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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현실 세계 편 (반양장) - 역사,경제,정치,사회,윤리 편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1
채사장 지음 / 한빛비즈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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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품절


2015-012.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현실 세계편 - 채사장


0.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한다고, 베스트셀러가 계속 순위에 있을 때 유행에 편승해 얼른 읽어야 한다. 대세에 따르지 못하면 허세킹이 될 수 없지.


1. 지대넓얕은 팟캐스트에서 먼저 접했다. 1회부터는 아니고, 새해가 막 넘었을 때 페이스북에서 보고서는 구독해놨다. 대략 40회 정도인데, 주제가 미술사, 커피, 깨달음, 막 이런 거다. 뭔가 나와는 맞지 않는 주제였다. 처음에는 무슨 이야기를 했으려나 살펴보다 3회가 눈에 들어왔다.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오, 안 그래도 공부하고 싶은 분야야. 그런데 조금 듣다보니 팟캐스트 주인장인 채사장은 말했다. 자기는 신자유의주를 신봉한다고. 채사장과 반대 스탠스를 가진 나로서는 불편할 수밖에 없었고, 그냥 어플을 종료했다.


2. 그래서 이 책이 베스트셀러 목록에 있는 것을 보고도 쉬이 손이 가지 않았다. 과연 나와 정반대의 사고를 가진 사람의 책은 어떨까. 장하준의 명저를 반대하는 <장하준이 말하지 않은 23가지>를 읽고서 역시 나와는 다른 사고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걸 처절히 깨달았기에 더더욱 그랬다. 한참 고민하다가, 독서모임에서 이 책을 읽자고 해서 결국 펴게 되었다. 한 권으로 편안하게 즐기는 지식 여행서. 주제는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 책 한 권에 5개의 방대한 학문을 집어넣었다니, 간단하고 편협한 내용만 있을 것 같았다.


3. 결론은 완벽한 나의 착각. 우리에게 '지적'이란 단어는 꽤나 고상한 내음을 풍긴다. 온갖 자료를 조사해서 논리로 꿰맞추고 상대와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는, 그런 상상. 하지만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기 전에 우선적으로 대화 자체가 통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교양이 필요한데, 저자는 소통을 위해서 중요한 것은 전문지식이 아닌 넓고 얕은 지식이라고 말한다.


4. 저자는 역사, 경제, 정치, 사회를 큰 틀로 보고 딱 두 가지로 나눈다. 진보와 보수의 이분법을 통해 과거에 일어났던, 또 현재에 벌어지는 다양한 일을 단순하게 구조화한다. 물론 세계가 딱 반으로 나뉘어지지 않기에 이런 이분법은 상당히 리스크가 크다. 하지만 그런 건 공부 좀 하셨던 분들에게나 어울리는 소리다. 년도에 맞춰 무슨무슨 일이 있었다고 줄줄 외기만 하는 역사, 온갖 수식이 난무하고 현실과 동떨어진 것 같은 경제,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다 나빠'라고 외치는 정치, 고루하고 지리멸렬할 것만 같은 사회와 윤리. 저자는 '경제'를 베이스로 하여 다섯 가지 학문을 큰 줄기로 묶는다. 줄기를 따라가다보면 주제들이 하나로 모아지고 전체적인 틀이 만들어진다. 사고의 단순화를 통해 쉽게 설명한다, 이것이 <지대넓얕>의 최대 강점이다.


5. 단순화는 좋은데, 사실 너무 단순하다. 입문서 수준이라기보다는, 각 주제에 관심갖기 딱 좋을 정도? 지식의 강에 엄지발가락을 살짝 담근 꼴이다. 관심이 생겼으면 이제 '진짜' 입문서를 펴면 된다. 흥미를 갖게 만드는 데는 최고의 책이다. 복잡미묘해 보이는 세상이 생각보다 단순하게 돌아간다는 걸 깨달았다면 그것만으로 큰 소득이다. 나도 저자와 마찬가지로 정치, 사회의 베이스는 경제라고 생각했고, 많은 이들이 입.문.서.라고 추천한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를 호기롭게 펼쳤으나... 어려워서 중간에 떼려치웠다. 그런 나에게 <지대넓얕>은 좋은 가이드가 되었다. 다만, 지식의 강도가 확 다르다는 것을 주의해야 하겠다.


