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젊은 근희의 행진
이서수 지음 / 은행나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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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21 이서수.

읽기 전부터 끌렸다가 단편 소설 한 방에 그 예감이 맞았다 했던 이서수의 소설집 읽기는 여러모로 묘한 경험이었다.
4년 전에 초고 썼던 단편 소설을 겨우 한 주 고치다가 지쳐버렸다. 나는 참 가망 없는 짓을 하네 싶어서 한 편만 고치고 중단했다. 모델하우스에서 예전 애인을 마주치는 이야기였다. 초고를 쓰게 된 무렵에는 갑자기 새로 지은 집을 갖고 싶다!!! 하고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모델하우스에 구경갔었는데, 뒤늦게 알았다. 100번 넘게 부은 청약 통장이어도, 매달 2만원씩 부어서는 총액이 청약 자격이 안 됐다. 그게 허탈해서 쓴 소설인데 그냥 소설이라도 하나라도 남아서 좋았다. 나중에 근처 20년 가까이 된 구옥 아파트로 이사 갔으니 뭐 배드엔딩은 아니지만…

오, 그런데 이 소설집은 최소 네 개, 상가 임대하고 자영업 하는 이야기까지 치면 다섯 개가 부동산 소설이었다. 엄마랑 이사갈 방을 보러 다니고, 중절 수술 후 공사 소음 때문에 쉴 수 없는 원래 방을 떠나 공실 원룸에 몰래 숨어들다 쫓겨나고, 엄마가 반지하 빌라를 세 끼고 사는 바람에 나와 애인이 사는 집에 꼽사리 끼고, 부부가 아파트를 못 사서 마음이 아프지만 지구는 내 거고, 덮밥집은 손님이 없어 월세 만큼도 못 번다. 부동산 중개인이 이만큼 많이 나온 소설책 못 봤어. 서수 언니 아무래도 법대 나와서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따 놓은 모양이다. 전문가야 제법…

문제는, 너무 많은 부분들이 내가 습작에서 다루던 표현, 소재, 그런 걸 이 언니가 이미 써버렸다. 한쪽만 반지하야 하는 집이라든가, 집 사고 싶은 염원을 담은 커플이라든가, 가망 없는 유튜버라든가(이건 현실세계에 너무 흔하지만), 외계인 타령을 하는 엉뚱한 사람이라든가, 심지어 모델하우스 소설 등장인물 중에 경현이가 있는데 여기도 경현이 나오고, 경현의 부인은 연희인데 이 소설집에서는 연희동을 돌아다녀……이건 너무 어거지지만 ㅋㅋㅋ비슷한 게 너무 많아서 사소한 거에도 아팠다고…왜 이름마저 겹치냐고...
이 언니는 내가 소설을 시작하기도 훨씬 전인 2014년에 등단을 했고, 오래도록 버로우 타다가 2021년에 이효석 대상을 타고 빵 포텐이 터져가지고 발표작도 여러 가지 나오고 이 소설집도 나오게 되었다. 그래서 마지막에 실린 구제집 털려다 마는 소설은 읽자마자 이거 되게 오래 전에 썼나 보네…했는데 역시나 등단작이었다.

낙성대 방보러 다니는 소설은 거기도 내 나와바리라서 뭔가 친근했는데, 정작 낙성대에는 살아보지 못했고, 낙성대에 집보러 다니다 까인 기억만 났다. 서울대 후문에 교수회관에서도 한참 올라간 곳의 숲속에 있는 아주 오래된 아파트가 있는데, 거기 입구에 독점적 부동산 하나가 있다. 인터넷에 올라온 집을 보러 왔다니까 그 동 현관까지 데려갔던 중개인 아저씨가 갑자기 버럭 거리면서 사지도 않을 거면 보지도 마! 이러고 화내고서 혼자 부동산으로 돌아가 버렸다. 헐… 내가 집 살 능력 안 되게 빈티나 보였나 보다. 뭐 대출이 절반 이상일 예정이긴 했지만 그래도 거 너무 하지 않나… 사람 골라가며 화내고 집 안 보여주던 중개인 아저씨는 연세 많았는데 아직 살아있나. 다시 큰길로 나와서 길 건너서 맞은편 블록의 부동산에 갔더니, 아파트를 보여달라니까 여기는 30평대만 있는데요, 하고 또 집을 안 보여줬다… 아… 나는 20평대를 살 것 같은 얼굴이었던 것인가… 사실 20평대를 알아보고 있긴 했는데 뭔가 이래저래 빡치는 구석이 많았다. 꼴랑 1억 전세금 밖에 없었지만 대출 3억을 받아서 거기서 멀지 않은 동네에 30평짜리 옹벽 옆 저층 아파트를 사버렸다. 그리고 5년 후에 부동산 급등기에 두 배 넘게 올라 팔아 버리고 같은 동네 소단지 40평대로 갈아타기에 성공한다… 3대가 살 수 있는 집을 손에 넣고 빚도 얻고 2년 만에 집값하락도 얻었지만 뭐… 돈 없어서 찔찔대고 -4300만원 전세금 대출로 시작했던 가난한 신혼시절에 비하면 십 년만에 인생역전… 야 소설 속 방 얻으러 다니는 애한테 이런 이야기 해주면 좀 풀리냐? 쓰고 보니 투기꾼 새끼 같다… 실거주래도 갬블러였다 나...

