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스물 한 살이다.

꽃다운 나이에, 그녀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힘이 센 여자가 되었다.

얼마나 많은 시간, 힘들게 노력했을까. 가슴 벅찬 가운데, 잠시 마음 한구석이 짜안해진다.

그녀는 스물 한 살이다.

스물 한 살에 역도 무제한급 은메달리스트가 되기 위해, 그녀가 포기한 것은 도대체 무얼까.

170cm에 114kg, 그 장한 몸뚱이는, 그러나, 경기장 밖에서는 혹여 상처가 되지 않았을까.

등 뒤에서, 무례한 사람들의 공공연한 감탄사를 느껴보진 않았을까.

마을버스의 좌석에 앉는 것이 껄끄럽지는 않았을까.

옷가게에서 아이쇼핑을 하다가 "손님 사이즈 없어요."하는 차가운 말을 들어보진 않았을까.

대한민국은 지금 올림픽 열풍. 그러나 더 더 오래 전부터 다이어트 열풍. 미모 지상주의의 나라.

그녀는 스물 한 살이다.

그녀가 이룬 대단하고 눈물 겨운 성과 뒤에, 그녀가 포기해야 했을 많은 것들, 감내해야 했을 상처들까지

보듬어 축하하고 싶다.

장하다, 장/미/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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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표 2004-08-22 0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하다 장미란!!

진/우맘 2004-08-22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얄님, 안녕하세요?^^

쉼표 2004-08-22 0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진/우맘님도 안녕하시죠?? 헤~~

느티나무 2004-08-22 0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추천하기를 꾹 눌렀는데요... ^^

진/우맘 2004-08-22 0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느티나무님> 고맙습니다....사실은, 쓰면서, 너무 오지랖 넓은 소리 아닌가...걱정스러웠거든요. 하지만....경기를 보는 내내 그런 마음이 들었어요.
얄님> 헤~~~ 당연, 안녕하지요.^^

마냐 2004-08-22 0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 휴가가 님의 마음을 고르게 하고, 글을 아름답게 한 모양입니다. 저두 추천.

진/우맘 2004-08-22 0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냐님까지도....몸 둘바를 모르겠어요. (..)('')
(그러나, 금세 본색을 드러내며) 어머나, 호호호~~저는 원래부터 마음이 착했다구요~~~^^:

파란여우 2004-08-22 0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휴가후 님의 글에서 더욱 깊은 내공이 느껴 집니다. 휴가때 뭘 드셨길래...

진/우맘 2004-08-22 0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우님, 저 오늘 여우님 포도랑 꼭 닮은 포도를 세 송이나 먹었어요.^^

水巖 2004-08-22 0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의 깊은 속 마음 예쁩니다.

다연엉가 2004-08-22 0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도 보면서 한편으론 장하다 하면서도 맴이 울적했지.

미완성 2004-08-22 0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에에에이~~~~~~~~~
저으 추천 2를 부러워하시던 진/우맘님~~~~
다봤어요~~~~에에에에에이~~~~~~~~~~*^^*

진/우맘 2004-08-22 0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 사과.....봐, 봤냐? -.-;;;;
책울성님> 역시, 성님이랑은 통하는데가 많아요.^^
수암님> *^^* 속 마음이 이뻐서가 아니구요, 제가 지금보다 더 살쪘을 때의 일이 생각나서...TT

sweetmagic 2004-08-22 0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 저도 추천이요~!!

soyo12 2004-08-22 0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보면서 아찔했습니다.
외모에 대한 말을 들으면 참 쉽게 상처 받으면서도
다른 이들에게 너무 쉽게 말하는 것 같습니다.
참 대단한 친구죠? 저 친구, 저 나이에 세계 2위라니,^.~

진/우맘 2004-08-22 0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요님> 그러게요. 스물 하나에 난 뭐 하나 제대로 이룬 것이 없었는데.^^
매직님> 으아~ 으아~ 부끄럽다구요.TT

明卵 2004-08-22 0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 생각했어요..^^ 추천!

LAYLA 2004-08-22 0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진우맘님 너무 감동적이에요 ㅠ0ㅠ 저도 그런 생각했는데

책읽는나무 2004-08-22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이 왜 이리 많다지??
하면서 읽어보니..
역시 추천한방!!..^^

반딧불,, 2004-08-22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요..

2004-08-22 17: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깍두기 2004-08-22 1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그녀를 보면서 대한민국 여인들이 한 생각은 모두 비슷했나 봅니다.저도~

sweetrain 2004-08-22 1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허리사이즈 28이 넘으면 예쁜 여자 옷은 사기 쉽지 않지요. 옷에 몸을 맞추라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그녀의 몸은 얼마나 외로웠을까요...그녀의 몸을 자랑스러워 할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되기를...경기장 밖에서도 그러하기를 바래봅니다..^^

비발~* 2004-08-22 1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동...

털짱 2004-08-22 1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집에서 저 경기를 보게 되었는데, 1등을 한 중국선수도 정말 대단하더군요.
그리고 좀 뭉클해졌어요. 짧은 몇초간만 보았는데 그들의 굳은 심지가 느껴져서.
추천, 저두 할래요.*^^*

stella.K 2004-08-22 2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저도 감동했습니다. 장미란도 장미란 이지만 진우맘님의 글이 더...!

하얀마녀 2004-08-22 2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만 그런 생각이 아니었군요. 저도 추천 ^^

sooninara 2004-08-23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속물이라서인지..여자 역도사들 보곤 그 몸에 질려버렸네..
금메달을 주어도 싫여...(지금 내몸에 살들도 어찌하면 뺄라나?)
마지막에 금메달인지 알았는데 중국에서 들어버려서..그것도 오심 신청했다고 하드만..
아까웠어..
장미란집안이 역도 가족이라는데..대단하지? 아빠가 고생스러운거 알텐데..딸에게 시키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