6. 명확하지는 않지만 <지대넓얕>을 읽고 생각이 바뀐 부분도 있다. 먼저 정치적 스탠스. 스스로 좌파라고 생각했던 나는, 이전에 정치성향 테스트에서 우파적 성향이 나온 걸 보고 '이 테스트는 이상해. 게다가 나랑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도 같은 스탠스시잖아?'라며 의문을 가진 적 있다. 무조건 우파는 나쁜 놈, 자본주의를 부수자라고 무의식 중에 생각했다. 책을 읽은 후 나는 좌파가 아니라 중도우파 정도에 위치한다는 걸 알 수 있었다.(물론 그것 또한 이 책이 설명한 수준에서이다. 책의 판단이 아닌 나의 판단으로 내 정치적 스탠스를 정리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공부가 더 필요할 것이다) 자본가에게서 세금을 더 걷어들여 재분배를 하자는 건 다수(시민)가 소수(자본가)에게 가하는 압제와 불평등일 수도 있다는 문장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들고, 깊은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7. 마지막. 인문학이 스펙이 된 시대가 <지대넓얕>을 베스트셀러로 만든 거 아니냐는, 아주 비난조의 리뷰를 봤다.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면서도... 오로지 성적과 순위, 성공을 위한 공부만이 남고 제 자신의 이득만을 추구하며 세상을 알기 위한 공부와 독서는 부족한 대한민국에서, 가슴 깊숙이 먹먹하게 또아리 튼 알고 싶다는 욕구를 제대로 건드렸기에 이만큼 많이 읽히는 것은 아닐까. 참참. 팟캐스트에서는 더욱 재밌는 토의가 많으니 팟캐스트 청취를 추천한다.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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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너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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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11.

표지와 제목을 봤을 땐 큰 흥미가 나지 않는 책이었다. 인도의 인권문제를 다룬 영화 `더 스토닝`(돌팔매질...)이 떠오르는 제목에다가, 표지에는 연필로 그냥 슥슥 그어 완성한 남자밖에 없었다. 게다가 작가 이름은 뭔가 흔하디 흔한 미국 사람 이름인 존 윌리엄스다. 1965년 소설이 이제서야 발간되다니, 이것 또한 큰 감흥이 없었더랬다.

이 책이 눈에 들어온 건 알라딘 블로거 베스트셀러 1위에 등극했을 때다. 물론 그때도 바로 윗 문단의 생각을 했었더랬다.(제목이 왜 저따구지?) 그냥 그렇게 머리에 남았는데... 교보문고에 들를 일이 있어 찾아갔다가 2015년 첫 지름을 이놈과 함께 시작했다. 오랜만에 읽는 최신간 소설! 그때 함께 산 6권의 책을 아직도 안 읽고 옆에 쌓아둔 거 보니, 진짜 읽고 싶어서 산 게 아니라 그저 사고 싶기 때문에 산 것 같다.

이 책을 편 진짜 이유는 소설리스트의 리뷰였다. 오랜만에 소설리스트에 접속하니 이 책에 별점이 우수수 달려 있네. 네명 중 세명이 5개, 한명이 4개다. 이토록 엄청난 소설이었나? 김슬기는 평을 이렇게 마무리한다.

˝그러니까 내가 당신에게 드릴 수 있는 말은 이것 뿐. 아무런 의심도 하지 말고, 다만 이 책의 첫 장을 넘길 것. 고요한 방과 부드러운 불빛과 넉넉한 시간을 준비하고서.˝

이 문구에 삘이 딱- 꽂힌 거지. 안그래도 읽기 어려운 책들 사이에서 허우적댔는데, 한줄기 빛과도 같은 책이었다. 물론 기대와 마찬가지로 읽은 후의 만족감도 대단했다.

대단히 간결한 소설이다. 농부의 아들인 윌리럼 스토너가 농업을 배우기 위해 대학에 진학한다. 영문학 수업을 듣게 되고, 영문학에 푹 빠져 교육자의 길을 걷게 되는 게 책의 주요 골자. 농부에서 교육자의 길로 전환하는 게 사실 인생에 있어 큰 변화인데, 작가는 겨우 40쪽만에 스토너의 인생을 바꿔버린다. 남은 350여쪽의 책에서 스토너가 나이를 먹어가며 생기는 일 - 우정, 사랑, 가정, 직장, 삶과 죽음 - 이 주욱 표현된다. 이야기만 놓고 보자면 매우 평이하다. 기상천외한 전개를 보여주는 현대소설에 비하면 상상력도, 그다지 특별한 점도 없다. 이야기에 긴장감을 불어넣어 줄 악역도 뚜렷하지 않다.

