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담
이형식 옮김 / 궁리 / 2004년 1월
평점 :
절판


읽기 어려웠다.

지은이의 스펙을 보건대 분명 나의 수준이 떨어지는 것일 테지?

동서양을 아우르고, 고전과 현대를 아우르며 농담을 펼치고 있는데, 전혀 웃기지 않음은 역시 나의 수준이 떨어짐이겠지?

열심히 모으고 열심히 정리했을 텐데, 짜집기로만 보이니 이것 역시 나의 수준이 미달인 것이겠지?

표지도 분위기 있고, 적당한 여백과 함께 '농담'이라고 하는 두 글자가 무게 중심을 잘 이루고 있는데 정말 가볍다 못해 날아가게 생겼는 것은 역시 나의 모자람 때문일 것이다.ㅡ.ㅡ;;;;

이 책 읽고 진지하게 웃어보자고 저자는 이야기 하는데, 하나도 진지해지지 않고 하나도 웃기질 않으니 나는 정말 함량 미달의 독자임에 분명할 게다.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는, 웬만한 것 아니고는 좀처럼 웃지도 않고, 사교성을 요구하는 모임에서 적당한 유머 한마디를 알지 못하면 센스부족으로 낙인 찍히는 이 시절에 떡!하니 나온 책인데 설마 독자들의 웃음 보따리를 고려하지 않았을까. 그러니 분명 나의 한없는 부족함 때문일 거야...!!

그렇지만 그럼에도 내게 부족하지 않았던 선견지명 하나 있었으니, 이 책을 사보지 않고 도서관에서 빌려보았다는 것.

첫 몇장에서 책을 놓아버리는 선견지명은 부족했지만, 그래도 사서 본 후의 후회는 막았으니 조금은 현명한 판단이었잖아. 그래, 그럴 거야.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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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이노마! 2 - 완결
김미영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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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작품은 윙크 연재로 처음 만났다. 첫회부터 어찌나 배꼽 잡고 웃게 하던지, 단행본 나올 때마다 한권씩 사모았고, 주변에 소개해서 친구들도 사게 만들었었다.

광년이의 이름조차도 넘넘 정겨웠고, 그녀의 꽃과 겉옷 위로 입은 속치마 등등도 하이 패션으로 간주되었다.

만우절 편이 가장 인상적이었는데, 자기 안 미쳤다고 속닥이는 광년이에게 속아서 결국 미친넘 취급된 이놈아가 죽도록 웃겼다.

김미영은 짧은 만화에 강한 것처럼 보인다. 이 작품 말고도 초기에 선보였던 단편들도 모두 익살과 패러디, 교묘한 비판이 섞여 있었는데, 꼭 신문의 '만평'을 보는 기분이었다.

명랑만화체에 어울리는 그림이기 때문에, 정색하고 그리는 그림들은(내용상 가끔 등장해주는) 오히려 어색해 보였지만, 그조차도 해학으로 보아 넘길 수 있고, 곧 다시 본래의 재밌는 그림들도 돌아가기 때문에 보고 나면 정말 많이 웃고 많이 마음이 가벼워진다.

보통은 진지한 만화를 더 좋아하는 편인데, 가끔은 이렇게 기분전환이 되는 작품들이 탐난다. 선물을 하고 나면 취향에 관계 없이 두루두루 재밌게 읽으니까 그 사람의 기호를 그닥 고려하지 않아도 되어서 편하기도 했다.

충분히 인기를 끌고 있는 때에 깔끔하게 완결을 짓는 과단성과 종결미에 난 작가 김미영에게 박수를 보낸다. 자신이 멈춰야 할 때를 가장 잘 아는 현명함을 그녀는 이미 가지고 있으니까.

그리고 곧 새 작품으로 또 다른 방향에서 우리를 웃기고 즐거움을 선사해 주니까.

그러니까 이런 작품은 재판을 해야 한다니까. 왜 절판으로 더 이상 책이 안 나오냔 말이지....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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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아름다운 세 살
아멜리 노통브 지음, 전미연 옮김 / 문학세계사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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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멜리 노통의 작품 세계를 들여다보면 늘 놀라기 마련이었다.

너무 '깨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상력은 어디서 나오는 거지? 이런 발칙함은 대체 어떻게 하면 가질 수 있을까? 라는 궁금증을 늘 수반하였다.

