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경제학 - 우리 일상을 지배하는 생활밀착형 경제학 레시피
유성운.김주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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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제목 보고 처음에는 놀랐다. 야, 뭐 이런 제목이 다 있나 했다. 안을 들여다보고는 다시 한 번 놀랐다. 이렇게까지 우리나라 걸 그룹의 흥망성쇠를 들여다볼 수 있나 싶었다. 걸 그룹과 경제가 도대체 무슨 상관일까 싶었다. 책을 읽으면서 걸 그룹의 등장과 퇴장 과정을 통해서 인간의 경제활동을 통해 나타나는 다양한 효과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흥미롭게 접근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인 책이다. 


이 책의 저자 유성운은 일간지 기자이고 또 다른 저자 김주영은 엔지니어이다. 둘이 잘 만났다. 구체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여 좀 더 세세한 글을 쓸 수 있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실제 이 둘의 저자가 어떻게 역할을 나눴는지는 모르겠지만. 다음에는 누군가 남자 그룹에 대한 내용으로 써보는 것도 좋겠다. 남자 그룹이 경제에 미친 영향은 어떠했는지 말이다.  


2007년 이후 2017년에 이르는 동안 등장한 수많은 걸그룹의 이름을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는가. 이 책의 저자는 수많은 걸그룹과 그들이 어떠한 이유로 순위에 오르고 뒤로 빠졌는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짚어봤다.  걸그룹이 사용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살펴보면서 그것이 성공한 이유와 함께 우리 경제활동을 통해서 입증된 다양한 효과 등을 짚어보는 연결 과정들은 다른 일들을 하는 데 있어서 유익한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걸그룹의 멤버가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알아보고 그것과 연관된 경제용어나 효과들을 살펴보는 식이다. 많은 멤버가 늘어나는 것은 그만큼 팬들을 더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더 많은 멤버를 갖는다면 그만큼의 팬을 더 확보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늘어날수록 힘을 안 쓴다는 것이다. 내가 더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마음가짐이 오히려 더 좋지 않은 결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링겔만 효과는 크게 두 가지 원인 때문이라고 한다. 첫 번째 원인은 구성된 개인의 '동기부여 문제다. 구성원이 많을수록 목표에 대한 의식도 희미해지고 동기부여가 떨어져 성취도 역시 감소한다. 쉽게 말해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이 문제라는 것이다."(본문 64쪽 중)


이러한 효과처럼 저자는 '버핏 효과', '공유지의 비극' 등 다양한 경제 활동 과정에서 등장하는 효과를 쉽게 풀어 설명한다. 원더걸스와 소녀시대를 놓고 대체재와 보완재를 설명한 부분은 흥미롭다. 아파트와 오피스텔이 아파트에 대한 대체재 역할에 대해서도 소개를 한다. 이처럼 이 책 시작부터 끝나는 부분까지 모두 서른한 가지에 달하는 주제 속에서 저자는 걸그룹의 흥망성쇠와 함께 그들이 내놓은 다양한 전략을 토대로 우리 경제 활동을 통해 등장하는 다양한 효과들을 연결 짓고 있다.  


"이에 경제학자는 핵심 역량을 정의하면서 '이전이 가능한 역량'이라고도 했다. 어쩌면 옥주현과 바다가 다른 영역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가창력이라는 핵심 역량을 뮤지컬 무대로 옮기는 게 가능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본문 173쪽 중)


여러 내용 중 핵심 역량에 대한 부분은 마음에 닿는다. 요즘 들어 역시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수의 핵심 역량은 역시 노래 잘하는 것이다. 인간의 핵심 역량은 언어 사용에 있었다. 도구를 계속해서 발전시키며 생존해 왔다. 각자 각자 생존을 위한 핵심 역량은 무엇인가 따져보고 챙겨봐야 할 시점이다. 경쟁을 위한 역량이 아니라 내 삶을 좀 더 가치 있고 의미 있는 길로 이끌기 위해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은 기업의 생존을 위한 도구이다. 경제의 흐름을 살펴보고 어떤 계기로 움직이는지 아는 것은 중요하다. 어떻게 해야 좀 더 효과적인 결과를 얻어내는지를 구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게 학습의 효과가 아닌가.  