책을 주욱 읽게 만드는 원동력은 책 제목과 같은 이름을 가진 주인공, 스토너다. 소설에서 스토너는 농부의 아들답게 매우 우직하게 그려진다. 영문학을 사랑하고 뚜렷한 교육관을 가졌다. 학장이 들어온줄도 모르고 강의를 계속 하다가, 학장이 옆에서 인기척을 하자 외려 나가라고 하며 쫓아내기도 했다. 사랑은 다소 부족하지만 가정을 위해 헌신하고, 딸을 진정으로 걱정한다. 그렇다고 사랑을 모르냐, 윤리에 어긋나지만 다른 여성을 진심으로 사랑한다. 과거 1차 세계대전에서 똑똑한 친구를 평생 기리고, 라이벌 교수가 수작을 걸자 멋지게 카운터 펀치를 날리는 모습까지! 흐음, 이렇게 쓰고 보니 정말 평이하다. 별 다를 게 없는 인물이고 이야기네.

그렇다면, 어떤 면에서 이 소설은 실패라고 말할 수 있을까? 진짜 친구라 생각한 매스터스를 젊은 나이에 잃고, 사랑인줄 알았지만 그저 형식적일 뿐이었던 이디스와의 결혼, 딸 그레이스의 방황, 제자 캐서린과의 바람, 대학 권력다툼에서 당한 일과 추문, 큰 사랑을 받지 못한 교수로서의 삶... 천수를 누리지도 못하고 결국 암으로 병사하는 스토너... 어떤 면에서 보면 스토너는 실패한 삶을 살았다. 별로 이룬 것 없이 평생 안 좋은 일만 달고 다녔으니 말이다.

작가는 인터뷰에서, 스토너는 절대 실패한 삶을 살지 않았고, 새드엔딩도 아니라고 한다. 반추하면 별 다를 게 없고 성공적이지도 않았던 스토너의 삶이 우리의 삶과 비슷하다. 스토너가 겪은 일은 우리가 살면서 한번쯤은 마주하고 고뇌할 일이다. 일, 우정, 사랑, 가정, 직장... 이 모든 것에서 자유로운 삶은 존재하는가? 절대 그렇지 않기에, 심심하지만 인생을 그대로 그려 표현한 스토너를 실패로 규정하한다면 이보다 더 굴곡진 삶을 살 우리는 얼마나 슬픈가.

게다가 스토너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은 것은 물론이거니와 계속 하지 않았던가. 스토너는 죽을 때까지 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 삶의 끝까지 영문학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남은 것은, 인생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열정을 퍼부으며 살 수 있는 삶은 눈부시게 아름답고 위대한 일이라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좋아하고 사랑하는 일을 행하는 삶이 진정한 삶`이라는 말로 짤막하게 표현 가능한 책이다. 그러나 이런 짧은 문구는 가슴에 쉬이 와닿지 않는다. 이것이 소설의 존재 의의다. 한 문장만으로 깨이는 시와 달리, 마음에 천천히 스며드는 소설이 즐거울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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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란 무엇인가 1 -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 파리 리뷰 인터뷰 1
파리 리뷰 지음, 권승혁.김진아 옮김 / 다른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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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09. 작가란 무엇인가 - 파리 리뷰 인터뷰, 다른, 2014


0. 아아, 이 세상에는 분명히 취향이란 게 존재한다. 그리고, 청개구리 심보는 아니지만, 남들이 모두 좋다고 한 책이라도 나한테는 분명 맞지 않을 때가 있다. 하아. 진심으로 머리싸매고 내가 멍청하거나 감수성이 부족하지 않은지 고민하는 밤이다.


1. 2014년 초를 달구었던 책을 꺼내려 마음먹었다. 이번에 <작가란 무엇인가> 2, 3권이 연이어 발매되었기 때문이다. 나랑은 독서 취향이 맞지 않지만 독서력은 나보다 높으신 분께서는, 이 책을 워낙 재밌고 감명깊게 읽었다고 하니, 항상 책을 가까운 책장에 꼽아두고 '곧 읽을 책'으로 분류해뒀다.(물론 이렇게 분류해둔 책이 40권 정도이고, 벌써 6개월째 전혀 손대지 않는다) 이동진의 빨간 책방은 물론, 소설가 김연수조차 극찬한 파리리뷰 인터뷰집이기에 이 책에 거는 기대가 컸다.


