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어떤 힘을 가지고 있니? 날마다 그림책 (물고기 그림책) 28
마스다 미리 글, 히라사와 잇페이 그림, 김지연 옮김 / 책속물고기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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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차 그러나 그 안에 담긴 에너지, 무엇일까, 무엇일까. 


누구나 외모로 평가하고 겉으로 드러난 것만 보지만 우리는 그 작은 몸 안에 들어 있는 것들은 제대로 보지 않는다. 그것조차 작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스다 미리는 그러한 크고 작은 차들 사이에서 온전히 운송수단으로서 제 몫을 다하는 차를 보면서 사람의 모습, 사람의 마음을 읽는다. 작더라도 그가 갖고 있는 꿈과 생각은 결코 작은 것이 아니다. 


마스다 미리의 그림을 히라사와 잇페이가 간결하고도 굵게 잘 표현했다. 아이를 위한 그림책이나 어른이 읽어야 할 책이다. 그림책은 이제 아이들 만을 위한 책이 아니다. 같이 읽어야 할 책이다. 


저자는 우리 안에 든 특별한 힘이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그 힘이 무엇인지 발견해보라고 권한다. 


"어떤 힘을 가지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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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더지의 소원 사계절 그림책
김상근 글.그림 / 사계절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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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은 그리 눈이 많이 오지 않은 것 같다. 


이전에는 참 눈이 많이 와서 푹푹 발이 빠지기도 했으니 말이다. 기후 온난화가 맞기는 맞나 보다. 눈은 계절의 한가운데 들어와 있음을 느끼게 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눈 하나로 사람들의 인연이 달라질 수 있다. 감정이 달라질 수 있다. 순백의 세상은 사람의 마음이 어떠해야 하는가를 느끼게 해주니 말이다. 


책 표지부터 눈 길을 잡는다. 눈 세상이다. 그리고 둥그렇게 뭉친 눈덩이 하나와 빨간 털 모자를 쓴 두더지. 


두더지가 무슨 소원을 갖고 있는 건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어른들은 친구를 사귀는데 가려 사귀어야 한다고 하지만 두더지는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없다. 친구가 될까 싶은 것도 두더지에게는 친구가 되니 말이다. 말할 수 없는 대상과 말을 하고 같이 걸을 수 없는 것과 같이 걷는다. 


눈덩이와 두더지는 무사히 집으로 갈 수 있을까. 


버스는 두더지와 눈덩이를 태워주지 않는다. 그래서 두더지는 변신을 시킨다. 외롭고 쓸쓸한 친구의 곁에 남아주고 싶은 두더지. 두더지는 마지막까지 친구의 손을 놓지 않는다. 자신의 몸이 꽁꽁 어는 순간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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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뿐사뿐 따삐르 비룡소 창작그림책 10
김한민 글.그림 / 비룡소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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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어, 의태어? 이런 말이 있었나? 아니 이게 포유류의 이름이란다. 그것도 거의 보기 힘든 동물이라고. 현지어로 따삐르. 작가 김한민은 이 동물을 찾기 위해 오랜 시간 기다림끝에 만났다고 한다. 큰 덩치와 달리 사뿐사뿐 걷는 모습이 무척이나 기억에 남았던 것 같다. 코믹하고도 유쾌한 스케치가 좋다. 작가의 그림 성격이 그렇다. 표범까지도 사뿐사뿐 걸어야만 했던 이유는 뭘까. 그리고 그 다음에는 다른 동물까지도 사뿐사뿐 걸어야 했던 사연을 들어보자. 


큰 그림 속 숨겨진 동물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다. 어디에 있는지 숨은 그림 찾기라도 해보자. 코끼리와 코뿔소들의 쿵쾅거림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의 생활도 함께 살펴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2013년 3월 국내 출간된 따삐르.


"사뿐사뿐 따삐르만 빼고요.

따삐르는 참 이상한 녀석이었어요.

어찌나 조용한지 아기 따삐르와 산책을 다녀도

아무도 지나가는 줄 몰랐지요"


작가 김한민은 따삐르의 몸동작을 통해 재미있게 동물 세계로 빠져들게 한다. 


따삐르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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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기차 - 2009년 라가치 상 뉴호라이즌(New Horizons Award) 부문 수상작 뜨인돌 그림책 29
사키 글, 알바 마리나 리베라 그림, 김미선 옮김 / 뜨인돌어린이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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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그렇고 그런 이야기가 아니라 반전이라고 해야 할까. 그림책은 선한 영향력을 줘야 만 하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상상을 할 수 있게 해 준다. 뻔한 것, 그럴 듯한 것이 아니라 그러지 않을 것,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그림책의 역할은 바로 그런 것이 아닐까. 다양한 소재들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그것들을 선택적으로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이야기 기차>는 독특한 시점의 그림 책이다. 재미있게 이야기를 끌고 간 신사의 그림 책 속 이야기가 다음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든다. 착하기만 했던 소녀, 착하지 않았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텐데 하는 후회가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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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하철입니다
김효은 글.그림 / 문학동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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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나갔다 돌아오는 길에는 가끔 이음책방에 들른다. 


대형서점이 주지 못하는 여유로움이 있다. 주인장님의 마음은 사실 북적대고 사람들이 오고 가야 하겠지만 말이다. 조용히 짧게 흝어볼 수 있어 좋다. 펼쳐진 그림책들을 보며 그림 감상도 하고 때로는 가볍게 그림책 한 권을 보고는 가지런한 마음을 챙겨보고 돌아 나오기도 한다. 


이번에 봤던 것 중 한 권은 '나는 지하철입니다'이다. 늘 마주하는 일상이다. 각자의 삶의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기다리는 지하철 안과 밖의 풍경을 잘 담았다. 그 속에서 내 모습도 발견한다. 나는 어디로 가고 있으며, 무엇을 하고 있는지. 우리 삶의 동지들이고 동료들이 아닌가. 


지하철 안에서 스마트폰을 보지 말아야지 다짐하면서 책 한 권을 들고 서지만 그 의지는 바로 꺾인다. 이내 지하철 안 사람들의 똑같은 풍경을 벗어날 수 없다. 나의 의지를 타인을 핑계로 하여 벗어나려고 하는지도 모르겠다. 


각자의 삶을 안고 오늘도 지하철 안으로 들어오는 사람들, 지하철을 기다리는 사람들. 매일 출퇴근을 지하철로 하는 나에게 와 닿은 그림. 앞으로, 우리 삶의 풍경을 담은 그런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면 좋겠다. 우리 삶을 향해 던지는 질문들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김효은 작가의 창작 그림책이라고 하는데, 앞으로도 좋은 작업들 많이 하시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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