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빵면 - 줄이고 끊고 멀리하라
에베 코지 지음, 신유희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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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있어도 실천이 어려운 현실. 대신 밥빵면 세 가지를 겹쳐서 먹지 않도록 시작이라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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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빵면 - 줄이고 끊고 멀리하라
에베 코지 지음, 신유희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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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처럼 밥, 빵, 면을 줄이고 끊고 멀리할 수 있을까? 면은 원래 좋아하지 않았지만 식구들이 면을 좋아해서 나도 조금씩 먹게 되었고 빵은 좋아하는 편이다. 밥까지 모두 아주 좋아하고 잘 먹는 것은 아니지만 점점 비중에 늘고 있는 건 사실이다. 급할 때 간단하게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주먹밥, 김밥, 샌드위치를 비롯한 빵 종류 그리고 면류. 편리성으로 많은 이들이 찾기도 하지만 맛있어서 멀리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저자의 말을 듣다 보니 편리함은 잠시 접어두고 내 몸을 먼저 생각해야겠다. 내 체격은 표준이나 쩌도 통통을 넘은 적은 없지만 말랐을 때도 보면 복부에는 살이 있었다. 그것이 탄수화물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더구나 육류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더 탄수화물이 늘어났다. 그나마 다행인 건 출산 후 단백질 섭취가 많이 늘었다는 사실이다.
 
 인류가 곡물을 주식으로 삼은 것은 약 700만 년 인류 역사 중 겨우 1만 년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니 농경 이후부터 시작된 곡물 주식은 인류 역사로 볼 때 적응되지 않았다는 말이다. 곡물에 불리한 인간의 유전자에 관해서도 언급한다. 이 이론은 예전에도 다른 책(존 브리파의 책이었다.)에서도 읽은 기억이 난다. 게다가 당질인 탄수화물은 중독이 된다. 혈당값도 순식간에 올라서 인체에 좋지 않다는 등의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래서 저자는 당질 제한을 추천한다. 본인도 실행하며 몸이 건강해져서 더욱 확신하며 다양한 이론, 논문 등의 데이터로 독자를 이끈다.
 
 사실 이미 고탄수화물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일반인들도 알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정확하게 어떤 식으로 몸이 반응하는지 또 당질인 탄수화물을 제외하고 먹으며 몸에 나타나는 반응을 직접적으로 들을 수 있다. 대략 알았던 내용이 이해가 간다. 그래서 1장에서는 밥, 빵, 면을 끊으면 건강해지는 이유를 줄기차게 들려준다.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문득 드는 생각. 그럼 도대체 무엇을 먹으라는 말인가? 단백질과 지방에 대한 오해를 풀고 먹으라고 한다. 게다가 채소 중에도 탄수화물이 많아 조심해야 할 것들도 알려준다. 내가 다 즐기는 것들이라 거참 쉽지 않겠다 쉽다. 감자, 고구마, 연근 등 뿌리채소류 그리고 좋아하는 양파, 단호박 등도 너무 많이 먹으면 안된다. 아후~~ 5장과 부록을 통해 먹을 수 있는 계절 식단과 식품을 알려준다. 물론 피해야 하는 것들도.
 
 하루 2끼를 먹고사는 내가 당질 제한 100%는 어렵겠고 1끼만이라도 당질은 피해야겠다. 사실 아직 아이가 어려 육아 중이라 무엇이든 먹으며 끼니를 때우는 때도 많아서 쉽지 않으리라 예상한다. 그러나 내 식단을 점검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가족은 고루 먹이려 노력해도 정작 난 대충이었는데 실은 내가 가장 시급하다. 너무 탄수화물 위주~~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충분히 이해했고 건강에도 좋음을 알겠는데 밥이 주식인 동양에서 아무리 서구식으로 식단이 바뀐다 해도 아직은 어렵다. 밥, 빵, 면 그리고 떡도 떠오른다. 부록인 식단과 식품이 다양하면 좋겠다. 그 부분은 독자의 조리방법 등으로 바꿔야겠지만 우리나라에 맞게 감수를 받아 현실적이고 다양하게 실렸으면 훨씬 좋을 거 같다. 그 부분이 아쉽다.
 