'매몰 비용'에 대한 부분은 걸그룹과 어떻게 연결 지었는가를 한 번 보자.  인기가 시들해지거나 인기를 얻지 못하면 걸 그룹 운영 자체가 힘들다. 그러면 걸 그룹을 해체를 해야 하지만 쉽게 결정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그간 지불한 돈이 있기 때문이다. 본전 생각 때문에 쉽게 결정하지 못한다. 그런 시간이 계속될수록 비용은 더 늘어난다. 어떻게 해야 하나.


"이로 말미암아 이미 투자한 시간과 비용이 아까워 어떤 프로젝트를 포기하지 못한 채 계속 끌고 가는 것을 매몰비용 효과라고 말한다. 이미 지출한 대가 때문에 미래에 대한 합리적인 결정을 주저하게 만든다는 부정적인 뉘앙스가 강하다.(본문 190쪽 중)"


이 책 말미에는 부록의 형식으로 걸 그룹에 대한 시간대별 세력도를 살펴볼 수 있다. 걸 그룹의 흥망성쇠를 통해서 우리 경제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연결해보면서 경제에 대한 시각을 조정해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내용이 어렵지 않아 고등학생 이상 봐도 좋겠다. 새해를 시작하며, 경제의 기초를 다시금 세우는 데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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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따위를 삶의 보람으로 삼지 마라 - 나답게 살기 위해 일과 거리두기
이즈미야 간지 지음, 김윤경 옮김 / 북라이프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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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가벼이 여길 일은 아지만 일로 인해서 삶의 휴식마저 뺏기지는 말아야 한다는 생각한다. 정작 중요한 것이 우리 삶에 무엇인지를 생각한다면 이 말을 좀 더 의미 있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이 그렇게 하지 못한다. 알면서도 하지 못한다. 일을 해야 돈이 생기고 돈이 생겨야 삶을 유지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넘어가기 때문이다. 다르게 생각하면 내가 행복해야 일이 즐겁고 일이 즐거우면 적게 벌어도 삶을 살아가는데 어려움이 없다. 그런 순서대로 생각을 하기가 어렵다. 우리에게 오늘 주어진 삶의 조건들을 보면 말이다.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 때이다. 기계와의 경쟁으로 점점 몰리는 삶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살아야 할까. 그런 게 진짜 삶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 책의 저자 이지미야 간지는 그런 삶은 결코 행복한 삶이 아님을 여러 철학자들과 앞서 살아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그 이유를 하나하나 다시 짚어준다. 누구나 자기 방식대로 살아갈 수 있다. 그러나 가지 않아도 될 길을 굳이 갈 필요가 있을까. 앞서 살아간 삶의 교훈들을 좀 더 진지하게 받아들여볼 일이다. 진짜와 가짜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고 산다. 가짜에 둘러싸여 우리 삶을 망치고 있지는 않나. 미디어는 끊임없이 우리 인간의 욕망을 자극하고 그러한 유혹에 지갑을 연다. 빚까지 내서 물건을 산다. 그것이 행복한 삶일까. 


우리가 진짜 고민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이야기한다. 엉뚱한 고민을 하며 삶을 망치지 말고. 


"노동을 해야 할지 아니면 하지 말아야 할지. 이런 식으로 생각한다면 도저히 다이스케가 직면한 막다른 한계를 넘어설 수 없다. 아렌트가 말한 '일'의 복권이나 활동에 대한 자각, 그리고 오래도록 망각된 관조의 의미를 조금이나마 매일매일 생활 속에서 부활시키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양의 차원으로 변질된 '노동'을 질 높은 '일'의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앞으로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본문 104쪽 중


일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어디서 해야 할까. 일을 예술로 보고 일을 생활로 보고 일을 놀이로 다시 본다면 우리 삶은 어떨까. 그러한 방향으로 삶의 의미를 돌려보고 찾아본다면 우리는 좀 더 우리에게 주어진 삶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다. 먹는 거나 보는 것들을 새롭게 바라본다면 우리는 좀 더 다른 삶을 살 수 있다. 왜 그렇게 살지 못하는 걸까. 


