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지 않은 생의 기간 중 무의식에 감금된 나쁜 새끼들을 떠올린다ㅡ 고딩 등교 버스 안에서 성추행하던 놈, 후문에 항상 있던 바바리맨, 치마 짧다고 욕한 할배, 여름에 지하철에서 속옷 들여다 보던 놈, .... 그 나쁜새끼들에게 욕 한 번 지대로 먹여주지 못한 게 한이 된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나는 보통의 여성이고 여성들은 지금도 밤늦게 집에 갈 때 ˝조심해서 가~˝ 라고 서로에게 말한다. 혹여나 지하철에서 성추행 당하지 않을까 조마조마하다. 이젠 몰카를 찍히지나 않을까도 염려해야 하는 시대다. 나쁜년이 되어라. 자기 방어 실천법. 그만해 라고 말하기. 언어전사들이 쓴 페미니즘 책 읽기. 등등 실천방법들이 담겨있다. 반납일이 되어 자세히 못 읽었다. 고정된 성역할을 나도 모르게 아이들에게 강요하고 있을 것 같다. 완전히 탈피하고 버릴 순 없어도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세상에는 온전함보다 다양함이 존대한다. 급진적 페미니즘을 이해하지는 못해도 옹호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들이 이루어낸 위대한 일들이 있다. ) 여성주의는 남성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세상에 아주아주 처음부터 당연한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 같다. 여성으로 태어나 안전하게 살아보려는 건 왜 이렇게 피곤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