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책을 세 권이나 샀다. 신간 한 권 빼고 다 중고인데 상태가 너무 좋아서 신남. 조너선 사프란 포어는 있는 거나 다 보지 뭘 샀냐... 육식이랑 해부학이랑 뭔가 비슷한 듯 비슷하면 안 되는 구나...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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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07-21 09: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유열님 비건 관심 있으십니까? 저도 저 동물책 사놨는데........ 아직 안읽음. 내가 고기를 끊을 수 있을까....?

반유행열반인 2023-07-21 09:53   좋아요 7 | URL
솔직히 비건 잘은 모르지만 잡식으로 태어나 고기 끊는다는 건 정치적이고 종교적인 선언이자 큰 결심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래서 그런 선택한 분들은 존경합니다. 그렇지만 저는 동물성 초월한 고결한 삶에는 닿지 못했고 생식 육식 다 포기하지 못한 인간이라ㅋㅋㅋ오늘 딸래미 생일겸 중복이라고 한우 사태랑 백숙 닭 두마리를 샀고요 ㅋㅋㅋ 캐나다산 삼겹살도 자주 사고요 ㅋㅋㅋ 그래도 육식에 대해 어떤 말을 하는지 궁금해서 사봤습니다... 사실 중고책 판매자가 뭔가 좋아보이는 책 싸게 팔면 삽니다...관심주제랄게 딱히 없는 듯...관심분야:최저가

은오 2023-07-21 09:59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질문 하나로 유열님 딸래미 생일과 유열님 댁에서 주로 드시는 고기 종류까지 알아냈다 ㅋㅋㅋㅋㅋ 엄청난 수확! “뭔가 좋아 보이는 책”이랑 ”관심분야: 최저가“에 현실웃음 터지고 갑니다 ㅋㅋㅋㅋ 유열님 너무 좋앜ㅋ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3-07-21 10:01   좋아요 3 | URL
양서를 남들보다 싸게 두 배로 쟁인다는 이점이 있습니다만 궁상 묻어요 훠이훠이 잘 생긴 노숙자 쫓아다니는 거랑 비슷한 거야 나를 좋다 해버리면...ㅋㅋㅋ

얄라알라 2023-07-21 13:50   좋아요 2 | URL
ㅎㅎ북플의 재미 중 하나는 댓글 눈팅!

그러게요. 관심분야갸 최저가라니, 저도 열반인님 매력은 익히 알지만 또 한번 그 엉뚱하심에 놀라고 웃고 ㅋㅋ

근데 저는 ˝열반인˝님이라고 하고 은오님께서는 ˝유열님˝ ㅋㅋㅋ
이게 참 재밌어요.

제 닉넴도, ˝얄˝ ˝알라˝ 등등 ^^
전 개인적으로 ˝얄˝이 젤 좋지만요

반유행열반인 2023-07-21 14:11   좋아요 2 | URL
얄님 ㅎㅎ저는 제가 이런 닉네임 걸어둔 줄도 모르고 오래 묵히다 알라딘 서재 시작하게 되서 본의 아니게 다양한 이름을 얻는데 그게 또 나쁘지 않습니다 ㅎㅎㅎ

은오 2023-07-22 21:34   좋아요 3 | URL
저 사실 첨에 유열님 어케불러야하나 굉장히 망설였는데.. 유열님 서재 뒤적이다보니 언젠가 유열님이 예시를 몇개 알려주셨더라고요?(이런 식으로 다양하게 불린다)ㅋㅋㅋㅋㅋ 그중에 제일 맘에드는 유열님으로 골라서 유열님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ㅋㅋㅋ
얄라알라님은 지금까지 얄라님이라고 불렀는데 이제 얄님이라고 부르는걸로! 😆

반유행열반인 2023-07-22 21:56   좋아요 0 | URL
네 ㅋㅋ제가 네이버블로그에 알라딘 망할까봐 복붙으로 백업해놓는데 거기는 이 이름 줄여서 반유열 해놨어요 ㅋㅋㅋ얄님 하는 건 내 독점이었는데 특별히 양보해 드리리다(지맘대로 이름 독점 ㅋㅋㅋ)

유수 2023-07-21 10: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직 제정신입니다 제목이 너무 ㅋㅋ 현타오네요. 아직도 제정신이 아님. 처음 들어보는 제목 많아서 반님 픽은 늘 흥미로워요.