"지금까지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간다는 것은 인생이나 세상을 향해 '의미'를 추구하는 방향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이 방향성은 '마음'이 일으키는 '사랑'의 작용이라고 말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사랑은 단순히 다른 사람에게 향하는 감정 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다양한 사물과 인생 그 자체로도 향하여 대상에 잠재한 본질을 상세히 알고 깊이 맛보는 일이다. 이렇게 호기심으로 가득 찬 천진난만한 아이와 같은 성질 또한 사랑의 중요한 측면이다."-본문 163쪽 중


일본인의 시각에서, 사람의 몸과 마음을 통해 일의 의미를 다시 되새겨보는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삶이 좀 더 활기를 띠도록 해보자. 한 해가 마무리 되어가는 지금, 새로운 한 해는 또 다른 의미의 삶의 시간이 되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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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스타트 - 실리콘밸리의 킬러컴퍼니는 어떻게 세상을 바꾸었나
브래드 스톤 지음, 이진원 옮김, 임정욱 감수 / 21세기북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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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기회가 있을까. 이미 세상에 나올 수 있는 것은 다 나오지 않았는가. 만약 기회가 더 남아 있다면 그건 무엇일까? 어디로 가야 기회를 찾을 수 있을까? 새로 시작하는 기업들의 희망은 아직 살아 있는 건가. 


라이프 스타일을 바꾸는 혁신적인 아이템은 무엇일까? 사람들의 불편함과 편리함 그 사이에 숨어 있는 것들을 꺼내어 세상에 내놓은 기업들은 성공의 기회도 잡았지만 실패의 맛도 봤다. 그렇게 반복적인 도전 끝에 세상에 이름을 알린 기업이 우버와 에어비앤비가 아닐까. 이들 기업의 특징은 사실 완전히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이미 있는 것들을 어떻게 하면 활용할 수 있는지 질문으로부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몇 해 전, 저녁에 맥줏집을 운영하는 곳들이 하나둘 낮에 점심 식당을 열었다. 비어 있는 시간대 비어 있는 공간을 활용한 것이다. 이것은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가 되지 못했다.  우버와 비앤비는 어떻게 비즈니스로 성공할 수 있었던 걸까. 그들에게 기회의 여신이 다가간 것일까? 그들이 끌어들인 건가? 사람과 자본과 운이 함께 따라줬던 것이다. 물론 성공으로 가는 다른 크고 작은 요소들이 그들에게 있었다. 그 세세한 요소들이 번역본으로 500페이지가 넘는 이 책 업스타트(THE UPSTARTS)에 들어 있다. 더 빠른 성장을 추구하다가 맞은 법적 분쟁, 그 싸움을 벗어난 성공의 길을 오고 가며 이 두 기업은 '사업력'을 키웠다. 


"우버가 올리고 있는 실적도 조짐이 좋아 보였다. 우리는 가입 고객들이 서비스를 해지하기보다는 서비스를 계속 이용하면서 이용 빈도를 점차 높여나갈 가능성이 높은 일명 '마이너스 해지 negative churn'라는 이례적 현상을 경험하고 있었다. 다시 말해 일단 우버에 가입한 고객들은 일종의 고수익 저축 계좌와도 같아지는 것이다. 평생 이용자의 가치는 얼마나 될지 알 수 없었지만 아마도 무한대일 듯했다."-본문 185쪽 중


지금은 결국 플랫폼 전쟁이다. 누가 그 자리의 리더가 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이미 앞선 브랜드를 따라가기는 쉽지 않다. 강자가 살아남는다. 강자는 결국 사용자 경험을 고스란히 플랫폼에 반영을 한다. 오프라인에서 느끼는 그 불편함과 편리함을 온라인으로 들여다 놓았다. 이 책에서는 최고경영자들의 성장과 그들이 기업을 키워오면서 겪은 어려움이 잘 담겨 있다. 블룸버그 비즈니스 위크 기자로 활동한 저자가 이 두 기업의 경영자와 그 주변 인물들을 통해 취재한 이야기들이다. 생생한 느낌이 들 수밖에 없다. 


