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스타트 - 실리콘밸리의 킬러컴퍼니는 어떻게 세상을 바꾸었나
브래드 스톤 지음, 이진원 옮김, 임정욱 감수 / 21세기북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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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기회가 있을까. 이미 세상에 나올 수 있는 것은 다 나오지 않았는가. 만약 기회가 더 남아 있다면 그건 무엇일까? 어디로 가야 기회를 찾을 수 있을까? 새로 시작하는 기업들의 희망은 아직 살아 있는 건가. 


라이프 스타일을 바꾸는 혁신적인 아이템은 무엇일까? 사람들의 불편함과 편리함 그 사이에 숨어 있는 것들을 꺼내어 세상에 내놓은 기업들은 성공의 기회도 잡았지만 실패의 맛도 봤다. 그렇게 반복적인 도전 끝에 세상에 이름을 알린 기업이 우버와 에어비앤비가 아닐까. 이들 기업의 특징은 사실 완전히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이미 있는 것들을 어떻게 하면 활용할 수 있는지 질문으로부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몇 해 전, 저녁에 맥줏집을 운영하는 곳들이 하나둘 낮에 점심 식당을 열었다. 비어 있는 시간대 비어 있는 공간을 활용한 것이다. 이것은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가 되지 못했다.  우버와 비앤비는 어떻게 비즈니스로 성공할 수 있었던 걸까. 그들에게 기회의 여신이 다가간 것일까? 그들이 끌어들인 건가? 사람과 자본과 운이 함께 따라줬던 것이다. 물론 성공으로 가는 다른 크고 작은 요소들이 그들에게 있었다. 그 세세한 요소들이 번역본으로 500페이지가 넘는 이 책 업스타트(THE UPSTARTS)에 들어 있다. 더 빠른 성장을 추구하다가 맞은 법적 분쟁, 그 싸움을 벗어난 성공의 길을 오고 가며 이 두 기업은 '사업력'을 키웠다. 


"우버가 올리고 있는 실적도 조짐이 좋아 보였다. 우리는 가입 고객들이 서비스를 해지하기보다는 서비스를 계속 이용하면서 이용 빈도를 점차 높여나갈 가능성이 높은 일명 '마이너스 해지 negative churn'라는 이례적 현상을 경험하고 있었다. 다시 말해 일단 우버에 가입한 고객들은 일종의 고수익 저축 계좌와도 같아지는 것이다. 평생 이용자의 가치는 얼마나 될지 알 수 없었지만 아마도 무한대일 듯했다."-본문 185쪽 중


지금은 결국 플랫폼 전쟁이다. 누가 그 자리의 리더가 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이미 앞선 브랜드를 따라가기는 쉽지 않다. 강자가 살아남는다. 강자는 결국 사용자 경험을 고스란히 플랫폼에 반영을 한다. 오프라인에서 느끼는 그 불편함과 편리함을 온라인으로 들여다 놓았다. 이 책에서는 최고경영자들의 성장과 그들이 기업을 키워오면서 겪은 어려움이 잘 담겨 있다. 블룸버그 비즈니스 위크 기자로 활동한 저자가 이 두 기업의 경영자와 그 주변 인물들을 통해 취재한 이야기들이다. 생생한 느낌이 들 수밖에 없다. 


"자신의 집을 임시 호텔로 전환하는 사람들로 인해 생기는 문제들을 여러 도시들이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체스키의 패기는 조만간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그는 회의적 시선을 보내는 변호사들과 규제 담당자들에게 에어비앤비는 순수한 의도를 갖고 있으며 도시에 건설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해야만 했다. "


우버와 에어비앤비의 탄생과 성장 과정을 통해 아이디어가 어떻게 확산되고 투자유치를 이끌어내는 가를 살펴볼 수 있다. 두 회사의 성장과정을 비교하고 최고경영자의 경영 스타일을 통해 회사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살펴본다.  이 두 기업이 내놓은 서비스를 놓고 세상이 아니라고 말하고 비웃을 때 이들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나는 이 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결국 끈기라고 해야 할까. 모두 반대할 때 자신들의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는 것이다. 물러서지 않는 것이 결국 이 스타트업들에게 기회를 남겨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버와 에어비앤비는 앞으로 기회도 더 많겠지만 시련도 있을 것이다. 여러 국가에서 벌어지고 있는 법적인 분쟁이 그 예이다. 나라마다 다른 규제들을 어떻게 풀고 이해관계자들을 어떻게 설득, 자신들의 서비스를 해당 국가에 심어나갈지 궁금하다. 


"이런 것들은 성장하면서 업스타트의 정체성을 털어내고, 종국엔 IPO를 향해 나아가는 어떤 스타트업에게서나 항상 나타나는 신호들이었다. 우버와 마찬가지로 에어비앤비는 무엇보다 자신들이 규제 문제를 이미 해결했고, 체스키가 갈망했던 탈출 속도를 이뤄냈다는 확신을 일반 투자자들에게 줘야 했다. 그 저편엔 성인기에 접어든 기업이 치는 북소리가 끊임없이 울리고 있었다. "-본문 422쪽 중


성공이라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다. 기회라는 것도 그렇다. 이 책은 기회가 왔을 때 그것이 기회인 줄 모르면 놓치고 만다. 시대를 읽고 주변 환경의 변화를 읽어내는 힘이 무척 중요하다고 다시 한 번 느끼는 기회가 되어줄 것이다. 한 발 물러 서려고 할 때 한 발 더 앞으로 가게 하는 기업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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