소설 읽는 동안 앞으로 한 15년 버티고 계속 쓰면 내가 도달할 수도 있을 어떤 평행우주를 만난 듯한 기분이 들었지만 우리는 두 번째 이서수는 필요없잖아요… 약간의 허탈함도 느껴지고, 그런데 왜 내가 쓴 거 같이 친근하면서도 오십 배는 잘 썼어? 하면서 오랜만에 재미있게 읽은 단편소설집이었다. 아, 이 소설에 언니가 진짜 많이 나오는데, 그 언니는 친언니일수도, 사촌언니일수도, 사랑하는 사람일수도, 당근마켓에서 만난 언니일수도 있다. 나는 언니들이랑 그렇게 꽁냥꽁냥 으쌰으쌰 이런 걸 잘 못해서 (동생들이랑도 잘 못함) 나는 친구도 거의 다 남자사람이고 그래서 아 망했다...나는 소설 독자의 구할을 차지하는 여성들의 마음과 관계망을 헤아리지 못해 그저 망했다...하고 있었다. ㅋㅋㅋㅋ언니 출몰 소설 정도로 진짜 언니 엄청 나옴… 나만 언니 없어… 나도 제목이 언니인 습작을 한 적은 있는데 그거는 언니한테 원한에 사무친 소설이야… 다 필요 없어!! ㅋㅋㅋ
이서수 작가의 다음 소설들도 기대합니다. 장편소설도 차차 읽어봐야겠다.


+밑줄 긋기
-취하면 가끔 그런 얘기를 했다. 내가 아는 섬이 있는데, 거기 가서 같이 살자. 물고기나 잡아먹으면서. 언니가 그렇게 말하면 나는 우리가 그 비린 것들을 매일 먹을 수 있을 리가 없다고 반박했다. 언니는 지금도 밤 9시만 되면 KFC 1+1 치킨을 먹기 위해 집을 나서지 않느냐고 덧붙이면서.

-떡집에서 못 팔고 버린 떡 같은 하루.
(‘미조의 시대’ 중)

-꿈과 돈이 연결되어 있다는 걸 나도 알고, 언니도 알았다. 꿈을 제대로 이루거나 완전히 버려야지만 돈을 벌 수 있다는 걸.

-나는 언니를 보고 이런 생각이 들었어. 단 한 사람만 믿어주고 지지해주면, 그 사람은 산다고. 그 언니 이제 자살할 생각 같은 거 안 해. 팬이 보내준 육개장사발면 먹고 힘내서 글 써.

-문장은 우리를 보호하는 갑옷이고, 찌르는 창이고, 잘라내는 칼날이고, 이어주는 교각이지만, 대체로 이 채팅방의 문장은 쓰레기에 가까웠다.
(‘발 없는 새 떨어뜨리기’ 중)

-어머머, 근희 가슴이 왜 이렇게 커? 친구들은 오근희의 방송을 보고 나서 나의 상반신을 보더니 다들 고개를 갸웃거렸다. 나는 벌컥 소리를 내질렀다. 저급한 것들아, 내 동생 가슴 그만 봐! 나는 친구들을 향해 외쳤지만, 사실 세상을 향해 외친 것이나 다름없었다. 내 동생 가슴 그만 봐!