 또 하나, 단백질과 지방을 섭취하는 것은 좋지만 지방은 좋은 기름을 선택하고 고온에서 산화되는 점을 고려해 사용하고 먹으면 되겠지만 단백질은 항생제나 여러 가지 문제로 고심하게 된다. 그러니 당질제한식으로 먹어도 적정선에서 단백질과 탄수화물을 조금 섞어서 먹게 될 거 같다. 변화는 더디겠지만 고탄수화물 위주에서 이 정도만 변화해도 몸에는 변화가 올 거 같다. 물론 저자의 말처럼 당뇨병 등의 환자분에게는 100% 당질 제한으로 바꾸면 훨씬 변화의 폭이 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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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영의 슈퍼맘 잉글리시
박현영 지음 / 예담Friend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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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영어강사 중 떠오르는 이름 몇 명. 그중 박현영 하면 떠오르는 것은 영어뿐 아니라 말투, 표정 등의 생기발랄함이 아닐까 싶다. 조금은 과장되어 보이면서도 그래서 또한 인상적이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내게 와 닿은 기억은 많지 않았다. 그녀의 방송을 들은 적이 없어서 그런 거 같다. 내가 들은 건 그저 굿모닝 팝스와 EBS 영어교육뿐이었던 거 같다. 그러다 아이를 키우며 알아보니 저자 박현영의 책이 대단히 많다는 사실에 놀랐고 더구나 유아영어 부분에서 좋은 책이 많다. 이 책은 영어교육보다는 영어철학과 육아관을 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물론 엄마표 영어교육에 관한 훌륭한 내용이지만 그 속에 품은 열정과 철학도 특히나 돋보인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부터 저자의 네이버 카페 회원으로 활동은 없지만 열정의 글을 고맙게 읽고 있었다. 머지않아 참여하게 될 거 같다. 어찌나 열정적인지 정말 읽다 보면 내 삶을 돌아보게 될 정도이다. 나도 외국어에 관심이 많아서 더욱 그렇다. 영어뿐 아니라 일어, 중국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에 관심이 많고 스페인어 등까지. 번역이나 통역사가 되려는 게 아니라 관심분야를 파고들다 보니 자연스럽게 언어를 알고 싶어진 경우였다. 그러나 육아에 치여 나만의 외국어 공부는 전혀 못하고 있는데 조금이라도 시도해보려고 한다.
 
 적어도 내 아이는 어떤 분야에 관심을 쏟을 때 외국어에서 막히지 않았으면 한다. 물론 관심이 가면 저절로 공부하게 마련이지만 어릴 때부터 익숙하다면 훨씬 좋을 것이다. 그런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는 건 사설학원이 아니라 엄마라는 사실이 얼마나 다행인지. 엄마가 영어를 꼭 잘해서가 아니라 꾸준하게 함께 이어갈 수만 있다면 누구라도 저자의 딸 현진이처럼 다국어를 사용할 수 있다. 게다가 공부가 아니라 놀이로 다가와 정말로 즐겁게 엄마와 아이가 함께 하는 시간이라니 더 알차다.
 
 Home is the first schoo. Mom is the first teacher Mama's words are the first dictionary.
 
가정은 생애 첫 번째 학교다. 엄마는 첫 번째 선생님이다. 엄마의 말은 생애 첫 번째 사전이다.
 
 
73쪽, 미국의 영부인이었던 바바라 부시의 말.
 나는 교육열이 많은 엄마가 분명 아니다. 엄마표 놀이도 별로 해주지 않으며 책을 좋아하지만 매일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지도 않는다. 그러나 외국어는 어릴 때부터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 주는데 동의한다. 알파벳, 파닉스 그런 건 부차적인 것이라 알려줄 생각조차 없다. 저자의 말처럼 함께 외쳐주는 엄마가 되고 싶다. 혼자 외국어를 공부했던 나는 듣기는 잘했는데 말하기는 쉽게 터지지가 않았다. 책을 읽으며 내 아이는 인풋과 아웃풋 모두 쉽게 터지기를 기원했다. 그러려면 매일 5분이라도 아이에게 놀이로 편하게 함께 해주어야겠다. 자세한 방법은 책에 나와있으며 연령별 또 간단한 생활영어도 나와있으니 누구든 도전할 수 있다.
 