"자신의 집을 임시 호텔로 전환하는 사람들로 인해 생기는 문제들을 여러 도시들이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체스키의 패기는 조만간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그는 회의적 시선을 보내는 변호사들과 규제 담당자들에게 에어비앤비는 순수한 의도를 갖고 있으며 도시에 건설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해야만 했다. "


우버와 에어비앤비의 탄생과 성장 과정을 통해 아이디어가 어떻게 확산되고 투자유치를 이끌어내는 가를 살펴볼 수 있다. 두 회사의 성장과정을 비교하고 최고경영자의 경영 스타일을 통해 회사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살펴본다.  이 두 기업이 내놓은 서비스를 놓고 세상이 아니라고 말하고 비웃을 때 이들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나는 이 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결국 끈기라고 해야 할까. 모두 반대할 때 자신들의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는 것이다. 물러서지 않는 것이 결국 이 스타트업들에게 기회를 남겨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버와 에어비앤비는 앞으로 기회도 더 많겠지만 시련도 있을 것이다. 여러 국가에서 벌어지고 있는 법적인 분쟁이 그 예이다. 나라마다 다른 규제들을 어떻게 풀고 이해관계자들을 어떻게 설득, 자신들의 서비스를 해당 국가에 심어나갈지 궁금하다. 


"이런 것들은 성장하면서 업스타트의 정체성을 털어내고, 종국엔 IPO를 향해 나아가는 어떤 스타트업에게서나 항상 나타나는 신호들이었다. 우버와 마찬가지로 에어비앤비는 무엇보다 자신들이 규제 문제를 이미 해결했고, 체스키가 갈망했던 탈출 속도를 이뤄냈다는 확신을 일반 투자자들에게 줘야 했다. 그 저편엔 성인기에 접어든 기업이 치는 북소리가 끊임없이 울리고 있었다. "-본문 422쪽 중


성공이라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다. 기회라는 것도 그렇다. 이 책은 기회가 왔을 때 그것이 기회인 줄 모르면 놓치고 만다. 시대를 읽고 주변 환경의 변화를 읽어내는 힘이 무척 중요하다고 다시 한 번 느끼는 기회가 되어줄 것이다. 한 발 물러 서려고 할 때 한 발 더 앞으로 가게 하는 기업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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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경제생태계 - 생성-성장-소멸-재생성 순환 체계 단절로 침하되고 있는
NEAR재단 엮음 / 21세기북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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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이다. 대한민국의 경제 구조를 넓게 보고 좁게 파고 들어간다. 어디에서 문제를 풀어야 하는지, 어떻게 하면 문제가 풀릴 수 있는지 짚어본다. 어느 지점에서 문제가 생겼는지 다들 안다고 하지만 정작 해결하지 못한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경제를 살린다는 구호는 끊임이 없다. 선거마다 정치인들이 경제를 살릴 테니 뽑아달라고 외친다. 그러면 지금 우리는 경제로 인한 고통 없이 살만한 세상에 살고 있어야 하지 않나? 지금 우리는 살만한가? 이전 보다 나은 삶을 살고 있는 건가?


평범한 사람이 뭘 경제에 대해서 떠든다고 경제가 바뀌겠나 싶지만 알지 않으면 따지고 들어갈 수 없다. 알아야 이길 수 있다. 알아야 말할 수 있다. 이 책은 어렵지 않다. 단지 책의 분량이 많다는 압박감에 읽기를 포기할 게 없다. 관심 있는 분야로 하나만 봐도 우리 경제의 흐름과 그 돌파구를 찾아 볼 수 있다. 기업과 교육 분야 등 다양한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경제 활동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어 있으며 어떤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분야의 연구원들이 자신의 분야에서 문제점과 해결방안들을 모색했다. 교육 분야는 한국교육개발원 최상덕 연구위원이 참여했다. 정부 주도에 의한 교육 환경과 사교육 의존도가 사회경제에 미친 영향을 먼저 살펴본다. 이로 인한 서열화는 우리 사회의 큰 문제로 아직도 자리 잡고 있다. 교육의 효율성을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혁신적 교육 환경 구축을 위한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 책은 모두 1부와 2부로 구성되었으며 2부는 금융, 기업, 교육, 복지 등 모두 11장으로 구성되었다.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성과 다양성을 확보해야 하지만 우리 경제 시스템은 과연 얼마나 이를 추구하고 있는가. 편리함을 추구하기 위해 획일적인 경제구조를 만들고 통제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려고 하지만 과연 그것이 문제 해결을 위한 열쇠가 될 수 있을까. 기술 이전이나 기술 공유를 통한 협력을 해야 할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여전히 따로 놀고 있다.  국내시장에서의 경쟁이 아니라 국제 시장 진출을 위한 파트너 관계로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 