-언니, 관종이 되려면 관종으로 불리는 걸 참고 견뎌야 해. 그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언니는 모르지? 한 가지 더 언니가 모르는 게 있어. 관종도 직업이 될 수 있다는 거야. 그걸 왜 모를까. 왜겠어. 언니가 꼰대라서 그런 거지.
(‘젊은 근희의 행진’ 중)

-방금 전 김 사장이 그의 가게 앞을 다시 지나갔다. 이번에도 꼿꼿하게 앞만 보며 뒷짐을 지고 걸었다. 그는 이래도 돌아보지 않나 싶어 한번 매미 소리를 내봤다.
매앰매앰.
김 사장은 그의 목소리를 듣지 못한 건지 아니면 듣고서도 모른 척하고 싶었던 건지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그는 서운함 대신 치밀어오르는 분노를 느꼈다. 그를 투명 인간으로 취급하는 김 사장과 동네 주민들에게.
(‘그는 매미를 먹었다’ 중)

발표 지면
〈미조의 시대〉 ……… 《악스트》 2021년 3/4월호
〈엉킨 소매〉 ……… 《문학과사회》 2022년 가을호
〈발 없는 새 떨어뜨리기〉 ……… 《릿터》 2022년 4/5월호
〈젊은 근희의 행진〉 ……… 《악스트》 2022년 1/2월호
〈연희동의 밤〉 ……… 《문학인》 2022년 여름호
〈나의 방광 나의 지구〉 ……… 《2021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수록 자선작
〈재활하고 사랑하는〉 ……… 〈웹진 비유〉 2022년 11월호
〈그는 매미를 먹었다〉 ……… 〈웹진 비유〉 2019년 9월호
〈현서의 그림자〉(발표 시 제목 ‘K의 그림자’) ……… 〈문장 웹진〉 2014년 8월호
〈구제, 빈티지 혹은 구원〉 ……… 201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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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21 23:2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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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22 08: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선 2023-08-22 00: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반유행열반인 님이 쓴 것과 비슷한 걸 벌써 다 발표했군요 이서수 작가 <미조의 시대> 보고 알았어요 한번 상을 받으면 이름이 알려지기도 하는가 봅니다 미조의 시대에도 언니가 나왔던 것 같네요 성인 웹툰 어시스트였군요 그러고 보니 그거 보고 웹툰도 어시스트가 있나 했던 것 같기도...


희선

반유행열반인 2023-08-22 08:09   좋아요 2 | URL
성인 웹툰 배너 광고 인터넷에 엄청 뜨던데 그거도 작가 하나하나가 그릴 줄 알았더니 회사 직원들이 공장처럼 그린다 그리면서 몸 맘 병나고 운다 뭐 그런 설정에 충격이었어요. 사실 사람 사는 거 다 고만고만해서 소재야 얼마든 겹치고 먼저 잘 쓰는 게 중요하겠죠 ㅋㅋㅋ그런데 소설책 한 권에 이렇게 많이 당첨(?)인 건 작가 나이도 내 또래고 살아온 궤적도 비스무레했나보다 싶어서 더 재미있게 읽었어요.

2023-08-22 08: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8-22 09: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8-22 09:3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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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22 12:4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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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22 13:1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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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22 16: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은오 2023-08-22 09: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유열님 왠지 언니언니하는 여자들 몰고다닐 스타일이신데 유열님이 거부하시는게아닌지 싶군요 ㅋㅋ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3-08-22 11:04   좋아요 3 | URL
어려서는 여자후배들은 잘 못 챙기고 (이상하게 잘 못 지냄 그땐 저도 모지라가지고 본의 아니게 애들 태우고 다닌 듯...미안해 또르르) 정신 차리고 보니 주변에 여자가 음슴... 뭔가 남자애들은 이새끼 저새끼 똑바로 안 해? 해도 말 잘 듣고 안 삐지고 잘 지내는데 제가 여자애들 맘을 못 헤아리고 똑같이 이새끼(딴에는 약한 맛이었는데 안 통했음...)하다가 상처를 줬나 봅니다... 내 업보요...

은오 2023-08-22 11:18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유열님너무웃겨.. 뭔지알거같네요 ㅋㅋㅋㅋㅋㅋ

Yeagene 2023-08-23 14: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 다들 이서수 작가 평이 좋네요.열반인님도 좋아하셔서 조금 놀랍습니다.ㅎㅎ

반유행열반인 2023-08-23 16:03   좋아요 1 | URL
네 또래 작가에 공감 가는 주인공 상황이 많아서 그런 듯 해요 ㅋㅋ미문은 아니래도 재미있는 소설이었어요.
 
