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온한 산책자 - 8인의 철학자, 철학이 사라진 시대를 성찰하다
애스트라 테일러 엮음, 한상석 옮김 / 이후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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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


  이번에 내게 소개된 세 권의 책은 문학, 철학, 자연과학이었다.(책을 일일히 적지 않겠다) 평소라면 응당 문학책을 골랐을터이나 올해 독서기록을 보니 철학책이 하나도 없다. 작년에는 그나마 개론서라도 읽었는데 말이다. <히틀러의 철학자들>을 읽고서 다시 철학에 관심을 가진 김에 철학 관련 서적인 <불온한 산책자>를 골랐다.


  책은 다큐멘터리 ‘성찰하는 삶’의 바탕이라고 할 수 있다. 8명의 현대철학자들을 연구실에서 끄집어냈다. 거리와 공원, 차 안, 심지어 쓰레기장에서 그들과 대화를 나눈다. 뭔가 고차원적이고 어려워보이는 철학을 현실과 접목시키려는 의도이다.


  소개된 철학자들을 살펴보자. 코넬 웨스트, 아비탈 로넬, 피터 싱어, 마이클 하트, 마사 누스바움, 콰메 앤서니 애피아, 슬라오볘 지젝, 주디스 버틀러. 오 마이 갓. 이름을 아는 건 단 두 명인데다가 둘 다 책을 자세히 읽어보기는 커녕 어떤 사상을 내세우는지조차 알지 못한다. 1장인 ‘진리’를 펴고서 후회했다. 아, 이 책, 잘못 골랐구나.


  확실히 어려운 편이다. 보통의 철학 개론서나 철학사책은 철학적 사고를 차근차근 보여준다. 기본과 시초가 되는 사유와 철학자를 소개하고 단계적으로 쌓거나 반론을 제기하면서 전개된다. 하지만 <불온한 산책자>는 가벼운 마음과 ‘뇌’로 읽어서는 이해가 쉽지 않을 것이다.


  책은 철학자들이 쉽게 설명하기보다는 인터뷰어의 질문에 답하는 방식이다. 첫 독서에서 이 책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소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스는 물론이고 니체, 로크, 데리다(겨우 1년 전에 처음 들어본 데리다라니!)까지 기저에 알아야 한다. 진입장벽이 너무나도 높아서 진땀 흘렸다. 게다가 1장(코넬 웨스트, 진리)과 2장(아비탈 로넬, 의미)이 다른 장보다 상대적으로 어려운 편이다.


  앞의 두 장은 ‘철학은 거리에서 이루어진다’라는 책의 카피를 (적어도 내게는) 잘 반영하지 못하지만 다행히도 3장(피터 싱어, 윤리)부터는 읽는 재미가 생긴다. 3장은 아주 재밌는 질문으로부터 시작한다.


  (전략) 당신이 얕은 연못 옆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연못을 다 지나갈 때쯤, 어린 아이 한 명이 연못에 빠져 죽을 위험해 처했다는 사실을 알아차립니다. (중략) 당신이 연못에 들어가 꺼내 주지 않으면 아이는 물에 빠져 죽을 수 있는 상황이지요. 물에 들어간다고 당신이 위험에 빠지지는 않습니다. 연못이 얕다는 걸 알기 때문입니. 그러나 당신은 좋은 구두를 신고 있죠. 아무리 연못이 얕아도 연못에 들어가면 구두는 십중팔구 망가질 겁니다.

어떤 선택을 할 거냐고 물어보면 누구나 당연히 구두 따위는 잊고 아이를 구할 것이라고 대답합니다. 그러면 나는 이렇게 말하죠. “좋습니다. 나도 당신 말에 동의합니다. 그런데 당신이 지금 신고 있는 구두 값 정도만 <옥스팜>이나?<유니세프> 같은 곳에 기부한다면, 가난한 나라의 아이를 한 명 이상 구할 수 있을 겁니다.” (121쪽)


  어찌 보면 궤변이라 할 수 있겠지만, 원래 무언가 의미를 담은 말들은 대부분 이런 식이다. 어쨌든, 이 부분을 읽고 나는 적금 10만원을 줄이고 그 돈을 유니세프에 기부하기로 마음먹었다. ‘나’를 바꾸는 자기계발서적이나 경영서보다 이런 책이 떄론 도움이 될 때도 있단 말이지.