반유행열반인 2023-07-21 10:19   좋아요 2 | URL
저도 제목 보고 그림체는 제 정신 아닌 거 같은데? 하고 샀어요 ㅋㅋㅋ이사하고 한 달은 지나야 제 정신 아니고 반 정신 정도 돌아올 듯 ㅋㅋ

Yeagene 2023-07-21 18: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절대 육식을 끊지 못하기 때문에 비건책은 아예 쳐다보지도 않네요 ㅎㅎ보면 죄짓는 기분들 것 같아요;;;;

반유행열반인 2023-07-22 11:36   좋아요 1 | URL
뭐 죄까지야 ㅋㅋㅋ종교에서는 원죄라 할 법 하지만 이렇게 태어난 걸요 ㅋㅋㅋ 저 세상에서 자판기처럼 사슴! 소!로 태어날래요! 하고 선택할 수 있는게 아니니 필요한 만큼 적당히 먹고 고통이랑 오염은 최소화하는 방향이나 고민해야죠...(그럼 역시 채식인가...ㅋㅋㅋ)

얄라알라 2023-07-22 23: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ㅇㄹㄷ 망할까봐 백업까지 해두시는 철저하신 우리 열반인님^^ 그럼 부분집합으로 치면 알라딘이 더 크고 네이버블로그가 더 작은 집합인가요?^^

반유행열반인 2023-07-23 07:56   좋아요 2 | URL
싸이월드 프리챌 다음블로그 이런거 다 문닫고 망하는 거 지켜보고 나니 플랫폼 하나에 몰빵하는 게 위험하구나 싶더라구요 네이버블로그는 백업 기능도 있으니(알라딘아 니가 망한다는 게 아니라 혹시나 해서 그래 ㅋㅋㅋ) 걱정 많은 저는 굳이 똑같은 두 부를 올리고 있습니다 ㅋㅋ이름처럼 부분집합도 아니고 그냥 같은 집합 일취월장=일요일에 취하면 월요일에 장난 아니야 똑같은 거처럼 ㅋㅋㅋ
 
익명의 독서 중독자들 2 사계절 만화가 열전 21
이창현 지음, 유희 그림 / 사계절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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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20 이창현, 유희.


집에 큰꼬맹이가 새로 도착한 책을 먼저 보았다. 순식간에 보고는 지난 번보다 좀 얇아지고 흑백되긴 했지만 2권이 더 나은 것 같아, 했다. 1권 두 번 보고 2권 보니까 클럽 회원들하고 너무 친숙해져 버려 가지고 이제 얘들 이상해 이런 기분을 못 느끼니까 그런가 싶었다. 새로 온 사씨 남매(자매?) 사서랑 사스콰치도 그냥 평범하고 원래 있던 애들 같이 자연스레 스미네…
240쪽이 얇은 거 아닌데도 막상 읽으니 아이 아쉬워 왜 벌써 끝나...했다. 거 3권 없니… 2018년에 1권이 나왔으니 독서 모임 5년 지속 중이면 거 어마어마한 거 아니냐… 그때 초등학교 입학한 큰꼬맹이가 벌써 6학년이라구… 그때 태어난 작은꼬맹이가 여섯 살이라구… 그 세월 동안 내가 몇 권을 읽었나 훑어보니 600권 쯤 된다고 하네… 독서모임 같은 거 안 가도 되겠다… 내게 독서클럽은 알라딘 서재마을이죠… 잠시 직업 고민하다 사서되는 법 찾아봤었는데 학교 다시 다니는 것도 일이고 2권의 다크 섹시를 보면 역시 취미가 즐겁지 직업이 되면 불행할 것 같다. 그리고 막 옆에 동료가 어제 집에서 책 썰었어요 하면...아 네가 요즘 스트레스가 많구나… 건드리지 말아야지 절단사 하고 싶진 않아...할 것 같아서…(고라니님 죄송합니다)

+가장 좋았던 장면은?
-신곡 지옥 8년 전에 읽고 재미없어서 연옥은 안 갔는데 감상평 뒤져보니 ‘고문 당하는 묘사들이 소돔120일이나 뭐가 다른가 싶기도‘ ㅋㅋㅋㅋㅋ나 생각보다 사드에 진심이었나 보다…
어쨌거나 희망적이면서 희망 고문적인 장면이라 좋았다. 야이시바 더 나아지기 위해 104년 기다리려면 너무 오래 살아 남아야 하잖아.


+부록으로 주는 아크릴 키링은 들고 다니면 죄 기스나게 내구도 약하게 생겼다 에잉 알라딘굿즈 요즘 영 떼잉- ㅋㅋㅋ 집에서 문진으로 쓰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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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3-07-20 21: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렇네요 ㅎㅎ 우리가 직접 만나지 않았을 뿐. 이곳도 독서클럽!

