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img.empas.com/orgImg/st/2004/06/29/20040629_6_01.jpg)
그녀는 스물 한 살이다.
꽃다운 나이에, 그녀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힘이 센 여자가 되었다.
얼마나 많은 시간, 힘들게 노력했을까. 가슴 벅찬 가운데, 잠시 마음 한구석이 짜안해진다.
그녀는 스물 한 살이다.
스물 한 살에 역도 무제한급 은메달리스트가 되기 위해, 그녀가 포기한 것은 도대체 무얼까.
170cm에 114kg, 그 장한 몸뚱이는, 그러나, 경기장 밖에서는 혹여 상처가 되지 않았을까.
등 뒤에서, 무례한 사람들의 공공연한 감탄사를 느껴보진 않았을까.
마을버스의 좌석에 앉는 것이 껄끄럽지는 않았을까.
옷가게에서 아이쇼핑을 하다가 "손님 사이즈 없어요."하는 차가운 말을 들어보진 않았을까.
대한민국은 지금 올림픽 열풍. 그러나 더 더 오래 전부터 다이어트 열풍. 미모 지상주의의 나라.
그녀는 스물 한 살이다.
그녀가 이룬 대단하고 눈물 겨운 성과 뒤에, 그녀가 포기해야 했을 많은 것들, 감내해야 했을 상처들까지
보듬어 축하하고 싶다.
장하다, 장/미/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