이 책도 그랬다. 세살짜리 어린 아이('아가'에 더 가깝지 않나?)가 스스로를 '신'으로 여기며, 본인의 위대함을 찬양(?)하며, 어른들과 그들이 세상을 비웃으며 맘껏 잘난 척을 하면서 자신만의 '철학'을 펼쳐 보여주는데, 단순히 '귀엽다'라는 말로는 전혀 설명도 안 되고 어울리지도 않고, 그저 놀랍다고만 할 수 있겠다.(신을 감히 '파이프'라고 표현할 수 있는 뻔뻔함은 과히 압권이었다.)

작가는 외교관인 아버지를 둔 덕에 어려서부터 여러나라에서 살아보며 그들의 문화를 접하고 그들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이 작품의 배경은 일본인데, 작가의 작품 중에는 그녀의 어린 시절 이야기가 제법 나오는 편이다. 그때마다 주인공 소녀의 당돌함과 발칙함은 당차기도 하지만 어찌나 버릇이 없던지....(솔직히 부러운 면도 있었다....ㆀ)

환경이 그렇게 만든 것일까, 천성이 그랬던 것일까. 아무튼 아멜리의 작품에는 무척 자유로우면서 예민하고, 자신만의 세계관을 확실하게 구축한 주인공이 꼭 등장한다. 그리고 내 기억에 주인공은 꼭 여자였다. 혹은 남녀가 같이 주인공을 하더라도 남자 혼자 주인공이었던 적은 못본 것 같다. 아, 있긴 있었다. 적의 화장법^^;;;

하여간, 대부분 여자애들이 주인공인데, 어떻게 그 나이 시절을 잘 기억할까 싶을 만큼 꼭 그 연령대의 말투와 생각의 폭을 보여준다.  이 작품에선 당연히 세살짜리 어린 아이의 눈이지만(서양인들의 세살은 우리 나이 5살도 가능하겠지?) 세살치고는 꽤 조숙하다. 세상이 자신을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믿고 행동하는 아이의 언행은 어리기 때문에 지극히 당당하다. (그리고 밉살스러울 만큼 영악하다.)

가족들은 모두 성인이기 때문인지 '서양인'의 이미지가 느껴지는데, 그녀는 어리기 때문인지 '동양'도 '서양'도 모두 느껴지고 또 모두 느껴지지 않기도 한다.(사실 난 그녀가 외계인이라고 믿고 있다.ㅡ.ㅡ;;;)

작품 속에는 배경이 되는 일본의 문화와 그곳 사람들에 대한 인상도 주관적으로 잘 묘사되어 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일본인의 느낌과 크게 다르지 않아 조금 웃기기도 했고 조금 시원하기도 했다^^;;;

원제는 Metaphysique des tubes 로 "튜브의 형이상학"이라고 직역된다.(잽싸게 검색해봤다.)

'이토록 아름다운 세살'이라는 제목은 우리나라에서 번역하면서 붙였을 텐데, 앞서 원제가 너무 어려운 제목이기는 하지만, 좀 뜬금없는 제목이기는 하다. 읽어보시라. 아름답다고 여겨지는지... 엽기와 영악 그 중간 어디쯤 해당하는 세살 아이다^^;;

그렇지만, 내용을 보면 튜브의 형이상학이라는 원제는 충분히 어울린다고 느껴질 것이다.  노통에 대해서 불편해할 것 같은 이들에게 처음 소개할 때 이 책을 추천한다. 비교적 소프트하니까. 다른 작품들은... 말해 무엇하리. 외계인의 작품인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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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할인 책은 뭐였나요?

기어이 궁금해서 묻고 맙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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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06-05-25 0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준만의 글쓰기 특강이랑 에쿠니 가오리(??)의 별이 뭐시기 였던걸로..ㅡ,.ㅡ;;; 저는 강준만의 글쓰기 특강을 담아서 주문 했죠..ㅎㅎ

마노아 2006-05-25 0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준만! 오옷, 관심가진 책이었는데...T^T
 

◈ 보온병 안팎이 거울인 까닭?

 


보온병 안팎이 거울로 된 것은 외부로 열을 빼앗기거나 외부의 찬 기운이 안으로 전달되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거울은 빛과 함께 열도 반사하기 때문. 즉 보온병 내부의 거울은 보온병에 담긴 물체의 열이 병 바깥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반사해 열을 병 안에 보존하도록 한다. 내부병의 바깥 역시 거울로 되어 있는데 바깥의 열이 안으로 침입해 온도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Kisit의 과학향기에서 퍼왔습니다. vol.  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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