반유행열반인 2023-07-20 21:52   좋아요 3 | URL
안녕, 미미! 안녕, 반유행열반인! 안녕, 사자! 안녕, 예티! 안녕, 다크섹시! ㅋㅋㅋ

Yeagene 2023-07-21 18: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드뎌 샀는데 아직 못 읽고 있어요 아흑 ㅠㅠㅠ

반유행열반인 2023-07-21 20:43   좋아요 1 | URL
마음 먹으시면 진짜 너무 후딱 보실 거여요 기대보다 얇더라구요 한 이천쪽 내줘야지 ㅋㅋㅋㅋ
 
노트북 키보드 덮개 - 13인치 책 읽는 고양이 노트북 키보드 덮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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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사천팔백원짜리 안경 닦는 수건 산 셈인데... 주기율표 인쇄가 많이 흐리고 원자량 표기 없고 안경 수건도 고품질은 아니고 가장자리 마무리도 그냥 톱니 커팅이고 좀 많이 그렇습니다??
우왕 화학책 볼 때 옆에 놓고 봐야지 하는 기대는 와장창... 아쉽구나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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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먹는고란 2023-07-20 17: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니 진짜 예쁜데...........아쉽네요 ㅠㅠ 저도 화학책을... 그래도 좋아하는 편이라... 가끔 진짜가끔 읽거든요 ㅋㅋㅋ 멘델레예프의 주기율표도 너무 멋짐

반유행열반인 2023-07-20 17:32   좋아요 1 | URL
제가 2019년 받은 알라딘 주기율표 담요를 지금 복 더위에도 꼭 끌어안고 있는데(라이너스냐) 이거 만한 굿즈를 이후로 만나지 못했습니다... 좀 이따가 화학책 리뷰에서 자랑 올리겠습니다 ㅎㅎㅎ

Falstaff 2023-07-20 17: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유쾌한 열반인 님.
칼슘 다음에 주기율 표를 누가 외웁니까. 치매 예방 목적의 노인 빼고 말입죠. ㅎㅎㅎ 같은 이유로 미당은 세계에서 젤 높은 산 이름 탑 100을 외웠듯이 말입니다. ㅋㅋㅋ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3-07-20 17:34   좋아요 1 | URL
연세에 따라 원자번호로 노는 거도 재미있어요. 저는 예전 한국 나이면 지르코늄이었을 건데 만 나이로다 어려져가지고 다시 스트론튬이 되었습니다 ㅎㅎㅎ 골백작님 연세는...고칼슘!!! 원자번호 20번?!?!

반유행열반인 2023-07-20 17:39   좋아요 0 | URL
아니 그리고 담요고 안경닦이고 전부 드미트리(제게 드미트리는 멘델레예프 말곤 몰라유) 써 있어서 제가 품에 맨날 꼭 끼고 있네유 ㅋㅋㅋㅋ

유수 2023-07-21 10: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가 봤을 때 알라딘은 굿즈장인보단 상세사진장인..

반유행열반인 2023-07-21 11:04   좋아요 1 | URL
한 두 번 낚인 거 아니면서 물욕 못 참은 내 잘못!!! ㅋㅋㅋ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앤드루 포터 지음, 김이선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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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7 앤드루 포터. 재독.


담임 선생님이 그렇게 오열하는 모습은 그 전에도, 후에도 본 적이 없다. 내가 휴직하기 전 마지막 학기에는 한 번 그랬다. 담임반은 아니던 아이들에게 욕을 하고, 화를 내다가, 교탁 앞에 서서 한참 미친놈처럼 줄줄 흐느껴 울었다. 나는 그렇게 내 첫 직업과 이별했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도망 망해서 아무래도 다시 끌려갈 듯… 

아무튼, 담임은 어느 날의 받아쓰기 10번 문제에 자기 이름을 불러주고, 담임의 이름을 발음할 수는 있었지만 미처 써 보지는 않았던 나는 례와 레 사이에서 엄청 갈등하다가, 역시나 리에-하는 발음은 내가 내본 적 없다 결론을 내리고 지우개를 들어 획 하나를 지우면서 레몬의 레를 선택하고 만다. 담임 선생님은 기다란 몽둥이로 그어진 개수만큼 손바닥을 쳤고, 겨우 한 대를 잘못 맞은 내 손바닥 맨아랫부분은 한동안 부어 있었다. 짝꿍은 뼈맞았네, 하고 자기가 맞춘 문제를 틀린 내 시험지를 넘겨다 보며 실실 웃었다. 교과서에 실리지 않은 단어로 기습한 담임이 부조리하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십 몇년 뒤 자연지리학 중간고사 시험지의 교수님 성함 적는 란에, 끝자를 욱이 아닌 석으로 쓰고 비마이너스를 맞고 보니, 국민학교 1학년 때의 담임 선생님은 스승의 존함을 틀리면 어디서든 아주 주옥된다는 교훈을 일찍이 심어주시려 했던 것 같다. 미천한 나는 미처 깨닫지 못해 먼훗날 그 미진함의 대가를 낮은 학점으로 치러야 했던 것이다.