환괴지대
이토 준지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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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후기 보니 만화가 잘 안 그려진다면서도...이런 걸 거의 40년 가까이 여태 그리고 있다니 꾸준함만큼은 대단하다... 이런 걸 20년째 여태 찾아보고 있는 나도 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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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끼 2023-08-20 21: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 작가 이름만 들었는데.. 아직도 책을 내는군요

반유행열반인 2023-08-21 09:03   좋아요 1 | URL
이번 책에서는 눈물과 소금으로도 공포를 지어내는 작가라는 점에서는 리스펙트요 ㅋㅋ

유부만두 2023-08-20 23: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넷플릭스에 이토준지 애니메이션이 올라왔는데 겁나서 못 보고 있어요. 예고만 봤는데 컬러로 동영상이라 어쩌면 덜 무서울거 같기도 하고요.

반유행열반인 2023-08-21 09:04   좋아요 2 | URL
말씀대로 환공포증 불러 일으키는 흑백 점묘화(?)가 무서움에 한몫하는 것 같아요. 저는 공포의 물고기 애니였나를 봤는데 원작하고 그림체도 많이 달라서 그냥 깔깔 우습구나 했던 기억이 납니다.

은오 2023-08-21 07: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3-08-21 09:06   좋아요 1 | URL
은오님 태어날 무렵에 안녕 자두야, 라는 만화가 나왔는데 말야, 이젠 자두가 엄마가 되어 앵두 낳고 키우는 시즌까지 하고 있대요… 60대 만화가와 40대 독자를 보는 20대 구경꾼의 ㅋㅋㅋㅋㅋㅋ은 잘 해석하지 못하겠습니다 ㅋㅋㅋㅋ

은오 2023-08-21 09:12   좋아요 1 | URL
이토준지 만화가 어떤 만화인지 짤로 봐왔기 때문에.. 유열님의 100자평이 웃겨서 웃은겁니다 해석 필요없음! ㅋㅋㅋ
안녕 자두야 제목은 들어봤고 그 만화책 실물도 어릴적에 친구집에서 본 기억이 있긴한데.. 잘 모르겠네요? 저는 제 또래가 보던 이누야사 나루토 이런것도 잘 모르고 ㅋㅋㅋ 아는 만화라곤 짱구 도라에몽 아따맘마정도 ㅋ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3-08-21 09:16   좋아요 3 | URL
오…저는 이토준지는 성장기에 다들 하나씩은 보는 필독서(?)인 줄 알았는데 일단 댓글 인구의 2/3나 안 봤대서 놀라고 나 만화 별로 안 보지 했는데 은오님 말씀 듣고 보니 아니네 나 만화 처돌이였네 하는 생각에 자아성찰하고 갑니다 ㅋㅋㅋㅋ저는 심지어 인간실격도 소설로 안 보고 이토준지 만화로 봄 프랑켄슈타인도 ㅋㅋㅋㅋ

얄라알라 2023-08-21 13: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아 진짜, 열반인님, 서재 놀러와서 아니 큭큭 대고 가지 않은 적이 없네요 ㅎㅎㅎㅎ이런 ㅋ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3-08-21 16:17   좋아요 0 | URL
뭐가 이리 웃기세요 ㅋㅋ그래도 얄님이 제 조그만 재롱으로도 늘 웃어주시니 제 기쁨입니다 ㅎㅎㅎ

2023-08-21 13: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8-21 16: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Yeagene 2023-08-21 14: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이토준지 아직도 만화 그리나요?ㅎㅎ저 기억도 안나는 옛날에 책 세권인가 읽고 바이바이했던 ㅎㅎ

반유행열반인 2023-08-21 16:22   좋아요 2 | URL
제가 본 환괴지대 시리즈는 올해 또 나왔더라구요 ㅋㅋㅋ저는 따져보니 생각보다 많이 봤더라구요 예전 공포콜렉션은 다 보고 히트작 칠할은 읽었지 싶습니다 ㅋㅋㅋ
 

문학동네 세계문학 MB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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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니 읽을 책은 니가 고른다매... 북플이가 2년 전 오늘이라고 띄워줘서 아, 나 그때 ‘카산드라’ 나와서 읽었지 정말 책이 혼란하고 어렵고 별로 재미없었지... 하면서도 크리스타 볼프의 ‘메데이아 또는 악녀를 위한 변명’을 갖춰둔 나새끼...