  이외에도 몇 구문을 집어두었지만 모두 파편적인 의미만을 가지기 때문에 메모만 해두었다. 파편적이라는 것 어려움과 동시에 책의 단점이기도 하다. 한 권으로도 모자를 사유의 향연을 짧은 부분에 담으려니 전체적으로 욕심이 과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인터뷰이들은 독자(또는 시청자)를 배려하지 않는다. 뭐, 어쩌면 당연한 거겠지만.


  겨우 마지막 장을 덮은 나와 달리 책을 같이 읽으신 분은 재독을 하셨다.(난도가 있는 1, 2장은 빼고!) 이분도 처음엔 나와 같은 느낌을 받으셨단다.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도 모르겠고 책을 덮고 싶고. 재독하니 그나마 인터뷰어가 의도한 바가 무엇인지 어렴풋이, 정말 어렴풋이 알겠다고 하셨다.


  그렇다. 이 책은 난이도도 높은 주제에 두세 번은 읽어야 큰 의미로 다가오는 책이었다. 깊게 읽기보다는 넓게 읽기 습관을 가진 나로서는(사실 그리 넓지도 않다) 힘들 수밖에 없던 책이었다. 철학이 사라진 시대를 성찰한다는 멋진 카피가 마음에 콱 와닿는, 철학을 좀 공부하셨던 분에게는 추천드릴 만한 책이다.



성찰하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 (22쪽)


지적 쾌락은 늘 특정한 사회질서, 즉 지배구조를 통해 형성된 사회질서를 전제로 하고 그 질서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34쪽)


일종의 이차적인 보완 장치인 글은 모든 것을 적어 놓기 때문에 모든 기억을 지워 없앱니다. 글은 망각을 조장합니다. (68쪽)


위대한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에 따르면 이론가의 의무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국가를 상대로 한 사적인 작은 전쟁터에 서는 겁니다. 사람들은 공포탄만 쏘아대고 있으니까요. 그러니까 당신의 의무는 큰 목소리를 내는 것, 당신의 생각을 말하는 것, 추문을 의식하고 실망을 표현하는 것, 그리고 귀를 기울이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확신하더라도 성실하게 그런 일을 해 나가는 겁니다. (80, 81쪽)


토머스 아퀴나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에게는 우리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한에서 재산을 향유할 자연권이 있다. 그러나 필요를 모두 만족시켰다면, 필요 이상으로 지나치게 많이 가지고 있다면, 반면에 다른 살마은 자기 필요를 충족시킬 만큼 갖고 있지 못하다면, 그떄 재산에 대한 우리의 권리는 [필요를 충족시키지 못한] 그 사람의 권리를 능가하지 못한다. (130쪽)


적절한 말투로 말하면 어떤 헛소리라도 심오한 생각처럼 들ㄹ비니다. 내가 지혜라는 것에 철저하게 반대하는 이유죠. (29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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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 1 - 시즌 1
민 지음, 백승훈 그림 / 네오카툰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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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토리 웹툰 '통'의 원작 소설 <통>을 읽은 후, 엄청 실망했더랬다.
대체 이 웹툰은 왜 인기가 있는 거지?
스토리도, 캐릭터도, 어느 하나 큰 매력이 없던 원작소설...
낮은 평을 주고 덮어버렸던 책이었다.
소설 자체로는 크게 재미가 없었지만 웹툰의 원안으로서는 글쎄, 한번 봐야 알 것 같았다.
하지만 이미 출간되어 인터넷 상에선 유료화되어 볼 방법이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 웹툰 통 단행본이 손에 들어왔다.