그렇게 가르침에도 매질에도 열심이던 선생님이 손수건을 부여잡고 쓰러질 듯 흐느적이며 흐느끼며 교실에 들어섰을 때, 아이들은 떠들기를 멈추고 선생님의 울음 사이에 섞인 이름을 가만가만 감별해내고 있었다. 흐어헝 석순이가 죽었대애 허어어으어응- 아이들의 눈은 교실의 빈 자리로 쏠렸을 것이고, 그 자리의 주인이 다시는 학교에 오지 못한다는 사실을 막연하게 생각했을 것이다. 향년 8세.

석순이는 내 바로 뒤에 앉은 민희의 짝꿍이었고, 선생님이 교과서를 읽어 보라고 하면 어버버 했던 걸 보면 그렇게 똑똑하지는 않았지만 거칠지도 않았다. 옆 짝꿍 성식이 새끼가 제가 가져온 채변봉투 겉냄새를 맡다 내게 디밀기도 하고, 책상에 금을 그어두고 넘어간 지우개를 빼앗거나 여차하면 주먹질을 했던 것에 비하면, 석순이는 애들한테 못되게 굴지 않았다. 오히려, 연필 낙서를 해도 지우개로 잘 지워지고 노트 뒤에 받치면 글씨가 매끈하게 잘 써지는 책받침 하나를 내게 주기도 했다. 딱히 친했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의 상호작용이 있던 아이를 다시 볼 수 없다니, 많이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학예회에서 독창을 맡게 되어서 음악 전공한 옆옆반 선생님이 나를 방과후에 남겨두고 노래 연습을 시키곤 했다. 그렇게 남던 날 중 하루는 선생님들의 휴식 시간이었는지 교사 휴게실에 사과를 까놓고 장판 위에 둘러 앉은 자리에 나도 끼어 앉아 사과를 먹었다. 다니던 교회 버스에 치었대요. 동생 하나 있다던데. 고개를 수그리고 사과를 꼭꼭 씹어 먹는 척하면서도 귀를 세우고 선생님들이 나누는 그 이야기가 석순이에 대한 것임을 알아 듣고 있었다. 아이 장례가 끝난 무렵 담임 선생님은 석순이 어머니가 주시는 것이라며 아이들에게 공책 한 권 씩을 돌렸다. 석순이는 더는 함께 있지 못하게 되었지만 너희들이 그 몫까지 열심히 공부를 해야 한다는 교훈 한 마디도 잊지 않고 전하셨다. 


‘구멍’이라는 소설에서 화자의 어린 날 친구였던 탈의 죽음을 지켜보면서, 이상하게도 30년도 더 전에 죽은 반 아이가 생각났다. 나는 여섯 살 때 유아원에 다녀오다 갈림길에서 헤어진 친구가 가방 옆구리에 허술하게 꽂아둔 유치원에서 나눠준 안내문을 바닥에 휘날리고 가는 걸 보았다. 그걸 주워주겠다고 달려가다 바닥에 철푸덕 넘어졌다. 넘어져 있는 위로 자동차가 달려와서 나는 그대로 차 밑에 깔렸다. 웬일인지 차는 나를 밑에 놓은 채 멈췄고, 나는 차 밑에서 나가보려고 발버둥이를 쳤는데, 펼쳐진 옷자락이 바퀴에 깔려 빠져나갈 수가 없었다. 마침 그 앞에 있던 아주머니 상회(청과물 가게)주인이 운전자에게 신호를 줘서 차는 천천히 뒤로 후진을 했고, 이제 운신이 된다 싶은 나는 벌떡 일어나서 까맣게 멀어지는 친구 뒤를 쫓아가며 떨어진 안내문을 줍고, 다시 그 친구를 따라잡아 손에다가 안내문을 쥐어주고, 그러고는 돌아서서 터덜터덜 집에 갔다. 겉옷에 온통 바퀴자국을 찍고 온 나를 본 엄마가 몸 이곳저곳을 살피고는 혼비백산해서 아주머니 상회에 달려가 목격담을 듣고 왔다. 내 기억의 많은 부분은 그러니까 엄마의 2차 가공물일 수도 있다. 내 몸집이 차 밑에 다 차지 않을 만큼 작지 않았다면, 차 바퀴가 경로를 조금 더 옆으로 잡아 나를 밟고 지나갔다면, 그날 이런 일이 있었다는 사실을 굳이 기억해 낼 사람도, 기억해서 여기에 적어 둘 사람도 없었을 것이다. 석순이는 나보다 운이 나빴다. 그렇지만 내 머리에 그런 아이가 있었다는 사실이 희미하게나마 남아 있다. 그게 조금은 운이 좋은 것인지 아닌지 나는 잘 모르겠다. 그래서 일단 써 놓았다. 


그리고 나는 이 소설집 다시 읽을 거라고, 사고 싶어하는 이웃에게 일단 홀드, 했었다. 워…한 편 두 편 읽을 수록 아니야, 당장 사, 내가 이 소설집을 얼마나 좋게 읽었었는지 금세 알았다. 벌써 4년이나 지났다니. 다른 이웃도 이 소설 기억 하나도 안 나는데 하여간에 좋았다고 했던 그런 기억만 남고, 나도 이야기 흔적은 어렴풋한데 막상 다시 읽으니 진짜 좋다. 진짜 잘 썼다.