이 책은 분야별 상호 연관 관계를 찾아 한국 경제의 도약을 찾아보고자 애썼다. 자연 생태계의 복원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자연의 질서가 무너진다. 이처럼 경제도 다르지 않다. 경제 생태계가 제대로 순환되지 못하면 한 쪽이 막히고 만다. 막히고 만다는 것은 숨을 쉴 수 없다는 것이다. 지금이 그런 상황은 아닌가. 기업 내 인력, 자산을 비롯한 생산 시스템을 살펴보면 어떤 상황인지 알 수 있다. 


"앞에서 살펴보았듯, 경제 생태계가 건강하고 지속 가능하기 위해 필요한 건강성, 다양성, 상호 연계성, 역동성과 유연성 등 다섯 가지 특성 모두 한국 경제 생태계에서 약화되거나 둔화되고 있다. 결국 한국 경제는 건강하지도, 지속 가능하지도 않은 상황인 셈이다. 저성장의 장기화, 구조조정 부진, 양극화 등 다양한 경고와 맥락을 같이하는 것이다. 생태계가 보내는 좀 더 구체적인 경고는 무엇으로 판달할 수 있을까."-본문 136쪽 중


우리 경제를 위협하는 여러 요소들이 등장을 하고 있지만 아직 해결 실마리를 제대로 찾지 못했다. 가계 부채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언제 터질지 모른다.  다양성을 상실한 상태에서 모두 같은 쪽을 바라보고 가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알면서도 그렇게 한다.  인구 고령화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는 것은 위험 신호이지만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제대로 나오지 않고 있다.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 청년 실업이 해결될 수 있는 길은 무엇인가. 


답은 복원 능력, 자생력을 갖출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의존적으로 변해버리면 감당하기 더 어려워진다. 공적 자금은 결국 부담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 다양한 회복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금융도 그렇고 가계경제도 그렇다. 교육은 더욱 그렇다. 자연생태계가 살아남을 수 있는 이유를 안다면 경제 생태계도 다르지 않음을 인식할 수 있다. 그것을 찾아야 한다. 


이 책의 각 장은 현상, 구조, 생태계로 이루어졌다. 책의 편집의 일관성은 전체적은 흐름을 살펴볼 수 있게 한다. 분야별 구조적인 측면에서 차별적인 요소가 없는지 살펴보라고 한다. 임금차별, 성차별, 학력, 나이 등에 의한 다양한 차별로 불합리한 대우를 받고 있는 것이 없는지 말이다.  


"기업은 혁신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고 신제품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혁신 생태계에서 해야 할 역할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대기업 중심의 기술 혁신과 중소 중견기업의 혁신 능력 부족, 개방성, 유연성, 부족, 중소 중견기업의 기술 혁신 성과에 대한 대기업의 불공정 행위 등으로 건전한 생태계 조성이 되지 않고 있다."-본문 382쪽 중


4차 산업혁명의 초연결 사회로 진입 중인데 과연 어떤 기회를 우리는 잡을 수 있을까. 남들에 의해 따라가는 혹은 끌려가는 시스템으로만 자생능력은 물론 창조 능력도 갖추기 어렵다. 다양한 기관들이 상호 협력하여 합의점을 이끌어내야 한다. 따로 노는 구조는 금전적, 시간적 낭비일 뿐이다. 부족한 부분을 상호 나누고 채울 수 있는 구조로 바뀌어야 한다. 