 아이를 천재로 만들고자 혹은 영어 신동을 만들고자 이 책을 읽지 말기를 당부한다. 외국어를 즐겁게 접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돕는데 이용하길 부탁한다. 정말로! 저자의 열정처럼 내 속에서 열정을 끓어내면 좋겠다. 아이의 옹알이 하나하나 그리고 행동 하나하나를 들여다보며 이해한 저자의 육아관도 본받고 싶다. 워킹맘도 하루 몇 분만 힘내본다면 엄마표 영어를 할 수 있으니(저자처럼) 도전해도 좋겠지 싶다. 좀 더 내 시간을 효율적이로 쪼개서 아이와 즐겁게 보내야겠다. 육아로 지치는 날이 많지만 교육은 최소 10년을 내다봐야 하니까. 그때를 생각하며 아직 어린 우리 꼬맹이들과 하루 3분, 5분만 힘써봐야겠다.
 

 엄마표 영어에서 중요한 것은 아이의 틀린 점을 지적해서 교정해주거나 가르치는 일이 아니다. 아이가 맘껏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멍석을 깔아주고, 신이 나게 추임새를 넣어주며, 긍정적인 자극을 주어 용기를 북돋우는 것이 엄마의 역할이다. 그러니 영어 실력 자체는 뛰어나지 않아도 괜찮다.

 

32쪽中 

 
 
 
 + 책좋사(http://cafe.naver.com/bookishman) 책읽기 프로젝트 50 8기, 9주에 만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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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스케치북에 손대지 마라 - 상위 1% 인재로 키우는 10년 투자 성공 비결
김미영 지음 / 동아일보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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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이를 키우며 육아철학을 나름 만들어가면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는다. 시대의 흐름을 읽으며 거기에 발맞추려 할 수도 있겠고 전통육아방식을 선호할 수도 있고 선진국 엄마들의 육아방식을 참고하기도 할 것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내 아이에게 걸맞은 엄마의 방법이겠지만 엄마도 사람인지라 갈등한다. 지나치면 아니 한 것만 못하다는 말처럼 아이에게 부담을 주거나 엄마가 버거운 방법은 차라리 깨끗하게 포기하거나 잊어버리는 것도 방법이다. 나는 그다지 열정적으로 아이에게 올인하는 엄마가 못 되는지라 자유롭게 풀어주고 관찰하는 편이다. 세워둔 계획은 조금 있지만 다 실행하며 살 수는 없더라는 게 지금까지의 경험이었고 아이가 흥미를 보이는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 노력한다.   

 
 한국엄마와 외국엄마를 비교한 이야기 가끔 들어본 적이 있었다. 대부분의 요지는 이렇다. 한국엄마는 연애인 매니져처럼 하나하나 모든 것을 코치하는 선생님(teacher) 형이라는 것. 언제던가 EBS 방송에서도 비교실험했던 장면을 보며 확실하게 차이가 나는 것을 새삼 느꼈다. 가끔 나도 그렇다. 기다리지 못하고 시간이 없어서, 동생을 돌봐야해서, 피곤해서 등의 이유로 아이의 생각 혹은 상상의 시간을 단축시켜버린다. 반성한다 정말로. 
 
 이 책은 2008년 출간된 책으로 저자가 파리와 런던에서 8년간 아이를 키우며 유럽의 교육지침, 육아관을 경험하면서 우리나라도 변화했으면 하는 바람을 엄마의 마음으로 담았다. 그사이 우리나라도 많이 변화해서 다양한 체험의 기회가 생겼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먼 거 같다.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은 국가 차원에서 보완할 문제가 많다. 아이를 키워보니 알 거 같다. 아무튼, 출간한 지 좀 되었지만 지금 읽어도 수긍할 내용이다. 물론 이미 아는 내용도 있지만 말이다.
 