그때 내가 읽은 건 전자책이었고, 뒤에 편집인 중에 김봉곤 있다고 좋아했던 기억도 난다. 빌려 읽고 좋아서 바로 중고책으로 하나 샀는데, 문학동네에서 나온 새 책이 아니라 그보다 10년은 더 먼저 21세기북스에서 나온 판을 구했다. 번역자도 같은데 책이 더 싸서?ㅋㅋㅋ 막상 받으니 책 상태는 세월 탄 흔적이 남아 추레해 보여서 조금 실망했었다. 결국 사 놓고 4년은 더 묵혀 더 추레해질 것이었지만...ㅋㅋㅋ


와 표지...겉커버 디자인 정말… 이해할 수 없는 난해함 가득...우산쓰고 걸어가는 하이힐 신은 종아리에 초점 맞춰 있다. 이 사진 불법촬영 아닌지 걱정도 되고, 그런데 비 오는 날...개를 산책 시키러 나온 것인가...개는 비 맞고 가로등에 오줌 누고 있다. 그런데 책등에는 개랑 개목줄은 생략하고 우산 쓴 여자만 누끼 따서 척 얹어놨어…


겉커버 매우 귀찮아 하는 편이라 휙 벗기니, 의외의 민트색...이거 색은 안 나쁜데 이 책이랑 어울리냐 하면 글쎄…

단단한 하드커버 휙 펼치면 또 의외의 베이비 핑크 ㅋㅋㅋㅋㅋ 아… 아아…. 


그런데 겉표지에 소개된 북커버 디자이너는 검색해보니 의외로 네임드였다. 모방범 표지도 28 표지도 이분 작품… 죽 둘러보니 디자이너 분 문학동네에서 오래 일하시고 나름 히트친 책들 표지 디자인 많이 하신 것 같은데 나랑 미감은 아주 많이 맞지 않다는 것을 모든 책 표지에서 느꼈다… ㅋㅋㅋㅋ

21세기북스는 이렇게 오묘한 책 디자인으로 별로 많이 팔지 못하고 절판 했나 본데, (나는 출판사가 망한 줄 알았음 아직도 있음 마법천자문으로 떼돈 범) 몇 년 후에 판권을 문학동네가 사서 내가 읽을 무렵 다시 출판한 모양이었다. 

뭐 그런저런 것도 이번에 다시 읽으며 알게 된 사실...그래서 지난 번에 읽으면서 비문 있다고 투덜댔던 ‘코네티컷’의 문장도 궁금해서 구판에서 다시 찾아보니, 조사만 조금 다른데, 바꾸기 전 문장이 조금 더 나은 것 같지만 그거나 개정판이나 역시 이상했다… 그거 하나 빼곤 그냥 문장도 다 좋음…했지만 한 군데 좀 더 읽기 까끄러운 페이지 나옴…(자세한 건 아래 발췌 참고 ㅋㅋㅋ)


4년 만에 읽은 소설집은 내 멱살을 잡고 자기 무릎에 나를 앉혀 놓고 자꾸만 자꾸만 물었다. ‘좋지? 소설 좋지? 근데 왜 자꾸 도망가?‘ 나는 특히나 이 소설이 좋네, 이 책 다 좋네, 하고 답할 수 밖에 없었다. 목덜미에 소름 돋고 가슴 쥐어뜯듯 떨리듯 좋은데 그렇게 소설 좋아하는 놈이 자꾸 소설 피하면서 ‘원소의 이름’ 이런 걸 먼저 읽고 있었다. ㅋㅋㅋㅋ

이 책을 읽기 전에 한낮의 우울을 우울의 우물로 맘대로 고치며 우물우물 거리는데, 옮긴 이의 말에 고통의 우물은 깊어진다, 이런 문장이 나왔다. 뭐 그렇다고...그렇게 하나도 안 비슷해 보여도 책들은 어찌어찌 이어진다. 


장마철이라 머리가 너무 말리고 뻗쳐서 초사이어인이나 피구왕 통키가 자꾸 생각났다. 커트한 지 한 달 만에(예전엔 미용실 일년에 한 두 번 감…) 미용실 가서 옆머리 팍 쳐 달라 했더니 미용사님 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너무 과감했다. 순식간이었다. 거울보니까 아 저 머리 나 아는 머린데...진, 진중권!!!! 안경 쓴 거 보니까 진중권이잖아… 나는 내가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나보다 이십살은 더 많은 진중권이 되었다… 집에 미학오디세이 내가 안 샀는데 있긴 있는데 안 봤다...근데 내가 진중권 본 게 한 권 있긴 한데 그것은 ‘진보는 어떻게 몰락하는가’… 나는 어떻게 몰락하는가...열심히 독후감에 남기고 있잖어...길다 오늘 잡소리가 너무 길다.