나는 이 년 만에 좀 달라졌을까? 하고 또 해 보니 오늘은 포셔, ‘베니스의 상인’의 똑똑이 판관 사칭(?) 논리왕 포셔가 나왔다. 오... 그런데 나 읽었대 2017년에 펭귄판으로...
https://m.blog.naver.com/natf/221305301408

인공지능(?) 맞춤형 도서 추천 받기는 실패... 니 책은 니가 알아서 골라보렴... 아마도 보던 놈들 중에서...일단은 쎈수학1 부터ㅋㅋㅋㅋ c단계는 안 하고 930번대 돌입... 나의 미래한테 해 줄게 산수 공부 뿐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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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23-08-20 11: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프랑켄슈타인의 괴물이 나왔어요.
위의 책들 중에서 “전쟁같은 맛” 지금 읽고 있는 중인데, 자전적 소설인줄 알았는데 회고록이네요. 오히려 더 흥미있게 읽고 있어요.

반유행열반인 2023-08-20 12:50   좋아요 2 | URL
프랑켄슈타인이 나온 것보다는 피조(괴물)가 나온 게 나은 듯요 ㅋㅋ딸이 써주는 전기란 어떤 느낌일까요 저 어머니는 미처 못 보셨겠지만요...서문만 보고 다른 논픽션 읽는 중이라 애껴 보고 있네요 ㅎㅎㅎ

얄라알라 2023-08-21 13:58   좋아요 1 | URL
오 좋아요 좋아요!

간만에 알라딘 편안하게 머물고 있는데 hnine님, 다락방님, 열반인님, 와! 모두 <전쟁 같은 맛>을 쥐고 계시네요!!! 신나요^^
 

20230819 일하는 세포 블랙 7,8권 하츠요시야 잇세이.

만화를 다 보고 나서 궁금해서 사망 원인 순위 기사를 찾아 보았다.
‘작년 한국인 사망원인 1위, 10∼30대는 자살·40대부터는 암’ (연합뉴스 20220927)
https://www.yna.co.kr/view/AKR20220927054100002

어릴 때 우울과 자살을 견디고 살아남으면 암 또는 심장질환 또는 뇌혈관질환이 기다리고 있구나… 뭐 그렇다.

당뇨와 우울증으로 수면제 과다 복용했다 살아남은 세포들의 몸은 폐암으로 악전고투한다. 면역세포들의 싸움도, 폐 절제 수술과 항암치료도 다 비장해서 역시 암은 장난이 아니네… 영생까진 바라지 않아도 내 세포 탓에 고통 받다 죽음 문턱 다가가는 건 슬프고 무섭구나 만화로 간접체험… 몸을 돌보지 않아 세포들의 블랙 노동 환경 만들던 몸의 주인도 극한까지 가서는 치료도 열심히 받고 운동이랑 식습관 개선도 하고 음주 흡연 중단하고 그렇다. 나도 운동하다 다쳐 큰 병을 겪긴 했지만… 아프고 나서 실내자전거라도 더 열심히 돌리게 된 것 같긴 하다. 살아남은 후의 삶은 덤. 감사한 덤. 왜 사는지 모르겠다고 제대로 잘 하는 것도 없다고 찡찡대지 말고 유정으로 난 이상 몸뚱아리 멈추기 전까지는 건강하게 잘 굴리는게 최대 임무. 임무 충실히 수행 중!! 그거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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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08-20 17: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입에 좋고 정신에 좋은건 다 몸에 안좋다는게 너무 열받아요...너무 억울함 ㅠ

반유행열반인 2023-08-20 19:04   좋아요 1 | URL
입에 좋고 정신에 좋은 게 다 몸에 안 좋지는 않을 거예요 ㅎㅎㅎ 너무 많이 먹고 빠져서 그럼 ㅋㅋㅋ조금씩은 괜찮아요.
 










2021년 알라딘에서 펀딩을 해서 구매한 높이 조절 독서대. 반새끼 책상에 엘리베이터 놔드려야 겠어요. 