민간 Think Tank 'NEAR 재단'이 우리나라 경제의 생성, 성장, 소멸과 재생성 순환 과정을 통해 한국 경제의 위기가 무엇인지 알아보고 더불어 해결 방안은 무엇인지 제시를 한다. 공감의 부분과 견해의 차이는 어떤 것이 있는가 살펴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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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 트릴레마 - 삼중고에 빠진 부채, 어떻게 풀 것인가
김형태 지음 / 21세기북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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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달라졌다. 부채를 최고의 승자로 만든 환경요인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환경하에서는 부채도 새롭게 변해야 생존할 수 있다. 과거 부채의 장점이 어떻게 흔들리고 있는지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해볼 수 있다. 부채가 사람이라면 새로운 환경하에서 계속 선택받기 위해서 변신을 준비해야 할 시점이다."-본문 67쪽 중


독특한 시각의 책이다. 부채가 어떻게 생기고 그 부채는 또 어떤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한 그렇고 그런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부채의 삼각 고리를 알아보고 궁극적으로 부채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화폐라고 이야기한다. '소득 나눔 학자금 같은 제도가 학생들의 부채의 늪에서 빠져나오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화폐의 순환만이 부채를 벗어날 수 있는 길이 있음을 제시한다. 소득 나눔 학자금은 정의로운 학자금이라고도 말을 한다. 부채 상환 능력에 맞춰, 소득에 맞춰 상환을 하게 하는 방식이다. 원활한 혈액 순환이 우리 몸을 건강하게 만들듯 화폐의 순환이 이루어질 때 경제도 살고 부채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기본적인 조건이 될 수 있다. 막혀 있는 곳을 뚫어야 한다. 


이 책은 모두 3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부채에 대한 정의를 시작으로, 부채를 일으키는 세 가지 상황, 주체를 알아본다. 마지막 3부에서는 소득 나눔 학자금 정신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졌다. 저자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부채를 해결하는 길에 대하여 컨설팅을 하고 있는 가운데 삼중고에 빠진 부채를 해결하는 길에 대한 책을 내게 된 것.


마지막 이야기를 꺼내기 위해 앞에서 예로 든 다양한 이야기들은 흥미롭다. 막을 수 있는 것으로 막아야 전쟁에서 이길 수 있지만 그러지 못한 가운데 오히려 귀한 생명만 더 잃어버리는 무모한 전쟁을 했다. 여전히 우리는 같은 형태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게 아닌가. 시대가 변했지만 그에 따른 대응은 변하지 않았다. 부채를 바라보는 시각과 개선 방안에 대한 새로운 방법이 나와야 한다. 


"경기 침체로 가계부채가 증가하면 이것은 결과다. 하지만 이런 과도한 가계부채가 은행과 정부를 부실화시키고 경제성장을 가로막는다면 이는 원인이다. 가계부채 문제가 심각한 이유는 기업구조조정과 달리 가계를 구조조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가게를 기업처럼 청산할 수 없음은 물론이고 어떻게 가계를 합병하고 분할할 수 있는 있겠는가? 그래서 부채 문제 중 가장 심각한 것이다 가계부채 문제다."-본문 112쪽 중


부채를 해결할 수 있는 조건과 능력을 제시해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부채를 상환하라고 재촉만 하는 사회에서 살아가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 각자의 상황에 맞는 부채 상환 조건을 제시해주는 상황이라면 조금은 숨통이 트일 수 있다. 우리나라처럼 교육률이 높고 사교육비 용이 높게 지출되는 상황에서 교육비로 인한 부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결국 학생이 졸업할 때는 빚을 안고 사회에 나가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이런 악순환을 끊는 길이 소득 나눔 학자금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가장 선진적이고 창의적인 분야가 교육 분야가 되어야 하지만 현실적인 제도는 그렇게 외부환경 변화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가계, 기업과 정부의 부채는 별도로 볼 수 없다. 부채들 둘러싼 다양한 문제의 핵심을 어떻게 바라볼지 학자마다 다른 시각과 해법을 갖고 있다. 가계가 안전하게 운영될 수 있고 유지될 수 있는 길을 제시해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기업의 생명도 유지될 수 있다. 더불어 정부도 유의미한 숫자를 토대로 지속 가능한 형태의 살림살이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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