+밑줄 긋기

-콜린은 그즈음 이미 본과 입학이 확정되어 있었고, 나는 5월이면 그와 함께 볼티모어로 간다는 데 이미 동의를 한 터였다. 곧이어 여름이면 우리는 결혼을 하게 될 터였다...콜린은 총명했고 야심찼으며, 나는 그가 훌륭한 의사가 될 것을 알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내게는 무슨일이든지 내가 선택한 일을 할 수 있는 자유 시간이 생길 터였다. 나는 일을 해도 됐고 하지 않아도 됐다. 나는 분자물리학 관련 서적을 읽고 아무도 알지 못할 이론들을 만들면서 나의 나날들을 보낼 수도 있었다. 나는 그때에도 콜린이 내게 거의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았고, 그래서, 그러다 보니 나도 나 자신에 대해서 거의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게 되었다. (120, 특별히 좋아서 그은 게 아니라, 한 페이지 안에 ‘-터였다.’ 3개나 나와서 ㅋㅋㅋㅋㅋ 은오님이 이 책을 읽는다면 이 페이지 읽으면서 몹시 거슬려할 것이 걱정된 터였다.ㅋㅋㅋㅋㅋㅋ)

-다른 사람이 당신을 채워줄 수 있다거나 당신을 구원해줄 수 있다고-이 두 가지가 사실상 다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추정하는 것은 순진한 생각이다. 나는 콜린과의 관계에서 그런 식의 느낌을 받아본 적이 없다. 나는 다만 그가 나의 일부, 나의 중요한 일부를 채워주고 있고, 로버트 역시 똑같이 중요한 나의 또 다른 일부를 채워주었다고 믿을 뿐이다. 로버트가 채워준 나의 일부는, 내가 생각하기론, 지금도 콜린은 그 존재를 모르는 부분이다. 그것은 무언가를 혹은 누군가를 사랑하는 만큼 쉽게 파괴도 할 수 있는 나의 일부다. 그것은 닫힌 문 뒤에 있을 때, 어두운 침실에 있을 때 가장 안전하고 제일 편안하게 느끼는, 유일한 진실은 우리가 서로 숨기는 비밀에 있다고 믿는 나의 일부다. 로버트는 거의 10년 동안 내가 콜린에게 숨긴 비밀이다. 가끔은 그에게 말을 할까 생각해보기도 했다. 그러기를 10년이 되었고, 그동안 우리는 유산, 파산지경, 그리고 시부모님의 죽음을 지나왔다. 이제 나는 우리가 함께 헤쳐나갈 수 없는 일은 거의 아무것도 없다고 느낀다. 그러나 내가 두려운 것은 그의 반응이 아니다. 나는 그를 잘 알고 있다. 내가 아는 그는 그 사실을 내면화하여 속으로만 삭일 것이다. 그 때문에 나를 미워할 수는 있겠지만 결코 내색은 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껏도 그는 아마도 내게 고통을 주지 않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왔을테고, 내게서 로버트에 대한 감정을 듣는다고 해도 내게 상처주지 않을 방법만 생각할 사람이다. 나는 그것을 안다. 죄의식은 우리가 우리의 연인들에게 이런 비밀들을, 이런 진실들을 말하는 이유다. 이것은 결국 이기적인 행동이며, 그 이면에는 우리가 옳은 일을 하고 있다는, 진실을 밝히는 것이 어떻게든 일말의 죄의식을 덜어줄 수 있으리라는 추정이 숨어 있다. 그러나 그것은 그렇지 않다. 죄의식은 자초하여 입는 모든 상처들이 그러하듯 언제까지나 영원하며, 행동 그 자체만큼 생생해진다. 그것을 밝히는 행위로 인해, 그것은 다만 모든 이들의 상처가 될 뿐이다. 하여 나는 그에게 말하지 않았다. 한 번도 말하지 않았다. 그 역시 내게 그러했을 것임을 알기 때문이었다.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127-129)


+4년 전 독서 흔적

https://blog.aladin.co.kr/lunanuna/1111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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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7 19: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7-17 19:5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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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끼 2023-07-17 20: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세상에.. 너무 아름다워요 ㅠㅠ

반유행열반인 2023-07-17 20:58   좋아요 2 | URL
다정한 우끼님 늘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ㅎ 진중권에게서 어떤 미감을 느끼셨군요.... ㅋㅋㅋㅋㅋㅋㅋ

