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드 브레인
티아고 포르테 지음, 서은경 옮김 / 쌤앤파커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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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컨드 브레인이란?

인간의 뇌는 기억할 수 있는 정보에 한계가 있다.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저자는 ‘세컨드 브레인(Second Brain)‘이라는 개념을 제시한다. 일상에서 떠오르는 아이디어나 관심 분야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여 생각의 폭을 넓히고,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이다.

하지만 자료를 모으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자료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기존의 지식과 연결시키지 않으면 자료는 단순한 데이터 덩어리다. 저자는 이를 위해 ‘CODE‘와 ‘PARA‘ 방식이라는 두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 CODE: 수집(Capture), 정리(Organize), 추출(Distill), 표현(Express)

위 4단계는 다른 자기계발서에서도 많이 다루어지는 내용이다. 자료를 모으고, 정리하고, 필요한 내용을 추출해 나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은 세컨드 브레인 구축에 큰 도움이 된다. 네 단계 중에서 정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저자는 정리를 위한 PARA 기법을 설명한다.


### PARA: 프로젝트(Project), 영역(Area), 자원(Resource), 보관소(Archives)

‘PARA‘ 기법은 행동(Action)에 초점을 맞춘 정리법이다. 메모, 아이디어, 자료를 프로젝트, 영역, 자원, 보관소라는 네 가지 카테고리로 구분하여 생각을 정리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PARA‘ 방식을 가장 주의 깊게 다루며, 파라 방식으로 생각의 줄기를 뻗어 나가는 방법을 제시한다.

- 프로젝트: 현재 진행 중인 일이다. 달성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목표를 포함한다. 대부분 어느 시점까지 완료해야 하는 일이다.
- 영역: 오랜 기간 동안 열심히 관리해야 하는 일이다. 종료 날짜가 없으며, 계속해서 관심을 가지고 고민해야 하는 일이다. 예를 들어 운동, 여행, 독서, 자금 관리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 자원: 참고할 만한 자료들을 모아 둔 것이다. 프로젝트나 영역에 포함되지 않지만, 흥미를 느끼는 어떤 주제든 포함된다.
- 보관소: 완료했거나 보류 중인 일들을 모아 둔 곳이다. 완료된 프로젝트나 취소된 취미, 관심사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 나의 PARA 활용법

- 인박스: 모든 아이디어와 메모를 인박스에 저장한다. 주요 내용, 출처, 내 생각을 적는다. 이를 바탕으로 각각의 폴더에 옮긴다.
- 프로젝트: 대부분 독서 노트 쓰기가 포함된다.
- 영역: 독서 기록, 문장 모음, 좋은 글, 보고 싶은 영화, 여행(여행지, 숙소, 카페 등 세분화), 돈 모으기, 자기계발 등으로 나눈다. 아직 정리 중이다.
- 자원: 영역과 자원의 경계가 모호하다고 생각해서 자원 폴더는 사용하지 않는다. 영역으로 통일했다.
- 보관소: 더 이상 관심이 없어진 자료나 마친 여행에 대한 글을 모았다.


### 무엇보다 중요한 것: 내 생각 쓰기

정보 수집/분류보다 중요한 것은 코드의 마지막 단계인 ‘표현‘이다. 핵심을 추출하고 간결하고 명확하게 나의 생각을 표현한다. 연관성 있는 자료를 연결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견한다. 파라 방식으로 자료를 정리해도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지식을 만들지 않으면 그것은 그저 자료 무더기에 불과하다. 계속 연습하며 나만의 지식을 만들어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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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문장들 - 퇴짜 맞은 문서를 쌈박하게 살리는
백우진 지음 / 웨일북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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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문장으로 좋은 아이디어 망가지는 건 이제 그만!

<일하는 문장들>은 직장에서의 형식적인 글쓰기에 큰 도움을 주는 책입니다. 형식적인 글은 각종 메일, 보고서, 프레젠테이션 등을 포함합니다. 일반적인 글쓰기인 에세이나 소설과는 많이 다릅니다. 글의 목적과 용도가 다르기 때문에 기존의 글쓰기 방법을 적용하기 힘듭니다. 직장에서의 글쓰기는 간결함과 정확함이 중요합니다. 이 책은 글쓰기의 기초부터 시작해 문장, 문단, 제목, 다른 책에서 말하지 않는 표와 그래프까지 다루면서, 문서 작업을 하는 직장인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목차가 길어서 아래에 숨겼습니다. 펼쳐보시면 됩니다.