그것도 네 권 모두... 말이다.
이 많은 걸 한번에 주기도 힘들었을텐데 네오픽션(자음과 모음 자회사)에게 감사의 말씀을.





현재 티스토리 웹툰에서 시즌 2가 연재 중이다.
통의 팬이 아니었던고로 시즌1이 아닌 시즌2부터 접했는데 생각보다 그림체가 지저분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워낙 네이버 웹툰의 깔끔한 그림체만 봐서인지 몰라도, 연필로 거칠게 그려진 톤과 뭔가 연습 같아 보이는 이 그림체는 무엇이란 말인가?




아, 그런데 그 그림체가 통의 묘미였다.
삐까뻔쩍한 그림체보다 투박하고 거친 선이 통의 매력이다.




소설로만 접했던 캐릭터가 그림으로 그려지니 이야기가 더욱 잘 들어온다.
정우는 물론이거니와, 소설에선 조금 찌질해보였던(-_-) 인범이 초절정 간지남으로 그려진다.
정현은 생각보다 덩치가 컸고, 그냥 미친 놈인줄 알았던 진우는 쌩또라이로 그려지는데 생각보다 캐릭터가 잘 그려졌다.
소설보다는 덜 잔혹하지만 웹툰은 나름대로 형상화가 good!








소설을 읽고 별거 아니겠지, 했던 웹툰 통.
간만에 한 자리에 앉아 슈슈슉 읽었던, 오랜만에 읽은 만화책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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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나 1997 - 상 - 어느 유부녀의 비밀 일기 줄리아나 1997 시리즈 1
용감한자매 지음 / 네오픽션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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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나 1997

부제부터 불안했다. '어느 유부녀의 비밀 일기'란다. 띠지는 더욱 놀랄 노자다. '좀 놀아본 다섯 언니들의 온몸 뜨거워지는 고백'이란다. 작가 이름은 필명이다. '용감한자매'... 소설은 필명만큼 용감했다. 필명 뒤에 숨어 쓸 만큼 솔직했고, 낯뜨거웠다.

제목에 있는 낯선 단어인 '줄리아나'는 20년 전 유명한 클럽이다. 명품으로 치장하고 클럽죽순이였던 줄리아나 오자매가 주인공이다. 다섯 명은 모두 이대생이지만 인물은 성격이 모두 제각각이다. 순진한 국문학도 은영, 외모에다 두뇌까지 완벽한 법대생 정아, 비서학과라는 간판에 걸맞게 섹시한 진희, 얌전했던 영문학도 세화, 마지막으로 소설의 화자인 국문학도 지연까지...

이게 과거의 이야기 축이라면, 20년 후 40대가 된 그녀들이 현재를 이끌어간다. 소설가가 된 지연은 과거에 클럽에서 놀던 이야기를 <줄리아나 1997>이라는 제목의 소설로 출간하였다. 첫 책이자 마지막 책이 된 <줄리아나>로 한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되고 폐지 쫑파팅에서 유명 남성 패션 잡지의 편집장인 수현을 만난다. 아무리 과거에 엄청나게 잘나가던 그녀였지만 현재는 40대의 주부일 뿐이다. 아내와 엄마로서 열심히 살았지만 삶의 무미건조함을 느꼈던 지연은 새로운 만남을 가지며 두근대는 시간을 가진다.

지연 외의 다른 인물들도 삶이 난항하긴 마찬가지다. 화려한 과거와는 반대로 구차한(?) 삶을 지내는 그녀들은 여러가지 방법으로 삶의 활력을 찾는다. <줄리아나>에서 불륜과 바람은 기본이고, 이때까지 보지 못했던 솔직하다 못해 노골적인 성적묘사는 살짝 눈이 찌푸려지기도 한다. 이전에 한참 유행하였던 <그레이의~> 시리즈가 강하게 떠오르는 책이기도 하다. 40대라는 시간을 지나서 점점 여자로서 무언가를 잃어버린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 때, 과거를 떠오르게 해주고 아직 죽지 않았다는 걸 명확하게 보여주지만, 단지 그뿐이라는 것이 매우 아쉽다. 썸의 시대, 이혼이라는 단어가 너무도 가벼워진 시대에 불륜과 썽을 가벼이 다루는 게 요즘의 트렌드라 할지라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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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지] 스티븐 킹 신작도서! 『닥터슬립』서평단을 모집합니다.