2023-07-17 21: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7-17 21: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7-19 15: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7-19 16: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은오 2023-07-18 10: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교훈에서 시작해서 감동과 감상까지 아니 이런 완벽한 리뷰라니! 처어어언천히 읽으신다면서 벌써 올라왔네요 당장 사! 하시면서 ㅋㅋㅋㅋ 빠른 시일 내에 땡투하겠어요 ㅋㅋㅋ 저 도촬같은 표지와 저 민트 베이비핑크 조합에 대한 말씀 공감하는 바입니다.. 최선이니.... 지금 바뀐 표지는 여자 등이 보이는데 이건 좀 책이랑 어울리나요? 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터였다 ㅋㅋㅋㅋㅋㅋㅋ 유열님덕에 미리 예방주사 맞아서 읽을땐 괜찮을듯 ㅋㅋㅋㅋㅌ

반유행열반인 2023-07-18 10:28   좋아요 2 | URL
지금 이 판은 안 팔고 사신다면 문학동네판 사실 ‘터’인데 그래서 땡투는 의미 없을 수도요 아닌가 개정판에도 예전 독후감 있음 ㅋㅋㅋ(깨알같이 땡투 털어먹기) 개정판 책은 제가 전자책 빌려봐서 전자책 보면 표지나 부제나 겉표지 추천사를 좀 신경 안 쓰게 되더라구요. 중고도 많네요 하여간에... 근데 동성애 코드랑 노교수랑 학생 썸 타는 거 소재 자체를 역겨워하는 사람도 많더라구요. 안 역겹게 신경써서 잘 써놨는데 혐과 호는 어쩔 수 없는 영역이지...
은오님 덕에 읽게 되어서(아니 어쩌다가 앤드루 솔로몬이 이 책이 되었나) 이 리뷰를 은오님께 바칩니다...

2023-07-18 15: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7-18 18: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Yeagene 2023-07-18 19:07   좋아요 1 | URL
그러니까요 어떻게 자다가 그렇게 눌렀는지 진짜 깜놀했네요;;;;

페크pek0501 2023-07-20 23: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제가 좋아하는 책입니다. 특히 표제작은 너무 좋았어요. 슬프기도 했고요.
세 사람 다 이성적인 모습을 보여 줬던 게 인상적이었고, 나중에 그 교수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여주인공이
울었던 장면이 생각납니다. 그 교수가 어찌나 안 됐던지 마음이 아팠답니다. 그렇게 아름다운 사랑도 있구나, 그랬어요.

반유행열반인 2023-07-21 07:11   좋아요 1 | URL
페크님도 좋게 보신 책이군요. 죽은 교수 가엾어 하는 독자는 처음 봐서 참신합니다 ㅎㅎㅎ 통속적이고 질투로 펄펄 끓고 그렇게 뻔하게도 쓰일 소재인데 읽는 마음에 안타깝고 아름답게 읽히게 쓰는 것도 큰 재주다 싶은 소설들이었습니다.

페크pek0501 2023-07-21 20:06   좋아요 1 | URL
그 교수는 나이가 들어 프로포즈도 못하고 여성을 짝사랑만 하다가 고독하게 혼자 죽어갔잖아요.
끝까지 그 여성의 사랑을 지켜 주기 위해 죽는 순간까지 연락도 하지 않고요. 그게 진정한 사랑이죠.
어찌 가엾지가 않나요? 그 젊은 부부는 둘이 함께 있잖아요. 그래서 저는 홀로 있는 그 늙은 교수가 가여웠어요.
혼자니까요. 늙으면 안 그래도 고독해지는데... ㅋㅋ

반유행열반인 2023-07-21 20:41   좋아요 1 | URL
아니 근데 여주인공도 같이 있어 덜 외롭다 뿐이지 오히려 같이 있어 노교수를 볼 수 없다 생각하면 슬프지 않나요 ㅠㅠ 교수님은 극진한 사랑이라 연락 안 했을 수도 있지만 여자 만큼 상대를 별로 안 좋아했을지도 모르겠다 싶기도...ㅋㅋㅋ낭만파괴범
 

예스24 단독 연재 이래가지고 시무룩 했었는데 책 나왔다
자기파괴만이 해답이다
전단지 키링 선착순 증정 -미친 키링 갖고 싶어서 바로 살 듯...
+++아니 잠시만 사은품 제안!!! 키링 말고 저기 저 비누를 달라!!!! 비누 비누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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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3-07-17 15: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키링 별로 안 땡겼지만...? 열반인님이 올려주시면 찬찬히 보고 고민해보겠습니다.