프레네(Freinet)식 교육법
 
프랑스 진보 교육자 셀레스탱 프레네의 교육 실천에서 비롯된 교육 방법론이다. 프레네 교육은 학생들의 동기와 자발성을 중시한다. 교사가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스스로 학습을 조직하는 방식으로 배운다. 학생을 능력에 따라 가르치거나 차별하지 않고, 각자의 속도와 리듬을 존중한다. 또 다양한 능력을 가진 학생들을 한 교실에서 경쟁이 아닌 협동 원리로 가르친다. 교사는 아이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성취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하 생략)
 
 
74쪽, 일부 발췌.
 우리가 읽기에는 이상적인 교육관이지만 그들에게는 이미 실행 중인 교육론이다. 정부 차원에서 이뤄지는 사교육 특히 예·체능 사교육을 싼 가격(소득수준에 따른 차등 금액.)에 질 좋게(능력 있는 선생님.) 받는 부분이 부러웠다. 한국의 사교육은 공교육을 넘어 일상이 된 지 오래이며 그야말로 개인적으로 돈을 들여 받는 교육이니 말이다. 벌써 유아시기부터 사교육은 시작되고 있다. 휘둘리지 않고자 마음을 다잡으며 내년에 유치원 가는 첫째를 보며 여러 가지 생각을 해본다.
 
 책제목(아이 스케치북에 손대지 마라.)만 보더라도 그림 그리기를 워낙 좋아하는 아이에게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그림 그려달라는 말에 그려주었던 내 모습을 떠올렸다. 나는 어릴 때 엄마가 함께 그림 그렸던 기억이 아주 좋은 추억이어서 내 아이에게도 즐겁게 그려주었는데 다르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절대로 그려주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어느 정도 수긍하지만 아이에게 맞게 대응해야겠다. 생각지 못했던 이면을 알게 되었으니 더 고심해볼 일이다.
 
 루브르 박물관 어린이 아틀리에는 꼭 참고해보려고 한다. 아이에게 소리로 이야기를 먼저 들려준 후 그림으로 표현해보게 하고 마지막으로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가서 그 작품을 직접 보게 해주기! 처음부터 그림으로 보여주며 상상의 기회를 뺏지 않는다는 게 요점이다. 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 집 근처에 9월이면 시립미술관이 개관하니 기대가 크다. 요즘 한참 색칠 공부하기에 재미 붙인 아이와 자주 놀러 가야지~
 
 유럽의 교육이 무조건 최고이거나 좋은 건 아니겠지만 아이 중심으로 배려하며 문화를 이끄는 만큼(아이는 구경꾼이 아니고 주체가 된다.) 참고할만한 이야기가 많다. 좋은 장난감이나 교구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의 감성을 이끌어 주며 경험하고 표현하게 해주는 것이니까. 금방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육아철학과 맞닿아 여운이 긴 책이었다. 사교육비 줄여서 그 돈을 모아 유럽의 미술관과 박물관에 데려가는 것도 하나의 계획인데 어디로 갈지 도움이 될 책이다.
 
 
 
+ 책좋사(http://cafe.naver.com/bookishman) 책읽기 프로젝트 50 8기, 7주에 만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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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의 세상을 바꾼 말 한마디
휴먼스토리 지음 / 미르북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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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로 이어지는 대중이 좋아하는 없어서는 안 될 전자제품들. 이 말속에는 그저 기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질을 높여주는 것은 물론이고 소비자의 감성까지 더해졌다. 그렇다면 이런 신화를 만든 이는 누굴까. 질문이 우스우리만큼 답은 쉽다. 바로 스티브 잡스!!
 
 스티브 잡스에 관한 책은 정말이지 많다. 그중에서 이 책은 스티브 잡스를 전체적으로 간략하게 따라가며 그가 했던 말과 감명받은 말 등을 들려준다. 고집 세고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그리고 돈이 아닌 일 자체를 좋아서 했던 사람. 그야말로 원했던 일에 모든 것을 걸고 집중한 사람이다. 비범한 사람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지만 스티브 잡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공감 가는 말이 많다. 무엇보다 그가 음악을 사랑한 사람이었고 그래서 아이팟 등이 필연적으로 만들어질 수밖에 없었던 게 확실했다.
 

이해하기 쉽고 명확해야 하는 것이 기업이다. 모든 것이 간단해야 한다. 집중과 단숨함, 이것이 나의 만트라다. 

 

  98쪽, ㅡ 1998년 5월 12일, 기업에 관한 철학 한마디,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에서.