안녕하세요. 황금가지 입니다 :)


36년 만에 출간된 『샤이닝』의 후속작,

뉴욕타임스 종합 베스트셀러 1위.




전 세계 3억 독자를 둔 세계적인 이야기의 제왕 스티븐 킹의 최신작!

스티븐 킹 신간도서『닥터슬립(Doctor Sleep) 서평단을 모집합니다.

(어서와 황금가지 온라인 서점 서평단은 처음이지..?!!)



▶ 도서소개 


광기 어린 아버지의 폭력에서 살아남은 아이는 어떻게 되었을까?

공포가 아닌 치유를 보여주는 작품, 『닥터 슬립』 출간!


스탠리 큐브릭 감독, 잭 니콜슨 주연의 동명 영화로도 잘 알려진 소설 『샤이닝』의 후속작으로서, 36년 만에 출간된 속편 『닥터 슬립』(전2권). 이 작품은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등극하고, 브람 스토커 상 최고 작품상을 수상하며 화제가 되었다. 


『샤이닝』에서 살아남은 소년 대니가 중년이 된 후를 그리는 『닥터 슬립』은 기존의 '공포'에서 탈피하여 초능력을 가진 소녀와 그녀를 죽여 영생의 기운을 받으려는 괴집단과의 쫓고 쫓기는 스릴을 담는 한편, 알코올 중독자로 인생의 끝에 섰던 주인공이 자신의 삶을 회복하는 과정을 담고 있어 재미와 감동을 함께 준다. 


『시녀 이야기』의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는 『닥터 슬립』에 대해 "스티븐 킹의 여러 걸작에서 드러난 장점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며 극찬하면서, 이 작품은 가족에 대한 이야기이며, 이는 너대니얼 호손과 에드거 앨런 포에서부터 이어진 미국 호러 문학의 본질이라고 평했다.



 



▶ 줄거리


어린시절 오버룩 호텔에서 겪은 악몽의 후유증을 극복하기 위해 댄(대니)은 작은 마을에서 호스피스 일을 한다. 그의 특별한 능력 '샤이닝'은 임종을 앞둔 이들이 편안하게 눈감도록 인도해 주기 때문에, 사람들로부터 '닥터 슬립'이라 불리운다. 그러던 어느날 오래 전부터 그의 주변을 맴돌던 한 소녀가 모습을 드러내며, 도움을 요청한다. 


전국을 떠돌며 샤이닝을 가진 어린 아이를 고문하고 죽여 거기서 나온 기력을 먹고 사는 괴집단 '트루 낫'이 다음 목표로 소녀를 선택한 것이다. 그 누구보다도 강력한 샤이닝을 가진 소녀의 목숨과 영혼을 구하기 위해 댄은 초능력자 집단인 '트루 낫'과 생존을 위한 전쟁에 나서게 된다. 



▶ 『닥터슬립』서평단 모집 상세내용


하나, 해당 페이지를 자신의 블로그에 스크랩 한 뒤 읽고 싶은 이유를

간단하고 성실하게 댓글로 작성하여 스크랩 링크와 함께 남겨주면 응모가 완료됩니다.


둘, 응모 기간은 2014년 07월 16일(수)~2014년 07월 20일(일) 5일간 입니다.


셋, 총 추첨 인원은 10명입니다.


넷, 당첨자 발표일은 2014년 07월 21일 (월) 오후 입니다.


다섯, 서평기간은 2014.07.24(목)~08.03(일) 10일간입니다. 

        

마지막, 당첨자 분들은 서평을 작성 한 후 『닥터슬립』 서평단 발표 페이지에

온라인 서점 블로그와 개인 블로그에 남기신 서평 링크를 댓글로 달아주시면 됩니다.

