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적립금 천 원 유효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살살 꼬드기는 알림이 왔다. 한 달에 4번 15퍼센트 할인해주는 카드는 이미 4번 다 써버려서 8월까지는 참으려고 했는데. 뭔 간편결제 3만원 이상 하면 3천원 해당 캐쉬를 준다고 하잖아! 무려 10퍼센트야! 아깝잖아!!!
실물의 필요와 사용 가치와 물 자체에 대한 욕구가 아니라 최저가, 할인율에 반응하는 내 비합리적 소비 심리는 이번에도 참지 못하고 장바구니에 있던 전자책을 털게 만들었다. 종이책 안 산 건 받을 때까지 기다리기 귀찮고, 택배 자주 받는 거도 싫어서…
그런데 또 굿즈를 준다네? 언젠가부터 굿즈 다 마음에 안 들어서 선택 안 함 했었는데 이번에는 뭐? 키링인데 시계가 달렸어? 그리고 체셔 고양이에 연보라색…
분명 낮 배송 시켰던 것 같은데 알라딘이 새벽배송 보내버려서 택배 아저씨가 공동현관 바깥에 새벽 네시에 놓고 가셨다고 아침에 문자가 왔다…시계는 디자인은 정말 귀여운데 실용성은 모르겠다. 여기 열쇠 달고 다니면 시계에 기스 잔뜩 생길 듯. 그거 방지하라고 책모양 가죽 커버가 있지만 그냥 감상 소장용으로 남을 듯하다.
왠지 굿즈가 메인이 되어 버렸지만 ㅋㅋㅋ 이런 전자책들을 샀습니다. 아…원래 읽지 않은 책에 대해서는 안 쓰려고 했는데 이렇게 해 놔야 얼른 읽을 것 같아서…
삼풍 생존자 분이 쓴 수기? 에세이?
네 권 째 소장하게 된 사드의 책…(사드 미친놈미친놈 해 놓고 꾸역꾸역 모아서 소돔120일, 밀실에서나 하는 철학, 미덕의 불운, 악덕의 번영 다 소장해버렸다. 심지어 벌써 두 권은 읽음… … ……)
어둠 속에서 헤엄치기. 왠지 김봉곤이 생각나버렸다.
돈 모으는 주문을 외워봅시다. 버는 건 어렵고 쓰는 건 쉽다. 더 벌려고 애쓰기보다 안 쓰는 게 더 쉽다. 있는 책이나 잘 보자. 전자도서관 네 군데 위시리스트조차 평생 봐도 다 못 본다… 또르르… 결국 삼만원(할인 적립금 예치금 탈탈 털고도 결제함…) 짜리 키링 시계를 사 버린 거야… 자본주의에 진 놈… 다음엔 이겨야지. ㅋㅋㅋ안 사 안 사요. (그치만 시계 귀엽다 진짜…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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