 우리는 잡스의 완벽주의 성격 덕에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디자인 그리고 누구라도 사용할 수 있는 단순하고 편리한 기능을 가진 전자제품을 만났다. 스크롤바 하나까지도 꼭 맞게 만들어야만 직성이 풀렸다니 아이폰만 보더라도 처음 나왔을 때 얼마나 간략하고 예쁜지 아이폰 마니아들은 다음 나올 아이폰을 사고자 즐겁게 기꺼이 기다렸다. 현재 아이폰 4s를 사용하는 나는 별다른 불편함을 못 느낀다. 가끔 다른 제품으로 바꿀까도 하지만 아직까지 쓸만해서 오래 쓸 거 같다.
 

우리는 이 파티에서 첫 번째가 되려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최고가 될 것이다. 

 

 114쪽, ㅡ 2010년 4월 8일, 애플의 야심을 드러내며, <아이폰 OS 4.0 발표회>에서. 

 여러 가지 말을 짧게 이어서 읽다 보면 지겹기도 하지만(사실 썩 재미있는 책은 아니다.) 기억하고 싶거나 본받고 싶은 말이나 행동이 많다. 너무도 유명해진 말 Think Different(다르게 생각하라) 부분이 인상적이다. 그가 추구한 방향을 잘 보여주는 말로 제품을 기획할 때 시장 트랜드를 쫓지도 않을뿐더러 시장 조사조차 하지 않는다. 애플을 떠나있다가 어려워진 애플로 다시 돌아와서 그가 내건 광고 캠페인 Think Different는 긍정의 전파였다. 누구나 길을 가다 보면 좌절을 겪는다. 그때 어떻게 받아들이고 일어서느냐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다. 스티브 잡스는 바로 이런 어려움을 겪을 때 절대 좌절하지 않는 능력이 있다. 불교를 접해서인지 명상을 경험해서인지는 모르지만, 그의 무의식에는 어떤 상황에서도 흐트러지지 않는 강한 마음이 있다. 본받고 싶은 부분이다. 
 
 물론 인간적인 부분은 잘 모른다. 동거녀 사이에서 태어난 딸을 인정하지 않았다거나 친아버지와의 만남을 단칼에 거절한다거나 하는 모습에서는 차갑게도 느껴진다. 또한, 직원을 쪼아가며 마음에 들 때까지를 외치고 강행군으로 일을 시키는 모습도 일반적으로는 따뜻한 모습이 아니다. 그럼에도 스티브 잡스는 혁신이 무엇인지 몸소 보여주었고 세상을 변화시켰다. 
 
 그의 열정도 가히 대단하다. 아이팟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는데 그는 음악광이며 특히 비틀즈 광팬이었다. 음악을 사랑했기 때문에 아이튠즈를 만들었고 그 당시를 잡스는 말했다. "그토록 열심히 일한 이유는 우리 모두가 제품 하나씩을 스스로 갖고 싶어 했기 때문이었다. 내 말은, 수백 명의 첫 번째 고객들이 바로 우리 자신이었다는 뜻이다.(2008년 2월. <포춘>에서.) 또한 콜드 플레이의 <Viva La Vida>는 나도 좋아하는 곡인데 애플이 이 곡을 광고에 삽입해서 세계적으로도 히트를 쳐서 크리스 마틴도 애플에 호의적이었다. 공연장이 아닌 제품 발표장에서 자신들의 신곡을 들려주기까지 했으니 서로의 음악적 열정이 통했던 것이다. 이런 이야기는 참 훈훈하다.
 
 끝으로 책의 마지막에 스탠포드 졸업식 연설문도 인상적이었다. 원문까지 함께 실려있어서 더 좋았다. 다음에는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스티브 잡스의 연설문에 관한 책을 읽어보고 싶다. 전반적으로 여기저기서 책이나 신문 등을 인용하고 정리해서 짧은 꼭지로 쭉 이어지는 내용이라 조금 지루하기도 하고 깊이는 없다. 그럼에도 공감 가는 부분과 열정을 닮고 싶어서 읽고 나서는 기분이 좋은 책이었다. 
 
여러분의 삶은 제한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다른 누군가의 삶을 사느라 낭비하지 마세요.
 
Your time is limited, so don't waste it living someone else's life.
 
 
 248쪽, 스티브 잡스의 스탠퍼드 대학교 졸업식 연설문 2005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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