 상담을 나름대로 정리해봐야 겠단 생각을 했다. (우주의 기운이 끌어 당기는가... ) 이에 관련 샘이 제시하신 책들은 ㅡ 아티스트웨이, 빨래하는 페미니즘,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 우리 속에 있는 여신들 등이다. 내가 여기에 좋았던 벗들을 보탠다면 ㅡ우리 속에 숨어있는 힘, 늑대와 함께 달리는 여인들, 여성 영웅의 탄생 등

주디스 버틀러 공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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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노래 2018-02-04 0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지난번에 덧글썼던 고래노래입니다. 제가 작년에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 <우리 속의 여신들>을 읽는 모임을 만들었었어요. 모임전후 기록을 블로그에

고래노래 2018-02-04 0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렸었는데 링크 남겨봅니다.

http://whalesong.tistory.com/m/685?category=758450

늑대와 함께~ 책도 지난달 모임에서 읽었는데 다들 감동의 쓰나미에 허우적거렸어요.^^

고래노래 2018-02-04 00: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올려주셨던 여성주의 책들 중 여러권을 질렀습니다. ㅎ 남겨주시는 좋은 리뷰와 책추천 감사드립니다.

:Dora 2018-02-04 12:21   좋아요 0 | URL
제가 감사하죠. 모임도 하신다니 부러울 뿐이네요. 전 그냥 책을 읽었을 뿐..;; 좋은 정보 공유해요.
 

오늘 언급된 책들

책들을 추가하며 강남순 교수의 강의를 찾으니 카페 두잉에서 하셨었네...김홍미리 쌤이 두잉에 한 번 가보라고 했다.

안그래도 sns으로만 정보를 받고 있었는데 놀러가 봐야겠다!

아래는 예스 24에 실린 강교수님 글.

http://ch.yes24.com/Article/View/31481#?Ccode=000_004_007

 

“성차별은 인류역사상 가장 오래된 차별이다. 성차별은 다른 차별과 굉장히 유사하면서도 다른 측면을 가진다. 다른 차별과 달리 오직 성차별만이 침실에서부터 백악관까지 이어진다. 공적 영역에서만 행사되지 않고 깊숙한 사적 영역에서도 행사되어 왔기에 가장 오래되고 끈질기며 가장 최후까지 지속될 것이다.”

 

강남순 교수는 여성혐오를 말하기에 앞서 우리는 여성혐오가 무엇인지 상식적으로 알 수 없음을 전제했다. 따라서 여성혐오가 한국 사회에서 마치 자명한 개념처럼 쓰이는 게 오류라고 지적했다. 여성혐오는 인류 문명사가 시작된 이후 이론적, 실천적으로 다양한 영역에서 뿌리를 내려왔기에 우리는 다층적인 폭을 전부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덧붙여 여성혐오를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꾸준한 공부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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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각님을 모르는 상태에서 책을 만났고, 한살림 환경분과 ㅡ환경도서 읽기 모임을 위해 각자 파트를 나누었다. 따지고 들면 이 책은 환경도서라 하기도 아니라 하기도 뭣하다. 저자가 읽은 환경, 역사, 정의, 사회, 국가, 정치 등의 주제도서들을 분류하여 자신의 이야기(he‘story)를 얹어 소개하는 책이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점은 이런 종류의 책들이 그렇둣 저자의 관점에서 다양한 책들을 소개받는 것이고(뒷부분에 아예 목록을 정리해 두었다)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은 앞표지 사진이다. (쩍벌남;?) 또 출판된 지 오래된 책들이 너무 많다는 거.

좋은 느낌으로 와닿았던 부분은 권정생 선생님 이야기와 <우리들의 하느님>. 아직 읽어보진 못했다.

 

자신을 위해 쓰지 않고 모은 적잖은 금액의 인세는 남녘의 소년소녀 가장과 북녘의 굶는 어린애들을 위해 쓰라고 유언했는데, 그는 아무나 흉내낼 수 없는 ‘지발적인 가난‘ 을 평생 실천했다. 깊은 사상은 절대 현학적이지 않다는 것, 깊은 생각은 아주 소박하고 단순하고 명쾌한 논리로 전개될 수밖에 없다는 깨달음 또한 이 책의 큰 소득이다. (266p)



2010 나온 거라서 개정판이나 버전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저자의 주장이 강하게 느껴지다보니 거부감이 드는 곳도 몇 군데 있다. 예를 들어 건강한 잡식이 자연에 더 어울린다, 성노동자 권리에 공감한다는 부분, 헬렌니어링이 스콧니어링을 영웅처럼 미화해서 저항감이 인다는 둥.


어쨌든 더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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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툐툐 2018-01-27 21: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왕~ 어느 지역 한살림에 이런 아름다운 모임이 있는겁니까? 부럽습니다~

2018-01-27 23: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는 잘 지내고 있어 - 4인의 짧은 소설들
민선기 외 지음 / 하늘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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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잘 지내지 못하고 있어. 해바라기가 되었어. 누구를 기다리다가 이리 되었어.  쓸쓸한 낮에 해바라기, 밤에는? 너는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아.

 

 

책제목 보다가 써본 손톱시 --..-..

손바닥 소설에 맞짱 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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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같다면 2018-01-20 22: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응, 나는 잘 지내지 못하고 있어..‘

이런 내 말을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Dora 2018-01-20 23:18   좋아요 0 | URL
(니가 [내 옆에] 없어서...)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