2. 3권으로 마무리되는 <작가란 무엇인가> 시리즈는 권마다 작가 12명씩을 다룬다. 이번에 읽은 1권에서 소개하는 작가를 보자. 움베르토 에코, 오르한 파묵, 무라카미 하루키, 폴 오스터, 이언 매큐언, 필립 로스, 밀란 쿤데라, 레이먼드 카버, 마르케스, 어니스트 헤밍웨이, 윌리엄 포크너, E.M.포스터. 전세계적으로 엄청나게 유명한 작가들이다. 하지만 내가 읽은 책은 거의 없지. 오르한 파묵과 카버, 필립 로스, 마르케스, 포스터는 이름과 작품만 들었지 정작 읽은 책은 없다.(물론 책장에 다들 가지런히 꽂아두었다) 나머지 작가들도 죄다 한 작품씩밖에 읽지 않았다. 꼽아보자면 다음과 같다.


에코 : 장미의 이름 / 하루키 : 상실의 시대, 1Q84, 해변의 카프카 / 폴 오스터 : 뉴욕 3부작 / 이언 매큐언 : 토요일(가장 유명한 속죄도 아니고!) / 쿤데라 : 불멸 / 헤밍웨이 : 노인과 바다 / 포크너 : 곰


3. 사실 책 읽기도 잘 안되고 해서 머리 식힐 겸해서 편 책이었는데, 생각보다 난항이었다. 하루에 작가 한 명씩, 2주 정도에 걸쳐 읽을 예정이는데... 일주일만에 접었다. 이유는 별 거 없다. 재밌지가 않아... 나는 소설을 사랑하지만 아직 소설가까지 사랑할 포용력은 없다. 관심은 쥐뿔도 없는 작가들의 작품론, 인생관 따위를 읽어봐야 아무 감흥이 없다. 제아무리 소설 안에 시대관(중세)을 어렵지 않고 자연스럽게 녹인 움베르토 에코라고 해도, 내겐 전혀 관심없는 시대의 이야기를 늘어놓는 아저씨일 뿐이었다. (적어도 이 책에서는 말이다!) 동서양이 충돌하는 터키를 그리는 오르한 파묵의 이야기도, 그의 작품을 하나도 읽지 않은 나에게는 그저 뜬구름 잡는 소리일 뿐이다. 그래, 앞의 두 작가는 크게 좋아하지 않는 작가이니까 그럴 거야. 반 걱정에 세번째인 '무라카미 하루키'장을 열었는데... 오, 마이, 갓. 폴 오스터도, 이언 매큐언도... 이건 꿈일 거야 분명.


4. 각 작가의 작품을 서너 개씩만 더 봤다면 참 재밌고 유익한 책이 됐으리라 생각이 든다. 기존에 작가들의 팬이든가, 소설은 물론이거니와 작가에 대한 이야기까지 좋아한다면 정말 사랑스러운 책이 될 듯하다. 이 책을 사랑하기에는 내 독서 내공이 모자란 게 가장 큰 문제인가... 재미없다는 말을 되게 장황하게 썼다. 하지만 어쩌겠어. 재미없고 잘 읽히지 않는 책은 당장 덮는 게 상책이다.(물론 공부는 제외한다) 모르는 이야기를 듣는 것만큼 곤욕도 없다. 나중에 읽기 부담이 안된다 싶으면 다시 펴야겠다. 아니면 작가들의 책을 좀 더 읽고나서... (그게 1년이 될지, 2년이 될지, 10년이 될지... 아무도 알 수 없다. 어쩌면 이 책은 적어도 나에게는 '전설의 책'이 될지도). <작가란 무엇인가> 2, 3권을 무턱대고 사지 않은 게 참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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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침대 머리맡에 책을 쌓아두고 잔다. 자면서라도 독서욕구가 들게 말이다... 내 온 신경이 다른 데 가 있어서 책이 죽어라 안 읽히는 요즘이다. #책 #도서 #독서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게으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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