  • 목차

    프롤로그: 당신이 사장이라면 어떤 보고서에 결재하겠습니까

    1. 구조부터 세웁시다, 튼튼하게

    알맹이를 앞세워라 / 핵심을 알려줘라 / 첫 문단을 고민하라 / 문단도 두괄식으로 / 첫 문장으로 낚아채라 / 제목으로 흥행하는 법 / 주어와 술어의 거리 / 문단에도 포지션이 있다 / 각주가 도움이 되려면 양괄식이 무난하다

    2. 논리로 승부합시다, 날카롭게

    틀리기 쉬운 ‘까닭’ / 너무 많이 쓰기 ‘때문이다’ / 이제 그만 ‘바라겠다’ / 어제부터 시작했다고? / 이유는 때문이 아니야 / 머리 없는 발 / 모두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 도둑이 들려면 개도 짖지 않는다

    3. 규칙을 지킵시다, 깔끔하게

    ‘위법하다’는 말은 위법이다 / 양말 짝을 맞춰 신듯 / 어미의 돌연변이 / 복수는 꼭 필요할 때 / 은는이가 적재적소 /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 / 어럽쇼? 맙소사! / be동사를 줄입시다

    4. 줄입시다, 간결하게

    감 성 적 꼬리를 끊어라 / 사랑했던 것이었던 것 / 명사들을 뭉치지 말라 / 있다가 없어도 된다 / 경제성장률이 성장했다고?

    5. 맞춤법 또 배웁시다, 꼼꼼하게

    알맞은, 걸맞은/ ‘맞는다’가 맞나 / 미셸 오바마는 왜 사랑받았을까 / 띄어쓰기와 띄어∨쓰기 / 제가 한번 해보겠습니다 / 도대체 ‘데’를 언제 띄워

    6. 숫자를 장악합시다, 정확하게

    인구가 상승했나 증가했나 / 숫자와 숫자 사이 / 기간 vs 시점/ 소수점 아래, 어디까지 쓸까 / ‘마이너스’를 빼면? / 첫째인가 첫 번째인가 / 포인트를 제대로 주는 법

    7. 표에서 내공을 보여줍시다, 근사하게

    뭔가 다른 그래프 / 메뉴는 왼쪽으로 숫자는 가지런히 / 가로가 좋아, 세로가 좋아? / 정보가 소음이 될 때 / 프로크루스테스의 방식

    8. 스타일로 완성합시다, 세련되게

    가운뎃점이 놓일 자리 / 개조식을 아시나요 / 한 줄에 몇 글자를 넣을까 / 볼드 처리 / 샤프가 넘버? / 숫자에서 콤마를 빼보자 / 괄호와 약어 / 약물 또는 군물 / 외래어를 뭐 굳이 한자로

    에필로그: 좋은 생각을 나쁜 그릇에 담지 맙시다

다른 글쓰기 책들과는 달리,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많은 예시문입니다. 일부러 엉망으로 만든 글이 아니라, 실제 신문 기사나 보고서 문구를 가져와서 수정하는 방법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저자의 눈에서 봤을 때도, 많은 수정을 거쳐야 할 신문 기사들조차 참 엉망으로 보였나 봅니다. 저자는 문장을 고치고 바꾸면서 깔끔한 문장들을 만들어냅니다. 또한, 다른 책에서 다루지 않는 글 형식과 표 작성법도 알려준다는 것이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입니다. 당장 실무에 적용 가능한 팁들이 가득합니다.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대부분 기초적인 내용만 다루기 때문에, 글쓰기에 기본 지식이 있는 독자에게는 다소 지루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책을 단번에 읽고, 다음 날 출근해서 제 메일을 살펴봤습니다. 메일을 잘 쓴다고 생각했는데 참… 엉망이더군요. 문장을 간결하게 쓰려고 하다보니 중요한 내용이 빠져버렸고, 메일을 받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려고 하다가 오히려 더 혼란스러운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간결하고 정확한 문장을 쓰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어려웠습니다.


연습을 꾸준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엇습니다. 잘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말하거나 글을 쓰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잘" 하는 것은 어려운 문제입니다. 꾸준한 문장 다듬기 연습을 통해, 언젠가는 제가 실용 글쓰기의 전문가가 되지 않으리란 법이 없습니다. 제 메일과 보고서를 살펴보면서, 글에 어떤 문제가 있을지 곰곰이 고민해봐야겠네요. 이런 식의 자기계발은 항상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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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브레비티 - 디지털 시대의 글쓰기 바이블
짐 밴더하이 외 지음, 윤신영 외 옮김 / 생각의힘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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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브레비티: 짧게, 하지만 얕지 않게

26초. 우리가 하나의 콘텐츠를 읽는 데에 평균적으로 걸리는 시간이랍니다. 심지어 뇌는 0.017초만에 그것이 마음에 드는지 결정한다고 하죠. 짧아도 너무 짧습니다.

디지털 시대에 긴 글은 외면받기 십상입니다. 사람들의 집중력 저하를 탓하기 전에, 우선 내 글이 읽혀야 하지 않겠어요. 그래서 ‘스마트 브레비티’가 탄생했습니다.

책에서는 짧은 시간 안에 메시지를 전해야 하는 모든 활동에서 적용할 수 있는 글쓰기의 핵심 비법을 알려줍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이것들입니다.