(도서는 닥터슬립 1,2권 모두 발송 됩니다)

 


- 서평단 지원자가 모집 인원에 미달할 시,

출판사의 의도에 따라 일부 인원만 선정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해당 기간 안에 작성하지 않을 시에 다음 서평 모집 시 불이익이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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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석 지음 / 네오픽션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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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4.


  인기 웹툰 ‘통’의 원작소설이다. 하지만 난 웹툰을 보지 못했고... 웹툰을 보고 원작을 기대했던 분들과 다르게 순수하게 소설로서 <통>을 읽을 수 있었다. 이게 약이 되었는지 독이 되었는지는... 글쎄.


  작가 오영석은 유니텔 초창기 시절부터 장르소설 쪽에서 글을 쭉 써왔다고 한다. 글을 쓰는 작가이자 만화스토리 작가로서 경력을 쌓고 있다. <통>은 무려 15년 전에 쓰인 소설이다. 하루 방문객 240만이라는 어마무시한 기록을 남기며 온라인에서 연재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그려진 웹툰 ‘통’은 네이버와 다음에 비해 다소 인지도가 없는 티스토리 웹툰에서 연재되었음에도 큰 인기를 모았다.(고 한다) 근래 시작한 ‘통’ 시즌2는 네이버 검색어 1위에 자주 오른다.


  ‘통’이란 말은 부산에서 ‘짱’이란 소리와 같다. 부산 통 이정우는 서울로 전학을 온 첫날부터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고등학생 1학년 주제에 3학년에게 대들고, 어느순간 학교를 접수하고 어른의 세계인 조직에 발을 담그게 된다. 하지만 통이었던 시절의 강직한 순수함이 사라진 조직에 환멸을 느낀다. 와중에 자신을 믿고 챙겨주던 교생 정임이 조직에 연루되면서 정우는 조직과 갈라서게 되고, 온전한 자신을 찾기 위해 조직과 맞선다.


  라는 게 간단한 스토리다. 스토리에 큰 깊이는 없다. 사실 이런 부류의 소설에 깊이까지 바라지는 않았다. 스티븐 킹이 말한 것처럼, 소설에서 무언가를 배울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 책에 순수한 재미만 있다고 해도 시간을 버린 게 아니니까 말이다. 재미를 주었는데 그것만큼 큰 이득이 어딨겠는가! <통>은 재밌다. 읽는 데 전혀 어려움없는 문장과 화끈한 액션, 끊기지 않고 죽 나아가는 스토리까지, 흥미를 본연으로 한 소설이다. 흔히들 말하는 타임킬링용 소설이다.


  작가의 말에 있듯이, <통>을 처음 연재할 때만 해도 큰 그림을 그리기보다는 습작하듯이 글을 썼다고 한다. 작가는 아마 자세한 플롯은 없었고 대충 얼개만 짰을 것이다. 그렇기에 많은 아쉬움이 있다. 너무나 평면적인 인물이 가장 앞선다. 내가 놀아보지(?) 못해서 이정우와 그 패거리의 ‘의리’에 대해서는 전혀 공감하지 못하겠다. 정우를 바른 길로 인도하려는 강덕중 선생과 교생 정임의 한없이 너른 마음도 뚜렷한 이유가 없다. 난 강덕중 선생이 과거에 날렸던 인물이었다가 정신을 똑바로 차린 캐릭터라고 생각했지만 그런 건 없었다...


  웹툰 ‘통’은 화끈한 액션과 단순명쾌한 스토리 때문에 큰 인기가 있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원작 소설 <통>은 글쎄, 출판사의 광고문구가 조금 과장된 듯한 느낌이 든다. 소설로서 큰 매력은 없지만 OSMU의 원작으로서는 좋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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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4 2016-10-15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역시 찐따는 남자의 세계에 공감을 못하는군... 존1나 재밋구만멀 ㄲ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