반유행열반인 2023-07-17 15:54   좋아요 2 | URL
아오 수하님 저도 키링은 열쇠가 없어서 필요가 없는데 전단지가 글쎄 세 장이 겹쳐져 있는 디테일에 그만...손 미끄러짐 ㅋㅋㅋㅋㅋㅋ

우끼 2023-07-17 15: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뭔소린가 하고 들어와서 봤네요 열반님 ㅋㅋㅋㅋ 자기파괴만이 해답 ㅋㅋㅋㅋㅋㅋㅋ 독서는 자기파괴인가요 자기개발인가요 저는 헷갈리네요
저는 키링 싫으니 선착순 끝나면 주문해야지 싶으면서도 ㅋㅋㅋㅋㅋ 괴랄해서 갖고싶기도 하고요 ㅋ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3-07-17 15:54   좋아요 1 | URL
책 사실 거면 키링 받아서 저 주시면 제가 셀프 커플템으로 두 개 가질게요 미리 감사합니다 독서는 고죠 저처럼 하면 자기파괴 취급 하더라구요 쯔쯔 셀프고문 이러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우끼 2023-07-17 15:56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저도 독서클럽 모집할때 참고하고픈 디자인과 문구..(???)

반유행열반인 2023-07-17 15:56   좋아요 3 | URL
우끼님 되게 사회성 좋으시다 독서클럽 계획도 있으시구... 저는 제가 들어간 모임은 다 파괴되고 싸우고 그럴 것 같아서 인류 평화 위해 혼자 읽고 있습니다....

우끼 2023-07-17 15:57   좋아요 2 | URL
저 문구로 모집하면 독서클럽 다 싸우고 와해되지 않을지 걱정되네요 ㅋㅋㅋㅋㅋㅋㅋ 자기파괴를 위해 독서클럽부터 파괴하자 ㅋㅋ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3-07-17 15:58   좋아요 2 | URL
아니...저런 걸 뿌리면 누가 와...우끼님 독서클럽 시작도 전에 붕괴 안 생겨요...

우끼 2023-07-17 15:59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맞는 말씀이라 할 말이 없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시작도 못해 ㅋㅋㅋㅋㅋㅋ

유수 2023-07-17 16: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 그렇게 재밌어요. 페이퍼 읽었을 텐데 찾아보러..뒤적뒤적

반유행열반인 2023-07-17 16:50   좋아요 3 | URL
내가 두 번 읽는 책 흔하지 않은데 두 번 보고 첫번째 봤을 땐 웃었고 둘째는 안 웃었다고 합니다... 하필 키링이 두 번째 읽었을 때 퍼놓은 이미지라서 아 이사람들 진짜 나보고 사라고 이런 짓들을...하고 사 버렸어요... 그런데 알라딘 보면 사실 저 놈들보다 더 한 분들 더 많다는... 책으로 목숨 팔아 번 돈 탕진하고 그 책 썰고 책 가지고 싸우고 울고 웃고 자책하고 길티플레저 하다 에라 모르겠다 포기하고 술 먹고 책 보고 난 술은 끊어도 책은 못 끊고 근데 책 끊고 공부하는 독한 놈도 보이고... 오늘 말이 길다 길어 ㅋㅋㅋㅋ

Yeagene 2023-07-17 19: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머 이런 키링이 나왔군요ㅎㅎ 책 나온 것도 방금 알았는데 열반인님 역시 빠르시네요 ㅎㅎ

반유행열반인 2023-07-17 19:26   좋아요 1 | URL
저두 알라딘이 알림으로 신간 홍보해주고 키링으로 꼬셔가지고 알았어요 ㅋㅋㅋ지르고야 말았습니다 흐헝헝

유부만두 2023-07-18 0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굿즈로 비누 괜찮겠는데요? 안에 책 결말 문장 넣어도 재미있겠다 생각도 들… 지만 뭐 사탕 깨물어 먹는 사람이 이런 말 하니까 우습네요. ㅎㅎ

반유행열반인 2023-07-18 07:43   좋아요 0 | URL
유부만두님!! 저 어린이책 사면서 하얀 비누 굿즈 받았는데 아직 안 쓰고 있네요 ㅎㅎ
이 만화는 다른 거 말구 저 전단지 안에 단 네 글자 ‘독서클럽’ 써진 분홍 비누요 ㅋㅋㅋ사실 좀 속되게 표현한 장면인데 (뭔 나이트클럽이나 게이클럽 느낌) 비누 말고 거기 출연진이 쓴 사차원 소설 별책부록으로 주는 것도 ㅋㅋㅋ(점점 산으로 가네요)

유부만두 2023-07-18 07:52   좋아요 1 | URL
아 그거 좋네요! 책 속의 “그 책”! 전에 정세랑 소설 시선으로부터 읽으면서 그 안에 언급된 소설이 더 궁금했더랬어요.
그런데 속된 분홍 비누라… 흐음? 제 비누는 주로 하얀 비누인데 말이죠. 저도 산으로 가는 중입니다.

새파랑 2023-07-19 21: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재미있을거 같은데 왠지 구매해서 보기는 좀 망설여지네요 ㅋ 키링 사은품이 좋아보입니다~!!

반유행열반인 2023-07-19 22:47   좋아요 1 | URL
1권 보셨으면 2권은 추억 빨로 ㅎㅎ 키링은 저게 좋아보이신다굽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