2년 지난 지금도 최애 독서대로 나의 모가지 건강을 보조하고 있다. (지켜주지는 못함 지키는 건 직접 스트레칭 운동과 너무 오래 앉지 않기 책이랑 스마트기기 오래 보지 않기로 스스로 지켜야 해…)


칠조어론 보는 동안 네이버사전앱 한자사전 사진 스캔 검색 기능은 필수였는데…(한자 겁나 많음 나는 내가 한자를 이렇게 모르는 줄 몰랐어)

그날도 평소처럼 책장잡이로 책을 고정해 두고 휴대전화로 찰칵 한자어 투성이 페이지를 스캔하려 했는데…



아야… 두꺼운 책 고정한다고 텐션을 평소보다 더 줬던가 뚝! 분질러진 책잡이 클립!!! 정확히는 책잡이 회전을 돕는 못 대가리가 플라스틱이라 부러져 버렸다. 저기 조그만 전면 나사랑 측면에 또 나사 있어서 그거 풀고 힘줘서 당기면 딱, 하고 접착제로 붙어 있던 모서리 마감재가 빠진다. 보니까 플라스틱 못이 작살나서 가망 없음… 너무 똑땅해 엉엉… 이 부분을 다 교체해야 할 것 같음…


울고 있다가(사실 안 울었음 그냥 망연자실 멍) 검색해보니 독서대 생산 업체가 알라딘 말고도 스마트스토어에서 판매와 고객응대를 하고 있었다. 이룸 프라임 독서대라는 기업이었다. 아직 여섯시 안 된 시간이었어서 판매 페이지에 나온 고객센터 전화를 걸어보니 받지 않으심… 나중에 다시 보니까 고객센터 시간이 5시까지였다…

다음날은 공휴일이어서 메시지로 파손 제품 사진이랑 알라딘 명세서를 보내고 메시지로 문의를 남겨 놓았더니 휴일 지나고 평일에 고객센터에서 연락을 주셨다!!! 


 택배비 3천원 입금하고 교체용 부품은 추가 비용 없음, 택배로 제품 업체로 보내고 수리 후 돌려 받는 방법도 있는데 십자 드라이버 작은 사이즈만 있으면 자가 수리가 훨씬 간편, 어렵지 않습니다!!!! 


 며칠 후 책장잡이+모서리 마감재 일체형으로 한 쌍 보내주셔서 교체 완료. 제가 구매할 때는 초기 모델이라 그런가 플라스틱 못이었는데 교체용 부품의 회전 못대가리는 금속으로 바뀌었습니다. 훨씬 짱짱 튼튼해 보임. 일부러 고장난 쪽만 고치고 반대편 멀쩡한 곳은 나중에 고장나면 고치려고 부품을 아껴두었다. 


 안녕하세요. 책장잡이 골절을 회복한 독서대 입니다.


 이룸에서 만든 독서대 알라딘 사은품으로도 나와서 몇 개 가지고 있는데 내구도 좋고 이번에 A/S진행해 보니 응대도 좋으셨다. 2년 전에 산 거라고 나몰라라 하지 않음, 초기 모델보다 부품 문제점도 개선된 것으로 보임. 이런 업체는 흥해서 부자 됐으면 좋겠다. 높이 조절 독서대는 여전히 튼튼하게 임무를 다하고 있다. 

 비슷한 시기 구매하신 분들 수리 필요할 경우 참고하시라고 올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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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3-08-19 09: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저걸 쓰지 않는 이유가, 두꺼운 책일 경우 책장잡이/책손에 너무 무리가 갈 것 같아서였습니다. 전 200페이지, 100장을 책장잡이가 쥘 수 있는 한계로 생각하고 이후부터 손이나 휴대폰을 이용해 책을 고정시키는데요, 눈높이 독서대는 그게 쉽지 않을 거 같아서요.
친절한 회사와 좋은 제품은 고객이 알아서 광고를 해준다니까요!!

반유행열반인 2023-08-19 10:30   좋아요 1 | URL
안 그래도 책잡이는 잘 안 쓰고 네모난 문진이나 손 위주로 쓰다가 괜히 이쁘지도 않은 책장 사진 찍는다고 꼴값을 떨다가 (한자 모르는 죄) 일 냈는데 삼천원에 잘 수습했습니다 ㅋㅋㅋ 골백작님 벽돌 깨기 고수이신데 저도 뭔가 벽돌 보다 저 꼴 났으니 뿌듯해 해야 할까요 ㅋㅋㅋ

hnine 2023-08-19 13: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뿌둣하시겠어요.
저는 아마 귀찮아서 어디 처박아놓았을듯.

반유행열반인 2023-08-19 14:18   좋아요 0 | URL
이 독서대들 많이 사셨나 봐요 ㅎㅎ저는 책이든 기기든 수그리고 보질 못해서 필수품이 됐어요 ㅎㅎ

북쉐프 2023-10-11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감사합니다~ ^^ 수리가 가능했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