  • 간결함은 자신감이다. 장황함은 두려움이다.
  • 짧게. 하지만 얕지 않게.

이렇게 간단한 문구인데, 실행해보자니 참 어려운 일입니다. 간결하게 쓰면서, 중요한 것은 빠뜨리지 않고, 깊이는 유지하라니. 말이 쉽지, 실제로 글을 고쳐보면 막막합니다. 회사에서 메일을 쓸 때 스마트 브레비티를 적용해봤는데요. 짧게는 쓰겠는데, 중요한 깊이가 다 사라져버렸습니다…

책은 위 조언 말고도, ‘스마트 브레비티’의 여러 장치를 소개합니다. 디지털 시대에, 독자의 머리에 쏙쏙 박히는 글을 쓰고 싶다면 한번은 꼭 읽었으면 하는 책입니다. 책 후반부인 3장에는 여러 상황에 스마트 브레비티를 적용하는 예시를 보여주니, 이 부분부터 읽는 것도 괜찮습니다. 글이 얼마나 간결해지는지 체감하고서, 이론을 파고드는 거죠.

단, 스마트 브레비티는 실용적인 글에 어울립니다. 모든 글을 간결하고 짧게 쓸 필요는 없습니다. 소설, 시, 에세이에는 전혀 맞지 않는 방법이지요. 읽을 때 이 점만 유념하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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맡겨진 소녀
클레어 키건 지음, 허진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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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맞아요?? 나는 다른 소설을 읽은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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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맨 데드맨 시리즈
가와이 간지 지음, 권일영 옮김 / 작가정신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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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이야기는 한 화자의 일기로 시작합니다. 자아 정체성을 잃은 자의 혼란스러운 이야기입니다. 미치광이의 글 같기도 하지요. 자신을 이 꼴로 만든 이를 폭로하면서, 지금 이 일기를 읽는 독자가 범인일지도 모른다는, 한없이 이상한 말들을 내뱉습니다. 그놈이 저지른 잔인무도한 짓을 세상에 알리리라는 굳은 다짐과 함께, <데드맨>은 비로소 시작합니다.


형사 가부라기 데쓰오는, 어느날 엽기적인 살인 사건 현장을 목도합니다. 머리가 사라진 시체를 발견한 것이지요. 값나가는 물건은 하나도 훔쳐가지 않았으면서, 머리만 깨끗이 잘려 사라졌습니다. 단순히 변태 살인마의 소행이라 생각했지만 사건은 더욱 심각해집니다. 몸통부터 시작해 팔과 다리가 사라진 시체까지, 여섯 번의 연쇄살인이 벌어집니다. 가부라기와 동료들은 여섯 개의 신체 부위를 하나로 합쳐 새로운 생명 - 일명 데드맨을 만드려는 목적으로이 연쇄살인이 벌어졌다고 추측합니다.


한편, 한 사람이 병원에서 깨어납니다. 그의 눈앞에 있는 의사는 말합니다. 당신이 바로 데드맨이라고, 여섯 개의 신체를 기워만들어 새롭게 태어난 이라고, 말이죠. 혼란스러운 데드맨은, 그래도 자신의 처지에 순응하고는 열심히 재활훈련을 합니다. 그와중에 어떤 인물을 만나고, 자신이 데드맨으로 새로 태어난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잔인하고 엽기적으로 여섯 명을 죽인 ‘범인’을 알리기 위해 가부라기에게 메일로 제보합니다.


전체적인 이야기는 이렇게 전개됩니다. 뒤로 갈수록 생각지도 못한 결말을 맞닥뜨리게 되죠. 대여섯 페이지를 남기고 뒤통수를 팍! 치는 반전을 위한 소설은 아니기에, 2/3 지점을 지나면 어느정도 범인과 데드맨의 정체를 알게 됩니다. 사실 이 소설에서 범인의 정체보다 중요한 건, 진실이 드러나면서 알게되는 소설 전체에 깔린 여러 장치이죠. 복선이라고까지는 못하겠지만, 프롤로그에서 혼란스러운 말을 내뱉는 이가 누구였는지, 중간중간 왜 이런 서술과 묘사가 나왔는지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쉽다고 꼽는 것들은 저도 똑같이 느꼈습니다. 가부라기와 그 동료들은, 엽기적인 살인 앞에서 만화와 소설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일본 작품에서 많이 보이는 열혈 형사물의 클리셰라고 할까요. 또한, 살인의 당위성은 이해하나, 완전범죄에 가까운 범인의 기술(?)은, 단순히 소설의 결말로 가기 위한 장치로 전락해버립니다.


그래도 이야기의 힘이 대단한 소설입니다. 데뷔작이라는 게 놀라울 정도죠. 요코미조 세이시 미스터리 대상을 수상할만하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저는 열혈물을 좋아하니까요, 가부라기 시리즈를 계속 읽어보고 싶네요. 후속편으로 <드래곤플라이>와 <단델라이언>이 출간되어 있으니, 바로 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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